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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충청 山

도락산/제봉-내궁기...구경거리가 좋은대신 만만하진 않은산

by 자유의 여신~!! 2023. 11. 21.

 

 

2023년 11월 20일(월)

나 홀로/기차+버스

상선암-제봉-신성봉-채운봉 삼거리-형봉-도락산정상-내궁기삼거리-내궁기능선-내궁기-벌천

8.02km

am 08:15~pm 3:35.. 7시간 19분

 

 

 

 

새벽에 나혼자서 택시를 타는게 살짝 부담스러웟는데 이게 해결됫으니

6시 출발 ktx를 이젠 맘 놓고 타러 갈 수 있어서 좋다.

역시나 발산역에서 4시 20분에 605번 버스를 타고 영등포역으로 이동해서 5시 03분 첫 전철을 타고 청량리역에 도착...

06시 출발 안동행 ktx를 탄다.

오늘 아침, 점심으로는 떡 과 주먹밥 조금 하고 단팥빵하나 그리고 두유 두팩과 작은 보온병에 커피를 담아왔다.

 

지난주에는 김장을 하느라고 바쁘고 분주한 날들을 보내느라 산행을 못했다.

나는 오늘 2019년 1월에 산악회버스를 이용해서 다녀온 도락산엘 다시 가려고 한다.(눈이 오기전에)

조금 지연된 기차는 7시 25분쯤 단양역에 도착했고 벌천,방곡 방향 버스를 탈 거니까 시간표 다시 한번 확인하는데

기차에서 내려서 허비하는 시간 없이 아주 적당한 노선이라 좋다.

 

 

단양역 앞에는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는 곳이고 길 건너 강가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벌천, 방곡으로 가는 7시 35분 버스를 타고 상선암 앞에서 내릴 것이다.

역사 안에 있는 시간표랑 5분 정도 다르지만 그 버스가 이 버스 맞다.ㅎ

 

 

버스를 기다리며 햇살을 받은 산봉우리를 담고..

 

 

만천하 스카이 워크도 담는다.

언제 저기도 한번 가봐얄텐데.... 산행을 목적으로 오니까 시간 내서 저기 가 보는 게 쉽지 않네...

사실 오늘 제비봉을 가려고 했었다... 그리고 일찍 돌아와서 저길 가볼까 싶었는데 월요일은 휴무일이라고도 하고 

도락산이 더 당겨서....ㅎㅎ

 

 

7시 50분쯤 온 버스를 타고 약 25분 정도 달려서 상선암 앞에서 하차했다.

시골 버스기사님들이 무뚝뚝해 보여도 여쭤보면 필요한 것은 잘 알려주셔서 무난하게 움직일 수 있다.

 

 

상선암 버스정류장 공식이름이 "가산2리"이고 돌아갈 버스시간표가 깔끔하게 붙여져 있다.

저 시간대는 출발지 시간이니까 여기까지 약 10분 정도 걸린다고 생각하면 되지만 

오후 시간대 버스는 한번 보내고 나면 두 시간 가까이 기다릴 수도 있으니까 무조건 조금 일찍 와서 기다리는게 장땡이다.

나는 웬만하면 2시 50분 버스를 타고 싶고 만약에 시간이 안 맞으면 4시 50분 버스를 탈 생각도 하고 있다.

결국에는 아무 소용이 없는 상황이 됐지만 계획은 그랬다는 것이다.ㅎ

 

(예전엔 난수표 같은 버스시간표가 붙여져 있어서 별 도움이 안됫음)

 

 

산행 들머리로 가는 중..

산악회 버스를 타고 오면 거의 다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하고 개인적인 산행도 들,날머리를

한곳에서 할 수 있으니까 많은 산꾼들이 애용하는 곳이다.

 

 

지난번 하고 똑 같이 제봉으로 올라가서 도락산 찍고 채운봉으로 내려올 생각이다.

