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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남

발왕산..송년산행으로 멀리 달려간 보람있게 눈때문에 눈이 즐거웟다.

by 자유의 여신~!! 2021. 12. 31.

2021년 12월 30일(목)

나 홀로... 매일투어 산악회 단독 참여(회비 25,000원)

곤돌라 상부 도착-스카이워크-발왕산 정상-삼거리-엄홍길 길-소나무 카페 삼거리-숲길-엄홍길 길 입구-

곤돌라 하부 탑승장-레인보우 주차장

8.1 km (트랭글 늦게 켜서 약간 오차 있음)

am 11:20~pm 3:30.. 4시간 10분 정도 (트랭글 늦게 켜서 시간도 제멋대로...ㅎ)

덕유산을 가고 싶었다... 산악회는 보통 안성에서 시작해서 삼공리나 리조트로 하산을 하면서 시간은 5시간 30분에서

6시간 정도 주는데 몇 년 전까지도 그걸 맞춰서 걷긴 했었는데 지금 내 걸음으로 어림도 없다는 걸 너무 잘 알기에....

리조트에 내려서 곤돌라 타고 올라서 중봉까지만 다녀오려고 좋은 사람들 산악회에 산행 신청을 해놓고 잠을 잦는데

핸드폰 소리를 무음으로 해놓은 것을 깜박하고 풀어놓지 않아서 알람 소리를 못 듣는 바람에 늦잠...

눈을 번쩍 뜨니 시간은 이미 6시다.

집결시간이 사당역 6시 50분인데 그걸 맞추려면 집에서 5시 20분쯤 나가서 전철 타고 환승하고 가야 되는데 이걸

어쩌나 싶은 게 머리가 하얘진다.

택시를 타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양치하고 세수만 하고 집에서 튀어나가서 택시를 타긴 했는데.... 남부순환도로를

들어서자마자 차가 밀린다....ㅠㅠ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택시요금은 계속 올라가고....ㅠㅠ 산행대장님께 전화해서 일단은 가고 있다고는 했지만

단체 산행에서 한 사람을 기다려주기는 도저히 안 된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나~~!!

신림역 부근에 갔는데 시간은 이미 7시가 다돼가기에 대장님께 전화해서 그냥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더 이상 택시를

타고 가는 게 의미가 없어서 전철역 앞에서  내렸다.

이왕에 나온 거 그냥 집으로 돌아가려니까 약이 올라서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시외버스를 타고 무주로 가서 덕유산을

들어가려고 전철을 타고 남부터미널로 갔다.

9시 20분 버스를 예매해놓고 일단 해장국부터 한 그릇 사 먹고....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이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괜히 예매해서 페널티 물고 버스표 취소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하루종이 약이 올라 죽겠다.

산에 가지도 못하면서 이래저래 비용만 지출 (산악회비 28,000+택시비 20,000+버스 패널디 등등)

그다음 이야기를 다 하려면 너무 많아서 여기쯤에서 끊고..... 밤늦게 매일 산악회에 발왕산 자리가 있기에 예매하고

아침에 일찌감치 사당역에 가서 따끈한 국수도 한 그릇 먹고 7시 10분 무사히 버스를 타고 용평스키장에 도착했다.

 

28인승 버스에 20명정도 타고와서

A코스... 고려궁-발왕산-레인보우 주차장인데 여기서 4분 하차하고

B코스...곤돌라-발왕산-엄홍길 길-주차장 코스이고 B코스 중에도 가볍게 곤돌라로 왕복하는분들이 상당히 계시다. 

나는 곤돌라로 올라가서 엄홍길 길을 걸어내려올 생각으로 출발한다.

평일이라 기다림 1도 없이 바로 탑승한다.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일행들만 함께 태우기 때문에 나는 혼자서 곤도라 한 칸을 차지하고 올라간다.

산꾼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겨울을 즐기고 있는 스키어들...

여기저기 눈을 돌려봐도 삭막하기만 한 겨울 풍경인데 곤돌라를 타고 가면서 슬로프를 바라보니 상고대가

보이는 것만으로도 나는 흥분된다.

10여 분 만에 1250m까지 올려다 주는 기계의 힘...

상부 하 차장에 도착할 무렵 무서운 눈보라가 치니까 순간적으로 무서웠다.

곤돌라에서 내려 엘베를 타고 스카이워크로 가보는데...

칼바람이~~~~~잠시도 서있기가 힘들 정도로 몰아쳐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

내려다보니 상고대가 환장하게 피어있어서 마음이 또 두근두근

바람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풍경사진 몇 장 담고 후다닥 후퇴...

11시 27분 밖으로 나오니 하얀 상고대가 맞이해주는 꿈 세상이다.

