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0일(화)
나 홀로.. 자동차 운전
상천 주차장-독수리바위 전망대-망덕봉-금수산 정상-상천 주차장
10.11km
8시 43분~5시 46분.. 9시간 03분
연거푸 장거리 산행을 했는데 이번엔 어디로 갈까?
잠시 떠나 있던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등등을 생각했지만 더 추워지기 전에 지방 산행을 한번 더 하고 싶은 마음에
충북 쪽 산을 머릿속으로 더듬어본다.
나는 월악산 줄기 중에 가본 곳보다 못 가본 곳이 훨씬 더 많은데 그중에 원점 하기에 수월한 금수산을 가보기로 한다.
출근정체가 시작되기 전에 가느라고 집에서 새벽 5시 30분쯤 출발해서 24시 김밥집에 들러서 식량수급을 마치고
제천을 향해서 달려간다.
그 시간에도 올림픽대로는 차들이 엄청 많다... 모두들 부지런히 살고 있구나~~~~
차 안에 있는 사람들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참 고맙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충청도쯤에 오니까 안개가 장난이 아니라서 비상 깜빡이를 켜고서 긴장 운전을 했다.
남제천 ic를 빠져나와서 상천으로 가는 길은 청풍호를 끼고도는데 아침 호수가 예뻐서 차를 세워놓고 몇 장 담아본다.
금수산은 상천(제천)과 상학(단양)에서 접근할 수 있는데 산행인들은 대부분이 상천 주차장을 이용하고 관광을 겸한
가벼운 산행을 원하는 사람들은 산행거리가 짧은 상학주차장을 이용하는듯하다.
몇 년 전에 다녀왔던 가은산.... 조망도 좋고 산새도 멋있다. 그때도 산악회를 따라왔었는데 급경사 흙길에서
미끄러지면서 뒹굴었는데 부상은 없었지만 암튼 좋은 기억은 아닌 듯...
저 다리를 건너서 왼쪽으로 500미터쯤 올라가면 금수산 들머리다.
평일이니까 자동차를 조금 더 가지고 올라와서 동네에다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비단에 수를 놓은 것 같다고 해서 금수산이라고도 한다는 산 능선을 올려다보면서 산행을 이어간다.
계수기를 지나면 용담폭포와 망덕봉 길과 금수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왼쪽길은 오르는 내내 청풍호가 내려다보이며 용담폭포와 독수리바위가 볼거리로 자리잡고 있고 오른쪽코스는
계곡길로 여름산행에 좋다는 소문이다.
보통은 오른쪽으로 올라서 왼쪽으로 내려온다는데... 나는 오늘 청풍호가 내려다보이는 왼쪽으로 올라보려고 한다.
건너편 가은산 방향~가은산엔 명물바위들이 많은데 언제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용담폭포는 일부러 다녀와야 되는데 이왕이면 폭포에 보고가는 걸로...
떨어지는 물은 약하지만 폭포의 모습을 잘 가지고 있는 용담폭포다.
셀카.... 엄청 많이 찍었는데 쓸만한 게 없지만 그래도 기념이니까 한 장 올려보고...
폭포 귀경 마치고 망덕봉 가는 길로 내려와서 독수리바위를 보러 오르막을 친다.
폭포에서 흘러내리는 작은 개울을 지나면 바로 나타나는 철계단길...
금수산은 철계단이 겁나~~~~ 많다.
뿌옇게 낀 미세먼지로 조망이 답답하지만 가을을 입은 산색갈이 안정감을 주고 있다.
헉헉대며 오르다 보니 용담폭포를 시원하게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도착
여기서부터는 도봉산의 산길 같은 암릉이 한참 동안 이어진다.
금수산 정상 방향을 바라보고...
뒤쪽에 월악산 영봉이 형체만 보이고 아래에는 청풍호가 보이지만 깨끗하지 못한 시계가 안타깝다.
가까운 곳을 열심히 보면서 걷는다.
드디어 독수리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옆으로 누워서 살다가 생을 마감한 소나무....
저 위가 전망대...
바위를 살려서 전망대를 만들었네...
이코스의 명물로 자리 잡은 독수리바위 알현이다.
인증~
참 희한하게도 생겼다.
시야가 깨끗했다면 훨씬 멋있었을 청풍호와 독수리바위다.
