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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충청 山

소백산/천동~희방사...아~~아름답던 가을은 떠나고 추운 겨울이 오는구나.

by 자유의 여신~!! 2023. 11. 1.

 

2023년 10월 31일(화)

나 홀로/기차+버스

천동주차장-천동 탐방지원센터-천동 쉼터-천동 삼거리-능선길-제1 연화봉-연화봉-희방사길-희방폭포-희방주차장

16.8km

am 8:31~pm 5:24.. 8시간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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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편

06:00 청량리에서 ktx탑승.. 18.3

07:20 단양역도착                       

08:05 다리안행 버스탑승.. 1,500

08:30 다리안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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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방사탐방 지원센터~풍기역.. 대부분이 택시 콜 한다는데 요금은 1만 원 내외라고 함.

(풍기역까지 오게 된 상황은 산행기 중에 기록)

18:55 풍기역에서 무궁화호 탑승.. 12,300

20:55 청량리역 도착                                

 

 

막바지 단풍구경을 하러 지리산을 가려고 10월 29,30,31중에 동서울-성삼재 가는 버스를 예약하려고 했더니

그 날짜는 모두 매진이라 11월 1일 출발하는 버스를 예약했는데 날씨변수가 상당히 있어서

단풍은 나가리 되어있을듯한데... 굿이 무박으로 거기를?

어차피 단풍구경을 못할 거면 능선뷰가 좋은 소백산으로 산행지를 바꿨다.

그리고,혹시나 들, 날머리에 단풍이 있을지도 몰라서....(그건 예상 적중)

 

소백을 대중으로 가려면 반 무박을 해야 되는 상황이다.

자차를 가지고 가면 조금은 더 편하겠지만 이번에는 가능하면 택시도 덜 타고 철저하게 대중을 이용해 볼 생각이다.

 

전에는 집에서 영등포역까지 택시를 이용했는데 오늘은 버스로 가보려고 한다.

 

개화에서 605번 버스  4시 첫차가 출발하는데 4시 20분쯤 발산에 도착하고 그 버스를 타면

4시 54분에 영등포역에 도착하는다는 정보인데 큰 변수 없이 진행된다면

5시 04분에 전철을 탑승하고 5시 39분 청량리역에 도착할 수 있으니

6시 ktx를 타는데 아주 적당하고 좋은 방법이다.

만약에 상황이 꼬인다면 차선책으로 택시를 이용하면 될 것이니 크게 걱정할 일은 없을듯하다.

 

초저녁부터 잠 좀 자두고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출발준비를 해서 3시 50분쯤 집에서 출발해

약 10분 정도 걸어서 발산역 버스정류장에 도착이다.

(처음 이용해 보는 방법이라 혹시 몰라서 일찍 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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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 도착한 버스를 탓는데 새벽 출근하는분들이 어찌나 많은지 러시아워때처럼 버스가 복잡하다.

참 열심히 사는분들이 존경스럽다.

 

계획한 대로 착착 진행돼서 무난히 기차 타고 7시 20분경 단양역에 하차를 하는데 여긴 ktx도 스크린 도어를 해놓았네

 

기차에서 내려보니 철로변에 단풍이 조금 보여서 마음이 좋다.

 

많지는 않지만 기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이미 다 떠나고 나만 혼자 역사에 남았다.

단양역에서 다리안(천동)으로 직접 가는 버스는 8시 05분 버스가 유일하다고 한다.

이 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단양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고 시내에서 환승하던지

상진 1리라는 버스정류장에서 환승을 해야 된다고 하는데 나는 모험이지만 이 버스를 이용해 보기로 하고 기다린다.

(역시나 버스 편이 여의치 않으면 택시 탈 생각으로)

 

그래도 그냥 있으려니까 뭔가 불안해서 버스회사에 전화해 봤더니 조금 기다리면 그 버스가  올 것이라며

이른 시간인데도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

버스 탈 때 기사님 한데 "다리안" 가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탑승

 

버스 기다리는동안 도담삼봉을 응용했다는 단양역사와 버스, 택시 승강장을 담고

 

죽령 갈 때는 단양역에서 나와 길 건너편 버스승차장으로 가야 된다.

