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18일 (목)
나 홀로.. 자동차 운전
서울대 공학관-버섯바위능선-삿갓승군-곰바위-소머리 바위-학바위능선-서울대 원점.. 6.16km
10시 20분~4시 44분.. 6시간 24분
날씨... 흐림
기온... 16~22도
풍향/풍속... 남서/3~5m
제주를 다녀와서 설악산 계곡 산행을 가고 싶었으나 몇 주 동안 무리한 산행을 강행한 대가로 컨디션도 별로인 데다
서울에서 볼일도 많고 마른장마에 등로에는 먼지가 풀풀 나오는 지금 가는 게 아닌듯싶다.
당분간은 힘든 산행이 어려울 것 같아서 가볍게 다녀오고 싶은데 어디로 갈까?? 하다가
그래~관악산 버섯바위능선으로 올라서 학바위로 내려오자 싶어서 또 서울대학교에 왔다.
우리가족이 서울대를 못갔으니까 자동차라도 수시로 서울대에.....ㅎㅎ
공학관 앞에 차를 세워놓고 관악산을 한번 바라보고 산행을 시작한다.
자운암 능선과 갈라지는 분기점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간다.
바짝 말라버려서 물 한 방울도 없는 계곡이다.
아래는 계곡으로 가서 연주대로 바로갈수 있는 길이고 나는 오른쪽 돌계단으로 올라간다.
고도를 살짝 올리니까 건너편에 삼성산과 호압산이 보인다.
왼쪽으로는 침묵의얼굴 바위이 보이는 자운암 능선이 산행 내내 함께 한다.
버섯바위 위치표식이 있지만 정작 버섯바위는 한참 더 올라가야 된다는...
위치표식에서 한참 올라와서 버섯바위 도착..
가야 할 곳에 멋진 바위..
학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지나온 등로...
연주대 앞에 있는 기상관측소도 산행 내내 함께하고...
넘어야 될 암릉들...
의자 바위??
왠지 모르게 정이 가는 삼 형제 바위?
날씨는 흐리지만 주변 풍경을 보기에는 괜찮은 정도다.
연주대에서 흘러내린 자운암 능선
앞에는 버섯바위능선이 아기자기 하게 있고 뒤쪽에는 자운암 능선이 우람하게 서있다.
둘리 바위가 있는 암봉
섬처럼 우뚝 서있는 암봉이 멋있다.
비는 오지않으면서 습도만 장난 아니게 높아서 숨이 턱턱 막혀 천천히 오르다보니
학바위 국기대에 태극기가 보일 정도로 가까워졌다.
의자처럼 옆으로 자란 소나무 가지가 안쓰러웠는지 누군가가 버팀목으로 받쳐놓았다.
둘리 바위 올라가는 밧줄이다.
나는 옆쪽으로 돌아와서 바위를 잡고 올라간다.
예전에 주작산에서 밧줄잡고 올라가다가 밧줄이 흔들리면서 옆으로 밀려나가는 바람에 엄청 놀라고
무릎이랑 팔 여러군데가 꽤 많이 까지고 타박상으로 온몸이 아팟던 기억이 있어서 나는 밧줄만 보면 무섭다.
둘리 바위를 돌아가면서 담아보고..
ET바위라고도 한다는데 이렇게 보니까 진짜 ET같기도 하네...
버섯바위능선을 짧지만 암릉미를 느낄수있고 등로가 지루하지 않으며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좋다.
학바위능선으로 내려가려면 저곳으로 가야 된다.
저기로 쭉 가야되는데 지난번에 원준이랑 빨리 가겠다고 오른쪽으로 내려갔다가 알바를 했던 기억이 있다.
오늘은 짧게 다녀오려고 생각하고 나선길이지만 삿갓승군 과 소머리 바위까지는 다녀오고 싶어서
주능선 방향으로 올라간다.
주능선과 팔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학바위능선과 삼성산..
팔봉과 삼성산 그리고 뒤쪽에 수리산도 보이면서 하늘에 비행기도...
제주를 수시로 드나드는 나는 창가 자리는 답답해서 주로 복도 쪽에 앉는데 어쩌다가 창가에 앉게 돼서 밖을 내다보면
관악산을 지나갈 때 능선들이 보인다.
그런데 오늘 이 능선을 걸어보니까 약 2~5 분에 한 대씩 지나가는 비행기 소음이 장난이 아니다.
아흐~내가 타고 다닐 때는 모르겠는데 산행하면서 들으려니까 참 시끄럽네...ㅜ
능선 암릉길을 걸어서 삿갓승군 도착이다.
지난번에는 조심하느라고 안 올라갔던 꼭대기를 오늘은 올라가 보기로 한다.
