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25일(화)
나 홀로.. 자동차 운전
육모정 지킴터-해골바위-거북바위-코끼리바위-영봉 주능선-합궁 바위-북한산 제2지킴터-육모정 지킴터
8.12km
09시 20분~4시 1분.. 6시간 41분
손자 녀석들이 2주간의 서울 나들이를 마치고 어제저녁 비행기로 내려갔다.
하루쯤은 쉬고 싶지만 기상청에서는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는 소문을 내고 있기에 지난번에 가려다가 국공 때문에 못 간
해골바위를 가보려고 산행 짐을 꾸려서 우이동에 왔다.
오늘은 칠월 칠석이라고 한다.원래 칠석날은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날이고 비가 온다는 속설이 있지만 다행히도
날씨가 좋다는 예보지만 습하고 기온이 높아서 땀 꽤나 흘려야 될 것 같다.
전엔 출입금지 표시만 붙어있었는데 오늘 와 보니까 목책을 둘러놓았는데 나는 해골바위에 꼭 가보고 싶은 마음에
할 수 없이 목책을 넘어서 올라간다.
용덕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는 지점이다.
진작에 알았으면 지난번에 이곳으로 올라왔을 텐데 그때는 몰라서 왕관봉을 가는 행운이...ㅎㅎ
골프공같이 생긴 버섯이 있네...
나 같은 쫄보도 가뿐하게 올라갈 수 있는 긴 슬랩을 오르고...
밤송이가 꽤 큰 거보니까 날씨가 아무리 더워도 가을은 오고 있는 가 보다.
나뭇가지 사이로 왕관봉도 보이고..
밧줄을 잡고 올라가는데 계속 비가 와서 그런가? 이끼가 살짝 끼어있는데 습기까지 있어서 미끌거린다.
여기는 경사각이 있어서 팔, 다리 힘 좀 쓰고 올랐고 위에 또 하나 있는 밧줄은 그냥 쉽게 오를 정도다.
헥헥대면서 오르다 보니 시야가 터지면서 예쁜 하늘과 멋진 왕관봉이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주고 있다.
앞에 우이암 능선이 보이고 뒤쪽에 도봉산과 오봉도 시원하게 보인다.
해골바위 둘러보기...
이것은 왜 박아놓았을까?
도봉산 방향도 연무가 벗어지고 선명한 모습을 드러낸다.
서울시내~~~
진행방향으로 가면서...
한 앵글에 안 들어가서 상단 먼저 찍고..
하단부도 담아본다.
조금 더 올라와서 내려찍어본 해골바위...
이동하면서 바라본 해골바위...
해골바위 조망 포인트에 와서 아예 배낭까지 벗어놓고 놀아본다.
환상적인 풍경에 넋이 나가서사진 찍다가 간식도 먹고 쉬기도 하고... 얼마나 오랫동안 쉬었는지 땀이 다 말라버렸다...ㅎ
사진이 하도 많아서 추려서 올리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지만 나름 괜찮아 보이는 것으로 여러 장 올려본다.
신검사 능선과 왕관봉도 또 담아보고...
코로나 19가 다시 창궐하는 바람에 애들 등교도 미뤄지는 상황이 되어 마음이 착잡했는데 그런 마음 싹 날려버릴 만큼
환상적인 날씨가 반겨주니 나는 오늘 계 탄 기분이다.
도봉산 방향~
거북바위로 진행하다가 보이는 풍경은 육모정고개에서 영봉으로 가는 능선이다.
가장 왼쪽이 코끼리바위고 앞에 우뚝 서있는 암봉이 거북바위 그 옆에 있는 암봉이 육모정 능선의 515봉이다.
진행방향에서 살짝 벗어난 조망치에 올라와서 돌아다니다 보니까 이런 벙커도 있고...
선명해진 하늘 덕분에 오봉을 당겨봐도 깨끗한 모습으로 당겨온다.
모두 다 힘들게 올라간다는 미끌바위 코스... 나는 사실 이코스 계획을 세우면서도 저 바위를 어떻게 올라가야 될까 하는
걱정이 많았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을 먹고 왔는데 막상 그 앞에 서니까 생각보다 난도가 높아 보인다.