그때는 산악회버스를 타고 와서 시간에 쫓겨서 허겁지겁 다녔다면 오늘은 아주 여유롭게 천천히 다닐 것이다.

 

 

주차장 정비하면서 화장실도 깨끗하게 새로 지었길래 근심도 깔끔하게 해결하고.....

 

 

탐방안내소도 새 건물

 

 

여기서 왼쪽으로 간다.

 

 

남의 집 안마당 같은 곳을 지나면 산행 들머리가 나온다.

 

 

화려했던 지난날은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황량하기 조차한 숲길을 오른다.

 

 

월악산 소속답게 데크계단 도배길...

 

 

고도를 조금 올리니 시야기 터지기 시작한다.

 

 

건너편 채운봉 능선이다.

 

 

선바위가 눈에 쏙 들어오네...

 

 

앞에 보이는 능선은 용두산(994.7m)인듯하다.

 

 

약간의 난도가 있는 산길을 계속 올라간다.

 

 

다시 선바위방향을 바라보고..

 

 

전에는 이 바위 부근에도 올라갔었는데 목책을 해놔서 못 가게 했지만

나는 그 틈을 살짝 나와서 올라와보고..ㅎㅎ

 

 

2019년 1월에 왔을 때랑 나무랑 바위색깔도 달라지고 나도 많이 달라졌네...

 

 

틈새 조망을 해보는데 역시나 참 멋있다.

 

 

기차에서 두유 한팩이랑 떡 한 조각으로 요기를 했더니 이젠 슬슬 허기가 지길래

이 소나무 아래에서 아점으로 주먹밥과 떡 조금씩 커피와 함께 먹고 10시 23분 다시 출발이다.

 

 

바위산엔 어딜 가든지 멋있는 소나무가 많아서 눈요기를 시켜준다.

 

 

이렇게 편한 길은 아주 잠깐만 나오고..

 

 

계단 아니면 암릉길을 걷게 된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오른쪽으로 이런 바위가 보이는데 

 

 

안으로 살짝 들어와 보면 

 

 

재미있는 모양이 연출된다.

 

 

동물머리에 꽃이 핀 것 같기도 하고 뿔이 난 것같기도한 모습이다.

 

 

소낭구가 심겨있는 바위화분 같기도 하고...

 

 

그렇게 한참을 놀고 걷다가 또 다른 포인트에 와서 또 놀고

 

 

11시 06분 제봉 도착이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등로에서 살짝 비껴난곳에 이런 표식이 있다.

 

 

셀카 인증 담느라고 한참 놀고...

 

 

금줄을 넘어서 뒤쪽으로 조금 가봤는데 별거 없어서 돌아오는 중..

 

 

구비구비 산능선들을 넘어서 금수산이 보인다.

 

 

금수산을 당겨보고..

 

 

형봉으로 가면서...

 

 

채운봉과 검봉

 

 

가야 할 길

 

 

소백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제2 연화봉 기상관측탑이 선명하게 보이는데 바닥이 허연 걸 보니까 눈이 왔던 것 같다.

올 겨울에 칼바람 맞으러 저기 가게 되려나?

 

 

 

지나온길

 

 

 

 

뾰족한 채운봉.. 오른쪽으로 테크계단이 눈에 들어온다.

사면길이 없고 저 꼭대기까지 헉헉대고 올라갔다가 급하게 다시 떨어지고..

검봉을 또 헉헉대고 올라야되서 하산이 하산같지않고 등산처럼 기운을 뺀다.

 

 

가야 할 길

신선봉과 도락산 정상방향

 

 

소백산 다시~~

 

 

형봉...

 

 

오늘 처음으로 만난 사람들인데 앞에 여자분은 오르는 중이고 뒤에 남자분은 하산 중이다.

 

 

남자분이 경치 감상하고 계시다가 담아주신 인증숏~

 

 

앉으라고 시키셔서...ㅎ

 

 

조망포인트인 신선봉이 보인다.

 

 

꿀렁거리는 채운봉능선..

