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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충청 山

북한산...드디어 비봉에 올라서다.

by 자유의 여신~!! 2020. 6. 26.

 

2020년 6월 26일(금)

나 홀로

진관사-진관 능선-비봉-사모바위-향로봉-기자촌 능선-진관봉(우회로)-진관사... 7.9km

09시 20분~3시 50분.. 6시간 30분

 

날씨... 구름/맑음

기온... 16~19도

풍향/풍속.. 남서/14~17m

 

영양가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게 괜히 분주하고 바쁜 날들을 지내고 산에 좀 가려고 했더니 수, 목은 비....

내일(토요일)은 작은딸과 애기들을 데리고 제주에 내려가기로 되어있어서

오늘은 날씨도 좋지 않고 마음도 쪼끔 바쁘지만 일찌감치 산으로 간다.

다른 산에 돌아다니느라고 북한산을 오래 비워놓았으니까 오랜만에 북한산으로 출동~

진관사 공터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극락교와 해탈문

입구에서부터 직진으로 쭉~

요즈음 내린 비로 수량이 꽤 된다.

예보대로 하늘은 먹통이다.

여기서 비봉 방향으로 가면 능선을 타고 올라가서 비봉아래쪽에 접속이되고 향로봉방향으로 가면

계곡길을 걸어가서 관봉과 향로봉 안부로 올라서게 된다.

올라설 암릉과 오른쪽에 희미하게 보이는 웨딩 바위

갈라진 바위를 지나서...

안전한 곳에서는 릿지도 살짝씩 해가면서 올라간다.

응봉능선도 오리무중이다.

가야 할 길

쉼터명당에서 잠시 쉬어가지만 조망이 꽝~

11시 25분.... 비봉능선에 올라섰다.

비봉 입구...

코뿔소바위를 올라갈까? 말까? 하다가 살살 올라와서 사모바위를 쳐다본다.

코뿔소바위를 쳐다만 보고 있는데...

뒤따라온 아저씨가 사진을 찍어준다면서 저길 올라가 보라고 한다.

나는 무서워서 못 올라간다니까 갈 수 있는 데까지만 가보라고 해서 못이기는척하고 저기까지 올라가서....ㅎ

손 들어보라고...ㅎㅎ

이 아저씨가 비봉 정상을 가자고 하신다.

나는 무서워서 안 간다고 하니까 자기가 도와줄 테니까 따라오라고 권해서... 한번은 올라가보고 싶은마음도 있기에

용기를 내서 그 아저씨 뒤를 따라서 간다.

나는 비봉 정상은 못 올 줄 알았는데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올라왔다.

역사적인 시간은 11시 48분....ㅎㅎ

날 데리고 올라온 아저씨..

비봉 정상에서 향로봉..

처음 왔으니까 많이 찍어야 된다면서 인증숏도 사정없이 찍어주셔서....

내발로 올라와서 비봉 남능선을 이렇게 바라보게 될 줄이야~~~

향로봉을 필두로 한 바퀴 돌아본다.

웨딩 바위

문수봉 방향..

비봉 남능선..

내려올 때도 카메라가 걸리적거린다고 그 아저씨가 가지고 내려가서 엉금엉금 기어 내려오는

나를 사정없이 찍어주시고...ㅎ

너무나 감사하고 고마운 분이다.

엊저녁에 좋은 꿈도 안 꿨는데 오늘 로또 맞은 것 같다면서 그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수없이 했다.

비봉 정상에서 실컷 놀고 내려와서 사모바위로 가면서 만난 나리꽃 봉우리

사모바위 도착이다.

나는 오늘 진관 능선으로 올라와서 사모바위까지만 왔다가 돌아서서 향로봉-기자촌 능선으로 내려가다가

비지정등로를 걸어서 진관사로 빠지는 것으로 계획을 세우고 왔다.

아직도 조망은 꽝~~~~

사모바위에서 바라본 비봉과 관봉

그분은 백운대 방향으로 가서 우이동으로 하산하신다고 하셔서 사모바위에서 헤어지고...

응봉능선 쪽으로 살짝 와서 애들이랑 왔을 때 못 올라와서 바등대던 바위까지 와 봤다.

