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22일(금)
나홀로..자동차운전
서울대공학관-침묵의바위-자운암국기대-연주대-소머리바위-버섯바위능선-서울대원점
5km
9시 50분~4시 20분..6시간 30분
날씨...구름/해
기온...12~20도
풍향/풍속...남동/12~14km
강수확률..20%
공부하는 손자는 놔두고 이번에는 혼자 관악산으로 간다.
자동차로 움직이면 집에서 북한산이나 관악산은 접속거리가 비슷하다.
집에서 23km를 달려서 서울대공학관앞에 주차를 한 다음 관악산을 한번 바라보고 산행을 시작한다.
계단 몇개를 올라오면 마주 보이는곳에 간이 화장실이 있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다양한 코스진입이 가능한 무너미고개가 나오고 왼쪽으로 가면 자운암능선,수영장능선으로 진입이 가능하다.
지난주에는 팔봉을 타기위해서 무너미고개로 가느라고 오른쪽으로 갔는데
오늘은 자운암능선을 탈 생각이니까 왼쪽으로 간다.
쉬어갈수있는 평상이 보이면서 수영장능선,학바위능선,자운암능선으로 갈수있는 분기점이다.
자운암능선으로 들어서자 마자 바위가 인사를 한다.
예보에 오늘은 날씨가 별로라고 하더니 그말이 딱 맞아서 시야가 답답하여 건너편에 삼성산이 뿌옇게 보이지만
암산의 위용만은 변함이 없다.
나의 추억이 많은곳이기에 조만간에 삼성산도 함 가봐야겠다.
산행중에 이변이 없으면 앞에 보이는 버섯능선을 타고 내려올 생각이다.
그런데.....흐름으로 보아하니 저능선도 만만치는 않을듯하여 각별히 조심해야될것이다.
학바위능선 가운데 학바위가 뽀족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산능선 뒷쪽으로 호암산 라인이 보이고...
관악산의 정상인 연주대와 각종 시설들이 있는곳도 시야에 들어온다.
침묵의 얼굴 바위...
여기서 나이가 지긋하신 여자 두분을 만낫는데 나에게 나이를 물어보시더니
자기 나이를 알려주시는데 71세라고 하신다.
그 분들은 자운암 능선을 타고 연주대를 거쳐서 다시 서울대로 복귀하실 생각이라고 하신다.
고령의 나이에 험한 바위산을 등산하신다는것에 깜놀했고 단단해 보이시는 체형에 감탄을 했다.
아이들이 클때는 1년이 다르게 성장하듯이 나이를 어느정도 먹고나니까 1년이 다르게 몸이 변하는것을 느끼게되는
요즈음인데 몇년후에도 저분들처럼 내가 가고싶은곳에 갈수있었으면 좋겠다.
여기서 계속 왔다리 갔다리하면서 놀다가 바위뒷편으로 넘어가서..
자운암 국기대와 기상레이더 시설...
지식의 전당 서울 대학교~
왕관바위로 올라가면서...
도대체 왕관은 어디에 있는거지?
이건가??
암튼 나는 왕관다운 왕관을 못봣음....ㅎ
뒷길로 내려오면서 만난 거북바위나 싫컷보자..
날씨는 삐리리~하지만 자운암 국기대로 가면서 왕관바위의 멋진 풍경이 보고싶어서 자꾸만 뒤돌아본다.
바윗길을 걷고 또 걷고....
세월아~네월아~하면서 자운암 국기대 코앞까지 왔다.
진행방향에서 국기봉을 올라갈수는 있겠더구만...무리수를 두지않기위해서 패스~
엄마한테 매달린 애기처럼 귀여워서...
가야할길의 바위들이 어서오라고 손짖을 하는듯하다.
왕관바위가 시야에서 사라지면서 자운암 국기대가 새로운볼거리로 나를 즐겁게 해준다.
넘어야될 암릉...
오늘 나는 짧은코스를 선택한대신 웬만한 바위는 많이 올라가보는것으로 마음을 정했다.
자운암국기대는 멀리서봐도 참 멋있다.
모든 바윗길에 우회로가 있지만 난 오늘 직진이다.
저 꼭대기로 넘어가고...
사당쪽 능선들을 바라보며...
저기에 가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안날정도로 오래됫으니 조만간 저코스도 한번 가봐야겠다.
세월아~네월아 하면서 간식도하고 왔더니 12시 30분에 연주대 도착이다.
오랫만이니까 인증샷도 하나 남겨보고...
언제봐도 신비롭도 아름다운 모습이다.
여기도 오랫만이니까 인증샷~~~~~~
예전에 여러번 다녓던 용마능선도 반갑고...
KBS송신탑 아래로 연주암이 보인다.
아랫쪽 순한길을 버리고 살짝 까칠한 능선으로 올라간다.
