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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충청 山

소백산/죽령~연화봉..상고대파티와 칼바람

by 자유의 여신~!! 2025. 1. 8.

 

 

 

 

2025년 1월 7일(화)

나 홀로/자동차... 200km

죽령-제2 연화봉-천문대-연화봉-제2 연화봉 대피소-죽령

15.5km

am 8:25~pm 2:58.. 6시간 34분

 

 

아이들 때문에 무척이나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보니 산에갈 짬이 나질 않는다.

먼저.... 작은 딸네 큰 놈이 폐렴이 걸려서 병원 드나들고... 작은 녀석은 어린이집 방학을 해서 며칠 봐줘야 되고..

원준이는 수능 끝나고도 수험생 생활은 이어가는 가운데 수시모집 입시 때문에 서울에 오르내리고 있으니

나는 늘 대기상태로 있을수 밖에 없고...어렵게 논술까지 본 학교는 불합격이됫다.

 

또 다른선택으로 군인의 길을 걸으려고 한양대 에리카(안산) 국방전략공학과에 지원했는데

여긴 대학 4년을 마치면 해군 소위로 임관해서 7년간 의무복무를 해야 되는 길이다.

 

합격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수능시험을 보기전인 10월 피같은 시간을 내서 서울에 올라와 면접을 보고

성남에 있는 국군수도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고 국민체력 100에서 체력인증해서 제출해야 되는데

첫 번째는 등급이 너무 안 나와서 마포체력인증센터에서 두 번째 인증테스트를 해서 제출하기도 하고

12월 13일에 발표되는 1차 결과에서는 불합격이지만 합격예비번호 15번을 받았으니

12월 19일에 발표되는 추가합격에 순번이 올라가기를 약간 기대하고 있었다.

 

12월 19일에 발표한 첫번째 추가합격에서 예비 1번으로 올라와 서 이제 됐다 하고

가족모두가 추추가 합격발표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12월 20일 날 한양대학교에서 합격됐다는 연락 미리 주셔서 뛸 듯이 기뻤다.

이렇게 해서 원준이는 대학이 결정되고....2월말에 기숙사 입소준비를 하고있다.

 

이젠 한시름 놓고 12월 25일에 맘편하게 산에 좀 가려고 했더니 원준이가 공부때문에 그동안 미뤄놓았던

병원에 가는 일로 24일 저녁 비행기로 다시 서울로 와서 이렇게 또 발이 묶이고...

몇일후 대학병원에 가서 고3 내내 원준이를 괴롭혔던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은 했는데

이래저래... 두딸들의 아이들 보살핌으로 나는 계속 발목이 자유롭질 못했다.

 

오늘은 작은딸이 쉬는 날..

만사를 제쳐놓고 산으로 달린다.

밤에 잠을 조금 잦는지 마는지 하고 새벽 4시에 집에서 나와 뻥 뚫린 도로를 달려서 치악휴게소에서

한 30분 정도쯤 눈을 붙이고 다시 단양팔경 휴게소에 들러서 진짜 맛대가리 없는 순두부백반 한 그릇 먹고

죽령들머리에 오니까 8시 15분 정도 됐다.

 

처음에 계획할 때부터 죽령원점을 생각했고 되돌아서는 시점은 상황에 따라 결정하는 것으로 했기에 마음이 바쁠 것도 

쫓길 것도 없지만 도로를 타고 올라오다 보니 먼산에 하얗게 상고대를 피우고 있는 게 간간이 보이니....

괜스레 늦장 부리다가 상고대를 못 보게 될까 봐 조바심이 난다.

 

부지런히 산행준비를 하고 8시 25분 출발~~

예보에도 기온이 상당히 내려가있지만 자동차 밖으로 나오니...

엄청난 바람과 함께 얼어붙을듯한 냉기가 온몸으로 스며든다.

 

 

 

첫걸음부터 미끌미끌... 일단은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고 올라가다가 몇걸음 못가고 아이젠 착용

 

 

반사경사진도 찍고....ㅎ

 

 

 

9:00

연화봉 대피소기상레이더가 살짝 보이는 곳에 왔는데 어머나... 저기 보이는 게 하얀 상고대잔아....