상천리와 가은산
홀로 외롭게 서있는 아기 소나무가 신선하다.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독수리바위
이곳에는 태양광으로 발전되는 핸드폰 충전소가 설치되어있다.
무선, 유선 다되며.. 유선은 각 타입의 잭이 있으며 usb를 꼽을 수 있는 포트도 마련되어있어서 다급한 사람에게는
참 좋을듯하다.
여기서부터는 전형적인 육산 형태의 등로다.
능선으로 올라붙는 마지막 코스에는 이런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능선에 올라선 다음 왼쪽으로 100m를 가야 망덕봉 정상석을 만날 수 있다.
망덕봉 인증숏~
정상석 뒤쪽으로 가봤더니 여기도 길이 있는 듯 산악회 시그널이 많이 매달려있다.
망덕봉에서 돌아와 능선을 걸으면서 앞을 바라보니 금수산 정상이 보인다.
처음에 내리막이 조금 가파르고 대체로 부드러운 능선길이다.
오르막이 시작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데크계단이다.
아직은 고운 빛깔을 내고 있는 단풍이 예쁘다.
정상 가기 전 조망처에 올라섰다.
건너다보니 육안으로는 연화봉도 식별이 되고 소백산 라인이 좌악 보이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로 답답하다.
상학주차장에서 올라오면 만날 수 있는 분기점이다.
또 전망대
걸어온 길이 한눈에 보이니까 기분이 좋다.
3시 07분이나 돼서야 금수산 정상에 도착했다.
인터넷으로 꼭 봐야 될 일이 있어서 올라오면서 여러 번 지체를 했더니 시간이 꽤 많이 흘러가버렸다.
아까 뭘 잘못 만졌는지.... 카메라가 찍히는 것만 되고 다시 보기를 비롯해서 다른 기능이 아무것도 안돼서 카메라
셀프샷을 찍을 수가 없기에 핸드폰 세워놓고 인증숏 하나 찍고...
정상에서 내려다본 능선길..
앞 라인은 미인봉과 신선봉이 있는 능선인듯하고 뒷라인은 동산이 있는 능선이 아닐까 싶다.
금수산 정상석은 양쪽에 있어서 해님 방향에 따라서 원하는 대로 찍으면 되겠다.
정상에서 20여분을 놀고 소백 라인은 다시 볼까 싶어서 하산길보다는 능선길을 살짝 올라가 보니 이런 표식도 있고..
잡목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도 않지만 시야가 답답해서 어딜 봐도 별 볼 일이 없다.
돌길을 내려오는데 경사가 급해서 힘들다....
계단과 돌길이 석여 있는 길을 내려오느라고 힘든데 주변에 나무들은 가을을 떠나보낼 준비를 하고 있는 왠지
쓸쓸한 등로를 걷는 분위기는 좋다.
계단...계단....
상천과 상학주차장 갈림길..
여기부터는 등로가 조금 나아지니까 살 것 같다.
길지는 않지만 이런 낙엽길도 나오고..
평이한 등로를 걸어오자니 아까 지나갔던 삼거리가 나온다.
오늘 올랐던 곳을 올려다보니 기분이 좋다.
해는 어느덧 능선 너머로 숨어버리고 붉은 석양빛만 아름답게 보인다.
동네로 내려와서 자동차 회수하고 상천 주차장에 들려서 산행 뒷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행복한 나른함이 밀려온다.
양평휴게소에 들러서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하면서 주유하고 다시 달려 9시 30분경 집에 도착했다.
언젠가는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곳이지만 갑자기 결정해서 떠난 금수산 산행이다.
미세먼지가 없었다면 환상적인 산행이 되었을 텐데 시야가 깨끗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기는했지만
월악산 국립공원의 일부답게 산새가 만만치 않고 산행이 호락호락하진 않은 곳을 무사히 다녀온 것에
보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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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2020.10.22 12:46
장거리 운전에... 제법 먼거리 산길을 걸으셨네요.
일전, 도봉에서 부상을 당하신 후... 회복을 잘 하셔서 체력이 더 좋아지신 듯 합니다.
월악산 국립공원의 일부인 망덕봉,금수산...
저는 아직 못 가 본 곳이지만... 여신님 발걸음 따라 멋진 산길 잘 보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자유의 여신~!!2020.10.22 17:29
충청지역도 막상가려고 생각하면 들머리까지 넉넉히 3시간은 잡아야 되겠더라구요.
