18일(화)
작은딸이 언니네를 가고 싶어 하는데 시간을 만들기가 참 어려워서 못 가고 있었다.
사위가 시간도 안되지만 큰애랑 집에 있을 테니까 애기만 데리고 홀가분하게 다녀오라고 권유를 해서 직장에서 이번에
잠시 휴가를 얻어서 나와 함께 다녀온 기로하고 오래전에 항공권을 예매해놓았었는데 출발하는 날 아침에 아기가
아프다.
아침부터 병원에 데리고 가니까 중이염이라고 해서.... 그럼 어째야 되느냐고 했더니 의사 선생님이 약 먹이면 비행기
타는 건 이상 없을 거라는 확인을 받고 오전 근무를 마 친딸과 함께 제주행 비행기에 올라서 우여곡절 끝에 큰 딸네
집으로 무사히 와서 하룻밤을 자고 일어낫다.
형아들 간단하게 아침밥을 먹고 있는데 조금 전에 밥 잔뜩 먹은 애기가 저도 끼겠다고 해서 한자리 차지하고 참견을
한다.
19일(수, 석가탄신일)
잘 자고 일어나서 집에서 조금 딩글 거리다가 큰 딸네 사업장에 왔다.
큰 마당과 앞마당은 따로 있고 작은 마당에 이번에 만든 화단과 족욕탕을 체험해보는 중~
물 틀어놓고 장난하고 싶어서....ㅎㅎ
아직은 마무리 중이라 냉, 온수가 따로나 오고 있어서 뜨거운 물은 너무 뜨겁고 차가운 물은 너무 차가워서 못 틀게
했더니...이모 쳐다보고 애원하는 눈빛을 보낸다.
작은딸이랑 나란히 앉아서 족욕을 해보는데 날씨 좋고..... 햇살도 좋고... 이래 저래 참 좋다.
물놀이를 마치고 입구 마당으로 달려가서...
강아지에게로 달려가서...
밖으로 나온 개(10년째 키우고 있는 골드 레트리버) 등에 타고 난리부르스를 떤다.
나는 사실 동물을 좋아하 질 않는데 우리 아기랑 저렇게 잘 놀아주니까 그건 좋네~
앞집이 건축 중이라 주변이 살짝 심란함...
애기가 엄청 괴롭히는데도 그걸 다 받아주고 있는 착한 개.....
그렇게 30여분을 괴롭히고 맛있는 점심 먹으러 "원 삼계탕 함덕점"에 왔는데 여기가 원래는 삼계탕이 메인이지만
우리는 삼계탕을 여러 번 먹었기에 이번에는 해물파전, 해물칼국수, 전복 칼국수 이렇게 주문해서 정말 맛있고 배부른
점심을 먹고 짬뽕 먹겠다고 해서 중국집으로 간 삼 형제 먹일 해물파전 하나 포장해왔다.
해물도 풍성하게 들어가서 건져먹을 것도 많으며 면발도 쫄깃하고 음식 맛이 좋고 가격도 부담 없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친절한데 함덕해수욕장에서 살짝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질에 비해서 손님이 아직은 많지 않은 게 안타까웠다.
우리처럼 도민들은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어서 좋지만 그래도 손님이 많았으면 좋겠다.
가격은.... 해물파전 2만 원
칼국수류는 1인분에 1만 원씩
이건 해물칼국수..
점심 배 터지게 먹고 애기 오후 낮잠 재우러 집으로 왔는데 쌍둥이는 친구들하고 농구하러 가고 이 녀석이 잠을 안
자는 바람에 작은딸은 쉬라고 하고 큰 딸네 막내랑 집 앞에 있는 학교 운동장으로 놀러 나와서....
형아가 잘 봐주네....
쉼터로 가다 말고 돌하르방을 보고 신기한지 만져보겠다고 한다.
제주도 학교들은 학교 안에도 돌하르방이 몇 개씩은 있다.
애기야~~~~ 네가 아들인데 그걸 왜 만져보냐...ㅋㅋㅋ
여기 보라고 불렀더니 아저씨 포즈 취하는 중~~ㅎㅎ
20일(목) 올라가는 날
이틀째 밤을 잘 자고....
내일은 딸내미가 출근해야 되기에 오늘 오후 비행기로 올라갈 건데 오전 내내 비 소식에 어째야 되나 하고 창밖만
내다본다.아침결에 비가 뜸해지기에 바람이라도 쏘이려고 붉은오름 휴양림에 왔는데 비가 엄청나게 쏟아져서
자동차에서 내려 보지도 못하고 사려니숲길로 갔지만 거기도 비....
다시 차를 돌려서 절물휴양림에 왔더니 다행히도 여긴 비가 그쳐있다.
제주도는 동네에서도 중산간이냐 바닷가냐 또는 숲 지역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날씨가 많이 다르다.
