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울,경기,충청 山

도봉산,여성봉~오봉....손자랑 송추로 한바퀴 돌아내려오다.

by 자유의 여신~!! 2021. 1. 12.

2021년 1월 11일(월)

원준이랑 둘이서

오봉탐방센터-여성봉-오봉-주능선-송추계곡-송추 폭포-탐방센터 원점

9.94km

09시 44분~3시 45분..6시간 01분

온라인 수업을 마치고 겨울방학에 들어간 손자 녀석을 앞세우고 도봉산 오봉 코스를 간다.

며칠 전에 내린 눈으로 응달은 미끄러울듯하여 될 수 있으면 완만한 산행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선택한 코스이다.

주말 한파가 월요일에도 꺽길기세가 없어서 옷을 겹겹이 껴입고 나섰지만 아침 공기는 굉장히 싸늘하다.

2 주차장은 폐쇄하고 1 주차장으로 가라는 안내문이 붙여져 있는데 거기까지 다시 내려가는 것이 귀찮아서

상가지역으로 들어와 보니 코로나 사태로 영업을 안 하는 업장들이 많아서 동네 자체가 을씨년스러울 정도라 심히

걱정이 된다.

텅텅 비어 있는 상가 공용주차장에 주차를 해놓고 산행을 시작한다.

탐방센터 앞을 지나가는데 공단 직원이 어디로 올랐다가 하산은 어디로 할 거냐고 물어보면서 아이젠이 있는지도

물어본 다음 송추계곡은 눈이 쌓여있어서 미끄러질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하라는 당부와 함께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둘 다 세워놓고 사진까지 찍고 나서야 보내준다.

제주에서는 한라산에 오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눈 구경에 신바람 이 난 원준이를 조망바위에 올려 세워 놓고

기념샷을 남겨본다.

나도~~ㅎ

우뚝 서있는 여성봉이 우리가 들려갈 코스라고 설명해줬더니 너무 높은 것 같다면서 공부도 하다 보면 어느새 다

해가고 있는 것처럼 저곳도 가다 보면 금방 도착할 것 같다고 어른스러운 소리를 한다.

마냥 어린애 같던 손자 녀석이 무거운 건 다 짊어지고 나는 가벼운 거 위주로 지고 가니 훨씬 편하고 힘도 덜 드는 게

마음이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살짝 보이는 상장능선을 담아본다.

송추 능선과 사패산

지나온 길이 내려다보이고...

오늘날씨는 쌀쌀하지만 바람이 없어서 뷰 포인트인 저곳에 앉아서 간식과 휴식을 하면서 한참 놀고 다시 오른다.

살방거리고 오르다 보니 어느새 여성봉에 도착했다.

위로 올라와서..

오봉 조망

상장능선 너머로 북한산도 얼굴을 보여주니 마음이 즐겁고 좋다.

오봉 방향 인증숏

손자녀석도 세워놓고...ㅎ

아래쪽 너럭바위에 와 봤는데 살얼음이 있는듯하여 들어가는 것은 포기한다.

오봉으로 가려고 나서는데 남성 산객 네댓 분이 오셔서 서로 품앗이 인증숏을 담아본다.

눈이 녹지 않고 쌓여있어서 원준이가 무척 좋아한다.

조망처에서 바라본 여성봉..

마치 내 머리카락 색깔처럼 희끗희끗한 모양의 산 풍경이다.

쨍한 날씨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참 좋다고 생각하고 바라본다.

앞에 관음봉이 있고 뒤쪽으로 상장능선.....

오봉과 관음봉

오봉에 올라서서 도봉산 주능선을 바라보며...

멀리 우이암이 새끼손가락처럼 보인다.

구비 구비 넘실거리는 능선 뒤로 북한산 중심부가 아련하게 보이니 저능선,저골자기에 내 발자욱도 더러

찍혀있겠구나 싶은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

오봉

오봉과 상장능선 그리고 북한산

턱스크하고 인증숏~

보고 또 봐도 너무 멋진 북한산이다.

오봉 뿌리 보러 돌아가는 중에...

사춘기답게 여드름이 송송 올라와있는 얼굴...

인간이 인위적으로 저런 조각품을 만들수 있을까?싶을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코로나로 지친 블친여러분 인삼 한뿌리씩 가져다가 다려드시고 힘내세요~~~!!!

손자바보 할머니는 그저 좋아서 헤벌죽...ㅋㅋ

기운이 왕성한 손자는 이 바위를 밀어서 떨어트린다고 힘쓰는 중...

이거 밀어서 떨어트리면 네가 좋아하는 해물짬뽕 100그릇 사준다니까 있는 힘을 다해서 낑낑...ㅎㅎ

이건 할만해대나 뭐래나 하면서 또 밀어 보기...ㅋㅋ

그렇게 한참 놀고 다시 이곳으로 와서 

자운봉, 송추 주차장 방향으로 간다.

오봉과 북한산

자운봉, 송추계곡 갈림길에서 우리는 송추방향으로 내려간다.

눈길...

계곡물이 거대한 얼음덩어리로 변해있으니 우리 원준이는 거기 가서 미끄럼 타면 진짜 재미있겠다면서 좋아한다.

