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25일(목)
나 홀로 자동차
전득이 고개-해명산-낙가산-보문사
7.19km
9시 44분~2시 46분... 5시간 02분
기상청 산악 예보에 해명산은 안 나와서 제일 근접한 마니산 예보를 가져왔다.
미세먼지가 가득하고 하늘이 뿌옇게 흐려있어도 마음은 봄내음이 듬쁙나는 산으로 달려가고 있지만 치료받은 몸이
아직은 완전하질 못해서 가볍게 다녀 올 곳을 물색하던 중 오랜만에 해명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예전에는 외포리에 주차를 해놓고 배를 타고 들어와서 또 버스를 타고 이곳에 왔지만 이젠 석모대교를 막힘없이
통과하니까 서울에서 이곳까지 접근시간도 상당히 절약되고 좋다.
자연의 보존과 개발의 딜레마에 빠지는 부분도 이런 것이겠지....
버스정류장은 있지만 버스시간표가 없어서 아쉽다.
2013년에도 주차장이 있었지만 야생 그 자체였었는데 지금은 깨끗하게 정리된 널따란 주차장과 화장실까지 조성해놔서
이용객들의 불편함을 해소시켜주고...
길 건너에도 들머리가 있지만 주차를 하면 저 계단으로 올라가야 된다.
출렁다리를 건너기 전에 전망대라는 곳에 가봤지만....
사방팔방 이렇게 잡목에 가려서 아무것도 안 보인다.
돌아오는 길에 만개한 생강나무 꽃을 담아본다.
진달래도 수줍은 듯이 봉우리를 키우고 있네
새로 놓은 출렁다리를 건너간다.
조금 전에 올라온 도로와 강화 쪽 바다를 내려다본다.
출렁다리를 건너서 해명산으로 가는 길엔 제비꽃이 지천으로 피어서 눈을 즐겁게 해 준다.
산행다운 산행을 안 한 지가 몇 주나 되다 보니 발걸음이 천근만근이고 호흡도 숨이 턱턱 막히고 힘들어서 가다 쉬다를
반복하면서 걷는다.
강화도의 산들은 거의 바위산인데 특히 해명산에는 귀여운 바위들이 있어서 즐거움을 준다.
가야 할 능선이 보이지만 연무가 뒤덮여서 답답하다.
바다도 마찬가지로 답답~
능선길이라고는 하지만 엎, 다운이 계속돼서 마냥 쉽지는 않은데 바윗길과 흙길이 섞여있어서 지루한 느낌은 덜 든다.
가야 할 방향에 보이는 암릉길이 재미있어 보인다.
조망은 어차피 꽝~이지만 등로에 꽃은 눈을 즐겁게 해 준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11시 12분 해명산 정상 도착이다.
뒤쪽에 카메라 세팅해놓고 셀카~~~~
유일한 오늘의 인증샷이됐다.
안 온 사이에 이런 쉼터가 꽤 많이 생겼네...
오후가 되니까 연무가 떼를 지어서 올라와 산봉우리를 아예 감추기도 한다.
햄버거처럼 생긴 바위......
계단을 올라서면
보문사가 내려다보인다.
전에 없던 철조망이 쭉~
적당한 크기로 갈라져있는 9개의 바위가 신비롭다.
철망 아래는 보문사 마애석불좌상이 자리 잡고 있지만 어차피 이곳으론 내려가지도 못하는데 볼성 사납게 이렇게
철망을 쳐놓을 이유가 있을까?
전득이 고개로 갈 버스를 탈 주차장이 한눈에 보인다.
직진으로 가면 상봉산인데 오늘 같은 날은 볼 것도 없고 몸도 안 따라주니까 무리할 필요 없이 여기서 좌회전으로
내려간다.
가파른 흙길 내려가기...
여기도 철망으로 사정없이 막아놓았다.
오른쪽에서 내려왔는데 직진으로 가면 상봉산으로 가는 건지...? 궁금하다.
조망이 살짝 터지는 곳에서 마애불을 쳐다보고..
저걸 보러 가려면 보문사에 입장료를 지불해야 된다는데...
굳이 그럴 필요 까진 없을듯하여 이렇게 당겨보는 걸로 대신한다.
왠지 야박한 느낌이 드는 보문사가 내려다보인다.
공동묘지인지 가족묘지인지... 아무튼 산소가 엄청 많다.
보문사 입구를 지나서
2시 46분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는 걸로 산행을 마친다.
아까 석모대교를 지나 들머리로 가면서 버스정류장에서 찍어온 시간표를 보면 보문사에서 2시 출발하는 버스는
전득이 고개를 올라가는데 그시간은 이미 지났으니까 3시에 출발하는 35A버스를 타면 시간이 딱 좋네....
해명초등학교에서 하차해 전득이 고개로 걸어 올라가 려고 생각하고 내려왔는데 정류장에 오니까 주변에서 물건파시는
아주머니가 전득이고개 갈거냐고 묻기에 그렇다고 했더니 3월 중순경 그 버스가 없어졌으니 자기네 식당에가서 점심
사먹고가라고 호객을 한다.
간식을 해서 점심생각은 없기에 알겠노라고 대답만하고 후딱 다른곳으로 이동....ㅎㅎ
에구구~~조금 더 기다렷다가 3시 35분 31A 버스를 타고 갈 수밖에 없네..
