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9일(금)
나 홀로.. 자동차
진관사-발바닥 바위-기자촌 능선-향로봉-관봉-비봉-사모바위-삼천사 계곡-진관사 원점
7.82km
09시 14분~4시 31분.. 7시간 12분
손자들이 일주일간 친할머니 댁에 놀러 간 사이에 지리산 상고대 산행을 해볼까 싶어서 26일 밤에 출발하는 산악회
무박산행을 신청했었다.
그런데... 날씨가 너무 포근해서 상고대는커녕 눈 산행도 안될듯하여 취소하고 날씨가 맞춰주는 날 설악산이나
선자령을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놈의 날씨가 영 거시기하다.
상고대는 날씨가 기본으로 영하 5도 이하고 습도가 70~80%정도 되면 확실하게 보장 할 수 있는 날씨지만
우리나라에서 겨울철에 습도가 그정도 높아지는 산이 많지 않아서 날씨가 춥다고 무조건 뛰어가면 상고대 만나는걸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예를들어서 제주도는 워낙에 습도가 높으니까 11월 하순부터 상고대잔치를 벌이는것처럼...)
아~~~ 산행지를 어디로 해야 할지 고민을 해보지만 28일 날 폭설에 강추위가 있다는 기상청 예보와는 다르게 찔끔
내린 눈이 낮에 다 녹아버렸고 그나마 웬만한 국립공원은 다 입산금지(뻑 하면 입산금지하는 재미들렷나?)....
선택의 폭이 확 줄어 드니 산행 의욕도 떨어지고 이래저래.... 상고대 산행은 물 건너가는 소리가 들려오니 산행지를
선택하기에 마땅치가 않다.
북한산도 상고대가 피기는 하지만 이런날씨에는 기대하기 어려울듯할거고 그걸 떠나서 산행지 결정이 어려울땐
편안하게 접근할수있는 고향같은 북한산이 최고다.
오늘은 오랜만에 기자촌 능선을 가보기로하고 진관사에 왔는데 원래 무료주차를 하던 공터는 공영주차장 공사가
한창이라 출입금지가 되어있기에 추운 날씨로 한적한 진관사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산행을 시작한다.
향로봉 방향으로 올라간다.
누군가 한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보이는데 내가 두 번째 발자국을 찍으면서 올라간다.
고도를 살짝 올리니까 각 봉우리들이 빼꼼히 내밀고 있어서 눈이 시원해진다.
가야 할 길도 시원하게 보인다.
눈 덮인 바위를 낑낑대고 올라와보니 로프가 매달려있기에 내가 눈을 털어서 빼놓았다.
진작에 알았으면 나도 잡고 올라오는 건데....
맨 앞에 진관 능선이고 그다음이 응봉능선이며 그 뒤로 의상능선이 보이며 맨뒤에 쏙 올라온 백운대가 보인다.
가야 할 길에 발바닥 바위와 진관 봉이 보인다.
강풍이 불거라는 예보와는 다르게 바람이 거의 없어서 체감온도는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춥다.
뽀득거리면서 눈길을 걷는 느낌이 참 좋아서 혼자서 신낫다.
오늘은 시계가 좋은 편이어서 노고산과 그 뒤로 겹겹이 쌓인 산군들도 시원하게 보인다.
기자촌 아파트와 은평구 일대...
올라오는 내 내 어쩐지 발자국이 없다.... 했더니 이렇게 금줄을 해놓았네
(블로그 친구 피터팬님이 이렇게 하시는데 보기에 편해서 나도 따라해봣다)
시원한 대머리 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족두리봉 방향이다.
쉼터 도착
대머리 바위에 올라가 돌아다니면서 놀아본다.
보고 또 봐도 언제나 멋진 북한산
걸어온 능선도 내려다보고
지나온 능선 아래 골짜기 움푹 들어간 곳에 오늘 들머리가 되었던 진관사가 내려다보이며
왼쪽으로는 은평 한옥마을이 보인다.
가야 할 길...
이 능선의 명물 곰발바닥 바위에 도착...
영락없는 발바닥과 발가락까지... 참으로 신기한 자연의 작품이다.
곰발바닥 바위를 지나와서...
봉우리에 올라서니 족두리봉도 시야에 들어온다
산행지를 결정하면서 족두리봉을 가려고도 했었는데 원점 하기 좋은 진관사로 낙점이 되었다.
앞에 비알을 타고 올라가면 향로봉이다.
바람 덜버리는 곳에 앉아서 따끈한 커피와 간식을 하면서 충분히 쉬고 올라간다.
저길 올라가야 된다.
진관사로 바로 접속되는 사거리에 왔다.
지나온 길을 내려다보고...
향로봉....
나무 사이로 아련히 보이는 북한산 정상부..