아흐~밧줄 하나만 매달려있어도 어떻게 좀 해볼 텐데 영~자신이 없긴 하지만 선택지가 없었다면 죽을 둥 살 둥 하면서
무조건 올라갔을 텐데...
주변을 돌아다녀보니까 우회로가 있기에..
하지만 이곳도 만만치 않아서 낑낑대면서 올라오다 보니까 손수건을 떨어트렸는데 그때는 인지하지 못해서(사진 보고
알았음..ㅎ) 주워오지 못했는데 만약에 알았다 할지라도 다시 내려가서 주워오는 건 포기했을듯하다.
바등거리고 올라와서...
돌아보는 풍경은 한마디로 죽여준다.
도심 건너서 불암산과 수락산도 시원하게 보인다.
서울 시내가 멀리까지 잘 보인다.
515봉과 육모정 능선
귀여운 곰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서 당겨 담아 본다.
거북바위를 사면으로 돌면서..
지나온 해골바위도 시야에 들어오고..
가야 할 방향에 코끼리바위가 보인다.
지나온 거북바위...
코끼리바위에 올라서서 내려다본 거북바위랑 도봉산 뷰~
왕관봉과 거북바위.. 그리고 도봉산
코끼리바위 둘러보기...
지난번에 왔을 때는 몸도 회복이 덜 되기도 하고 마음도 많이 위축되어있는 상황이라 저곳에 오르는 것을 포기했는데
오늘은 용기 내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테라스 바위에 올라와보니 틈새에 끼워진 돌을 밟고 저 위에 올라갈 수는 있겠지만 무리수를 두지 않기 위해서
그냥 바라만 보는 걸로..
바위의 기울기를 측정하려고 하는 듯 각도계가 몇 군데 달려있다.
이젠 합궁바위를찿으러 갈 순서인데 코끼리바위 아래쪽으로 내려와서 암봉에 올라서 보니 인수봉과 백운대 그리고
만경대 머리가 보이면서 좌악 흘러내린 산성 능선이 시원하게 보인다.
바위 위에서 염소 바위로 가야 할 길을 가늠해보지만 어디로 가야 될지 도대체 감 이 안 잡힌다.
가능하다면 합궁 바위랑 염소 바위까지 둘러보고 가려고 했는데...
이리저리 돌아다녀보았지만 길을 찾는 게 쉽지 않아서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하고 영봉이나 갔다가 내려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주능선으로 올라붙는다
이곳으로 올라와서..
주능선에서 바라본 코끼리바위..
주능선을 잠시 걷다 보니 출입금지 팻말이 붙어있는 곳이 마구 땡기면서 저곳으로 들어가면 합궁 바위를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기에 또 월담을 해서 고고~~ 씽
얼떨결에 월담을 하느라고 사진을 못 찍었기에 주행기록으로 대신 올린다.
내리막길을 한참 걷다 보니 만나는 이 그림.... 어디선가 많이 본 풍경이다. 아마도 합궁 바위를 만나려나보다.ㅎㅎ
나는 다른 바위들보다는 해골바위랑 합궁바위를 만나고 싶어서 나선 산행인데 오늘 상황으로는 아무래도 합궁 바위는
못 볼 것 같아서 아쉽지만 마음으로 포기했었는데 이게 웬 횡재~~
드디어 만났다.. 자궁 바위~야호
너무 좋아서 혼자서 실실 웃어가면서 옆에 널찍한 마당바위에 올라와서 북한산 정상부를 실컷 바라보면서 풍경을
즐겨본다.
가운데쯤에 공깃돌 바위도 보이고 중턱쯤에 염소 바위도 보인다.
염소 바위는 잘 안 보여서 당겨봤지만 거리가 멀어서 상세하게는 안 보인다.
산성 능선 아래로 각종 지능선들이 고요하게 흘러내리고 아래쪽에는 도선사도 보인다.
이제 합궁 바위 보러 가즈아~~~~
조망 실컷 하고 내려와서 만난 합궁 바위.. 그동안 보고 싶었던 너를 드디어 만났다.
반갑고 반갑다... 합궁 바위야~
합궁 바위랑 실컷 놀고 돌아서면서 진행을 어떻게 할까 생각해보니 물이 500미리 한병 남았는데 이렇게 더운 날
다른 바위를 보겠다고 무리하는 건 아닌듯하여 가장 빠른 길로 하산을 하다가 나무에 예쁘게 피어있는 버섯이
신기해서...
