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울,경기,충청 山

관악산,팔봉능선..쌀쌀한 날씨덕분에 한적해진 산길

by 자유의 여신~!! 2020. 12. 5.

2020년 12월 04일(금)

나 홀로... 자동차

서울대-무너미고개-팔봉능선-주능선-연주암 위 사거리-서울대

7.54km

08시 30분~3시 07분.. 6시간 27분

작은 딸내미는 육아휴직기간이 두어 달 남았지만 출근했으면 좋겠다는 직장의 연락을 받고 13개월 동안 육아휴직을

마치고 11월 초에 복직 했다.

아기는 딸내미 직장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다행히도 잘 적응하고 있어서 신통하고 고마워하고 있었는데 지난 주말부터

고열이 나면서 아무것도 못 먹는 열감기가 걸렸다.

밤에는 딸, 사위가 교대로 케어를 하고 낮에는 내가 출동해서 아기를 돌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모든 일을 전폐하고 아기한테 매달려있다 보니까 시간이 흐르면서 수요일부터 고열이 잡히기 시작하더니 어제는 꽤 

많이 좋아져서 어린이집에 등원도 하고....

나도 어제는 하루 쉬고 팔봉능선을 걸어볼 생각으로 관악산으로 출동한다. 

아침 공기가 제법 쌀쌀해서 몸이 움츠러드는 느낌이지만 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 앞에 주차해놓고 8시 30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시간이 일러서 그런가 늘 북적이던 쉼터도 개미새끼 한 마리도 안 보이고...

쓸쓸한 겨울 산길을 걸어 올라간다.

무너미고개 방향으로...

삼막사 갈림길인데 여기도 난간 설치를 해놓았네

개울 건너서 직진으로 올라간다.

이런 암반을 올라서 계속 직진이다.

1봉 도착하니 열이 오르면서 한기가 조금 가시니 몸도 풀린다.

건너편 삼성산은 아침햇살을 가득 받고 있다.

삼성산 능선에서 흘러내린 천인암 능선과 뒤쪽에 수리산도 조망된다.

1봉 개구멍으로 통과해서...

아주 오래전에 어느 분이 저곳에 올라보라는 권유를 받고 올라간 적이 있었는데 그 후로는 무서워서 바라만 보고

통과했지만 오늘은 1봉 위에 올라가 본다.

관악산 주능선 방향과 학바위능선이 보이고..

가야 할 2봉도 보이는데 역광이라 사진이 희미하게 찍혔다.

내려와서...

삼성산

저 계곡을 타고 내려가면 서울농대 수목원이 나오며 안양 예술공원으로 이어진다.

지나온 1봉

2봉 오르면서..

2봉에 올라서서..

진행할 방향...

지네 바위가 보이는 포인트에 도착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내려가는 사람 두 어명 만낫고 오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쉬어갈 겸 셀카놀이하고...

왕관바위에 들어와서 한컷 담고...

다음봉으로 진행하면서 올라와서 또 한컷 담는다.

11시...

몇 봉인지 세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진행하는데 여기에 올라서 햇살 잘 비추고 바람 없는 곳에서 30여 분간 쉬면서

빵과 커피로 간식을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보온병에 따듯한 물을 담아가지고 다니는데 그걸 얇은 컵에 따라 마시니까 싸늘한 산 공기에 금방

식어버리기에 뚜껑 달린 보온 텀블러를 가지고 와서 따라놓고 마시니까 다 마실 때까지 따듯해서 좋다.

동물 머리 같은데....

이름붙이기 좋아하는사람들이 분명 뭐라고 이름을 붙엿을텐데 나는 모르겠다.

가야 할 암봉이 어서 오라고 손짓 하는 듯...ㅎㅎ

우리 막내 손자 녀석처럼 여린 모습의 아기 소나무...

다음 봉우리에 올라서 아까 쉬어왔던 암봉을 바라본다.

고인돌과 소나무...

실제로 볼 때는 코주부처럼 생겼었는데 사진으로는 그 모습이 표현되지 않았네...

관악산 주능선과 정상부가 시원하게 보인다.

팔봉을 넘을 때마다 정겨운 모습으로 쳐다봐지는 삼형제 바위..

우리 큰딸은 첫아이를 외가(엄마인 나)쪽 유전을 받아서 남자 쌍둥이를 낳았는데 두 번째로 낳은 아이도

남자 녀석이어서 삼 형제가 됫다.

