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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남

계방산..올해는 눈산행을 원없이하네~

by 자유의 여신~!! 2022. 2. 4.

2022년 2월 3일(목)

다음 매일 산악회 단독 참여.. 회비 33,800원/김밥+생수 제공

운두령-쉼터-전망대-정상-주목군락지-노동계곡-자동차야영장-이승복 생가-아랫삼거리

11.7km

am 10:04~pm 3:36..5시간 32분

또 눈산행이다.....

올해는 설날 전날 밤에 눈이 많이 왔다... 설날은 이래저래 나가기가 그렇고 담날 어디라도 가려고 궁리를 했는데

소백을 갈까? 덕유를 또 갈까? 하다가 오랫동안 문안을 못 드린 계방산으로 낙점이다.

계방산은 2012년 12월에 상고대 산행하려고 친구들과 새벽부터 달려갔다가 상고대는 구경도 못하고 칼바람만

실컷 맞고 돌아온 적이 있는데 그 후로 영 발길을 하지 못했길래 올겨울엔 한번 가 봐야 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차로 갈 수도 있지만 장거리 운전보다는 산악회를 따라가는게 편하긴 한데..... 계방산은 모든 산악회가 운두령으로

원점하는 B코스가 없고 오로지 한 코스 운두령~노동계곡 하산이다.

태백산 따라갔던 산악회에 2월 2일 산행에 신청을 해놓고 내 걸음으로 산악회에서 주는 5시간에 하산을 맞추기

힘들거니까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도 맘 편하게 여유롭게 산행하고 개인 귀가를하려고 대중교통을 알아보는데

명절 연휴 마지막 날이라 기차는 아예 매진이라서 언감생심 접근도 어렵고 다소 밀리더라도 버스를 알아보니까

장평에서 출발하는 동서울행 버스가 6시53분차는 이미 매진이고 8시 13분차에 두어자리 남았기에 예매를 해

놓았었는데 설날 저녁 9시나되서 산악회 관리자가 연락이 와서 자기가 처리를 잘 못해서 내가 누락됬다고  죄송하다며

취소해주면 안되느냐고 사정을 하는데 눈 온뒷날이라 풍경이 좋겠지만 산에 사람도 엄청나게 많을 것이고 돌아오는

도로가 엄청 밀릴 텐데 잘됬다 싶기도 해서 쿨하게 환불받고 마무리는 했지만 배낭도 다 싸놧는데..젠장이다.

 

그래도 맘먹었을 때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가시질 않는데~~~~ "다음 매일 산악회"에 목요일 계방산 공지가 있는데

기상예보에 날씨가 무척 좋다니까  상고대는 못 봐도 조망은 싫컷 하겠네... 싶은 마음으로 급하게 신청했다.

역시나 사당역 6시 50분 집결하고 휴게소에서 20분 쉬고 10시 정각 운두령 도착이다.

산행대장님이 아랫삼거리 대형주차장에서 4시 서울출발이니까 무조건 그시간까지 내려오라는 당부다. 

운두령 고개로 올라오면서 버스 차창으로 밖을 보니까 산이 하애서 또 가슴이 콩닥콩닥... 흐미~좋아라~^^

급경사 계단을 올라서니까 앞산이 하얗고...

옆산을 바라봐도 하얗고... 이게 웬 횡재냐 싶으면서 너무 좋아서 마음이 방방 뜬다.

산길에 들어서자마자 상고대 파티가 대단하니 발걸음에 신바람이 가득이다.

운두령 코스는...처음 데크계단을 올라서면 약 500m 정도는 내리막을 걷게되고..그후로는 꾸준히 오르막을 쳐야되지만

경사도가 약한곳이 대부분이고 가끔 힘든곳도 있다.

계방산은 오대산 국립공원에 귀속되어있고 우리나라에서 한라, 지리, 설악, 덕유 다음으로 5번째 높은 산이지만 

해발고도 1,089미터인 운두령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산이라서 관광처럼 오시는분들도

상당하다.

상고대가 만발해서 이길을 걷는 모든 산객들이 죄다 탄성을 지르고....

산길이 완만하기도 하지만 햇빛에 능선에 있는 상고대가 녹을까 봐 나름 부지런히 걸었더니 10시 55분 산행시작

50분만에 운두령 2.2km 지점 도착이다.

헐~~무쟈게 빨리 걸었네....ㅋㅋ

등로에는 눈이 한가득 쌓여서 상고대+눈 산행을 제대로 하게 되니 겨울산행의 진수를 마음껏 누려본다.

그러나....

바람에 흩날려서 떨어지는 상고대가 눈 오듯이 쏟아지니 마음이 아프다.

상고대 무덤....