부상이후 몸이 더 좋아지기야 했겠습니까만....더 이상 늘어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움직여보는거죠~
월악산 국립공원 역시 충북 의 진산 답게 명품 산행지인것 같습니다.
금수산,한번쯤은 가고싶었던곳에 다녀오고 나니까 기분은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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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금2020.10.22 13:50
금수산을 망덕봉으로 해서 다녀오셨네요.
독수리바위도 여전하고... 멋지십니다. 단풍은
아직인 것 같습니다. 감사하며 건강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날 되세요. 즐감하고 갑니다. 늘 안산 즐산 하세요.-
자유의 여신~!!2020.10.22 17:32
금수산은 독수리 바위를 빼면 산행의 감흥이 확 떨어지겠더라구요.
단풍은 끝물이라 그냥 그랫지만 삭막한 초겨울 산행보다는 눈이 즐거웠습니다.
하늘금님께서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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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이2020.10.22 14:59
저도 작년 12월에 다녀왔었는데 정하는 반대로 걸으셨습니다.
그땐 하얀 운무바다에 표류하는 월악과 소백을 만났었는데 눈에 익은 풍경들이네요.
청풍호 건너 월악의 영봉도 살짝 보입니다.
금수산에서는 탁트인 조망과 망덕봉에서는 독수리바위가 일품이라 생각되네요.
홀로 먼 걸음...살짝 걱정도 되지만 역시 박수를 보냅니다.-
자유의 여신~!!2020.10.22 17:38
맞습니다.
까꿍이님 산행기에서 본듯하군요.
날씨가 좋아서 조망이 좋았다면 산행이 훨씬 즐겁고 납덩이를 달아놓은듯 무거운 발걸음도 덜 무거웠을텐데....그게 참 아쉬운부분이네요.
멀리서 바라봣지만 월악산 영봉과 소백산 능선은 언제나 멋진곳이죠.
독수리 바위를 볼수있어서 반절 정도는 건진 산행이라고 생각하고있습니다.
멀다면 먼 산행이지만 홀산행을 해야되는 저로서는 다른 선택을 하기 어려우니 어쩔수없이.....
걱정 과 박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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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은2020.10.22 19:02
그 새벽시간 운전하셔서 제천의 금수산까지...
여신님의 그 산에대한 열정은 어디에서 나오는것일까요! 남제천ic에서 상천주차장까지가는길도
청평호따라 꼬불꼬불해서 은근히 시간이 걸리죠!
봄에 벚꽃길로도 유명하고 금수산 주변으로
가은산과 옥순봉 구담봉과 맞은편 장회나루위로
제비봉도 아름답구요! 청푼호를 쓰고있는 산들이
모두 한폭의 그림이라 저도 그 주변산들을 모두
섭렵해보았죠!
멀리까지 고생많으셨습니다!
아들래미 혼사가 있어 일 치른후 뒷정리하느라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디행이 1단계로 내려간 첫주에 무사히 잘치뤘
습니다! 모두들 기도해준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자유의 여신~!!2020.10.23 12:35
출근 정체가 생기기전에 출발 하느라고 조금 일찍 나서봣습니다.
남제천ic에서 상천주차장 가는길이 꼬불거려서 위험하긴했지만 아침운전은 괜찮았는데 돌아올때는 어두워서 꼬부랑길이 상당히 부담스럽긴 하더라구요.
월악의 산자락은 청풍호를 바라보면서 움직이는 재미가 있는곳인데 그날은 미세먼지때문에 시야가 답답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호은님댁에 혼사가 있으신데 코로나19가 1단계로 내려오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네요.
이젠 제대로 가족을 맞으신 호은님 부부께 축하를 드리며 아드님 부부에게 행복하고 소중한날들만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
이호은2020.10.23 15:33
다행이 1단계로 내려와서 치르게 된 혼사에서
하객분들께 식사라도 대접해드릴수 있어서
얼마나 기뿐지 모르겠습니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생각보다 많은분
들이 오셔서 축하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여신님께서도 진심을 담아 축하해주셔서
감사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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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처럼2020.10.24 14:15
금수산의 멋진 풍경과 사진~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오후 되세요~~~-
자유의 여신~!!2020.10.26 08:56
새롭게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강물처럼님 늘 행복한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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