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7일(목)
나 홀로... 자동차
사기막골-전위봉-상장 1봉-2봉-3봉-4봉-솔고개능선(?)-둘레길-사기막골 원점
9.1km
7시 45분~1시 53분.. 6시간 08분
지난번 산행에서 상장능선 명품코스를 몽땅 놓친 것이 많이 아쉬움으로 남기에 다시 한번 기회를 만들어 보기로 한다.
오늘은 여기서 시작해 3봉까지만 갔다 돌아올 생각으로 움직인다.
안면도 사는 친구가 몇일전에 전화와서 서산 팔봉산에 가자고 하면서 오늘 꼭 오라고 했는데 작은딸 둘째 손자
돌잡이를 지난번에 가족들이 모여서 했지만 생일날 그냥 보내기 뭐하다고 딸내미가 엄마랑 함께 저녁을 먹자고 하니
친구랑 산에 간다고 거절하는 건 아닌듯하여 친구에게 다음에 간다고 하고 오전 시간을 이용해서 일찌감치 상장능선
오리를 만나러 왔다.
날씨예보는 좋지 않다고 하지만 나는 상장능선의 명물 바위들을 만나는 게 목적이기에 조망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공터에 주차 후 둘레길 12구간(충의길)으로 들어선다.
다리에서 정상을 바라보니 예보대로 구름에 휩싸여 있다.
일주일 만에 이곳 전망대에 다시 섰다.
아까보다는 날씨가 조금 나아진듯하나 백운대 쪽은 아직도 구름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있다.
전망대 옆 저곳으로 다시 월담해서...
오늘도 변함없이 릿찌를 즐겨보고
건너편에 노고산과 예비군훈련장이 보인다.
솔고개 방향도
또 릿찌를 하고....
ㄴ자 나무가 있는 공터를 지나서
뿌리 뽑힌 나무도 지난다.
비탐이라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등로가 뚜렷해서 길 잃을 염려는 할 필요가 없다.
상장능선이 시원하게 보이는 조망바위에 올라서 상장능선 전체를 바라보고
오늘 갈길도 당겨서 담아본다.
딸가족과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으니까 오늘은 오리를 만날 수 있는 3봉까지만 갔다 돌아올 생각이다.
철망 옆을 지나간다.
지나 온길..
올라오면서 정상부가 틈틈이 보였지만 완전한 모양으로 담을 수 있는 곳에 도착해서....
구름모자는 벗었지만 아직은 흐린 날씨.... 그래도 이게 어딘가 싶어서 시원하게 한 장 담고....
이곳에 도착하면 트랭글이 상장 봉이라고 띠링거리는데 정작 상장봉은 2봉이고
1봉은 왼쪽으로 살짝 들어갔다 돌아와야 된다.
너무나 볼품없는 1봉
1봉에서 의정부 방향
2봉으로 가다 보면 만나는 상장능선 뷰~
다시 봐도 그 멋짐에는 변함이 없다.
오늘의 주력 산행 포인트 2,3봉만 담아본다.
북한산 정상부에서 흘러내린 계곡 사이로 지난번에 용감하게 걸어갔던 사기막 계곡도 시야에 자꾸 들어온다.ㅎ
2봉(상장봉)의 일부인 코뿔소바위를 돌아서..
해골 바위가 있는 중간 조망처까지 올라왔는데
오늘은 염소가 여기에 와있네...
흑염소야~!! 엊그제 나랑 만난 적 있지? 우리 구면이네...ㅎㅎ
저길 올라가려고 하는데 나에게 달려들 것처럼 쳐다보는 염소의 눈동자가 또 무섭다.
지난번엔 여기 왼쪽에 올라가서 도봉산 조망도 했지만 오늘은 패스~
뒤쪽으로 돌아와도 염소는 내 뒤만 졸졸 따라다닌다.
엄청나게 큰 바위에 이런 틈도 있고...
블로그 친구 까꿍이님이 2봉 정상으로 가기 위해 지나갔다는 바위 같다.
셀카 인증숏 좀 찍는데 염소도 같이 찍힌다.
동행이 없으니까 야가 친구처럼 투샷을....ㅎㅎ
앞에 1봉 왼쪽에 전위봉과 뒤쪽에 노고산이 보인다.
이제부터 지난번에 놓친 3봉 가는 길 찾기... 여기도 가봤지만 아니고...
여기도 아니고...
여기도 가봣지만 역시나 아니고... 보이는 길마다 무조건 가본다.
이리저리 헤매기를 잠시 하다 보니까
사진에서 많이 본길이 떡~~ 드디어 내가 원하는 곳을 찾은듯하다.
이나무를 지나면...
이런 길을 또 지나고...
이렇게 올라간다.
올라가다 멀리 바라보니 왕관봉도 살짝 보이고...
위를 바라보니 까마득하게 높은 바위가...
다시 올라가기... 여기로 가면 된다.
드디어 안정권에 들어온듯하다.
이젠 길을 확실하게 알았음~~~ㅎ
오마~~~ 여기에 오니까 독수리바위도 바라보이는게 좋네~~~^^
얼굴바위가 젤 먼저 반겨준다.
