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30일(목)
나 홀로 기차 타고.. 청량리~민둥산역 무궁화호 (편도 2시간 45분 요금 13,600원)
민둥산역-증산초교-완경사-정상-돌리네-정상-급경사-증산초교-민둥산역
접속 거리 왕복 약 2.8km... 산행거리 8.5km
am11:15~pm5:32... 6시간 17분
원래는 화요일밤 출발 수요일 산행하는 무박으로 영남알프스를 가려고 산악회에 신청해놓았었다.
그런데..... 수요일은 하루 종일 전국적으로 비 소식이다.
내 앞으로 이미 다른 분들도 무더기로 취소를 한 상태엿고 나도 그 먼데까지 가서 우중산행은 아닌듯하여 할 수 없이
패널티를 감수하고 취소를 했다.
가을을~~~ 즐겨야 될 텐데... 오데로 갈까 하다가 영알로 억새구경을 못갔으니까 억새로 유명세을 날리는 민둥산으로
가자 싶어서 날씨 검색을 해보니까 민둥산도 수요일은 비 소식이고 목요일 날씨가 환상이랜다...
그럼 됏다 싶어서 바로 기차를 왕복으로 예약했다.
목요일 7시 35분에 출발하는 첫차를 타려고 집에서 6시쯤 나와서 청량리역에 왔다.
경기권을 벗어날 때까지 구름이 대세이던 하늘이 강원권으로 들어오면서 서서히 벗어지더니 동쪽으로 갈수록
예쁜 하늘이 두둥~나는 괜히 기분이 좋아서 싱글벙글이다.
2시간 45분을 달려와서 민둥산역에 정차한 기차에서 내렸다.
역사계단을 내려와서 저길 을 따라서 직진으로 쭉 가면 된다.
걸어오다 보면 앞쪽으로 민둥산 정상이 훤히 보이니까 애인을 바라보듯 괜히 설레이고...
내일 10월 1일부터 민둥산 억새축제가 열린다고 하면서 먹거리 장터도 들어와 있다.
엘베 타고 올라가서 육교를 건너고...
내일 축제 개장에 맞춰서 막바지 정비를 하고 계신 분들 사이로 들어간다.
무인 상점....
두 가지 길이 있는데 나는 첨부터 힘든 거 싫어서 조금 돌아가더라도 완경사로 올라간다.
조금 올라오니까 하늘이 열리는데 벌써부터 기분이 최고다.
매봉산 풍력발전기도 시야에 잡힌다.
바쁠 것도 뭐할 것도 없으니까 첫 번째 벤치에서 푹 쉬고...
둘레길 수준이지만 나에게는 힘든 산길을 꾸역꾸역 올라간다.
임도 접속..
매점과 화장실이 있고 나는 오른쪽의 나무계단길로 올라간다.
mr인지 miss인지는 모르겠으나 멧 선생들의 흔적이....
가을인데도 어찌나 덥던지 땀이 비 오듯 쏟아지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발걸음이 무거워서 오다가 여러 번 쉬었으니까
두 번째 벤치는 패스~
헥헥대고 올라오다보니까 오마~~ 민둥산 정상부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발걸음도 가벼워지고 기분도 훨훨 날아간다.ㅎ
날씨 good
조망 good
기분 up
지금부터는 미리 가 본 억새축제에서 즐겨보기다.
완경사와 급경사가 만나는 분기점 도착이다.
억새와 하늘이 환상의 궁합으로 내 눈을 현혹시킨다.
셀카 한 장 날리고...
핸드폰으로 볼 때는 전면이니 후면이나 사진이 똑같아 보이더니 컴에 넣어서 보니까 전면 카메라 화질이 영 엉망이다
같은시간에 찍은것인데 왼쪽은 후면카메라 오른쪽은 전면카메라인데 차이가 나도 너무 차이가 난다.
억새 개화상황은 30~40% 정도로 보이지만 풍경을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는 날씨여서 그냥 행복할 뿐이다.
친구들과 함께 오신듯한 분들도 하하호호~하면서 이 풍경을 마음껏 즐기고 계신다.
그분들 단체사진 담아드리고 나도 찍히고...
지나온 길도 내려다보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마음껏 놀아본다.
2시 11분 정상 도착이다.
정상에서 여기저기 담아보기....
인증숏도 남겨보고...
돌아가는 기차 시간이 5시 03분에 하나 있고 약 3시간 후 인 7시 55분인데 지금 부지런히 내려가면 5시 03분 기차도
타겠지만 6시 30분쯤 운행하는 기차가 하나 있으면 참 좋겠다 하는 아쉬움을 느끼면서 나는 여유롭게 7시 55분 표를
예매해놓았기에 시간이 넉넉하니까 "돌리네"를 가보려고 한다.
정상에서 바로 내려갔다 돌아오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나는 그냥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왼쪽으로
내려선다.
