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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충청 山

관악산,학바위능선..날씨는 무지하게 덥지만 마음은 시원하더라.

by 자유의 여신~!! 2020. 8. 18.

2020년 8월 17일(월, 대체공휴일)

인숙 씨랑

서울대건설환경종합연구소 앞-쉼터-학바위능선-삿갓승군-소머리 바위-곰바위-사거리 분기점-서울대 원점

6.15km

10시~4시 47분.. 6시간 47분

 

날씨.. 맑음

기온.. 23~28도

풍속.. 8~12km

강수확률.. 0~20%

(트랭글 에러로 이상하게 기록됐으나 거리하고 시간은 맞는듯함)

지난 13일에 애들이 올라왔으나 15일에 친할머니 댁에 가기로 되어 있어서 인숙 씨랑 17일 산행 약속을

오래전에 했다.

그러나....

사돈댁에 갑작스럽게 생긴 변수로 인해 애들은 어제(16일)에 다시 나에게로 올라오게 됐고 나는 인숙 씨에게

연락을 해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며 산행이 어려울듯하다고 하니... 이날만을 기다렸는데 어쩌면 좋냐면서 낙심을 한다.

내가 생각해도 직장생활하는 딸내미가 대체휴일에 쉬게되니 그날을 유용하게 쓰려고 기다려왔는데 약속이

깨져버리면 너무 허무할것 같아  다시 생각을 하여 애들한테 집에서 놀고 있으라고 당부를 하고 간단하게라도

산행을 하기로 다시 약속을 하고 이곳에 왔다.

10시 약속을 했는데 10분 전쯤 포도 한 상자와 황도복숭아를 싣고 달려온 온 인숙 씨를 만나서 산행을 시작한다.

인숙 씨는 시골생활을 하느라고 주말이 되면 서신(궁평항)에 있는집에  들어갔다가 일요일 저녁때 다시 판교로 나온다.

그곳에는 송산포도와 복숭아가 유명한데 이번에도 나를 주려고 일부러 사 가지고 와서 내차에 실어주는데

늘 받기만 하는 것 같아서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

대체공휴일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해님이 비추는 날이어서 그런지 들머리에 정차하는 버스는 많은 인원을 태우고

올라와서 이곳에 하차를 시키고 있다.

입구부터 바글바글~

쉼터에 도착...

분기점 사거리에서 직진하면 무너미고개가 나오며 우틀하면 삼성산으로 갈 수 있는데 우리는 좌틀하여

학바위능선으로 올라간다.

이 능선은 주말에도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한적하게 걷기는 최고다.

우리는 걷는 시간보다 쉬는 시간을 더 많이 하면서 올라가는 중~

인숙씨는 나의 권유로 타이어갈이를 해서 적응중인데 너무 편하고 좋다고 하니 천만다행이다.

지난번 설악에서 보니까 비싼 브랜드 등산화를 신고 왔지만 바닥이 접지력이 떨어지는것이여서 자꾸만 밀리고

장거리산행을 해보니 발도 아프다면서 무척 고생하는것을 보고 당장 편한신발로 바꿔야될것같다는 조언을 했더니

추천을 부탁하기에 내가 여러브랜드 등산화를 신어보니 가성비 좋은데 착용 만족도가 높은 캠프라인 등산화를

추천해줫다.

나도 얼마전까지 즐겨신었던 중등산화는 바닥이 비브람창이라 바윗길에서 살짝 밀리는 느낌이 강해서 북한산이나

관악산처럼 암릉산행을 많이 다니는 나에게는 썩 좋지는 않았고 오히려 나는 k2나 릿지엣지창이 있는 캠프라인이

편하고 좋다.

얼떨결에 나도 캠프라인 등산화 하나 지르고...

둘이서 새신발신고 깡총~해야되는데 몸이 안따라줘서 그건 못하지만 산행은 재미있게 하는중~ㅎ

학바위 아래까지 와서..

학바위에 올라서 버섯바위능선과 뒤쪽에 자운암 능선도 바라보고..

오늘은 바람이 살살 부는데 그 바람이 어찌나 시원하고 달콤하던지 그늘에 앉아서 또 실컷 놀고 내려가는 중~

다시 오름질을 하면서 지나온 학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담아본다.

깃대봉 위에 서 있는 분이 멋있어서..

아침에는 이렇게까지 좋은 하늘은 아니었는데 점심때가 되면서 하늘이 점점 예뻐진다.

삼성산

연주대 방향..

깃대봉 인증숏~

그런데 바람에 찢겨나간 태극기가 반쪽도 안되게 남았네....

나도~

깃대봉에서 내려와 버섯바위능선을 탈수있는 ET바위에 올라왔다.

우리는 삿갓승군 방향으로...

날씨가 어찌나 더운지 걷는 발자국마다 땀이 쏟아지는 느낌이다.