일단 확인했으니까 다시 한번 찬찬히 주변 돌아보기...
여성봉과 사패산이 보이고..
4봉의 모습도 시원하게 보이면 뒤쪽으로 6봉도 빼꼼히 보이며 왼쪽으로는 도봉산 라인이 보인다.
호호호~~ 드디어 오리 만났다~~~ 야호 ^^
오리와 4봉
새바위도 마주하니 기분이 띵호와~~~ 황홀경에 취해서 도봉산 방향은 사진을 못 찍었음....ㅋㅋ
다시 얼굴바위로 돌아와서 셀프 인증숏을 찍어보는데 역광이라 시커먼스로 나오지만 기념이니까 그냥 올려본다.
살짝 직벽 아래 쇼파 바위도 내려다보고..
쇼파 바위를 지나서 나에게 살짝은 까칠한 슬랩을 내려온다.
지난번에 놓친 오리바위를 드디어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됐다.
지나온 슬랩... 미끄럼틀같이 생긴 슬랩은 너무 무서워서 나는 소나무 있는 쪽 바위를 밟고 내려왔다.
사람 소리가 나더니 산객두분이 오신다.
나도 저 방향으로 내려왔다.
그분들이 찍어주신 오리바위 인증숏~
인증샷후에 오리바위로 내려가는 슬랩은 생각보다 경사각이 가파라서 나는 무서웟다.
오리바위를 지나와서 돌아본 뒷모습이다.
명품 소나무 지나고
아래 조망바위에서 지나온 3봉을 바라본 다음 잠시 앉아서 쉼을 한다.
올려다보면서 지나온괘적을 그려본다.
북한산의 멋진 봉우리들과 사기막계곡이 시원하게 보인다.
영봉 아래 시루떡바위도 육안으로 식별되니 당겨서 담아보고...
보고 또 봐도 너무나 기분 좋은 3봉 정상을 다시 한번 담고 계곡길로 하산을 하려다가
멀지 않은 4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4봉의 위용이 대단하다.
4봉에서 발걸음을 돌리면서 캡처한 트랭글 화면..
11시 38분...산행거리 4.75km 시간이 아주 적당하다.
돌아오면서 3봉을 다시 한번...
직진과 계곡길 분기점 표시..
올라온 바윗길을 되돌아갈까도 생각했지만 지난번에 너무 고생스러웠던 길을 다시 한번 가보고 싶어서
계곡길을 선택했다.
역시나 거칠은 계곡길이지만 지난번보다는 훨씬 편안하게 움직여진다.
아까 올라갔던 길을 다시 왔다.
다른 산객팀이 그 길을 오르고 있다. 지난번에도 다른 분들이 계셨다면 따라갔을 텐데 산행 내내 사람 그림자도
없는 상황이라 길찿는데 더 어려웠던 것 같다.
돌아오면서...
하산길에 여러 팀을 만났는데 그 중 한 팀원이 등산화가 똑같다며 반가워하기에 신발 인증숏을...ㅎㅎ
지나온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가면 상행 때 지나온 길인데 나는 오른쪽 길을 선택해서 내려오다 보니까
솔고개 쪽 능선인 것 같다.
이곳에서 바라보니 상행 때 지나온 능선 뒤로 북한산 정상부가 보인다
폐타이어 진지가 보이고...
출입금지 금줄을 넘어와서...
이런 길을 지나서 무조건 왼쪽으로 진행을 한다.
뚜렷한등로를 따라서 걷는다.
지나온 1봉을 뒤돌아보고..
상행했던 능선도 다시 보고..
가야 할 날머리도...
헉~중간에 길이 없어지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중~
야생 숲길을 헤치고 나오니까 이런 시설물이 보이는데 반갑다.
쉼터인듯한데 여긴 어디??
길을 따라내려 오면
이런 곳도 있네...
집??
나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개가 마구 짖어대서 무섭다.
저기 서계신 분이 여기 주인이라는데 사유지라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곳이라며 어디서 들어왔냐고 물어본다.
나는 그런 것도 모르고 산에서 내려왔노라고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그분들이 마침 외출하려고 열어놓은 대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둘레길 접속...
아까 월담했던 곳을 지나간다.
날머리 부근에서 북한산 정상부를 바라보니 이젠 시원하게 보인다.
1시 53분 이곳에 도착하는 것으로 오늘의 행복한 산행을 마무리한다.
상장능선의 명물바위들을 다 놓치고 온 지난번 산행이 아쉬워서 열일을 제쳐놓고 달려갔던 오늘 산행은
기분 좋은 마무리다.
다음산행은 내년봄 진달래가 만발했을때 지난번과 이번산행을 역어서 제대로된 산행을 해야되겠다.
자동차를 달려 집으로 돌아와서 후딱 씻고 조금 쉰다음 작은딸 네로 출동해서 손자 녀석 재롱과 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고 돌아오니 이런 게 바로 사는 맛이 아닐까 싶다.