조금 전부터 물소리가 청량하게 들리더니 계곡이 나왔다.
시간이 여유로우니니까 시원한 물에 땀좀 닦고 쉬고 있는데 이놈의 모기들이 얼마나 극성을 떠는지...
금지선을 넘어서 제2지킴터로 연결되는 정규등로에 합류하고...
셀프 인증숏을 한 장 남겨본다.
원만한 등로를 걸어 내려온다.
나뭇가지 사이로 코끼리바위가 올려다 보인다.
이곳으로 내려와서...
진달래 능선 들머리를 지나고..
오후 3시가 넘어가면서 무지하게 덥고 힘들다.자동차 가지러 육모정 지킴터로 올라가는 중인데 왜 이렇게 먼지~~~ㅠ
산행을 시작할 때 아래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할까 싶기도 했었는데 해골바위를 보고 영봉으로 올랐다가
어차피 육모정고개를 지나서 원점 할 거라는 생각에 육모정 지킴터 부근 그늘에 주차를 해놓았는데 날머리가 바뀌다
보니까 자동차 회수가 문제다.
처음에는 택시를 타고 가려고 했으나 마스크가 차에 있어서..... 마스크 없이 택시를 이용하는 게 서로 불편하겠다는
마음에 꾸역꾸역 걸어 올라가는 중~
드디어 자동차 있는 곳에 도착하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었던 해골바위를 만났고 못 볼 줄 알았던 합궁 바위까지 만나게 됐으니 더운데 배낭 메고 나선
값을 톡톡히 뺀 것 같은 기분이다.
코로나 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상황이 되니 삼복더위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이상한 시절이 되어버렸으니 자라나는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다.
놀러 가라고 관광상품권도 주고 주말에 모여서 밥 먹으라고 식사쿠폰도 지급한다던 정부는 어디로 가고 이 사태의 모든
원인을 국민들 탓이라고 돌리는 이상한 세상~
우리 작은딸 애기 돌잔치를 가족모임으로 조촐하게 하려고 했으나 이 상황이 되어서 그것도 취소할 수밖에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 보고 싶은 사람 마음껏 보고...... 하고 싶고, 해야 되는 일 편하게 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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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2020.08.26 15:57
산행기 올리고 여신님 산행기를 확인하는 순간 깜놀했습니다. ㅎㅎㅎ
합궁바위-우이능선까지 저는 상행, 여신님은 하산길이셨네요.
걷고 싶었던 해골바위 능선을 잘 찾아 걸으시고...합궁바위도 감?으로 잘 찾고...
하산길도 문제없이 잘 찾아 내려가셨으니...역시나 여신님이십니다.ㅎ~
이쪽 산길은...
우이능선 기준으로 아주 멋진 원점회귀코스가 여러개가 있습니다.
이번 주일도 이쪽 산길의 원점회귀코스를 새롭게 만들어 다녀 온 것입니다.
강력한 태풍이 온다니...모쪼록 피해가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자유의 여신~!!2020.08.26 16:32
아~~팬님도 그 골자기에 드셧었군요.ㅎ
저도 혹시 다시가게된다면 우이동에서 합궁바위로 상행을 해야되겠습니다.
합궁바위로 올라서 영봉으로 갔다가 염소바위로 내려오는코스도 괜찮을듯해서요~
뛰어나게 잘 알지는 못해도 그냥 저냥 길 잃지않고 찿아다니고 있습니다.
여자들은 방향감각 과 지리감각이 둔해서 가끔씩 고생을 하기도하지만 어쨋든 집에는 돌아오고 있으니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짧은코스 위주로 혼자 살금 살금 다녀보곤 있지만 이것도 언제까지일지는 모르죠~~ㅎ
원점회귀코스를 새로개발하셧다니 언릉 귀경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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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이2020.08.26 20:01
해골바위 완전해부해 놓으셨네요.
합궁바위..오래 전 우연히 그 바위를 보고 찾아갔다가 코앞에서 놓치고 2주 후 다시 찾아가서 만났었는데 실실 입가에 흐르던 웃음 잊을 수가 없네요.