쌍둥이 출산 후에 내가, 엄마한테는 딸이 있어야 되는데 너희는 딸 하나 낳을 생각이 없느냐고 물어보면

"엄마! 그러다가 삼 형제 되면 어떻게 해?"그랬는데 우려가 현실로...ㅎㅎ

하지만 지금은 막내 녀석이 오히려 엄마, 아빠의 엔도르핀 덩어리가 되어서 그 녀석 안 낳으면 어쩔뻔했나 싶을 정도로 

자기 역할을 톡톡히 잘하고 있다.

나는 손녀복은 없는지 작은딸도 손자만 두 명 낳아서 손자만 5명인데 모두 다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서

늘 감사하는 마음이다.

ㅎㅎ 어쩌다 보니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져버렸네~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으로 흘러내린 관양 능선이다.

저위에서 내려왔다.

여기쯤에서부터 산꾼들이 간간히 스쳐 지나가는데 일부는 우회로 후다닥 지나는 걸 보면서 저렇게 진행하면 산행속도는

빠르겠지만 나는 모든 바위 들을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느라고 속도가 나진 않는데 그래도 나는 이게 즐겁고 좋다.

어느 팀을 만나서 인증숏도 하나 건지고...

뒤쪽에 있는 암봉을 오르면서 바위랑 얼마나 씨름을 했는지...

서울시내...

이곳도 우회로가 있지만 나는 암봉을 올라왔다.

올라와서 보니까 꼭대기로 오르는 길이 마땅치 않았지만 올라온 길로 내려가는 것도 쉽지 않을듯하여 어떻게 할까?

하고 잠시 망설이다가 어떻게든 올라가 보기로 마음을 먹고 카메라는 배낭에 수납하고 배낭을 벗어서 가지고 다니는

비상 로프에 한쪽에 잡아매 놓고 다른 한쪽은 비너에 고정시킨 다음에 내 허리춤에 걸어놓고 다 올라간 다음에 로프를

잡아당겨서 배낭을 회수할 생각으로 맨몸으로 바위를 올라본다.

죽을 둥 살 둥 올라와서 배낭도 무사히 회수하고 나니까 기진맥진.....

다시 내려다봐도 저길 어찌 올라왔나 싶은 게 아찔하다.ㅎ

잠시 숨을 고른 다음 이곳으로 내려와서

여기로 올라간다.

단체 산객들이 인증숏 찍는 걸 기다렸다가 힘들었던 봉우리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그분이 나도 인증숏을 한 장 박아주셨다.

연주암 방향으로 간다.

국기 없는 팔봉 국기대

주능선을 걷다 보니 관음바위가 지척이다.

언제 봐도 참 멋진 관음바위

지나와서

과천 문원동 방향이며 뒤쪽으로 청계산이 보이고 오른쪽 뒤에는 광교산도 보인다.

청계산...

지나온 팔봉능선이다.

중간에 톱니 같은 곳이 육봉 능선인데 역광이라 어둡게 나왔다.

도시개발....

수도권에는 집이 참 많다... 그런데 자기 집 없는 사람도 참 많다.

팔봉능선과 삼성산

kbs송신소 옆을 지나서

연주암 방향으로 간다.

깔딱고개 사거리에 도착해서 

아직은 시간이 넉넉하지만 산행 욕심을 내려놓고 서울대 공학관 방향으로 내려간다.

계곡에는 얼음이 얼어있다.

울 쌍둥이랑 왔으면 얼음에서 논다고 난리였을 거고 나는 굴러 떨어지면 크게 다친다고 조심하라고 잔소리를 하고

있을 텐데... 하면서 잠시 추억에 잠겨본다.

버섯바위 갈림길을 지나고

여기도 외나무 다리였는데 근사한 목교로 다시 태어나 있네

예전에 없던 이정목도 세워놓으니 좋네~

언제나 마스크 없는 세상이 되려나....ㅠ

3시 07분

이곳에 돌아오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어느새 12월...

코로나 19로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세계적으로 암울했던 2020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신약개발이 현실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갈길이 꽤 많이 남아 있는듯하다.

어려운 시국을 우리 모두 슬기롭게 극복해서 아름다운 날들이 되길 기원해본다.