전득이 고개 입구 정류장이 있는데 거리는 조금 짧지만 그곳에서는 오르막이 심해서 보통은 해명초등학교에서 내려
전득이 고개로 오른다고 하는데 뭐든지 선답자를 따르면 실패할 확률이 줄어드니까 나도 그렇게 해야겠다.
자동차를 이곳에 주차하게 되면 내야 되는 요금표를 찍어보고...
버스로 10분을 달려서 해명초등학교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아스팔트 언덕길을 1.2km 걸어올라간다.
전득이 고개로 올라가면서 바라본 해명산..
꾸역 꾸역 걷다보니 전득이고개 출렁다리가 보인다.
20여분 걸려서 4시 조금 넘은 시간에 주차장에 도착했다.
아까보다 자동차들이 늘었네..
산행 뒷정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통진 부근에서 교통체증이 조금 있었지만 크게 밀리지 않고 돌아올 수
있었다.
애들이 BMX 자전거 선수 생활할 때 강화 아시아드 경기장으로 훈련을 다니느라고 강화도를 내 집 드나들듯하면서
고생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추억이 됐다.
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인생도 함께 흘러가고 있으니 아이들은 커서 어른이 되고
어른이었던 사람들은 노인이 되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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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2021.03.26 18:56
생각만 있지... 실행을 영 못하는 산 중 하나가 여기네요.ㅎ~
자유의 여신~!!2021.03.27 12:34
바다 조망하며 아무 생각없이 걷기 좋은 산길...
다 좋은데 버스 시간 맞춰야 한다는 게 좀 불편스럽긴합니다.
난이도를 많이 낮춰서 산행을 하셨다지만...
지금 이렇게 다니시는 여신님은 영원한 청춘이십니다. 늘 화이팅 입니다.~^^
섬산행에 날씨가 도와준다면 금상첨화겠지만...날씨가 좋은날은 다른산에 가느라고 순위에서 늘 밀리는산이죠~ㅎ
석모대교가 놓여지면서 버스편도 늘어서 예전보다는 훨씬 편한것같은데...이번에 다녀온 개인적인 소견은 전득이고개에 주차를해놓고 해명초등학교 정류장에서 버스를타고 보문사에서 시작하면 산행종료 시간에 부담이 없을듯하더라구요.
부족한 제게 늘 칭찬 과 격려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호은2021.03.27 09:36
봄 꽃이 가득 피었을 때 아주 딱좋은 적기에 강화 해명산을 다녀오셨네요!
지난 제가 갔을 땐 삭막했는데 꽃들이 피니 역시 봄이 좋은 듯 합니다.
해무로 인해 조망은 별루셨겠지만 그러나 나름 몽환적인 분위기가 운치가 있습니다.
해명초등학교에서 하차해서 1.2키로를 오르막길 포장도로를 걸으시느라 힘드셨을 듯합니다.
저도 요즘 체중이 불어 줄지 않고 있어 산행이 힘들 드라구요!
늘 건강관리 잘하셔서 봄 날의 아름다움 가득 만끽하시길 바래봅니다! 수고많으셨어요!^^
PS; 하산하시다 철조망이 나오는데 철조망이 뚫여있는 곳으로 좌틀하셔야 눈섭바위 마애석불좌상이 나옵니다! 그냥 지나치셔서 보문사로 바로내려오셨네요! ㅎ-
자유의 여신~!!2021.03.27 12:40
지금은 어디로가던 봄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고 있어서 산행길 눈이 즐거운계절이죠~
산봉우리를 집어삼켯다가 토해내곤하는 산풍경도 몽환적이고 보기좋기는 하더라구요.
해명초에서 올라가는언덕길이 여름에는 뙤약볕에 힘들듯하지만 아직은 걸을만한게 괜찮았습니다.
전득이고개 입구에서 올라가는길은 꼬불꼬불 하기도하지만 걷기에도 더 힘들어보여서 비추구요.
철조망 사이로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보엿는데 거기가 보문사 뒷문(ㅎㅎ)이군요.
다음에 한번 시도해봐야겠네요.
이번에는 몸도 온전치 못하고해서 웬만하면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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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이2021.03.29 23:50
저는 두 번 다며 온 해명산 낙가산입니다.
언제부턴가 낙가산에서 보문사로 들어갈 수 없게 해놨더라구요.
입장료때문일까요?
전득이고개까지 올라가는 포장도로도 한 여름에는 죽을 맛이더군요.
요즘엔 미세먼지가 더 심합니다.-
자유의 여신~!!2021.03.31 17:42
그렇지요...요즘 종교는 어느종교를 막론하고 돈에 노예가돼어 있더라구요.
보문사도 쓸데없이 드나드는 사람들때문에 성가스럽겠지만 입장료를 받는다는것은 정말 너무한다는 생각이드네요.
여름에 아스팔트길을 걸어올라가는건 정말죽을맛인거...맞습니다.
차라리 아침에 해명초로 걸어내려가서 버스타고 보문사로 가서 전득이고개로 내려오는게 나을듯하네요.
어제 오늘은 그나마 미세먼지가 주춤해서 하늘도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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