하늘이 아까보다 조금 나아졌나..... 승가 능선 뒤로 문수봉 방향이 살짝 보인다.

의상능선도 아까보다는 조금 나아 보이고...

오늘 나에게 역사적인 비봉을 자꾸만 담아보고..

승가사 갈림길...

관봉 뒤로 향로봉이 살짝 보인다.

여기서 진관사 방향으로 내려가면 올라올 때 만났던 삼거리가 나오면서 진관사로 바로 갈 수 있다.

응봉능선과 의상능선..

향로봉 도착

향로봉에 올라와서...앞,관봉과 뒤에 비봉이 보이고...

뒷쪽으로 들어가보면 향로봉 능선 뒤로 족두리봉도 보이고...

기자촌 능선엔 사람들이 바글바글한걸 보니 산악회에서 왔나??

관봉과 비봉...

비봉 탐방지원센터가 있고 이북 5 도청이 있는 구기동

기자촌 능선으로 가면서 바라본 향로봉

족두리봉을 당겨본다.

진관봉이 내려다보이고...

진관봉에서 이사진을 담고 

발바닥 바위 방향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서 지도에도 없는 능선을 타고 내려간다.

조금 내려가다 보니 다행히도 그쪽에서 올라오시는 남산객을 만나서 등로상태를 여쭤보니까 

크게 어려운 곳은 없이 갈만하다는 말씀을 듣고 마음 편안하게 진행을 한다.

새 솔잎과 보라색 솔방울이 참 예쁘다.

우와~하늘이 맑아졌다.

앞에 웨딩바위가 있고 능선으로 눈을 돌리면 비봉, 사모바위, 응봉능선, 뒤쪽에 의상능선까지 아주 잘 보인다.

맨 뒷줄에 백운대까지....

북한산의 멋진 능선들이 뽐내고 있는가운데 사모바위도 살짝 보여진다.

등로는 대체로 평범하지만 마사토가 미끌거리는 이런등로도 있고...

은평 한옥마을과 나의 들머리이자 날머리가 될 진관사가 내려다보인다.

구름이 살짝 벗어지면서 눈이 꽤 호강을 한다.

앞에는 웨딩바위가 조용히 흘러내리고 있고 뒷줄에는 오른쪽부터 관봉,비봉,사모바위가 보이면서 홀로걷는

발걸음을 즐겁게해준다.

오늘은 패스한 발바닥 바위도 간간히 보이고...

조금전에 지나온 진관봉이 올려다 보인다.

개울 건너 발바닥 바위에서 내려오는 정규등로와 합류해서..

여기로 나와서...

이제라도 파란 하늘을 보여주니까 참 좋다.

아침에 지나갔던 극락교와 해탈문을 지난다.

3시 50분... 주차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내일 제주로 내려가기 전에 후다닥 다녀오려고 나선 산행길이 어쩌다 보니 내 인생에 기억에 남을 산행이 되었다.

비봉 정상은 무서워서 내 평생에 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나를 비봉 정상까지 이끌고 가서

그곳 풍경을 볼 수 있게 해 주신 그분에게 무한 감사를 드린다.

세상이 아무리 각박해졌다 해도 살다 보면 참 좋은 사람도 많고 행복한 일도 많은 것 같다.

착하게 살자~~~~~!!!

 

 
  • 피터팬2020.06.27 11:32 

    비봉의 순수비를 드디어 만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산에서 가끔은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되어 도움도 받고, 주기도 하고, 산행 기술을 배워 큰 발전을 이루기도 하고...이런 즐거움을 맛 보고, 주기도 하고... 이런 것도 산에 들어가는 이유 중 하나가 되겠지요.

    비봉에 서계신 여신님 모습...멋지네요. 날씨가 조금만 더 맑았으면...금상첨화 였을텐데...다음에는 손주들과 함께 오르시면 더 좋으시겠습니다.~ㅎ

    저의 비봉 첫등정 추억 소환..ㅋ
    비봉을 오를 방법을 찾으려 당시의 산행기들를 샅샅이 찾아봐도 확실히 알 수가 없어서 못 오르고 답답해 하다가, 한번 부딪쳐나 보자고 도전해 오른 후, 후답자를 위해 그 루트를 자세히 산행기에 올린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비봉을 오른게 2013년 6.26일 북한산을 두번째로 오른 날 입니다.그 후 제 산행기의 방향이 확실하게 정해져 지금까지 루트 설명 위주로 쓰고 있는거 같네요.ㅎ~

    역사적인 멋진 비봉정상 첫 등정.....축하드리며, 즐감하고 갑니다.