-
피터팬2020.09.18 17:25
와~우 ~
자유의 여신~!!2020.09.18 18:15
언젠가 다시 가시겠지 했는데... 바로 찾아 나서서 성공하셨네요.
보고 싶고, 걷고 싶은 산길을 찾고... 찾아서 성공 했을때의 그 희열...해 본 산꾼만 알지요.ㅎ~
더군다나 홀로 다니시니...그 열정이 따따블이십니다. 축하드립니다.~^^
참고) 6봉지나 7봉에 우측 사기막계곡으로 떨어지는 길이 있습니다.
급할때 단축하는 탈출로인 샘입니다. 육모정원점으로 길찾기로 한번 가보았습니다.ㅎ~
보고 싶고 걷고 싶은 산길을 찿아내고 그것이 성공했을때 만족감과 성취감은 해 본 사람만이 아는 짜릿한 즐거움이죠...
평생을 일하면서 살다보니 이젠 어딘가에 매이는게 싫어서 자유를 갈망하고 즐기려고 혼자 노는법을 터득해서 그렇습니다.
길찿기 성공한거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6봉과 7봉사이에 사기막계곡으로 떨어지는 비밀통로가 있군요 급할때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언제나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
이호은2020.09.19 09:59
아고~ 그 사이 또 상장능선을 연거푸 다녀오셨군요! 암튼 대단하세요!
사기막 충의길을 들머리로 올라보니 솔고개에서
오르는코스보다 상장봉에 도착하는 시간이 더
걸리고 거리도 먼거 같어요! 전위봉까지 거치니
은근히 시간이 소요되드라구요!
근데 여신님하고 상장능선에 염소하고는
전생에 무슨 인연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ㅎ
매번 가실때마다 염소가 인사를 하는거 보면....
저한테는 인사를 하러 나타나질 않더라구요!
대신 상장봉 전망바위에 오르니 염소똥만 가득
반기구요!ㅎㅎ
연거푸 상장능선 복기산행 수고많으셨어요!
휴일 편안한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자유의 여신~!!2020.09.19 10:17
지난번에 수박 겉핧기로 다녀온듯하여 궁금증 해결하러 갔었습니다.ㅎ
솔고개쪽은 센서로 인지해서 주의방송이 나온다고해서 웬지 더 불편하더라구요.
염소랑 저랑은? 제가 양띠라서 인연이 있는걸까요?? ㅎㅎ
저를 얼마나 졸졸 따라다니는지 첨엔 무서웟는데 나중엔 아무렇지도 않더라구요
날씨는 좋다고하는데 가을꽃이 많이 피어있기를 바라면서 저는 오늘밤에 지방산행을 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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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이2020.09.19 19:23
염소가 밥 달라고 그러는 거 같습니다.
사람들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던 습관때문에 따라다니는 듯하네요.
짬을 내어 지난 번 놓쳤던 오리바위와 누워있는 얼굴바위 금새 만나고 오셨네요.
예전에 6봉까지 만나고 좌측으로 내려와 우이령길로 하산한 적도 있어요.
솔고개쪽 센서 피해서 올라오면 더 쉬운 듯하네요.-
자유의 여신~!!2020.09.20 16:20
요즘은 동물들도 편하게 사는법을 터득했더라구요.
산에 가면 다람쥐를 비롯해서 고양이,까마귀등등 아주 터를잡고 인간을 위협하기도하구요.
그 모든것이 인간이 저질러놓은 결과아닐까 싶습니다.ㅠ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우스게소리가 있듯이 뭐가 맨날그리도 분주한지모르겠어요. ㅎ
6봉에서 우이령으로 내려가서 어디로 탈출하나요?
솔고개가 조금 쉽디시니 다음엔 그쪽으로 함 가볼까 싶네요.
저는 어젯밤 심야버스타고 내려와서 지리산 못가봣던 코스 즈려밟고 기차로 올라가는중인데 무지 피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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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별2020.09.20 22:42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에 성삼재에서 만난 사람입니다.
무사 완주하신것을 축하드립니다.
장거리 산행을 당일로 하시고 서울 까지 올라 가셨으니 무척 고단 하시겠습니다.
산행기를 읽으니 대단하신 내공이 있으시네요.
멋진 자유의 여신님을 만나 뵙게 되어서 기쁩니다.
항상, 안전 산행 하십시오.^.~-
자유의 여신~!!2020.09.21 09:27
하~~~안녕하세요?
저의 방에서 만나뵈오니 너무 반갑습니다.
성삼재에서 짧지만 정담을 나누게된것이 저도 기분좋더라구요.
만복대에 들어설때만해도 큰고리봉에 다녀올까 싶었지만 만복대에 올라서니 살짝 귀찮은 생각이 들어서 정령치에서 산행을 마쳣답니다.
내공은.....그닥 없지만 살방거리고 다니는거죠~~~~
저의 졸작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집에 오시게되면 간단한 산행한번 할수있게 연락주세요. -
바다의 별2020.09.21 19:32
네.
인천 가면 북한산행 함께 하고 싶네요.
연락 드리겠습니다.
항상 안전 산행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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