새벽부터 안개가 잔뜩 끼어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보통 아침에 안개가 많이 끼면

낮에는 날씨가 좋기 때문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25분 정도 달려온 버스는 8시 30분경 다리안에 도착하고

 

다리안 출발 버스 대부분이 제천역 으로 감

 

관광지 주변 단풍이 제법 볼 만한 거 보니까 위로 올라가면 겨울 분위기가 날듯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눈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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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소백을 계획할 때는 죽령으로 가서 희방사로 내려오려고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죽령은 고도가 높아서

이미 겨울분위기가 날 것이라 단풍귀경은 1 도 못할 것 같은 생각에 어의곡과 천동을 놓고 고민하다가 어의곡을 들머리로

삼으면 산행거리가 그만큼 길어지는 것인데 해가 짧은 이 계절에 그건 아닌듯하여 마지막에 천동으로 결정했다.

 

오늘은 다리안폭포를 가본다.

 

ㅎㅎ 이럴 줄 알았다.

멀지 않아서 다행~~

 

주차장 부근에서 그렇게 잠깐 시간을 보내고 탐방센터로 걸어올라 가는데 아침빛을 받은 나무들이 어찌나 예쁜지...

 

9시 탐방센터 도착

화장실은 수리 중이라 간이 화장실을 마련해 놓았으니 될 수 있으면 주차장부근 화장실을 이용하고 올라오시길...

 

차단기를 지나서 본격적인 산행로에 들어선다.

연화봉 9.7킬로 희방사 12.1킬로

오늘 날머리는 무조건 희방사로 잡고 왔기 때문에 희방사까지 거리가 눈에 확 들어옴

 

초입이라 그런지 아직은 꽤 볼만한 단풍들이 있다.

 

자연관찰로 회귀점에 오니까 단풍은 눈 씻고 잘 봐야 한 나무씩 눈에 띄고 

 

이코스는 쉼터가 참 많다.

아침을 못 먹고 움직여서 기차에서 간식을 조금 먹었는데 이쯤 오니까 또 출출해서 약간의 간식을 먹으면서 휴식을 하고..

 

가을비가 꽤 자주 내리더니 아직은 계곡물이 우렁차게 흘러내린다.

 

내 상황이랑 비슷하다고 느낀 숲길이다.

그동안 해 오던 것들이 때때로 힘에 부치지만 이대로 놓아버리면 영영 못할 것 같은 간절함이라고나 할까?

 

인생이... 태어나서 20대까지는 새싹이 움터서 왕성하게 성장을 하는 봄과 같고

3040대에는 열매를 맺고 결실을 맺기 위한 에너지를 쓰는 여름과 같으며

50대부터 60대 초반까지는 살아온 인생에 대해서  결과물이 나오며 자기 자신을 평가하는 가을 같으며

60대 중반부터 70대 중반(아직 살아보진 않았지만)까지는 한줄기 남은 정열과 희망을 놓고 싶지 않은

지금의 계절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지금 이대로의 모습을 느끼게 해 주는 숲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면서 걷는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걷다 보니 천동 쉼터에 도착했다. 11시 06분

 

화장실만 다녀와서 바로 출발

 

지금까지는 임도길을 올라왔고 천동 쉼터부터는 돌계단길을 올라가야 된다.

 

돌계단 실컷 올라오면 이런 계단 길을 한참 올라야 되고....

이때까지 등산하는 산객은 한 명도 없었고 하산하는 남자 홀산객 딱 두 명 만났다.

 

여기 오기 전에  잠깐 쉬느라고 배낭을 내려놓고 앉아있는데 마침내 등산하는 홀산객 한분이 올라오시면서 도대체

얼마나 더 가야 되느냐고 물어보시길래 조금만 더 올라가면 오르막은 끝나고 약간 평평한 길이 나온다고 말씀드렸더니 

너무 힘들다면서 지나가시고...

 

다시 걷는데 마가목은 아닌듯한데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 몇 그루가 있길래 몇 장 담아본다.

 

12시 26분 고사주목에 도착

 

시야가 썩 좋지는 앉지만 산그리메를 한번 감상하고

 

살아있는 주목을 보면서 비교적 평평한 등로를 걷는다.