 

송추 폭포 상단..

송추 폭포도 꽁꽁 얼어붙어서 멋진 모습을 연출해준다.

계곡은 위험해서 못 들어갔으니까 등로옆에 있는 얼음이라도 올라가서 놀아본다.

사패능선으로 갈 수 있는 삼거리 휴식처

산길은 다 왔네...

이제부터는 송추 주차장까지 2킬로 가까이 도로 걷기

잠시 산책로도 걷고..

개울에는 썰매를 가지고 노는 가족이 신바람이다.

송추마을로 들어온 다음 편의점에 가서 따끈한 컵라면 나는 하나 손자는 한꺼번에 두 개를 때리고

자동차 타고 집으로 출발~차 막힘없이 집으로 돌아와서 잠시 쉰 후 짬뽕 곱빼기를 시켜서 다 먹고 늘어져있는

손자 녀석을 보니까 군소리없이 따라나서서 무사히 다녀온것이 흐뭇하고 뿌듯하고 기특한 마음뿐이다.

밤 비행기로 쌍둥이 한 녀석이 마저 올라온다.

애들 엄마 말이.... 할머니한테서 힘들다는 얘기 나오면 내려오는 비행기표 바로 예매해서 내려오게 할 테니까 말 잘 듣고

있으라고 협박(??ㅎ)을 했다고 한다.

사춘기 중학생이 친구랑 노는 것도 포기하고 할머니네 오는 걸 좋아하는게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 피터팬2021.01.12 19:01 

    제주에 사는 원준이는 산 좋아하는 할머니 덕에
    귀한 눈 쌓인 산을 산행을 하니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매서운 추위가 여신님 웃으시는 얼굴을 보니 봄바람인 듯 합니다.ㅎ~
    멋진, 아름다운 도봉, 북한산 즐감하고 갑니다. 추위에 수고하셨습니다.~^^

    자유의 여신~!!2021.01.13 14:34
    어제오후 폭설이 내릴때도 두녀석이 집앞 놀이터로가서 강아지처럼 뛰고 노는데 어찌나 즐거워보이는지 한참을 쳐다봣습니다.

    산바람이 매섭고 차갑기는해도 산에서만 느낄수있는 분위기라서 겨울이되면 산에 들어서 그걸 느껴보는게 행복 아닐까 싶습니다.
    이세상의 모든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손주앞에서는 바보가 되는게 참 이상하죠??ㅎ
  •  
  • 이호은2021.01.13 10:36 

    여신님, 첫 사진만 봤을때는 키가 비슷해서 예전에 친구분..아니 동생분하고 다녀오신줄알았습니다.ㅎ
    든든하니 손주 원주이하고 다녀오셨군요! 할머니를 좋아하는 손주들 정말 대견하고 착하고 얼마나 이쁜지 모르겠어요.
    겨울산은 역시 눈이 잇어야 겨울답습니다. 눈 덮힌 북한산과 도봉산이 겨울산의 면모를 보여주는거 같아 좋으네요!
    추운날씨에 오봉산행 수고하셨습니다!^^

    • 자유의 여신~!!2021.01.13 14:39

      이젠 키가 저보다 크고 힘도 쎄져서 남자의 향기가 물씬 나기는하지만 하는짖은 어린애기 그대로라 제눈에는 귀엽기만 하네요...ㅎ
      원준이가 이젠 짐도 잘 지고다니고 바윗길에서는 제손도 잡아주니...공들여놓은 덕을 톡톡히 보는것같아서 흐믓했습니다.
      호은님 말씀처럼 겨울산은 날씨도 살짝 추워야되고 눈이 있으면 금상첨화죠...겨울산이 너무 따듯하면 가을도 아닌것이 겨울도 아니어서 약간은 심심하고 맹숭맹숭....ㅎㅎ

      어제는 폭설이 내리니까 두녀석이 뛰어나가서 얼마나 재미있게 노는지 이럴때는 수준이 똑같은 쌍둥이가 참 좋긴하죠~

       

  • 까꿍이2021.01.14 20:53 

    할머니를 닮아서 산을 좋아하는 귀하디귀한 손자입니다.
    할머니 심심하지않게 함께하주니 고맙고 대견스럽겠어요.
    제주도에서도 할머니와 함께 걸은 북한산을 생각하지않을까하네요.
    겨울에는 역시 하얀 눈이 쌓여있어아 좋습니다.

    • 자유의 여신~!!2021.01.15 22:33

      산에가자고하면 출발전에는 사춘기답게 살짝 귀찮아하다가도 어릴때부터 산엘데리고 다녀서 그런지 막상 산에오면 좋아합니다.
      이젠 제법 대화도되고 의지도되니 저야 무척 든든하고 종긴하답니다.
      아마도 올겨울방학 내내 저와 있을듯하여 앞으로도 산행을 몇번은 같이할수 있을듯하네요.

      흰눈이 가득쌓인 산길을 걸어야 겨울산행의 진수를 맛보는거 아닐까요?
      눈이 펑펑 오는날 산으로 뛰어가야 될텐데 말이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