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8일(화)
나 홀로/전철+버스
사기막골-둘레길충의길구간-전망대에서 비탐으로-능선길 따라 상장능선으로 접속-상장 2봉~9봉(코끼리바위)-
용학사방향으로 내려서서-육모정화장실 지나고-우이동 전철역
8.81km
am 8:26~pm 5:23.. 8시간 56분
다음 주에는 제주에 내려가야 되는데....
눈이 와주면 강원도 쪽으로 산행을 하고 싶었는데...
이래저래 여의치 않을 땐 나의 놀이터인 북한, 도봉이 있으니 걱정은 없다.
자차로 움직이면 들머리까지 접속시간이 짧지만 원점을 해야 되는 단점이 있어서
오늘은 대중으로 움직이려고 집에서 6시 30분쯤 나왔다.
어제는 비가 오고 오늘은 날씨가 많이 춥다고는 하지만 날씨가 좋다니까
사패산으로 올라서 회룡바위를 만나고 오려고 전철에서 내려 불광역에서 34번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서 상장능선을 가보기로 한다.
올봄에는 서울에 많이 있지를 못해서 진달래꽃길의 상장을 걷지 못했는데 어쩌다 보니 그 후로도 못 가게 되어서
한번 가야지~가야지~하다가 벌써 겨울이 되어버렸다.
북한산 둘레길 진출입구간에는 보통은 화장실이 있어서 산객들도 아주 유용하게 잘 이용하고 있다.
여기도 화장실 있음
8시 26분 출발~
예보대로 날씨가 싸~~~ 하게 추워서 데크바닥에는 서리가 깔려있고 냉기가 온몸으로 스며든다.
둘레길을 걸어와 쉼터 겸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북한산 정상부는 역광으로 실루엣만 보이고...
전망대옆 목책을 넘어서 상장 지능선을 오르는 중~
언제나 재미있는 바윗길이지만 서리가 낀듯하여 안전하게 옆길로 오른다.
늘 하는 이야 기지만 여기가 비탐인가 싶을 정도로 확실하게 나 있는 등로를 걸어간다.
노고산
10시 04분
상장능선이 한눈에 보이는 바위에 왔다.
오늘은 우이동 쪽으로 넘어가보려 하는데 잘할 수 있겠지? 하면서
사진 몇 방 찍고 바람 없는 곳에 앉아서 조망을 하며 행동식으로 늦은 아침을 먹는다.
여기쯤에서 처음으로 남산객을 한분 만나고...
그분은 약 20년 만에 와 봤다면서 상장을 넘어서 도봉산역으로 갈 수 있느냐고 물어보신다.
그래서 도봉산역까지 가는 건 너무 멀고 "북한산 우이역"으로 떨어진다고 알려드리고 헤어졌다.
여기를 올라서면
이런 삼거리가 나오는데 나는 사기막방향에서 올라왔고 솔고개방향을 이용하면 상장봉 접속거리가 조금 짧아진다.
지나온 능선길..
중간에 허연바위가 아까 쉬면서 아침 먹은 곳이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야영장이 한눈에 들어오네...
여기쯤 오면 트랭글이 상장봉이라고 띠링띠링 알려준다.
상장의 모든 바위의 조망이 잘되는 바위에 올라서서
상장 2,3,4봉
상장 2,3봉
2봉 앞쪽에 해골바위이고 정상부가 독수리바위다
북한산 정상부와 영봉
코뿔소 바위 한컷 담고
해골바위로 올라간다.
오늘은 날씨도 춥고 해도 짧아서 시간을 아껴쓰느라 여기까지만이다.
3봉으로 올라가는 길.. 입구
첨에 상장에 왔을때 여길 못 찾아서 헤매다가 다른 곳으로 갔던 기억이....ㅎ
경로 포인트를 일일이 담아봤다.
안정권에 올라서서 뒤돌아보고
2봉 정상인 독수리바위에 오르는 분들이 이용하는듯한 바윗길
11시 53분 얼굴바위 도착
2봉 정상에 독수리바위
상장능선의 마침표인 왕관봉
살짝 아래로 내려와서 새바위
스틱 세워놓고 인증을 하고..
야성미가 철철 흘러넘치는 4봉과 털 빠진 오리바위를 바라본다.
남양주 쪽으로 시선을 돌려서 먼 조망도 하는데 시계가 좋아서 아주 잘 보인다.
오늘 갈뻔한 사패산과 여성봉, 오봉, 관음봉, 도봉산 정상부가 아주 깨끗하게 잘 보여서 좋다.
양주 불곡산을 당겨보고
꽃방석 사패산과 여성봉
오봉과 관음봉.. 그리고 관음사
도봉산 정상부
왕관봉과 영봉
육모정능선과 영봉
영장봉, 인수봉, 숨은 벽, 백운대, 장군봉
조망을 웬만큼 하고 의자바위로 내려선다.
점선길로 여길 내려와서...
옆에 미끄럼틀처럼 생긴 슬랩은 보기에는 만만해 보이지만 막상 그 앞에 서면 경사각이 후들후들하다.
털 빠진 오리바위...
작년엔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셀카놀이를 했지만 오늘은 5시 이전에 하산해야 되니까
지체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느라 셀카놀이는 아무 데서도 안 한다.
하지만, 풍경은 눈에 담고 사진에 담고
이때부터 바람이 심상치 않게 불기 시작하니 마음이 살짝 바빠진다.
털 빠진 오리바위를 내려와서 뒤돌아보고
늘 쉬어가던 쉼터바위도 오늘은 패스~
4봉 아래에 왔다.
4봉 사면을 도는 중... 직벽바위가 엄청나다.
4봉 아래 염소네 집을 들려본다.