그걸 알고 있기에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다 보면 가끔씩은 얻어걸리기도 하고....ㅎㅎ
애기는 풀밭으로 들어가서 마구 뛰어다니면서 넘어지기도 하고 자빠지기도 하면서도 자유로워서 참 좋아한다.
사진을 못 찍었는데 마실 나온 노루랑도 조우를 하니... 우리 딸도 신기해하면서 너무 좋아한다.
신나게 한바탕 놀고 큰딸이랑 만나서 맛있는 파스타집에 왔다.
세 가지를 먹었는데 내 거만 사진을 찍어서....ㅎㅎ
"비프 크림 파스타"
집에 가서 짐 챙겨서 큰딸이 공항에 데려다주면서 사업장에 잠깐 들렸는데 애기는 또 강아지랑....ㅋ
부지런히 공항으로 달려와서 오후 4시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작은딸 시간에 맞춰서 잠시 잠깐 다녀온 제주도 여행인데 그렇게라도 다녀오니까 딸내미는 숨통이 트이는
기분인가보다.
직장동료들이 언니가 제주도에 살아서 좋겠다고 한다면서......
언니를 자주 만나지못하는 슬픈 현실은 우리몫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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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이2021.05.22 11:41
강아지가 웃는 얼굴이네요.
낯도 안가리고 눈을 지긋이 감고 좋아라합니다.
작은 따님이 엄마를 쏙 빼닮았군요.-
자유의 여신~!!2021.05.24 07:48
외부인이 나타나면 무섭게 짖어대는녀석인데 이상하게도 가족이나 손님에게는 매우 친절하게 대하더라구요.
큰딸은 아빠를 쏙 빼 닮았는데 작은딸은 저를 많이 닮았답니다.
피는 못 속이나봐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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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2021.05.22 12:39
언니가 있어 제주 여행 훌쩍 다녀오는 작은 따님이 저도 부럽네요.
우리네는 제주 한번 가려면 몇년은 궁리를 해야 겨우 다녀올 수가 있으니...ㅋ
즐거운 일상 즐감하고 갑니다.~^^-
자유의 여신~!!2021.05.24 07:53
놀러가는건 좋겠지만 가족끼리 보고싶을때 못보고사는건 정말 힘들고 속상할때가 많답니다.
저희는 자식들이 한자리에 모이는게 보통 어려운일이 아니거든요~
작은딸이 결혼 8년차가 됐는데 두자매가족들 모두 한자리에 모여본것이 딱 한번밖에 없었으니 말입니다.
그때도 저는 빠졋었으니까 결론적으로는 한번도 온가족이 모여보지 못한거죠
아무튼 이번에는 즐거운 여행이 되긴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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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제인2021.05.23 08:56
가족들이 모여서, 재밌게 보내시는 모습이 평화롭고 행복한 느낌입니다.^^
큰따님이 제주에서 사업을 하고 계시는군요... .어떤 사업인지 여쭈어봐도 될까요? ^^-
자유의 여신~!!2021.05.24 07:56
딸내미가 10년전에 제주로 이주를해서 민박을 하다가 애들 학교통학문제 때문에 원래하던 민박을 정리하고 2년전에 바닷가에 신축해서 내려와 이젠 어느정도 자리를 잡긴했지만 사업이라고하기에는 너무 규모가 작은 팬션을 하고 있는데 그냥 밥벌이하는 정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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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은2021.05.24 09:13
넘 귀엽네요!
골드리트리버 강아지가 덩치는 크지만 순하고 해서
아기들하고는 잘 놀아주드라구요!
강아지도 아기를 자기가 보호해줘야 하는 걸 아나봅니다! ㅎ-
자유의 여신~!!2021.05.24 12:41
네...그 강아지는 맹인안내견으로도 쓰이는 종이라서 그런지 무척 순하더라구요.
우리 아기도 그걸아는지 저렇게 매달려서 귀찮게 하더라구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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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랑2021.06.25 05:07
즐거운 여행이 되었네~
이래서 좋고 저래서 좋다~
ㅇㅣ해가 되는 마음...
두딸과 이쁜 손자들과, 재이와 아빠가 빠져서 좀 아쉽네
두 사람만 함께였다면 완전한 즐거움인데.
지온이가 저렇게 많이 컸다니..태이만하던 시절이 엊그젠데...
축하해~ 즐거운 여행을-
자유의 여신~!!2021.06.25 23:47
지들끼리도 많이 다니는데 그때는 단촐하게 삼모녀 모임....ㅎ
훌쩍 자란게 어디 지온이뿐이겠어?
크는애들은 잠깐만 안보면 다른애 되있더라구...
지난 주말에 현수랑 지온이 다녀갔는데 그사이에 조금 더 의젖해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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