뷰 포인트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환상의 풍경이다.
관봉도 시야에 잡힌다.
드물게 만나는 산객이 담아주신 인증숏~
얼어 죽을까 봐 옷을 많이 입었더니 엄청 뚱뚱...ㅎㅎ
향로봉 포인트에 오랜만에 왔더니 계단도 만들어져 있네..
족두리봉 방향에서 올라오면 여기가 마사토 때문에 무척 미끄러운데 이건 무지 잘한 거다.
향로봉 정상으로 가면서...
향로봉 정상에서 기자촌 능선을 내려다본다.
이 풍경은 언제 봐도 참 멋지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
백운대 방향~
비봉 아래로 아름답게 흘러내린 비봉 남능선이다.
비봉 상단
능선 하단부다.
향로봉에서 바라본 족두리봉과 향로봉 정상부
내가 가끔씩 쉬어가는 소나무...
관봉으로 가면서 기자촌 능선 뒷모습을 바라본다.
조금 전에 올라갔던 향로봉이다.
관봉에서 바라본 비봉이다.
비봉과 의상. 응봉능선
웨딩 바위도 단독샷으로 한번 담아본다.
작년엔가 얼떨결에 올라갔던 비봉과 그곳에서 바라봤던 잉어 바위만 당겨서 담아본다.
여기서 진관사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지만 나는 비봉-사모바위를 지나서 하산로를 결정하려고 한다.
관봉과 뒤쪽에 향로봉
진관 능선으로 내려가는 포인트도 통과하고..
어제 내린 눈으로 바윗길은 위험하니까 비봉 코뿔소바위도 통과한다.
승가사 갈림길도 그대로 통과~
1시 36분 사모바위 도착이다.
저 바위에서 사진을 담고 있는데 단체 산객들이 나타나서 저 자리를 탐내기에 비켜줬더니 내 인증숏도 하나
담아주셨다.ㅎㅎㅎ
사모바위에서 비봉, 관봉, 향로봉을 바라보고...
응봉능선 방향으로 발길을 돌리면 이런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이 바위.... 예전에는 밧줄이 없어서 나 같은 몸치는 오르내리는데 무척 힘들었는데 밧줄을 설치해놔서 참 좋다.
하지만 오늘은 눈길이라 무리하지 않기 위해서 확인만 하고 발길을 돌린다
비봉, 관봉, 향로봉을 다시 바라보면서 웨딩 바위까지 한 앵글에 넣어서 담아본다.
여기서 삼천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이코스도 사람이 별로 안 다녀서 발자국이 몇 개안된다.
계곡이 꽁꽁 얼어붙어서 완전 빙판이다.
헐~~ 얼음을 건너야...
건너와서...
얼음이 너무 꽝꽝 얼어버리면 아이젠도 살짝 미끄러질 수가 있어서 줄을 붙잡고 얼마나 살금살금 건너왔는지 ㅎㅎㅎ
부왕동암문으로 갈 수 있는 삼거리에 접속했다.
이제부터는 쉬운 길을 걸어가면 되니까 마음 편하게 천천히 하산을 한다.
이 추위에서 얼음을 뚫고 흘러내리는 계곡물이 신선하다.
3시 35분 삼천사에 도착했다.
여기서 잔머리....ㅎ
이곳으로 올라가서 진관사로 넘어갔던 기억이 나서 여기로 진입했으나... 내 기억의 오류였다.
여기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지금은 폐쇄된 진관사 갈림길이 나오는데 그곳으로 올라야 되는 걸 여기라고 착각한 것이다.
여기도 내려가는 등로는 있지만... 조금 후부터는 야생 숲이 나오고...
묘지도 나오고... 이게 웬일??
야생 숲길을 헤치고 헤쳐서 결국은 그 길을 찾아내고... 조금 빨리 가려다가 오히려 늦어지는 사태 발생이다.ㅎ
이 줄을 넘어서...
진관사로 내려왔다.
해탈문
극락교를 지나서...
주차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애들이 없는 틈에 혼자 나선 산행길...
몸이 예전 같지 않은데 미끄러운 바윗길을 선택하면 안 될듯하여 심사숙고하여 나름 안전하고 생각하고 익숙하기도 한
코스를 다녀왔지만 그곳도 이제는 나에게는 쉽지 않은 곳이 되어버렸다.
흘러가는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모든 것을 순리대로 담담히 받아들이고 사는 것도 나 자신이 편안해지는 것이라
생각하고.... 아직 산에 들 수 있음에 많이 감사하며 행복한 산행기를 마친다.
