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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남

선자령..강원도 눈폭탄 소식에 후다닥 달려갔더니 ~

by 자유의 여신~!! 2023. 1. 18.

 

2023년 1월 17일(화)

나 홀로/자동차.. 220km

대관령 마을휴게소-kt송신소-전망대-선자령-샘터-재궁골 삼거리-풍해조림지-양떼목장-대관령 휴계소

12.4km

am 8:18~pm 2:18.. 6시간

 

12월 내내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더니 새해 들어서도 별다르지 않았다.

겨울이 오면 하얀 세상에 뛰어들어보려고 기다리는 산꾼들 이제나 저제나.... 하고 있었는데 지난 주말부터 강원지역에

눈폭탄이 떨어지고... 대부분의 국립공원들은 금요일부터 "입산금지" 팻말을 띄워놓고 산객통제에 나섰다가

토요일낮부터 슬슬 해제가 되고 있다.

지난주 화요일에 제주에 내려가서 수, 목은 일 보러 다니느라 바빴고 금요일은 시간이 괜찮길래 방학을 맞은 지온이랑

어디라도 가자고 약속을 했는데 목요일오후부터 내리는 비가 멈추질 않아서 할 수 없이 금요일엔 집콕.....

월요일에는 서울에 볼일이 있어서 토요일 오전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복귀했다.

 

월요일에 볼일을 마치고 화요일에 눈산행을 가야겠다

가입해 있는 산악회에 태백산공지가 있길래

거길 따라가려고 했으나 다른 사정이 생겨서 거기도 참여를 못하고...

나혼자라도 어디로든 가기는 갈 건데 어디로 갈까?

후보로... 소백산, 덕유산, 계방산도 있었지만 아직 한 번도 못 가본 선자령으로 가 보기로 결정했다.

산행 좀 해봤다는 사람들은 수없이 다녀온 선자령을 나는 왜 아직도 못 가봤을까?

작년에도 한번 가보려고 했었는데 날씨랑 내상황이 맞지를 않아서 못 갔는데 올해는 이렇게 가보게 됐네...

 

원래 상고대 산행은 새벽부터 해야 된다는 공자님, 부처님, 하느님, 그리고 산행 선배님들 말씀....ㅎ

대중으로 갈 수도 있지만 그것도 들머리 도착시간이 한 낮이나 될 것이라  일찍 가기위해서 자차로 결정했다.

새벽 5시쯤 집을 나서서 24시 김밥집에 들러서 김밥 한 줄 사서 운전하면서 먹고

횡성휴게소 들려서 따끈한 차 한잔 마시고 눈도 잠깐 붙이면서 30~40분 쉬고 대관령휴게소에 도착하니 8시쯤 됐다.

고속도로는 물론 지방도로 도  제설이 다 돼있어서 운전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주차장은 아직 빙판이라 조심조심 주차를 해놓고 산행준비 후 8시 18분 들머리로 발걸음을 옮긴다.

산악회를 따라가면 이동은 편하지만 산행시작시간이 너무 늦어서 상고대가 날아갈 확률이 80% 이상이다.

 

안내판도 서리가 끼어서 흐릿한데 이것마저도 반갑고 좋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보니까 경기도 쪽은 눈이 별로 없는데 강원도권에 들어서니까 산들이 모두 하얗게 화장을

하고 있어서 얼마나 좋던지.....

상고대가 없으면 눈꽃을 만나도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왔는데 잘하면 상고대를 만나게 될 것 같다.

 

예뻐~~

 

저기서 왼쪽으로 간다.

이정표가 지나칠 정도로 많아서 길을 잃거나 헤맬 일이 전혀 없다.

 

조금 올라와서 건너다보니 상고대를 뒤집어쓴 앞산이 눈에 확~~~~

나도 저 풍경 속에 하나가 될 생각에 가슴이 벌렁벌렁 기분이 up 된다.

 

눈꽃이~~~

무채색이지만 어떤 칼라보다도 아름답고 화려한 모습이다.

 

평일이지만 눈폭탄소식에 달려온 산객들도 드문드문 만나게 된다.

모두들 좋아서 풍경을 만끽하느라 눈 돌리기에 바쁘다.

추위 때문에 꽁꽁 싸매서 표정은 알 수 없지만 분명히 웃고 있을 것 같음 ㅎ

 

나도 정신을 못 차리고 풍경에 취해있다가 쌓인 눈에 다리를 넣어보니 무릎까지 빠지는 눈의 깊이다.

 

어느 분이 담아주셔서...

추울까 봐 옷을 사정없이 껴입었더니 뚱뚱~~ㅎ

 

너무 예뻐서 어떡해~~^^

 

지금부터는 상고대도 함께하니 너무 좋다.

춥지만 춥지 않은 듯.... 마음만은 따듯해지는 순간이다.

새벽에 달려오길 잘했스~~~~

 

반사경에 대고 사진도 담아보면서 아주 여유롭게 올라간다.

8시 54분

 

순백의 세상에서 부부가 걸어가는 이 그림 너무 예쁘다.

 

참 지저분해 보이는 철조망시그널....

 

9시 07분 통과

 

이제부터 능선뷰가 나오는데 저기가 고루포기산인가? 잘 모르겠지만 암튼 멋있다.

 

당겨보고..

 

9시 25분 여기를 지나고

 

숲길을 지나는데 이런 지붕이 있는 모습이다.

흰 눈이 살포시 내려앉아서 데코를 한듯한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참을 쳐다보고 서 있었다.