우리는 지치지 않기 위해서 수시로 물을 마시면서 잠깐씩이라도 쉼을 자주 한다.

사실... 애들 문제가 아니라면 오늘 팔봉을 넘으려고도 했다.

그런데 내가 긴 시간 집을 비우는 게 마음이 편치 않아서 난이도 중급코스로 변경을 한 것이다.

숨도 차고 힘도 들지만 삿갓승군에 올라간다.

우리는 바등거리고 있는데 우리를 앞질러서 성큼성큼 올라간 젊은이들이 부럽다.

최선을 다해서 올라가는 인숙 씨..

암튼 이곳에 올라서서..

새부리 같은 바위도 보고..

인증숏도 한 장씩 날려보고...

바윗길을 내려오면서...

지나온 삿갓 승군 바위다.

그 옆에 있는 소머리 바위에 올라왔다.

하늘이 정말 예쁜 게 우리 오늘 계 탔다.ㅎ

며칠 전에 올랐던 자운암 능선과 연주대 그리고 예보가 맨날 틀리는 기상레이더 기지

여기서도 기념샷 좀 남기고..

곰바위에 올라왔다

내가 좋아하는 풍경을 빼놓고 가면 섭섭하니까 한 장 담아보고..

말바위 능선 과 연주대... 그리고 연주암 기도처 와 용마 능선 끝자락의 횃불 바위가 보이는 그림이다.

어느 분을 만나서 단체샷도 남겨보니 좋네...

소머리 바위 다른 각도..

곰바위 직벽을 올려다보고..

사통팔달 사거리에 왔다.

주말인 데다가 날씨가 찌는 듯이 더우니까 아이스케끼 파는 아저씨는 신바람이 난듯하다.

국립, 도립공원은 이런 일이 없는데 관악산은 관리주체가 없나?? 연주대 앞에도 똑같은 곳이 있다.

암튼 국립, 도립이 아니다 보니 이런 상행위가 버젓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데크계단과 돌계단을 내려오면 이런 돌탑 무더기도 있고.. 계곡길이 이어진다.

적당한 곳에서 우리도 쉬어 가기로 하고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근다.

정말 오랫동안 물놀이를 마치고 내려오면서 버섯바위 입구를 지나서..

찌는듯한 무더위에 도전한 산행이지만 많이 쉬고 놀면서 움직였는데도 끝은 있기에 자동차가 있는 곳에

도착하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나도 비슷한 과정이 있었지만 인숙 씨는 딸내미에게 도움이 되고자 자기 시간을 거의 다 할애하고 살다 보니 모처럼

주어지는 황금 같은 시간을 그냥 보내기가 아쉬웠던 것 같다.

새 등산화를 신고 오랫만에 바위타기도 재미있게 한것이 너무 즐거웟다는 인숙씨...

맘이 짠하기도 했지만 이렇게라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즐거웠고 앞으로도 인숙씨 시간에 맞춰서

짬짬히 함께하기로 약속을 했다.

 

 
  • 이호은2020.08.18 12:28 

    좋은 친구로부터 마음의 선물까지 받으시고
    함께 산행도 하셨으니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내신거 같습니다. 연이어 관악산을
    다녀오셨어요!
    역시 우리나라 산의 특성상 이 신발...저 신발
    다 신어봐도 캠프라인이 제일인듯 해요.
    릿지창이 바위가 많은 우리산에는 따라올 신발이
    없는듯합니다.

    여신님, 수도권에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건강에 특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스타벅스야당점 방문 확진자와 접촉
    감염된 2차감염자와 가족모임에서 3차 접촉자
    가 된 친구와 점심을 함께한 4차 접촉자라는
    연락에 출근도 못하고 3차접촉자의 검사결과를 기다리다 조금전 친구인 3차접촉자로부터
    음성판정 연락을 받고 다행스럽게 위험에서
    벗어났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정말 지옥을
    오간 기분입니다.
    여신님, 건강조심하시는 한주보내세요!^^
    수고많으셨습니다!

    • 자유의 여신~!!2020.08.18 21:36

      그러게나 말입니다.
      저는 별로 해주는거 없이 늘 받기만하는것 같아서 미안하더라구요.
      마음편한사람과 함께하는 산행은 기쁨이 배가되죠~
      서로 기쁠때나 슬플때나 변함없이 오래 오래 함께 하고픈 사람입니다.

      저도 캠프라인을 두개신고 이제 세번째로 들엿는데 한국지형엔 최고인듯하더라구요.

      호은님...얼마나 놀라시고 힘드셧을까요?
      친구분이 음성이라니 안도의 한숨을 쉬셧겠습니다.
      저희도 사돈께서도 확진자와 접촉자로 분류되는 바람에 온 집안이 난리가 낫었습니다.
      보건소에서 전화와서 애들 빨리 분리시키라고 하면서 제주에 애들엄마한테도 주의사항 막 알려주면서 저에게 전달하라고 하고..그날은 많이 무섭고 겁나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답니다.