조금이라도 쉽게 올라가는 길을 찾고 있는데 여자분 셋이서 여길 올라오려고 뒤따라오더니
그중에 한 분이 나보고 지난번에 소머리 바위에서 자기를 본 적 없느냐고 물어본다.
그러고 보니까 그날 서로 인증숏을 엄청 찍어준 그분이다.
사람 인연이 참......그래서 오늘도 인증숏 품앗이를 .....ㅎ
이사진이 나는 오늘 유일한 인증숏이 되었다.
그분들이 뒤쪽으로 넘어가려다가 너무 위험하다고 돌아오고 있다.
지난번에 내려왔던 길을 역방향으로 올라가면서...
지나온 삿갓승군
바로 옆에 있는 소머리 바위에 올라왔다.
소머리바위에서 한참 놀고 내려와서 바로 옆에 있는 곰바위에 올라와서
용마 능선과 연주암
지나온 버섯 능선과 가야 할 학바위능선
kbs송신탑들
또 자운암 능선
말바위 능선과 용마 능선의 횃불 바위 암봉
나는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여기서 바라보는 이 그림이 참 맘에 든다.
소머리 바위도 다시 한번....
소머리바위 아랫쪽에 돌고래 입모양의 바위가 눈에 띄어서
삿갓승군 도 또...
자운암 능선 국기대도 당겨보고 하산을 시작한다.
올라갈 때는 암릉능선을 탔지만 내려올 때는 우회로를 이용한다.
아래쪽에서 올려다본 삿갓승군
어머나...
나리꽃이다~~~!
뜻밖에 얘를 만나니까 횡재한 기분이다.
등로옆에 딱 한송이 피어있는데 너무 예쁘고 반가워서 한참 동안 사진을 담으면서 놀았다.
학바위 국기대에 올라와서
버섯 능선 뒤로 연주대 방향이 살짝 보이고..
국기대를 내려와서 학바위로 가면서
학바위
지난번에 알바를 끝내고 나왔던 곳...ㅎ
학바위에 올라선다.
팔봉의 1봉이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고
학바위 정상부의 바위들
학바위를 내려와서 뒤돌아보며
이코스도 급경사를 꽤 내려가야 된다.
이젠 둘레길 수준의 길을 걸어서
쉼터를 지나고
징검다리도 건너서
4시 44분 날머리에 도착한다.
가볍게 조금만 걸으려고 나선 산행길인데 암릉을 타다 보니까 오늘도 그다지 쉬운 산행은 아니었던 것 같다.
산행은 늘 힘들지만 뒷정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산에서 느끼는 행복감과 산행 후에 뿌듯함이 훨씬 더 크기에
이 어려운 걸 계속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아직도 가고 싶은 곳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야속한 세월은 자꾸만 흘러가고 몸은 점점 힘겨워지니.....
지금 할 수 있는 것이라도 부지런히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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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2020.06.19 13:25
산행 욕심이 너무 크신 여신님~!
가볍게 몸풀기 산행을 나서셔서...ㅋ 보통의 수준을 넘는 암릉길을 걷고 오셨습니다.
아울러 살짝 헤깔리던 길도 확실히 하고 오셨네요.
곰바위에서의 조망은 역시 최고 입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자유의 여신~!!2020.06.19 15:41
그러게나 말입니다.
몸은 쉬라고하는데 마음은 하늘꼭대기에 있으니 어쩐대요~ㅎ
가볍게 조금만 갔다가 돌아와야지하고 나서지만 언제나 예정보다 더 멀리 돌아다니고 오니 클낫습니다.
관악산도 참 좋은산이죠~
그동안은 북한산에 다니느라고 고향산인 관악산을 소홀히 했는데 이제부터라도 가끔씩 인사하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날씨가 여름처럼 덥습니다.
주말에 산행하실때 지치지않게 조심해서 다녀오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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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이2020.06.25 14:27
관악산은 아직 능선이 익숙치 않습니다.
기껏해봐야 다섯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정도밖에 산행을 못했네요.
푸르른 산속에 주황빛을 뽐내는 털중나리는 빛을 받아 반짝반짝거리며 혼을 쏙 빼갑니다.
몸과는 다르게 마음은 자꾸만 산으로 가라하니 그것도 고만은 될 듯하네요.
빨간 셔츠 입으신 자유의 여신님은 늘 대단하시단 생각밖에 없네요.-
자유의 여신~!!2020.06.26 21:39
저도 다 아는것은 아니지만 관악산도 알고보면 가볼만한곳이 꽤 있죠~
날씨가 덥기는 했지만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해서 산에들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그니까요~~~
몸은 둘레길인데 마음은 백두산이니 클낫습니다...ㅎ
환한색상의 옷을 입으면 얼굴도 환해보이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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