 

  • 이호은2020.12.07 11:43 

    여신님, 파란하늘이 참 인상적인 관악산 풍경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산에도 등산객이 줄어서 오히려 우리같은 산꾼들은 좋은거 같어요!
    팔봉의 능선을 오르시면서 즐거움과 행복 만끽하시고,
    한편 자연과의 대화는 하루의 행복을 느끼셨을리라 생각합니다.
    여신님, 동물의 머리같은 바위에다 저라면 어부바 바위라는 이름을 붙여보고 싶습니다.
    다른 이름을 또 붙여보라면 곰이 물건을 안고 있는 모습같기도 하구요! ㅎ
    자연의 오묘함에 또 한번 경이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추운 겨울이 되니 저도 뜨거운물을 갖고다니게 됩니다.
    컵은 저는 여름에는 얇은 한겹짜리 컵을 갖고다니고,
    겨울에는 덜 식는 스텐으로 된 이중진공컵을 갖고 다니는데
    커피를 타서 다 마실때까지도 이중진공컵이라 잘 식지를 않습니다.
    추운날씨에 수고많으셨습니다!
    여신님, 위험한 암릉길은 추운겨울 몸이 굳어 민첩성이 떨어져 위험하니
    자제하시는것이 좋을듯 합니다!
    새로운 한주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한주되시길요!^^


    자유의 여신~!!2020.12.07 12:09

    그날 호은님은 북한산에 드셧죠~
    날씨가 좋아서 어느산에서 움직이던 산행하는기분이 좋았을겁니다.
    이맘때쯤에는 진짜 산꾼들아니면 산에 오지않는계절이라 저희같은사람들은 오히려 호젖하게 즐기기에 좋은때라 생각됩니다.
    어부바바위,곰바위...다 그럴사 합니다.ㅎ
    겨울산행은 비상용 눈 산행장비와 보온장비가 필수템이라서 무거워도 꼭 지고 다녀야되는 상황이니...봄,가을 잠깐 빼고는 배낭 가벼울날이 없는듯합니다.ㅎ

    겨울이되니 확실이 마음도 움추러들고 몸도 더 둔해지니까 각별히 조심해야 되겠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맛점하시고 즐거운 오후 보내시길요~~^^
  •  
  • 하늘금2020.12.07 13:55 

    관악산을 팔봉으로
    해서 멋지게 한바퀴 도셨네요.
    이제는 푸르름이 낙엽으로 떨어져 미끄럼
    의 원인이 되기도하지만 도전하는 모습이 멋지십니다.
    청춘은 도전입니다. 감사하며 건강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날 되세요.

    • 자유의 여신~!!2020.12.07 14:42

      코로나19로 대중교통이용이 불편해서 자동차를 이용하다보니 주차가 편한 관악산 서울대 방향을 자주 가게됩니다.
      팔봉능선을 걸으면 바윗길이 지루함을 덜어주고 조망이 시원해서 마음도 시원해지는 느낌이 있는곳이죠~
      이맘때쯤이면 낙옆이 무섭기는하지만 조심해가면서 산을 즐겨보고 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월요일...하늘금님께서도 늘 새롭고 행복한날들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까꿍이2020.12.08 19:56 

    지네바위...
    제가 처음 관악산을 갔을 때가 생각납니다.
    더운 여름날 기진맥진했었는데
    지금 가면 그때보단 수월할 듯하네요.
    바위도 저보다 더 잘 타시구요.
    코스도 더 잘 아시고.
    혼자서도 거뜬하게 오르내리시는 모습 부럽기도하구요.
    존경스럽습니다.
    손주 아기는 이제 건강해졌겠죠?

    • 자유의 여신~!!2020.12.09 11:11

      까꿍이님은 선수가 되셧으니 지금은 못가실곳이 없으시죠~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산으로 움직이는거 차체가 무척힘들긴 하죠
      산에 들어가면 땀을 빼면서서 가끔씩 불어주는 시원해서 그걸 잊어버리긴 하지만요~ㅎ
      제가 바위를 올라가면 얼마나 올라가고 코스를 알면 얼마나 알겠어요...과찬이십니다.
      손주녀석은 이제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와서 엄청 먹어대고 있다고 합니다...ㅎㅎ

       

  • 샤프2020.12.13 20:20 

    여신님 주차비는 얼라 나왔어요? 서울대 궁금해서요 ㅎㅎ
    오늘 관악산은 눈으로 덮였습니다 항산 안산하세요~

    • 자유의 여신~!!2020.12.14 10:28

      시간당 3,000원정도 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저는 할인요건이 되서 그정도까지는 안내지만요.
      어제 내린눈이 관악산에는 어느정도 쌓였군요.
      올해 첫 눈산행~즐거우셧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