돌리네 윗길을 돌면서 정상을 바라보고...
가야 할 길도 담아본다.
이풍경도 참 예쁘다.
화암약수와 삼내 약수로 내려가는 길이지만 나는 돌리네 습지를 계속 도는 걸로....
역광을 받아서 반짝거리는 억새를 담아보고 싶어서 찍어봤는데...
한 바퀴 돌아서 민둥산 정상으로 가는 길인데 중간에 정상 최단거리 접근로 발구덕으로 내려가는 길도 보인다.
위에 길을 따라 내려가면 임도에 접속하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한 것 같으니까 자차로 간다면 정상을 가장 가깝게 오를 수 있는 길인듯하다.
금줄을 넘어서 돌리네를 내려와 봤다.
이왕에 내려왔으니까 천천히 한 바퀴 돌아봤는데 고여있는 물이라 그다지 맑지는 않지만 생물들도 있고 가운데는
상당히 깊어 보였다.
왼쪽으로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돌아왔는데 한 바퀴 도는 거리를 트랭글로 재봤더니 약 1.7~1.8km 정도 되는듯하다.
왼쪽으로 매봉산 풍력발전기가 눈에 확 들어오고 가운데는 함백산 왼쪽에는 하이원리조트가 보인다.
일찍 내려가도 딱히 할 일도 없기에 따듯한 햇살을 받으면서 데크에 철퍼덕 앉아서 죽 때리기를 한다.
오후 시간이 되니까 백배 커들이 하나, 둘 올라와서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한참을 그렇게 멍 때리고 있다가 4시 10분 천천히 하산을 시작한다.
예쁜 풍경을 놓고 가는 게 아쉬워서 올려다보고...
급경사길로 내려오다 보니까 전망대도 몇 군데 있더라...
겹겹이 쌓인 산들 사이로 민둥산역 부근 도심이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를 지나면서 이런 숲길을 내려오는데..
어제 내린 비로 등로가 얼마나 미끄러운지.... 쭉쭉 미끄러져서 정말 힘들었다.
딱 절반을 내려온 시점인데 거북이 쉼터라는 곳이 영업을 마치고 뒷정리를 하는듯한데 세제 거품이~~~~ 산에서 이래도
되는 건가 싶어서 속상했다.
세제를 실은 설거지물은 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결국은 숲으로 흘러내리고...ㅠㅠ
씁쓸한 마음을 뒤로하고 이런 숲길을 내려간다.
급, 완경사 분기점 도착...
5시 32분 입, 출구 육교에 도착하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친다.
올라갈 때 지나쳤던 주차장에 올라와서 증산초등학교도 담아본다.
엘베 육교를 건너와서 민둥산역으로 간다.
역에서 민둥산 입구까지 거리에는 억새축제를 알리는 현수막도 있고... 그렇던데 코로나 상황에서 어떻게 하려는지....
역 근처 식당에 들어와서 곤드레밥이랑 맥주 한 병을 주문해놓고 땀 대충 닦고 옷 갈아 입고 혼자만의 뒤풀이를 했는데
그 식당 전체적인 평은 하여튼.... 별로였다.
밥을 먹고 나와도 기차를 타려면 한 시간 넘게 기다려야 되는 상황.....
역사로 터덜터덜 걸어왔지만 딱히 할 것도 없고 대합실에서 죽 때리면서 드는 생각이 조금 일찍 내려와서 사북으로
넘어가 6시 25분 동서울행(28,400원) 시외버스를 타고 올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증산 발 17시 45분이나 55분 버스를 타면 될뻔했네...
언제나 알아보기 힘든 시골버스 시간표...그렇지만 혹시 필요할지 몰라서 올려본다.
평일이고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7시 55분에 도착한 기차는 민둥산역에서 젊은 남자분이랑 나랑 두 명 타고
서울로~서울로~10시 40분 청량리역에 도착... 전철을 타고 집에 오니까 12시쯤 됐다.
몸은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렸지만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갔던 민둥산에서 익어가는 가을을 만끽하고 마음에는
행복을 듬뿍 가지고 왔다.
댓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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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이2021.10.01 20:12
가신다고했을 때 날씨가 많이 좋으니 자유의 여신님 신나시겠구나...혼자 생각했었지요.
예전에 민둥산갈적에는 비가 어찌나 많이 내리던지 등로도 미끄럽고 조망도 없고 억새도 다 떨어지고..
자유의 여신님 올려놓으신 그림을 보니 조망 엄청 좋네요.
핸폰 카메라가 전면은 화소가 많이 떨어집니다.
그리고...그곳의 밥집은 어느 집엘 가도 맛 없더라구요.-
자유의 여신~!!2021.10.02 22:07
네~혼자서 신바람나서 마음속으로만 방방뜨고 그랫습니다.
민둥산 흙은 약간 진흙스타일이여서 물기가 있으니까 살얼음낀것처럼 미끄럽더라구요.