 

12시 46분 천동 삼거리 도착

 

비로봉 조망 먼저 하고

 

 

연화봉 방향도 바라보는데 이쪽은 스모그가 끼어서 시원하진 않지만

저 멀리 제2연화봉의 조형물도 보이고 앞쪽에 천문대 건물도 보인다.

 

 

내려갈 능선도 담고 있는데 아까 그 아저씨가 오더니 자긴 비로봉에 다녀오는 중인데 나는 어디로 갈 거냐고 묻고...

나는 오늘 비로봉은 안 가고 연화봉 쪽으로 갈 거라니까 여기까지 와서 왜 비로봉을 안 가나 하고

조금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더니 서로 사진이나 찍어주자고 하길래 그러시죠~하고 나도 인증숏을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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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저씨 왈~연세가 조금 있어보이는데 어떻게 배낭메고

산에 올 생각을 했느냐며 그 마음이 대단하다시며 칭찬(?) ㅎ

이런말을 들을때마다 내가 나이를 참 많이 먹긴 먹었나보다 하면서 현실감이 느껴진다.

 

그 아저씨 성격이 꽤나 쾌활하신 듯... 셔터 누르기 전에 우스개 소리를 하길래... 

 

그 아저씨가 이분임.... 비로봉 사진 담는데 어쩌다 찍히셨네...

 

아름다운 곡선미를 자랑하는 비로봉 길...

 

 

 

죽령방향

 

희방사 방향

 

비로봉을 자꾸만 보고 담게 되니 사진도 많이 올라간다.

 

데크전망대가 보이는 걸 보니까 많이 왔네...

 

또 뒤돌아보고..

 

이 길은 지리산의 연하선경과 같이 편안해 보이면서 예쁘다.

 

봄에 철쭉이 피면 여기 깔려있는 이나무들이 모두 분홍색으로 치장을 하겠지?

아직 철쭉철에 못 와봣는데 철쭉철에 오면 참 예쁘겠다는 생각을....

 

간간이 지나가시는 분들이 한 마디씩...

죽령으로 간다는 이분도 젊은 분인데 나보고 어디로 가느냐고 묻더니 함께 가주려고 하는 듯하여

나는 천천히 갈 테니 먼저 가시라고 하고... 배려함이 참 정겹고 마음이 훈훈해진다.

 

뒤돌아보면 더 예쁜 길

 

2시 13분 제1연화봉을 지나고

 

연화봉까지는 아직도 서너 고개를 넘어야 되네

 

상고대가 주렁주렁 달리면 환상의 그림이 될듯한 나무들.. 겨울에 다시 함 와얄텐데...

 

연화봉 삼거리를 지나고

 

연화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짧은 오르막을 걷는다.

 

3시 연화봉 도착

 

지나온 길을 담고

 

죽령방향을 담는다.

천문대 가기 직전에 화장실이 있는데 소백능선에는 제2 연화봉 대피소에 하나 있고

그후 능선길에 있는 유일한 화장실이다.

 

연화봉 정상석과 이정목

희방 1 주차장까지 3.7km 여기까지는 내려가야 택시를 부를 수 있는 듯하다.

 

 

 

스틱 세워놓고 인증대신하고

 

희방사로 내려간다.

소백산 비로봉부근에 등로는 거의 다 가봤는데 이상하게 희방사 쪽은 언젠가 입구에서

조금 올라와본 것밖에 없어서 이번엔 마음먹고 이코스를 선택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방향을 잘 오지 않는 이유는 등로의 경사도가 가파르기도 하고 대중교통의 접근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기도 해서일 듯하다. 나 역시도 그 문제가 꽤 컸으니까.

희방사에서도 버스를 이용하고 싶지만 버스 연결시간이 여의치않아서 오늘은 택시콜해서 풍기역으로 갈 것인데

예전에는 6시 22분  ktx가 있었는데 평일에는 그 열차가 없어지고 주말에만 운행하는듯하니

평일산행을 하는 나 같은 사람은 조금 불편한 게 사실이다.