나무들은 점점 앙상해지고.. 내 발걸음은 한계가 있으니 마음만 안타까울 뿐이다.

아흐~~ 오늘 같은 날은 새벽 산행이 딱인데.... 힘들더라도 운전하고 올걸~~~~~산악회 버스 타고 온 게 살짝 후회되는

순간이다.

이나무도 상고대가 만발해있으면 정말 멋질 텐데....

상고대는 점점 없어지고 있지만 남아있는 눈꽃을 보면서 주어진 풍경을 즐겨본다.

목화솜 같은....

11시 42분... 산행거리 3.1km 1시간 35분만에 전망대 부근에 오니 바람과 해님이 덜 닿는 곳에 남아있는 상고대가

맞이해준다.

전망대에서 조망하기~

오늘 상고대는 기대 없이 왔기 때문에 아까 만난 멋진 풍경만으로도 뜻밖에 횡재를 한 거고.. 이제부터는 시원한 조망과

함께 계방산을 즐겨 보기다.

설악산 방향~

당겨보고..

소 계방산 능선이다.

가야 할 계방산 능선.. 끝에 뾰족한 곳이 계방산 정상이다.

운두령 방향...

능선에 올라서니까 바람이 꽤 불어대지만 시원한 조망을 하느라고 마음은 즐겁다.

오른쪽에 계방산 능선이고 가운데가 소계방산 능선이며 뒤쪽으로 오대산 비로봉도 육안으로 식별된다.

11시 49분...정상을 향해서~

짧은 구간이지만 아직은 남아있는 상고대와 조우를 한다.

어느 남산객과 품앗이 인증도 해보고....

헬기장을 지나서..

희한한 나무를 지나간다.

일정 높이에 올라서니까 조금 전에 지나온 전망대가 저 아래로 보이면서 시원한 조망이 일품이다.

12시 16분 전망대에서 35분만에 정상 도착

여긴 칼바람이 말도 못 하게 분다.

너무 오랜만이니까 주변 좀 둘러보고...

줄 서서 인증도 남겨본다.

예전에는 한글로 새겨져 있던 정상석이 요즈음 새롭게 바뀌었다는 산행대장님의 설명이 있었는데 새로운 정상석의

글씨체는 추사체라는 설명도 있었다.

2012년 12월 24일 정상사진...

저 계단길로 내려가면 아랫삼거리 탐방지원센터로 바로 갈 수 있는데 볼거리도 별로이고 등로가 가팔라서 비추라는 

여러 사람의 의견이니까 나도 패스다.

그리하여~~ 산악회 공지대로 자동차 야영장 방향으로 간다.

여기서 자동차야영장까지 4.8km 내리막이니까 2시간.. 자동차야영장에서 아랫삼거리 집결지까지 약 30분 정도 계산하면

늦어도 3시 30~50분 사이에는 도착될 것이니 크게 어려움 없이 4시에 출발하는 산악회 버스를 탈것 같아서 마음이 조금

편안해진다.

내 계획은 정상 도착이 1시를 넘어가면 산악회 버스를 포기하고 개인 귀가를 하려고 한다.

개인귀가는 하는 방법은 이승복 기념관(아랫삼거리)에서 5시 30분경에 장평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장평에 도착후

저녁먹고 6시 53분 버스를 타던지 진부행으로 환승후 진부에서 저녁 먹고 7시 기차를 타면 딱 좋을 것 같았다. 

연휴 끝난 평일이라 버스는 자리가 널널하고 기차는 자리가 별로없기에 ktx 7시걸 미리 예약 해 놓았다.

엄청난 강풍이 부는 가운데 가야 할 방향을 바라보니 시계가 확 트여서 가슴이 시원하다.

뒤돌아보니 정상 인증 줄이 아까보다 길어졌네... 추운데 고생들 하십니다~~!!

2012년에는 운두령~정상 원점을 했기 때문에 이코스는 초행인데 초입부터 보이는 풍경은 바람이 몰아다 놓은 눈의

높이가 대단하다. 올해 눈 산행을 여러 번 했지만 이런 눈길은 오늘 처음 만나게 되니까 이것만으로도 기분이 최고다.

그런데 바람이~~ 사정없이 후려갈기니까 엄청 추워서 힘들다.

내려온 길을 뒤돌아보고...

이후로 한참 동안 급내리막이라 다리에 힘을주고 내려오느라고 힘들었다.

계단을 내려와서 바람 안부는 곳이 있기에 간식을 하면서 잠시 쉼을 하고 다시 걷는다.

예술적인 나무..

눈꽃 잔치가 열려있는 산 풍경을 바라보는데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 서 있기가 힘들다.