    • 자유의 여신~!!2020.06.27 21:59

      비봉에 발자욱찍은거 축하 감사합니다.

      그러게요~영 못볼줄알았던곳에 오르니까 감동이더라구요.
      산행을 하다보면 좋은분들을 자주 만나게되는것같더라구요.
      도움을 받을때마다 늘 고맙고 감사하고 그렇더라구요.

      날씨가 좋지않아서 아쉬운부분이 있었겠지만 저는 그곳에 올랐다는것만으로도 무지 행복하고 즐겁고 좋았습니다.

      팬님의 옛추억을 되살리시는 계기도 됫군요.
      저도 선답자들의 기록을 보면서 정보를 얻을때가 많아서 가능하면 감성적인것보다는 정보를 많이넣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때로는 제가 쓴 산행기가 저에게 참고가 되기도하더라구요.

       

  • 까꿍이2020.06.27 12:33 

    드뎌 진흥왕순수비를 만나신 날.
    축하드려요.
    영원히 기억에 남을 날이네요.
    산에 오르시는 사람치곤 맘씨 나쁜 사람은 없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혼산하시면서 자유의 여신님 모습이 나온 사진이 아마도 이번산행에서 가장 많을 듯싶습니다.
    비봉 정상은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려서 이젠 반질반질해진 것 같아요.

    • 자유의 여신~!!2020.06.27 22:07

      그러게요~저는 그곳에 가지 못하는줄 알았는데 행운이 따라서 거길 올라갔답니다.
      미리 준비하지않고 엉겹결에 오르다보니까 겁도 덜나고 재미있더라구요.
      최근 1~2년 사이에 산에서 이래저래 도움을 많이 받게되네요.
      도움주신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늘 되뇌이고 있습니다.

      그 분께서 사진도 많이 찍어주시고 기념이될만한 날이여서 일단 많이 올려봣습니다...ㅎ

      지금은 제주는 가랑비가 오락가락하네요.

       

  • 이호은2020.06.28 08:17 

    와~ 비봉정상에 오르셨군요!
    비봉 순수비 옆에 우뚝 서계신모습 짱입니다!ㅎ
    정상까지 오르기도 내려오시기도 쉽지 않으셨을
    텐데 정상정복의 기쁨을 만끽하시고 무사하게
    내려오셔서 다행입니다!
    제가 있었으면 비봉에도 흔들바위가 있다는것도
    알려드리고 보여드렸을텐데요!ㅎ
    지난번 장마비가 내려줘 그래도 시원한 물소리가
    산행하는데 시원함을 주셨을거 같습니다.
    저도 어제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상상하니
    넘 좋드라구요!
    그래서 원효봉찍고 의문은 백운동암문으로
    오르면서 약수암터 지나면서 약수릿지 계곡
    에서 내려오는 물을 받아 먹었더니 얼마니
    시원한지 그물에 냉커피도 타서 마시구요!
    여신님, 수고많으셨습니다!
    제주에 잘다녀오시구요!^^

    • 자유의 여신~!!2020.06.29 11:45

      진관사에서 오르면서 계곡물소리를 들으니까 청량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호은님은 맑은계곡물에 냉커피도 드시고 ....
      행복하셧겠네요.
      생전 못 가볼줄 알았던 비봉에 올랏습니다.
      비봉정상에선 제모습이 저도 실감나지않네요~ㅎ
      다음에 또 오를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행운이 따라서 또 오르게된다면 흔들바위를 찿아봐야겠네요.

       

  • 어슬렁-금2020.06.28 21:02 

    비로봉 정상 오래만에봅니다
    흐르는 운무 아름다움을 더 하는군요
    잘 봅니다

    • 자유의 여신~!!2020.06.29 11:27

      어슬럼 금 님 안녕하세요?
      저는 비봉정상엘 첨 가봐서 감동이였습니다.
      운무가 있어서 시원한 조망은 없었지만 몽환적인 분위기가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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