만약 6시 22분 ktx를 탄다면 8시 이전에 청량리역에 도착 되니 훨씬 덜 피곤할듯하지만

오늘 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어쩔수 없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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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3시 37분 새마을호 

6시 55분 무궁화호 (내가 타려고 하는 기차)

7시 32분 ktx가 막차인데 기차시간이 쫓길일은 없으나...

해가 일찍 떨어지는 계절이니만큼 어둡기 전에 내려가는 걸 목표로 정했다.

 

조금 내려오니 이런 쉼터가 있길래 마지막 간식을 하면서 조금 쉬고..

이 등로는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인상을 남길까? 궁금함과 설렘을 가지고 출발~3시 13분

 

4시 09분 깔딱 고개 도착

희방 1 주차장까지 2.1킬로... 천천히 걸어도 어둡기 전에 내려가는 건 무난할듯하다.

 

깔딱 고개를 지나오니 나뭇잎들이 어지간히 남아서 가을의 향기를 뿜어낸다.

 

이코스 악명이 높은 이유를 알겠다.ㅎ

돌계단길에 급경사... 볼거리 별로 없음.

사람의 흔적이 드물어서 그런지 등로에는 낙엽이 켜켜이 쌓여있어서 미끄러우니까 

발걸음을 내딛는게 상당히 조심스럽다.

 

희방사 도착

진짜 날머리는 한참 더 가야됨

 

절 앞을 지나서

 

좌회전이다.

 

희방폭포 상단을 지나면서

 

4시 52분 희방폭포 도착

 

지나온 다리가 저 위로 올려다보인다.

 

데크의자에 앉아계시던 남산객한 분이 대추 한알을 주시면서 어디에서 출발했느냐고 물어보시고 이렇게 왔노라고

말씀드렸더니 갈 때는 어찌 갈 것이냐고 또 물어보시길래 택시 콜해서 풍기역으로 갈 거라고 했더니

서울로 가느냐고 하시길래 그렇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본인이 집에 가려면 풍기역을 지나가는데

거기서 내려주면 된다며 태워주신다고....

나는 아니라고 괜찮다고 했는데 자꾸만 태워주시겠다고...ㅎ

그래서 주차장까지 동행을 하게 되고 결국은 그분 차를 얻어 타고 풍기역까지 편안하게 이동을 했다.

(설악에서는 대추여인을 만낫는데 이분은 대추 아저씨라고 불러야되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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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태워주신 선생님....낮 모르는 사람을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데려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여기로 나와서

 

단풍구경을 하면서 걷는다.

 

택시를 호출하면 여기까지 올라오는다는 대추아저씨 말씀...

북한산의 대서문길처럼 차길은 위쪽 산책로길은 아래쪽에 있다

 

같이 산책로길로 걸어서 내려오는 중에 찍었는데 흔들렸네..

 

5시 23분 희방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탐방센터 주차장에서 대추 아저씨 차를 타고 20분쯤 달려서 5시 48분 풍기역에 도착했다.

기차시간도 많이 남고 나도 어차피 저녁을 먹고 출발하는게 나을듯하기도 하고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에 국밥이라도 한 그릇 함께하자고 말씀드렸더니 얼른 댁에 가서 플레이오프를

진행 중인 야구 봐야 된다면서 그냥 가시겠다고 한다.

나도 야구 좋아하기때문에 대추아저씨 마음이 이해된다.

 

풍기역 앞에 풍기 인삼시장이다.

저녁 먹을 곳을 찾아볼까 싶어서 슬슬 걸어 내려가보는데 죄다 인삼판매장이고

몇개 있는 식당은 이미 영업을 종료해서 저녁먹을 마땅한 식당이 안 보인다.

할 수 없이 편의점에 들어가서 간편식으로 저녁을 대충 때우고 6시 55분 기차를 타고 서울로~서울로~

9시쯤 청량리역에 도착했고 전철 타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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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비비추 만개때부터 가려고 했던 소백을 모든 식물이 옷을 벗고 있는 지금이라도 다녀올 수 있어서 좋다.

 

내년에는 철쭉 때도 가고 야생화가 만발할 때도 가고.. 가을 단풍 때도 가야겠고

그전에 올겨울 소백의 칼바람 맞으러 가게 되려나?? 생각은 하지만 어찌 될지는 미지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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