      그래서 인숙씨한테 바로 연락해서 이런사정이됫으니 못만나겠다고 하고....

      사돈댁은 검사를 하셧는데 다행이도 음성이여서 애들한테까지는 영향이 없는게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요.
      아휴~진땀을 한박아지 흘렷답니다.

      이놈의 코로나가 사람들을 언제까지 괴롭힐려고 이러는지 지겨워 죽겠습니다...ㅠ

       

  • epika2020.08.18 19:22 

    관악산의 바위들은 안방에 두고 싶을만큼 멋있는
    바위들이 많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항상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사는 사람은
    세상에 없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하기 싫은 일이나 정말 나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일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럴 때에 마음의 훈련이 필요한 것이겠지요. ^^

    다녀와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급한 마음에 표현할 시간도 없이 인사만 하고 갑니다.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 까꿍이2020.08.19 19:16 

    엄청난 일이 생기실 뻔했군요.
    세상이 너무 힘든 날인 듯합니다.
    다행입니다

    새처럼 보인다는 바위는 독수리바위라고하더군요.
    북한산이나 관악산이나 바윗길은 땡볕을 머리에 이고 다녀야하니 엄청 더운데 살방살방 잘 다녀오셨습니다.

    • 자유의 여신~!!2020.08.20 07:13

      사부인께서 애들오기전에 잠깐 모임에 다녀오셧는데 그모임에 오신분이 확진판정되는 바람에 그 난리가 낫었답니다.
      사부인은 지금 자가격리중에 있으셔서 애들은 친할머니댁에 못가게된걸 무척 서운해하고 있죠~

      아~~~그 바위이름이 독수리바위군요..몰랏습니다.ㅎ
      다음에 가면 더 자세히 봐야겠네요.

      여름철 능선산행은 뙤약볕이 무섭지만 시원한조망을 포기하기힘들어서 고통을 감수하는거죠~
      그대신 내려올때 시원한 계곡에서 발을 담그면 세상 부러울게없는게 여름산행 아닐까 싶네요.

       

  • 싼동네2020.08.20 13:50 

    이 어려운 시간이 지나면
    더 큰 단단함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마스크는 일상입니다.
    손씻기는 필수랍니다.

    우리에게 시련이 없다는 것은
    단 한번도 축복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시련은 결코 불행이 아니라
    축복으로 가는 관문일 뿐입니다.

    공감엔 공감으로 ^^

    • 자유의 여신~!!2020.08.21 16:42

      주춤했던 코로나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하세요~

       

  • 들꽃향기2020.08.25 11:08 

    안녕하세요?
    제가 자주가는 관악산 낯익은 풍경들을 보니
    또 맘 설레이네요 ㅎ
    학바위 능선을 타고 삿갓승군 바위 올랐다 혼줄났습니다 ㅠㅠ
    길이 보이질 않아 어디로 타고 넘어야할지 몰라
    겨우 겨우 되돌아서 내려왔습니다
    지금도 알수없는 길 ㅎ
    더운날 관악산 오르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저두 일욜날 관악산 팔봉을 넘었습니다
    북한산 의상능선보다 힘들게 오른것 같습니다
    여자한분도 초행길이라면서 저를 따라 오겠다는데 덜컹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ㅎ
    도란도란 얘기하다 그분은 결국 불성사로 하산을 했고 저는 정상으로 갔습니다
    더운날은 산행하기가 쉽지가 않더군요
    선선히 바람부는 가을을 또 기다려 봅니다
    태풍도 온다니 건강조심하시구요
    늘 안산하셔요~~^^

    • 자유의 여신~!!2020.08.26 13:25

      아~향기님도 관악산을 자주 가시는군요.
      저도 삿갓승군을 처음에는 바라만봣었는데 이젠 간이 배밖으로 살짝 나왔는지 자꾸만 올라가게 되더라구요...ㅎ

      팔봉능선은 저도 몇번넘어봣지만 생각보다는 진짜로 힘든코스인거 같아요.
      팔봉을 넘고 나면 체력이 늘 방전되더라구요.

      산길에서의 동행은 때로는 반갑기도 하고 때로는 부담스럽기도한게 홀산객들의 마음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괜시리 역여서 이러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될까봐 웬만하면 다른산객과 말을 섞지않는편이예요.ㅎ

      지까짖 여름이 남으면 얼마나 남았겠습니까?
      곧 찬바람에 자리를 내어줄거니까 우리모두 힘을 내서 마지막 더위를 이겨보시자구요.
      북상하는 태풍에 피해없으시길 바라면서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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