덕분에 엉덩방아도 살짝 찧긴했구요(쉿~~비밀 ㅎ)
정상부에서는 사방팔방 조망이 참 좋던데 까꿍이님이 가셧을때는 날씨가 안좋으셧군요.
편한산행 필요하실때 날 잡아서 다시 한번 가보셔도 후회 안하실듯합니다.
사진....
카메라는 카메라대로 핸드폰은 핸드폰대로
장,단점이 있으니까 잘 적응해서 재미있게 놀아봐야죠~~
말이 밥이지....안먹을수도 없어서 억지로 먹긴했지만 정말 짜증나서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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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2021.10.02 12:54
가을에 안성맞춤인 산을 다녀오셨네요.
맑은 하늘과 출렁이는 은빛 억새~~ 정상에서 보이는 촤라락~ 펼쳐지는 산그리메들, 멋집니다.
홀로 가을을 찐하게 느끼다 오셨네요. 부럽슴다. ~^^-
자유의 여신~!!2021.10.02 14:54
저는 그동안 관광처럼가는산인줄알고 리스트에 넣고있지 않았는데 막상가보니까 꽤 괜찮더라구요.
시원한 조망에 억새가 춤을추고있으니까 세상 부러울것없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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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향기2021.10.02 15:50
가을이면 억새가 피는 그곳-민둥산을 다녀오셨군요 ㅎ
당일치기로 여행겸 가기도 좋은것 같은데 돌아서서 오기가 아쉬워 언젠가 모르게 백패킹을 하게 되더라구요~
10년전보다 아주 잘 가꿔놓아서
풍경도 좋고 하늘구름이 너무
멋진 곳이기도 해요
이 가을 한층 더 바빠지실 발걸음
일듯 합니다
기차타고 민둥산~
날씨도 너무 좋은날 다녀오셔서
민둥산의 모습이 한층 멋져 보이고 억새앞에서 웃으시는 여신님
소녀같으세요 ㅎ
행복한 미소가 절로 느껴지네요
먼길 다녀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여신님~~-
자유의 여신~!!2021.10.02 21:58
그곳에가니까 가을을 듬쁙 느끼겠더라구요.
억새는 한들거리죠 조망은 또 어떻구요...
거기서 저녁노을을보고 일출까지 본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상상도 해봣답니다.
정상 데크에 앉아있는데 진짜내려오기 싫었구요~빽배커들이 자리잡는거 보니까 향기님이 그곳에서 비박하셧다는 산행기가 생각나더라구요.
기차...ktx가 있다면 참 좋겠다는 바램이 생기더라구요
소녀...말씀만들어도 10년은 젊어지는듯 하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익어가는 가을날에 향기님께서도 즐거움만 가득하시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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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은2021.10.05 09:31
가을을 맞으시러 멀리 민둥산으로 또 달려가셨군요!
저는 올라보지 못한 민둥산입니다.
그러고보니 갈곳도 많고 올라볼곳도 많은데 맘대로 실천이 안된다는거......
일렁이는 억새물결이 참 정겹고 아름답습니다!
여신님, 덕분에 민둥산 구경 잘했습니다! 고생많으셨어요!^^-
자유의 여신~!!2021.10.05 19:41
저도 민둥산은 초등인데...조망이랑 억새가 꽤 볼만해서 진작에 와봣음 좋았을걸~했답니다.
휙 지나가는 가을날에 가고싶은곳은 많은데 몸도 안돼고 날씨도 오락가락해서 마음만 바빠지네요.
호은님꺼서도 아름다운 가을날에 행복한 나들이 많이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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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옥진상)2021.10.16 13:52
즐거운 토요일 되십시오.
오늘아침 비가내리고 있습닏다.
우리가 살아온 세월에
우연을 가장한 필연의 결과를 찾아오기도 합니다.
괴롭고 어리석음도
지혜의 편암 함도 모두모두 까닭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 송이의 꽃이 피어나기 위해서는 수많은
원인과 조건들이 잦추어져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지요.
꽃은 우연히 피지 않듯이
조건과 결과에 따라 찾아오는 세월의 필연입니다
오늘도 감사하고 사랑과 밝은 미소로
항상 건강하시고 즐겁고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멋진 하루
행복 하루되시고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
정자선2021.10.29 22:41
27일날 저도 산친구들이랑 다녀왔어요~
저희는 활짝 피어나서 살짝 날리는 억새를 발구덕쪽으로 올라 원점회귀 했어요~
역시 부지런 쟁이 언니가 먼저 다녀오셨네요~ㅎ-
자유의 여신~!!2021.10.30 14:43
아~~친구분들이랑 민등산 나들이를 하셧군요.
너늘 억새밭에서 친구들과 하하호호..엄청 재미있으셧을듯하여 저도 절로 웃음이 지어지네요.
제가 갔을때보다 억새가 더 피었겠지만 그또한 장관이엿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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