오랜 산행의 경험이 있으시니 길 찾으시는 것도 어렵진 않으시겠어요.
태풍 바비가 지나면 좀 시원해질까요?
막바지 더위에 건강 조심하십시요.-
자유의 여신~!!2020.08.27 11:10
아~~그랫나요??ㅎ
해골바위의 멋진 모습을 꼭 보고싶어서 갔기에 가능하면 상세하게 담으려고 했죠~
합궁바위는 못 갈뻔하다가 만나서 그런지 감동이 배가 되더라구요.
까꿍이님도 한번 놓치시고 두번만에 조우를 하셧군요.
등로 뒷쪽에 있어서 일부러 찿아보지않으면 그냥 지나치는게 이상하지 않을것 같더라구요.
보는 각도에 따라서 달라지는모습인데 아래쪽에서 올려다보는모습이 가장 리얼하고 생동감 있던데요.
산행년수는 오래됫지만 다니는곳만 주주장창 다닌세월이 많아서 길찿기에 그다지 뛰어나진 못하지만 집에는 잘 돌아오고 있습니다.ㅎ
어젯밤에 비가 쏟아지더니 태풍도 한풀꺽여서 물러나는듯합니다.
다가오는 가을에도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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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제인2020.08.27 22:17
북한산 안가본 곳에, 해골바위, 합궁바위. 신기한 바위들이 많네요 ..비탐을 혼자다니시니 정말 용감하세요. 그 용기 부러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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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여신~!!2020.08.28 10:49
미정씨 잘 지내고있는거죠?
북한산도 골골이 가볼곳이 꽤 있죠
비탐갈때는 누군가와 동행하고 싶지만 평일에 같이 가 줄 사람도 없고 제 발걸음이 워낙 거북이라 동반산행이 안되기에 그냥 혼자~~
저도 거북이 산행을 하는사람있으면 같이 댕기고 시포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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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약돌2020.08.28 12:48
북한산에는 바위산이라 여러 모양의 기암들이 많이 있네요..
여러 모습의 바위들을 찾아보는 산행재미로 시간 가는줄 모를것 같습니다..
늘 즐거운 산행과 무탈한 산행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자유의 여신~!!2020.08.28 16:13
조약돌님 안녕하세요?
북한산은 도시를 끼고 있지만 기암괴석도 많고 재미있는 등로도 많아서 자주 접하기 좋아서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여러코스를 돌아가면서 다니다보면 계절이 바뀌어서 또 가도 늘 새롭고 좋답니다.
조약돌님께서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산행 이어가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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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은2020.08.28 17:01
더불어 사는 세상속에서 누군가를 만나기가
두렵고 상대에게도 부담을 주는 세상이 됐다는것
자체가 스트레스로 자리잡아가는 것이 힘이
드는 세상이 온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산행 소식을 접하면서 건강하심 모습을 뵙는것이
이렇게 반가울수가 없습니다.
산행 들머리에 접근하기 자체가 불편하고 휴일에
는 산행중 어쩔수 없이 마주하고 지나치는
자체만으로도 불편하고 부담스러움속에 이
사태가 언제까지 갈지 정신적으로도 황폐화 되어
가지 않나 싶습니다.
무더위에 건강하신 모습으로 산행모습 뵐수있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이 힘든 난관을
무사히 넘길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건강에 유의하시기를 바랍니다!자유의 여신~!!2020.08.28 20:27그러니까 말입니다.
어벙한 정부의 초동대응실패로 우리나라가 전염병 천국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우한바이러스가 처음 발병됫을때 야당에서 그걸 지적했음에도 당국자들은 지 잘낫다고 우습게보고 코웃음을 치더니 그 고통을 국민들이 고스란히 져야되는 이상한 상황이 되어버렷습니다.
최근에는 어디서 누굴만나는것도 오히려 피해을 줄까봐 조심스러워지는 시국이 되어버렷습니다.
산에 가서도 누굴만나게되면 말 한마디 하는게 조심스럽더라구요.
찌는듯한 무더운 날씨지만 산에 들어서 마음이라도 시원하게 털고 오는게 유일한 행복이 아닌가 싶네요.
호은님...주말 잘 지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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