상장에 오면 늘 만나던 염소인데 염소똥도 오래된 것만 있는 걸 보니 아무래도 뭔 사달이 난듯하다.
작년엔 임신해서 배가 불뚝해져서 돌아다니는 걸 봤는데 국립공원에서 포획해서 안전한 곳으로 이주시켰나?
4봉 정상으로 오르는 루트인 듯..
누군가 로프를 매어 하강 후에 회수를 못한듯하다.
누룽지바위..
의상능선의 강아지바위가 추락한 걸 보니까 이렇게 서 있는 바위들도 언제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모르니
각별히 조심해얄듯하다.
5봉으로 가면서 삼각점을 지난다.
먹구름이 몰려와서 산분위기를 스산하게 만든다.
5봉으로 올라가면서 상장 1~4봉을 바라보니 참 아름답고 멋있다는 생각밖엔 안 든다.
2,3,4봉
5봉 정상
뒤에 사패산과 관음봉... 그리고 관음사
여성봉과 사패산
6봉인데 여긴 등로에서 왼쪽으로 조금 들어가야 만날 수 있다.
저곳에서 우이령길로 빠질 수 있다던데....
1시 43분 6봉 도착
조금 전에 핸드폰이 앵꼬 돼서 충전시키느라 이 근처 바람 덜 닿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왔다.
뒤쪽으로 들어와서 구경 좀 하고..
저기 어디로 가는 길이 있을 텐데...
하면서 잠시 바라보다가 오늘 같은 날씨에 모험을 하면 안 될듯하여 아는 길로 가기로 결정을 했다.
다시 앞쪽으로 와서..
옆길로 새서 여기와 봤는데 오마나 멋지다.
내가 6봉을 몇 번 와본 것 같은데 어찌하여 여길 몰랐을까나?
가야 할 7,8,9봉과 북한산 정상부
바위가 쩍~~ 갈라져있는데 틈새가 어지간해서 용기를 내면 건너갈 수도 있겠지만
내 수준을 실감하고 무리하지 않기로 한다.
여기서 저 틈새로 빠지면 그야말로 쥐도 새도 모르게 저세상을 영접하고 우리 가족은 내가 어디서 없어진 지도 모를 듯....
6봉을 다녀오면서 바라본 4봉 뒷면
7봉으로 가면서 조금 전에 올라갔던 6봉 바위를 바라본다.
핸드폰이 계속 앵꼬직전 상태로 유지돼서 살살 달래가면서 진행 중이다.
여기 갈림길에 왔는데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작은 길이 있던데 날씨가 따듯할 때면
궁금해서 거기도 가봤겠지만 오늘은 패스한다.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지만 패스~
이쪽은 하늘이 예술인데
조금 전에 지나온 7봉
8봉과 9봉(왕관봉)
8봉을 오르면 왕관봉이 시원하게 보이길래 몇 칸 오르다가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내려왔다.
3시 01분 왕관봉/코끼리바위 도착
조망 좀 하고...
우이암능선
돌아오는 길에 앵무새바위도 내려다보고
저능선을 탈것은 아니지만 앞에 마당처럼 훤한 데까지는 내려가야 신검사로 접속할 수 있다.
내려설 루트와 해골바위 능선..
오늘 두 번째로 사람을 만났다.
이분도 홀산객인데 나를 보더니 깜짝 놀라면서... 혼자 왔느냐고 물으시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진짜 일행이 없는 거냐고 또 물으시고...ㅎㅎ 어디서 출발했느냐고 물으시고...ㅎㅎ
인증숏도 담아주시고...ㅎㅎ
어디로 갈 거냐고 물으시길래 신검사능선을 타려고 한다고 했더니 자기도 그쪽으로 갈 거라고 하신다.
그래서 나는 걸음이 거의 기어가는 수준이니 먼저 가시라고 하고 헤어졌는데...
영봉 방향으로 조금 더 내려가서 출입금지 현수막에서 좌회전해도 되고 여기서 내려서도 어차피 만나는 길이다.
앞서서 가시는 그분
여길 넘어가면 조망이 좋다던데... 나는 무서워서 한 번도 못 가봄
저분이 저기로 넘어가자고 하시는데 나는 무서워서 못 가니 혼자가 시라고 하고 다시 헤어졌다.
인수봉
시루떡바위를 당겨봣다.
저기도 바람골이라 여름엔 시원하지만 지금같은 계절엔 조금 스산하다.
멋진 바위들이 많아서 눈요기하면서 걷는데 등로가 어째 낮설고 어색하다.
해골바위
등로가 어찌나 거친지 고생고생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돌축대가 쌓여있는 걸 보니까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신검사능선을 놓친듯하고 엉뚱한 길로 들어서게 돼서 야생을 헤치고 내려왔다.
삼단바위가 보이면서 등로가 조금씩 보인다.
4시 28분 정탐 접속
에고고... 어둡기 전에 내려가긴 하겠네
사진에는 안 잡혔지만 간간이 눈발이 흩날린다.
계획은 이곳으로 나오는 것이었는데....
따끈한 가락국수국물이 당기기는 하는데 잠시 망설이다가 그냥 집으로 간다.
북한산 우이역에 도착하는 것으로 오늘산행을 마무리한다.
산행지 급 변경으로 다녀온 상장능선
갈수록 힘들고 어려워지는 바위 타기와 변화무쌍한 날씨에 긴장도 했지만
몇 번은 다녀봤던 등로이기에 무난하게 잘 다녀오긴 했다.
인기척이 전혀 없는 산길에서 앞, 뒤로 만난 두 분의 산객이 너무 반가웠다.
다음 상장능선산행은 날씨가 따듯하고 해가 길어질 때 슬렁슬렁 가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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