상고대와 눈꽃

이나무도 상고대가 피어있다면 참 예쁘겠다는 상상을 하면서..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꼭 새벽 산행을 해야겠다는...ㅎ

이코스 들어서면서 도통 사람 구경을 못했는데 같은 버스를 타고 온 회원들이 나타나서... 마음속으로 엄청 반가웠다.

1시 07분 주목 군락지에 도착했다. 여기서 나는 자동차야영장으로 갈 거지만 직진으로 가면 비로봉으로 가는 비법정

등로인데 한강기맥을 하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금줄을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눈꽃을 뒤집어쓰고 있는 주목...

아까 그 팀과 서로 인증숏을 주고받고..

이코스에 볼만한 주목들이 꽤 있는데 주변 잡목들이 방해를 부려서 예쁜 모습을 제대로 담기가 힘들다.

내리막의 경사가 급하지만 주목들을 보면서 내려오다보니까 그나마 걸을만했다.

2시 04분...힘든 구간은 다 내려왔다는 안내판을 보고 시간 계산을 해보니까 산악회버스를 무난히 탈것같아서

쉼터에서 잠시 숨을 돌리면서 ktx 예약 취소하고...

평온한 계곡길을 하염없이 내려간다.

딱 반 왔네..

얼음이 꽝꽝 얼어있는 계곡을 건너면..

이제부터는 임도길이다.

임도를 한참 걸어 내려오면 돌탑이 보이고..

썰매 타기 꽤 좋은 빙판이 나오는데 우리 꼬맹이들 생각이... 나는 어쩔 수 없는 할머니다.

2시 55분 윗 삼거리 도착이다.

자동차야영장이 시야에 들어온다.

화장실은 폐쇄...

시간이 바쁘지 않으니까 길 바로 옆에 있는 이승복 생가에 들려간다.

2012년에 왔을때보다 훨씬 깨끗해지고 정리가 되있다.

그때는 도로도 정비가 되질않아서 빙판길 운전하느라고 힘 들었었는데....

예전엔 그냥 시골이였는데 지금은 캠핑장이 생겻네..이런 날씨에도 우리가 산에 가는 것처럼 캠퍼들은 저게 좋은가보다...

캠핑장 관리동을 지나고..

이런 도로를 계속 걷는다.

3시 36분 산악회버스가 기다리는 대형주차장에 도착했다.

아직은 시간이 여유로우니까 화장실 다녀오고 짐 정리도 차분하게 한다.

4시쯤 출발한 버스는 막힘없이 달려서 6시 40분쯤 사당역에 도착했는데 딱 퇴근시간이라서 배낭을 메고 직장인들

사이에 끼어서 전철을 타는게 많이 미안했다.

날짜 급 변경으로 달려간 계방산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멋진 풍경을 만나게 돼서 정말기분이 좋았다.

내년에는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를 마음껏 즐길 수 있어서 다행이다.

 

#######

팁하나...

카메라와 안녕하고 핸드폰카메라를 이용하다보니 가을까지는 괜찮았는데 겨울이되니까 사진찍는것은 설정해놓고

버튼으로 해결하지만 가끔씩 필요한 터치가 문제다.

일일이 장갑을 벗는것도 귀찮고 손 시렵고....그래서 나온 상품이 있다.

다이소에서 파는 핸드폰 터치펜인데 가격은 단돈 1,000원이다.

그걸 사서 어제 써봣는데 완전 편하고 좋다.

줄이 있는것도 있고 없는것도 있는데 나는 배낭에 매달고 다닐려고 줄 있는걸로 구입했는데 진짜 짱 좋다.

이젠 핸드폰 때문에 장갑 벗는 번거로움이 싹 해결됫다.

 

댓글 캡처

 
  • 까꿍이2022.02.07 10:58 

    가시는 곳곳마다 겨울산행의 묘미를 만끽하고 계십니다.
    계방산 조망이 없으면 볼거리가 줄어들지요.
    상고대는 약한편이지만 대신 광활하게 펼쳐지는 풍경만으로도 좋습니다.
    이승복생가쪽으로 내려오는 길목엔 늘 눈이 풍성하더라구요.
    저도 계방산 다녀온 지 참 오래되었습니다

    • 자유의 여신~!!2022.02.07 17:47

      올해는 정말 가는곳마다 멋진풍경을 만날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계방산은 상고대와 조망이 일품인데 그 두가지중에 하나라도 만족할수있으면 평균은 되는거죠~
      노동계곡의 골이 깊어서 그런가 몰아놓은 눈이 꽤 많더라구요.
      가보면 참 멋진곳인데 선뜻 나시지니 않는곳이 또 계방산인것 같아요..
      저는 또 가게되면 자차로 새벽에 가서 운두령 원점산행을 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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