 

 

이때까지만 해도 정상을 갔다가 여기로 돌아와서 채운봉을 하산할 생각이었다.

 

 

 신선봉 도착..

새벽날씨가 꽤 쌀쌀하더니 얼음이 살짝 얼었네

 

 

신선봉에서 조망하고 놀기~

 

 

신선봉에서 바라본 채운봉 능선

 

 

어쩌다 보니 오늘 날머리가 되어버린 내궁기 방면

 

 

소백산 방향

 

 

내궁기능선 사면

 

 

살아있는 나무와 죽은 나무의 앙상블

 

 

내궁기 삼거리를 지나면서 갑자기 내궁기 능선길이 가고 싶어 졌다.

2019년 산행 때 채운봉능선으로 하산하면서 내궁기에 관심이 갔었는데 오늘 막상 여기에 와보니까 확~당겨서...ㅎ

 

 

내궁기 진입로... 일단 눈에 담아놓고 정상으로 go~

 

 

다시 와봐도 참 멋있는 도락산이다.

 

 

12시 49분 정상 도착

 

 

정상에 몇 분이 계시길래 부탁드려서 인증부터 하고..

정보 좀 얻을까 싶어서 혹시 내궁기로 내려가본 적 있느냐고 물어보니까 아무도 그곳에 가본 적이 없다고 하신다.

아웅~~~산객도 별로 없지만 그곳으로 가 본 사람도 없네....

 

 

 

정상에서 하산하다가 60대쯤으로 보이는 부부를 만났는데 여자분이 정상이 아직 멀었느냐고 물으시길래

거의 다왔다고 말씀드리고 혹시 내궁기쪽을 아시나요? 하고 물어봤더니

본인들이 거기서 올라오셧다고 하길래 반가운 마음에 등로상태나 교통편을 물어보니까

본인들도 용인에서 오셔서 자세한 것은 모르겠는데 등로는 가파른 편이고 교통편은 자차를 가지고 와서

잘 모르겠지만 버스가 다닐 것 같은 큰 도로까지는 날머리에서 약 600~700미터 걸어가면 될 것이라고 알려주신다.

 

내가 가진 버스시간표를 계산해 보니까 종점인 벌천에서 출발하는 2시 50분 버스를 타면 너무 좋고

늦어지더라도 4시 50분 버스를 타면 되겠다는 생각에 내궁기 하산으로 마음을 굳히고 조망 좋은 곳에 앉아서

아침으로 먹고 한 덩어리 남아있는 주먹밥과 떡, 커피로 점심을 먹었다.

 

현재시간 1시 21분 

가야 할거리 산행로 1.4km

마을도로 약 1km

버스출발까지 남은 시간 1시간 30분...

 

등로거리가 짧은 만큼 경사가 가파를 텐데 시간 안에 하산이 가능하려나? 

일단은 가는 데까지 가보고 앞버스 놓치고 시간이 어정쩡해지면 택시를 콜 할 생각으로 하산 시작..

 

 

일단은 데크계단으로 시작해서 내려가는데

 

 

경치가 참 좋다.

 

 

하지만 급경사에 난해한 길이 틈틈이 나와서 산행 속도는 안 나고...

 

 

잡목에 가려서 보이는게 한계가 있지만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는 비경을 볼 수 있다.

 

 

뒤에 뾰족한 봉우리는 황정산인 듯... 아웅~~ 저기도 가고 싶은데 언제나 갈 수 있으려나...

 

 

올려다보니 바위 꼭대기부터 내려오면서 공중에 떠있는 데크계단을 걸어온 것이다.

 

 

나는 동행이 있었어도 무서워서 안올라갔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었을 듯...ㅎ

 

 

1시 44분

약 25분간 400미터를 내려온 거네...

 

 

이런 조망바위가 많아서 틈틈이 조망하느라고 속도가 안 난다.ㅎ

 

 

2시 22분

2시 50분 버스는 이미 마음속에서 지웠다.

