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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오는날 북한산 계곡길로의 산책...(산성~부왕사 원점)

by 자유의 여신~!! 2021. 3. 21.

2021년 3월 20일(토)

친구랑 둘이서

산성탐방지원센터-대서문-중성문-부왕사-원점

9 km

07시 40분~12시 11분... 4시간 31분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친구와 동행이다.

공항리무진으로 김포공항에 온 친구를 픽업해서 가기로 하고 동생(인숙)은 자기차로 들머리로 와서 함께 산행을

하기로했었는데 동생은 갑자기 일이 생기는 바람에 불참하게 돼서 둘이 간다.

친구는 그동안 산행을 아예못하고 있었기에 산에 발을들이는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상황이고 나 역시도 지금은

몸조심을 해야 되는 상황이라 살살 부왕사까지만 가서 노루귀 사진이나 찍고 오자고 나선길이다.

주말이니까 사람들이 몰려오기 전에 일찌감치 다녀오기로 했기에 새벽부터 서둘러서 여기에 오니까 7시 30분 정도

됐는데 예보에는 없는 빗방울이 뿌리지만 저러다 말겠지하고 공터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둘레교앞에서 출발 샷 하나 담고 대서문 방향으로 간다.

의상능선 들머리를 지나는데 빗방울이 그치기는 커녕 오히려 더 굵어진다.

청아하게 피어있는 진달래를 담아보고...

용암사 들머리도 지나간다.

대서문

대서문에 올라와서 시내를 바라봐도 뿌옇게 낀 구름에 시야가 답답하다.

원효봉을 바라보고 내려와서

역사관쉼터를 지나가는데 빗방울이 비가 되어 내리고 있어서 우산을 쓰고 걸어간다.

데크+고무 계단길을 올라와서 국령사 갈림길을 지나가는데 친구는 오랜만에 나선 산길이라 힘든지 부왕사가 아직

멀었느냐고 자꾸만 물어본다.

친구는 다른사람들이 갈 때 주로 따라다니는 입장이라서 여러 번 다녀온 산길도 코스를 잘 몰라서 나와 산행을 나설

때는 언제나 내가 전체적으로 진행을하고 친구는 동행만 하는 상황이다.

동생(인숙)도 마찬가지로 산에 다녀왔다고하면 어느산에 다녀왔고 어느코스를 탓느냐고 물어보면 산 이름 외에는

당췌 모른다...ㅋㅋ

중성문에 올라서 노적봉을 보고 갈까 하다가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기에 내려올 때 올라보기로 하고 패스~

여기서 우회전을 해서 부왕사로 간다.

부왕사에서 의상능선의 중간지점인 부왕동암문으로 오를 수 있어서 의상능선 의상봉방향 과 문수봉방향을 탈 수도

있고  부왕동암문을 통과해서 내려서면 삼천사로 갈 수 있다.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 아닌 청노루귀 군락지에 도착했지만 비 오는 날씨여서 그런지 모두 꽃잎을 다물고

있어서 오늘 목표는 꽝이 되고 있다.....ㅠㅠ

그 와중에도 고개를 내밀고 있는 노루귀 몇 송이를 담아본다.

얘는 청노루귀가 분명한데 역시나 꽃잎을 다물고 있어서 이렇게...

바닥에 엎드려서 노루귀한테 인사를 하면서 사진을 담고 있는 친구...

그렇게 억지로 몇 장을 담고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서는데 부암동 암문으로 가서 능선을 넘어 삼천사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비 오는 날 등로가 미끄러운데 무리하지 않기 위해서 올라왔던 길로 돌아간다.

내려오면서 바라보는 촉촉한 숲길이 너무 예뻐서 여기서 한참 놀고...

무리 지어 올라오던 산객들이 모여 서 있는 모습이 예뻐서 몰카~

앞서가는 나를 친구가 핸드폰으로 담아줬다.

여기도 또 한 무리의 산객들이 모여있고... 비 오는 날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이런 풍경도 참 예쁘다.

나무에 방울방울 맺혀있는 물방울도 크리스마스 때 나무에 매달아놓은 조명처럼 반짝거리면서 예쁘다.

새순이 돋아나는 나무가 싱그럽다.

물기를 흠뻑 머금은 단풍잎도 새로운 느낌이고...

생강나무도 물기를 잔뜩 머금고 화려하게 피어나고 있다.