 

상고대파티는 계속 이어지는데 산악회 따라가지 않고 새벽에 달려오길 잘했다고

 나 스스로에게 마음속으로 계속 칭찬을 하면서 걷는다.

 

바람이 엄청나게 불지만 조망바위가 있길래 일단 구경하는 걸로...

저기 비행접시같이 생긴게 kt시설물인 듯... 뒤에 산들도 모두 분화장을 하고 있으니 보기가 좋다.

 

왼쪽부터~

 

가운데~

 

오른쪽~

 

당겨보고...

 

여기도 당겨보고..

 

9시 58분 전망대 도착.... 이풍경 어쩔거야 ? 환장햐~~

 

친분산행 오신듯한 여자분이 담아주셔서 인증도하고

 

칼바람을 맞으면서도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한참 동안 있었다.

 

꽃피는 계절에는 야생화도 많이 피는듯..

 

다른건 다 좋은데 하늘이 열어주질 않는다.

 

하늘이 해맑지는 않지만 조망은 멀리까지 잘되니 다행이다.

 

입구부터 인사를 했던 바람개비가 여기에 오니까 굉음까지 내면서 확실하게 인사를 한다.

 

상고대 동산과 풍력발전기

 

정상부에 올라서면 굉장히 추울것 같아 등로에서 살짝 비껴 들어가서 요기를 하는데 상고대가 주렁주렁~

 

상고대 사이로 강릉시내 풍경이 한눈에 보인다.

지나가던 남산객 서너 명이 들어오셔서 사진 찍는다고 왔다 갔다 하더니

쉬는데 방해해서 미안하다며 나도 몇 장 담아주셨다.

 

칼바람과 맞짱 뜨면서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산객들...

 

뒤돌아보고..

 

눈언덕에 올라서니 비박을 하는 텐트촌이 보이고 위쪽으로 정상석이 보인다.

이 바람에 저러고 있는 사람들을 보통사람들은 미쳤다고 하겠지만 그들만의 즐거움이 있으니....

겪어보지 않은 자들은 함부로 평가하지 마시길....

 

눈벌판을 살짝 돌아서서 숲길로 들어오면 바람이 한결 잦아들어서 추위가 훨씬 덜하다.

 

11시 28분 선자령정상 도착...

몇 년을 별렀는데 드디어 오늘 왔네~

 

홀산객 남자분과 품앗이 인증숏을 담고...

다른 분들 단체샷이랑 등등 담아주고....

 

주변 조망을 한다.

어디가 어딘지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눈이 시원하고 일단은 너무 좋다.

 

정상석 뒤쪽엔 우리나라 지도가 그려져 있다.

 

양떼목장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젊은 남자분이랑 사진품앗이를 또 굉장하게...ㅎㅎ

 

12시 04분 하늘목장 삼거리에 도착했다.

아까 올라올 때는 산악자전거팀이 올라오더니 여기에 오니까 노르딕스키팀이 꽤 여러 명 쉬고 있다.

선자령정상의 캠퍼들, 산악자전거팀, 노르딕스키팀.... 입이 떡 벌어지게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나무속에서 쉬고 있는 스키팀...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자연을 즐기고 나는 내 방식으로 이 순간을 만끽~

 

계곡길을 내려오다 보니 얼음아래로 물 내려가는 소리가 참 경쾌하게 들린다.

 

1시 05분 재궁골 삼거리 통과

점심때가 되니까 나무에 있었던 상고대가 바람에 떨어지면서 눈 오는 것처럼 머리 위로 흩뿌린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무들은 눈꽃 허물을 벗어내고 있으니...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산악회버스를 타고 왔다면 지금쯤 정상부근에 있었을 텐데..... 바람과 햇살에 상고대가 남아있었으려나?

 

양 떼목장 옆길로 지나간다.

 

바람이 몰아다 놓은 눈의 높이가 내 허리춤정도 쌓여있는 듯하다.

 

목장길을 걷는 사람들

 

그늘지고 바람이 덜 닿는 곳엔 상고대가 그대로 있어서 눈은 계속 즐겁다.

 

눈폭탄이 없었다면 보기 힘든 풍경...

높이가 어마어마한데 사진으로 담는데는 한계가 있어서...

 

눈에 취해서 정신없이 걷다 보니 날머리에 다 왔다.

 

아침에 들어갈 때 담았던 풍경을 다시 한번 담는다.

2시 18분 선자령 산행을 마쳤다.

한번 가봐야지~가봐야지~하면서도 이상하게 안 오게 됐던 선자령이다.

오늘 와 보니 진작에 와볼걸~~~ 하는 마음이 들고 봄에 야생화산행을 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찌감치 산행을 마치고 나니 집으로 그냥 돌아가기가 아쉬워서 케이블카 타고 발왕산을 올라가 볼까 하고

용평리조트에 왔다.

대관령휴게소-용평리조트 거리는 약 11km 

리조트로 들어오면서 주변환경을 보아하니..... 비싼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도 상고대를 만나기를 힘들 것 같아서 

발왕산은 포기하고 스키장만 몇 컷 담고 돌아섰다.

오대산 월정사로 갔으면 훨씬 좋았을 거었다는 아쉬움을 담고 집으로 출발~

강원도에서는 잘 나왔는데 경기도 들어서면서 퇴근시간과 겹쳐서

교통지옥에서 고생고생~4시간 30분 만에 집에 도착했다.

 

눈산행을 또 가게 된다면 어디가 되려나?

운전하느라 조금은 피곤하지만 겨울산을 제대로 즐기려면 역시나 자차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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