가능하다면 이 버스를 타고 단양역에 가서 3시 50분 ktx을 타고 싶었는데 그건  이미 나가리...

예약된 기차를 벌금내고 취소했다.

 

 

구경하면서 천천히 내려오다 보니 이렇게 편한 길이 나온다.

 

 

2시 49분 차단기 통과~

 

 

 

여기서 오른쪽길로 가야 되는데 생각 없이 왼쪽길로 내려가다가 알바 잠깐하고

 

 

다시 올라오는 중~~

 

 

마을길을 걸어가면서 올려다보니 조금전까지 걸어다니던 도락산능선이 보인다.

 

 

헉~~ 마을길이 600~700미터가 아니라 2km네...

 

 

작고 소박한 마을을 지나간다.

 

 

3시 31분 버스정류장 도착..

내가 탈 버스정류장이 분명히 벌천이라고 했는데 웬 궁기동?

티맵으로 검색을 해봐도 여기서 단양역에 가는 버스는 없다.

사실... 4시 50분 버스를 타도 복잡해지는게 여기서 단양역까지 약 30분이 걸릴것이고 그렇다면

단양역에서 5시 14분 ktx를 타기는 약간 어려울듯해서

택시 콜을 하려고 했는데 동네가 달라져버리니까 순간 당황했던 것 같다.

여기로 올 줄 알았으면 공부를 하고 왔어야 되는건데 즉흥적으로 경로변경을 하다 보니 이런 부작용이....

집에 와서 나중에 알게 된 것인데 시간 맞춰서 죽기 살기로 내려왔어도 버스 타는 곳을 잘못 알고 있어서

소용없었을듯하다.

 

내궁기로 하산을 할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명전보건진료소"를 찍고 그 부근에서 버스를 타야

단양역이나 단양시내로 갈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서있는 곳에서 보건진료소가 빤히 보였음)

 

이럴까 저럴까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데 아까 산에서 만난 부부가 운전을 하고 내려오길래

손을 들어 세워서 혹시 단양역 쪽으로 가시느냐고 물었더니...

본인들은 휴양림에 예약을 해놔서 거기로 갈 건데 일단 타라고 하셔서 염치 불고하고 탑승...

차편이 닿는 곳까지만 태워달라고 부탁을 드렸는데 논스톱으로 단양역까지 태워다 주셨다. 장장 20km 거리를....

 

너무 감사하고 미안해서 가시다가 차 한잔씩 드시라고 2만 원을 (현금이 그것밖에 없어서) 챙겨서 드렸더니

본인들도 남의 차 얻어 탄 적이 여러 번 있으니 오늘 좋은 일 한 것으로 행복하시겠다고 극구사양을 하셔서

복 받으실 거라는 인사로 대체할 수밖에 없었다.

세상에는 좋은 분들이 참 많고 세상이 아직은 살만한 것 같다.

"이름 모를 부부님 감사합니다~~^^"

 

 

4시 15~20분쯤 단양역에 도착했으니 기차시간이 한시간정도 여유가 있다

맞이 방에 들어가서 천천히 뒷정리를 하고

배낭에 남아있는 단팥빵과 두유한팩으로 요기를 한다.

 

 

5시 12분 ktx를 타고 6시 30분쯤 청량리역에 도착

 

 

기차에서 내려 전철을 타려니까 퇴근시간이 겹쳐서 전철이 복잡할 것 같기도 하고

집에 가서 늦은 저녁을 먹는 것도 부담스러워서

역근처 추어탕집에 들어가서 저녁을 먹고 전철 타고 집으로 집으로....

 

 

4년 10개월 만에 다시 가본 도락산은 멋진 모습 그대로 나를 맞아줘서 고맙고 감사했다.

계획에 없이 갑자기 경로를 바꾸는 바람에 좌충우돌... 없던 사연이 많이 생겼지만

이 또한 추억의 한 페이지를 남기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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