계곡물에서 한가롭게 헤엄치고 있는 청둥오리 세 마리가 눈에 들어온다.

슬슬 내려오다 보니 중성문에 도착...

중성문에 올라서 노적봉 방향을 바라보지만 구름에 가려서 아무것도 안 보인다.

에구~~ 저길을 따라서 우리도 내려가자고~ㅎ

원효봉도 구름 속...

친구는 카메라 장비를 애초에 가방에 수납했기 때문에 핸드폰으로....ㅎㅎ

올라갈 때 담았던 진달래가 물기를 머금고 있는데 너무 예뻐서 또 담아본다.

친구가 몰카~

개나리도 곧 터지려고 한껏 부풀어있다.

12시 11분 산행(?)을 마치고 자동차 회수한 다음 식당에 들려서 순두부백반 한 그릇씩 맛나게 먹고 집으로 돌아온다.

낮에는 흐리고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에 나선 산행인데 기상청의 예보는 또 어김없이 틀려서 아침부터 비가 왔다.

산행에서 비가 오면 많이 불편하고 성가스럽지만 오늘의 목적 자체가 산행에 맞춰지지 않았기에 운치 있는 분위기를

즐기면서 나름 괜찮았던 발걸음이 되었다.

오랜만에.....정말 오랫만에 친구와의 동행이어서 참 좋다.

 

 
  • 이호은2021.03.21 20:41 

    귀한 봄 손님 맞으러 비가오는대도 북한산으로 향하셨군요! 아쉽게도 날씨가 오는손님을 막은꼴이
    되었네요! 그러나 북한산애도 봄손님인 진달래가
    아래로 만개를 했드라구요! 저도 어제는 비소식에
    산행을 오늘로 미뤄서 기자촌능선을 다녀왔는데
    벌써 진달래가 가득하드라구요!
    하산길에는 앙증맞은 제비꽃도 반기구요!
    여신님, 비내리는 봄날 수고하셨습니다!^^

    자유의 여신~!!2021.03.22 15:22
    친구가 그날밖에 시간이안돼기에 날씨와 상관없이 무조건 산으로 달려갔더랍니다.
    짧디 짧은봄을 부지런히 즐겨야되는데 .....아쉽지만 어쩔수없는 노릇이죠~
    호은님도 일요일 북한산에 드셔서 즐기셧군요.
    일요일은 날씨가 환상적이여서 무척 즐거우셧겠네요.
  •  
  • 까꿍이2021.03.22 09:05 

    코로나로 꽁꽁 얼어있지만 자연은 어김없이 제 할일을 다 하고 있네요.
    이맘때면 노란 생강나무꽃을 필두로 봄꽃들이 산을 화려하게 탈바꿈시켜줍니다.
    진달래도 벌써 열일할 준비를 다 한 듯하네요.
    저도 빨리 북한산으로 들어야겠어요.

    • 자유의 여신~!!2021.03.22 15:26

      인간들세상에 무슨일이 있던 말던 자연은 어김없이 자기할일을 하고있죠~
      겨울동안 삭막했던 산풍경이 이맘때가 돼면 움트기 시작해서 풍성하고 아름다운풍경을 만들어 주는 계절이네요.
      4월이되면 북한산의 아름다운 진달래 보러가야죠~

       

  • 피터팬2021.03.22 10:13 

    "봄비 오는날 북한산 계곡길로의 산책" 이네요.
    부왕동암문 삼거리까지는 저의 일요산행기 사진과 동일입니다.ㅎㅎㅎ
    우중산행 정말 귀찮고 싫은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운치가 있고 , 낭만이 있는게 좋아보입니다.ㅎ~
    즐감하고 갑니다.~^^

    • 자유의 여신~!!2021.03.22 15:30

      봄비 오는날 북한산 계곡길로의 산책......너무나 적절한 제목입니다.
      바꿔야지~~~~~ㅎㅎ
      아~~팬님은 일요일에 그코스를 경유하셧군요?
      의상능선을 타셧을텐데...오데로 다녀오셧는지 산행기가 궁금해집니다.
      웬만하면 우중산행을 안하고 싶었는데 어쩔수상황이라서 ....
      저 친구랑은 워낙오랫동안 발걸음을 함께했었기에 별의 별 추억이 참 많은데 그날도 예전에 우중산행하면서 고생했던 추억담도 나누면서 걸으니까 그것도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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