-
샤프2021.01.31 13:05
공짜능선으로해서 금줄 넘어 대머리로 가셨군요 홀로 잘 안다니는 길은 눈,얼음 위험한 길일텐데 고생하셨네여 항상
자유의 여신~!!2021.01.31 23:42
안산하세요~~~
북한산은 접근이 쉽지만 산행난도는 결코 쉽지않은곳이라 언제나 긴장하면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
이호은2021.02.01 08:57
여신님, 지방 눈꽃산행 예약하셨다가 조건이 인맞아 취소하셨시고
대신 북한산으로 진관사에서 기자촌능선을 올라 한바퀴 오셨군요!
지난 금요일은 은근히 춥드라구요! 발시렵고 손시렵고....ㅎ
진관사에서 여신님께서 오르신 코스가 초입에는 이정목이 있으나
곰발바닥바위에서 하산길은 입산금지 금줄을 처놓아서 어느것이 불법인지 모르겠드라구요!
여신님 사진에 오름길에 매달아 놓은 줄이 있는 우측으로 우회길이 있어 우회해서 편하게 오르실수 있다는거....
향로봉 소나무아래 여름철 쉼터로 아주 전망좋은 쉼터죠!
옛날에 그 소나무아래에서 어느 묘령의 여인이 빨강 윗옷을 입고 대금을 부는데
제가 얼마나 그 모습에 빠져들었는지요! ㅎ
여신님, 추운날씨에 수고많으셨습니다!
벌써 새로운 2월을 첫날입니다! 2월에도 건강하게 즐겁게 보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자유의 여신~!!2021.02.01 14:33
혹시나 상고대산행이 될까싶었는데 날씨가 아받혀주기에 바로 포기했습니다.
그날 북한산은 무척 추웟지만 공기가 깨끗해서 눈이 시원하니 기분이 좋더라구요.
날씨가 더울때는 향로봉 의자바위에 앉아서 한참씩 놀았는데 겨울산행에서는 바람 막아주는곳이 최고더라구요.
저 소나무아래에서 빨간 윗옷에 대금연주~생각만으로도 낭만이 뚝뚝 떨어지네요.
2021년이 된지 어제같은데 벌써 2월입니다.
호은님 가내 두루평안하시고 즐거운 날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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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2021.02.01 11:39
올 처음 북한산 다녀오셨네요.
북한산에 무수히 많은 조망 명당들이 있지만..향로봉에서 보는 360도 조망은...
햐~ 말이 필요가 없지요. 향로봉은 저 역시 너무나 좋아하는 조망명당입니다.
삼천사에서 진관사로 넘어가는 옛 수영장 옆 산길 작년 여름 지날때 보았더니 식당을 지나며 펜스로 철저히 막아 놓아서 지름길로 갈 수가 없었습니다. 둘레길로 안가실 거였으면, 미리 꺽어 가신게 오히려 잘 가신거라 생각이 됩니다.
일정상 북한산은 몇주 후에나 가게되니... 이렇게 여신님 산행기로 북한산을 보니 아주 좋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자유의 여신~!!2021.02.01 14:44
네...2021년 들어서 첨 밟은 북한산 산행이네요.
향로봉... 지금은 출금으로 닫아놓은곳이 릿찌를 즐기는 산꾼들에게는 아주좋은 코스엿는데 지금은 허가받은사람들만 들어갈수있게해놔서 저처럼 겁쟁이들은 더 더욱 접근하기 어려워진곳중에 한군데죠
하지만 능선쪽에서 올라가서 바라보는 조망은 정말 좋아서 그코스를 갈때는 꼭 들려가는곳이랍니다.
삼천사에서 내려오다 진관사로 접근할수있는 아랫쪽 들머리를 아예 봉쇄해버렷군요.
진관사 쪽에서 오르다보면 테입으로 막아놓은걸 보긴했지만 그래도 갈수있겠지 했는데 아니군요...ㅠ
그길이 산꾼들에게는 참 유용한데 왜 그랫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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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이2021.02.06 11:20
마땅히 갈 곳이 없을 때 늘 손잡아주듯이 편하게 오를 수 있는 북한산입니다.
하얀 눈위의 발자욱을 쫓아 오르다보니 시야가 참 좋습니다.
보는 내내 멋지게 담아오신 설경에 가슴이 확 트이네요.-
자유의 여신~!!2021.02.08 17:37
가까이 있어서 자주 다니다보니까 가끔씩 다른곳을 가는것이지 북한산만한 산이 어디에도 없죠~
소복히 내린눈을 밟으며 올라가는 기분도 좋고 시원하게 터지는 조망이 아주 삼삼하고 좋았답니다.
포근한 고향같은 북한산은 언제나 사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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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슬렁-금2021.02.08 19:01
북한산자락
잠시 다녀갑니다-
자유의 여신~!!2021.02.16 12:31
감사합니다.
즐거운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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