버섯능선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저 암봉을 올라갔다 내려오느라고 시간을 꽤 잡아먹었다.
탁구공을 올려놓은듯한 기상레이더기지 아래로 지나온 능선길이 보인다.
곰바위에서 말바위능선을 배경으로...
깔딱고개 분기점이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서울대 직통~
왼쪽은 연주암...직진은 관악산 주능선이다.
하지만 나는 2시방향으로 가서 아까 봐둿던 그 암봉을 올라간다.
초입부터 밧줄이있고 가파른 경사가 나에게는 후덜덜이다.
낑낑대면서 올라와서 내려다보니까 높이가 아찔하다.
애쓴걸 보상해주듯이 보여지는 풍경은 참 좋구나~~~
말바위능선과 어울어진 멋진풍경들이다
뒷쪽에 뽀족한것은 용마능선에서 올라오면 만날수있는 횃불바위가 있는곳이다.
저곳도 올라갔었다는....ㅎㅎ
동물모양바위....양을 닮은듯하고 강아지같기도하다.
날씨가 별로라서 조망을 포기하고 왔는데 수리산이 실루엣이라도 보여주니까 다행~
연주암과 용마능선...
소머리바위야 기다려라 내가간다...ㅎㅎ
올라왔다~~~만쉐이~~~~~ㅋ
예전에도 한두번 올라왔던것같은데 언제인지 기억은 안난다.
케이블카능선이 보이니까 또 옛추억이 새록새록..저곳에 두꺼비바위랑 새바위도 잘 있겠지?
혼자 놀고있는데 어느여자분이 직벽을 타고 올라오신다.
헉~~~~저분이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나온다.
그분도 홀산객인데 일주일에 산행을 3~4회 하신다고 하면서 여기를 여러번 올라왔었지만
이쪽을 직등으로 올라온것은 이번이 처음이라시며 무척 뿌듯해하신다.
서로 인증샷을 엄청나게 찍어주고....
20여분을 놀고 내려와서 숲길을 잠시 걷는다.
멀쩡한 우회로 놔두고 저 바위들도 최대한 가까이까지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느라고 힘을 얼마나뺏는지...
아슬아슬해서 등에서 진땀 좀 흘렷지만 엄청 재미있었다는....ㅎㅎ
(삿갓승군 이라고함)
삿갓승군의 선바위...
다른분들 산행기를 보면 저지에 올라서 사진을 찍은게 있어서 나도 올라가보려고 껄떡거리다가
안전하게 움직이자 싶어서 마음을 고쳐먹고 안올라갔다.
삿갓승군바위군을 돌고 돌아 저위에서 내려오고...
온갖 멋진바위들과 씨름+레스링을 하느라고 온몸에 기운이 쏙 빠졋지만 기분은 억수로 좋다.
정규등로에 들어서서 몇일전에 지나왔던 학바위 국기대와 팔봉능선을 바라본다.
이렇게 움직이는걸 보니까 내가 참 많이 나았다는것을 증명하는셈이다.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고 내자신이 기특하다.
지난 일요일에 원준이에게 설명했던 리본을 만나니까 웬지 반갑고...
산행중에 만나는 리본은 길잡이처럼 등불이 될수도있지만 너무 많으면 공해가되는 존재이다.
학바위능선으로 들어서서 진행하다보니 몇일전에 식겁해서 돌아섯던 "둘리" 또는 "ET 바위"라고 부른다고한다.
그때는 늦기전에 내려가는것에 포인트가 맞춰져 있다보니까 사진도 안찍고 냅다 돌아섯는데..ㅋㅋ
가야할길을 내려다보니 나머지 구간도 순탄치는 않을듯한 느낌이 스믈스믈...
심호읍을 하면서 학바위를 한번 당겨보고...
최대한 조심을 하면서 천천히 진행한다.
저기서 내려왔다.
여기서 또 쉬고....
앞쪽은 가야할길이고 오른쪽은 오전에 올랐던 자운암능선이다.
가면바위라고 부른다고...
이런길도 있지만...
이런 낭떠러지도 있고...
버섯바위능선이라고 하는데 버섯은 어디에???
내가 못찿는것인지....능선을 잘못탄것인지....도대체 알수가 없다.
버섯바위를 찿는것도 좋지만 지나온길을 바라보니 풍경은 쥑여주는구나...
능력이 모자란 내가 몸부림을 치면서 내려오다보니까 힘도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걸린다.
이곳으로 내려오는동안 두분의 남자 산꾼을 만낫는데 얼마나 시원스럽게 내려가는지....
뒷모습을 한참 바라봣다.