마음이 무지 바쁘다 바빠... 어서 올라가서 보자~~

 

 

 

쉼터가 보이지만 추워서 쉬지도 못하지만 어서 올라가서 상고대 만날 생각에 쉬고 싶지도 않다.

 

 

9:44

약한 상고대가 눈에 띄기 시작한다.

미친 사람처럼 혼자 실실 웃기도 하고 심지어는 좋아 좋아~하면서 중얼거리기까지....ㅎ

 

 

 

 

올라올수록 상고대는 살이 올라서 통통해지고 있다.

 

 

 

이제부터 눈호강 타임....

말이 필요 없음

 

 

10:19

제2 연화봉 대피소 갈림길 도착

대피소는 하산 때 상황 봐서 들리기로하고 지금은 패스...

 

 

뒤도 한번 돌아보면서... 상고대파티를 마음껏 즐겨보자

 

 

 

10:31

조망데크 도착

여기 바람이~~~~ 정말 환장하게 불어대지만 멋진 조망은 포기 못하지......

 

 

 

 

연화봉, 비로봉뿐만 아니라 산전체가 온통 하얗게 변신을 하고 있으니 너무 아름답고 환상적이다.

오른쪽 구조물 있는 곳이 연화봉이며 맨뒤에 쏙 올라온 게 국망봉이고 왼쪽에 우뚝 올라온 게 비로봉이다.

 

 

비로봉, 국망봉만 당겨봤다.

 

 

 

칼바람과 맞짱 뜨면서 사진놀이 싫컷 하고 연화봉을 향해서 go~

 

 

 

연화봉을 배경으로 셀카 찍으려다 망한 사진...ㅋㅋ

 

 

 

지나가던 아저씨가 담아주셨다.

 

 

 

11:28

소백산 천문대 도착

 

 

 

다른 여자분이 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분이 담아주셨다.

 

 

 

11:41

연하봉 도착

 

 

 

 

 

내가 애정하는 엘지트윈스 깃발을 스틱에 매달아서 한 장 찍으려고 했는데 바람이 반대방향으로 불어서리...

 

 

 

아까 그분이 나와 함께 다시 담아주시고..

 

 

 

이제는 풍경 즐기기 타임...

 

 

 

칼바람과 맞짱 뜨며 조망에 취해 놀다 보니 핸드폰이 아웃...

보조배터리 연결하고 기다려서 핸드폰 살려서 다시 놀다 보니 시간이 어느덧 40분 가까이 흘렀다.

너무 추워서 이제 그만 머물고 내려오려고 하는데 아저씨 몇 분이 올라오셔서 인증숏을 담아주셨다.

 

 

손 시리고 춥고... 정신없이 내려가는 중~~ㅎ

 

 

 

칼바람이 어찌나 불어대는지 소리가 장난아니다.

 

 

 

 

오후 1:21

취사장에 들어가서 뭐 좀 먹으려고 대피소로 올라간다.

 

 

 

너무 추운 데서 오래 있어서 그런지 뭐가 넘어가질 않길래 억지로 먹지 않고 30여분을 쉬고 그냥 내려온다.

1:58분 출발

 

 

2:54 

하산완료

아무리 임도길이지만 3.3km를 한 시간도 안 걸려서 내려온 걸 보니까 나름 빠르게 내려오긴 했다.

뒷정리하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3시 20분쯤 자동차를 출발해서 집에 오니까 6시 30분쯤 됐다.

 

아이들 참견 안 할 때는 아무 때나 산에 가고 싶으면 후딱 갔지만 이젠 내 몸을 내 맘대로 할 수가 없으니

기회가 생기면 무조건 달려 나가야 된다.

 

어렵게 시간을 내서 달려간 소백산이 신년산행이 되었고 

무서운 칼바람을 마주하고 상고대파티에 흠뻑 취해서 보낸 하루였다.

아직도 겨울등산을 할 수 있는 내 열정과 체력에 감사를 하며... 이만 총총

 

블친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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