그 중 한분이 자기도 여기는 처음인데 쉽지않다면서 혼자서 기어가듯하는 내가 안스러웟는지
도와주시겠다고 하지만 나는 민폐끼치는게 미안해서 마음만 받겠다고하고...
이정표에 인색한 버섯바위능선이다.
다른분 산행기를 읽어보니 이게 버섯바위 인데 그때는 인식하지 못해서 버섯모양의 사진을 찍지 못했다.
상황될때 짧게 다시 한번 다녀와야겠다.
기어내려오다 시피했지만 끝은 있는법....
왼쪽은 계곡을 따라 연주대까지 갈수있는 수영장능선이고 나는 학바위능선 방향인 오른쪽에서 내려왔다.
우선 계곡으로 내려가서 땀 좀씻고...
원점을 향해서....
거리는 짧지만 나에게는 긴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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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이2020.05.23 20:37
대단하셔요.
자유의 여신~!!2020.05.24 10:09
많이 걷고 움직이시는만큼 몸도 빨리 화복이 돠신 것 같습니다.
몸은 기억하겠지요.
자유의 여신님이 다니신 바윗길을...
관악산도 코스가 참 많고 또 볼거리도 풍부하네요.
집에서 약에 의존하고 있는것보다는 자기몸을 움직여서 회복하는게 훨씬 좋다는것을 또 한번 느껴보고 있습니다.
제가 전에다닌 산길을 몸이 기억하고 가슴으로 느끼면서 즐겨보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사는 산꾼들은 주변에 명산들이 많아서 늘 행복한 사람들이죠~
북한산에 갈래길이 많다고해도 그부분은 관악산이 으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도에 없는 사잇길이 정말 많아요~ -
싼동네2020.05.26 12:18
관악산에 저런 기암괴석이 많았다니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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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2020.05.26 13:09
축하드립니다.
관악산 암릉길을 제대로 즐기며 다니실 수가 있을 정도로 회복이 되셨으니...
정말 축하할 일입니다.
계속 산으로 산으로 다니신 덕에 회복이 더 빠르신가 봄니다.
북한산이나 도봉산에 비해,
관악산 바위는 착해서 찬찬히 보며 다니면 길이 없는 바위가 없는거 같습니다.
오늘 코스 중...그중 난이도가 있는 바위가 삿갓승군바위, 소머리바위 입니다.
버섯바위가 사진의 바위란 것을 알고 "뭐야 이게...ㅋ" 하던 기억이 납니다.ㅎㅎㅎ
수고하셨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자유의 여신~!!2020.05.26 15:34
축하 감사합니다~^^
저에게 관악산은 웬지 편안하고 정이가는 산이죠.
산을 좋아하는사람들은 몸이나 마음이 아플때는 산에 들어야 치유가되는것 같더라구요.
운동으로 난 병은 운동으로 고쳐야되듯이 말이예요.
북한산,도봉산은 어마무시하다면 관악산은 아기자기하다고 해야될것같아요.
지난번에 삿갓승군을 지나오면서 쳐다만봣는데 이번에는 살짝 올라보기도하고 많이 출세했네요...ㅎㅎ
버섯바위는 전혀 버섯같지않아서 조금 웃겻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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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은2020.05.28 15:01
여신님, 관악산 자운암능선을 타셨습니다!
찾으시던 왕관바위가 자운암능선에 있는것이 아닌
팔봉에서 무너미고개로 내려오는 곳 우측에 위치하고 있는
그 왕관바위를 말하시는거 아닌지요!
만만하지 않은 암릉을 타시는 모습 대단하시고
완전 회복되신거 같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자유의 여신~!!2020.05.28 16:10
이정표에 제3왕관바위라고 표시되어있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왕관처럼생긴 바위는 없더라구요.
팔봉 왕관바위는 제가 익히 알고있는곳이죠~
지난번에 왕관바위 보러 들어가다가 원준이가 벌에 쏘이기도했구요.
아무리 긴시간을 할애해서 움직인다고해도 산은 산이고 바위는 바위인데 견듸는걸보면 몸이 많이 좋아지긴했더라구요.
늘 격려와 응원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일은 자차를 이용해서 짧게라도 설악에 들어보려고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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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은2020.12.30 21:18
초보 등린이입니다.^^ 저도 홀로 산에 오르길 시작하였습니다.
선생님 글 읽으면서 너무 멋지신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화이팅하세요!-
자유의 여신~!!2020.12.31 07:53
치유의 길인 등산에 입문하셧다니 반갑습니다.
동행산행이나 홀산행 모두 각기다른 매력이 있긴하죠...저는 이제 능력이 안되서 홀산행을 하고있는데 언제나 내맘대로 할수있기에 자유로워서 좋더라구요.
볼거리도 시원치않은 저의방에 들려주시고 덕담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은님.... 언제나 행복하고 안전한 산행 이어가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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