모든 사람들의 입에서 탄성이 쏟아져 나오고 나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감에 젖어서 발걸음이 옮겨지질 않는다.

사실 나는 이런 상고대를 보고 싶어서 무리수를 두더라도 운전을 하고 덕유산을 가려고 했다.

그런데 기상예보에 전라도 지역에 오후부터 많은 눈이 온다고 하니 돌아오는 길이 험난하고 위험할 것 같아서 눈물을

머금고 덕유산을 포기하고 급하게 검색해서 여길 온 거였고 이곳에 오기로 결정을 하면서 상고대는 어려울 것이고

시원한 조망이나 실컷 즐겨보자는 마음이었는데 이렇게 상고대 천국에 만나게 되니까 너무 좋아서 미치는 줄 알았다.ㅎ

같은 버스 타고 온 분과 사진 주고받고....

기대 없이 왔다가 대박을 맞으니 너무 좋아서 헤벌쭉~~~ㅎ

이분... 젊은 분인데 산행 경력이 별로 없고 친구랑 오기로 했다가 친구가 못 올 사정이 생기는 바람에 용감하게 혼자

오셨다고 한다. 서로 주거니 받거니 사진 삼매경~~~

아~~~~ 너무 예뻐서 발걸음은 속도가 나질 않는다.

지나온 길을 내려다봐도 하얀 세상이다.

눈(雪)때문에 눈과 마음이 즐거운 날이다.

11시 54분 발왕산 정상 도착...

인증숏도 두루두루 서로 야무지게 찍어주고....

조망도 즐기면서 20여분을 놀다가 

같은 버스로 온 산악회분들과 함께 엄홍길 길로 들어선다.

그런데 아까 그 젊은 분이 아이젠이 없다고 해서 서로 합심해서 데리고 가는 중~

상고대에 정신이 팔려서 트랭글도 안 키고 놀았던 게 생각나서 이때에서 얼른 작동시켰다.

그분을 여러 사람이 합심해서 여기까지 데리고 왔는데 본인 스스로 더 이상은 무리일거라는 판단에 돌아서고...

그분 살짝 배웅해주고 내려오다 보니 이렇게 간식타임을 하고 계셔서 따끈한 쌍화차를 한잔 얻어마셨다.

이후로 다른 산객을 못 만나고 우리 다섯 명이 이 등로의 주인이 됐었는데 젊은 커플 두 분은 앞으로 휑~가버리고 

빨간 쟈켓을 입으신 산행대장님과 또 한분, 나 이렇게 한 팀이 되어서 간다.

눈에서 이러고 놀기도 하면서 설산을 마음껏 즐겨본다.

어마 어마한 주목에 구멍이 뚫려서 여기서도 사진놀이를 하고...

내 사진은 이렇게 담아주셨네.....ㅎ

강추위라는 예보에 옷을 단디 껴입고 갔더니 춥지는 않았다.

스카이워크 쪽을 바라보니 아직도 하얀 상고대가 눈에 띈다.

조망 없는 눈길을 무작정 걸어가기...

왕수리부엉이 쉼터 방향으로...

우리가 러셀을 하면서 가는 상황인데 눈이 많이 몰려와있는 사면은 이렇게....

등로에서 살짝 올라와 있는데 조망이 있으려나 하고 올라왔는데 잡목에 가려서 조망은 1도 없다.

스키장 골드코스 상부로 가는 길과 갈림길인데 그곳은 출입금지 줄이 쳐져있어서 우린 사면 길로 간다.

눈이~~~~~

노란색을 따라서 간다.

날씨 좋을 땐 놀 곳이 많은듯하다.

이런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흡사 제주도 삼나무 숲처럼 생긴 이곳은 가문비 숲이라고 한단다..

우린 여기로 가는 줄 알고 한참 가다가 공사 트럭을 만나서 알바라는 걸 알고 빽~~~

겨울에는 영업을 안 하는듯한 소나무 카페 오른쪽에 등로가 있다.

이런 숲길을 한참 걸어서

2시 57분 엄홍길 길 날머리로 나온다.

이후 도로를 따라서 쭉 걸어간다.

3시 20분쯤 스키장으로 내려왔는데 일행들이 어디로 갔는지 안 보이기에 할머니 순댓국집으로 들어와 순댓국과 맥주

한 병 주문해서 혼자만의 송년산행 뒤풀이로 이른 저녁을 먹으면서 짐 정리도 대충 하고...

다음에 또 훌쩍 오고 싶다면 셔틀버스를 이용해도 좋을듯하다.

4시 20분 집결이라서 시간 맞춰서 주차장으로 걸어가면서 스키 슬로프도 한번 담아본다.

아흐~~~ 덕유산 못 간 아쉬움이 한방에 날아가버렸으니 얼마나 좋은지...

언젠가는 한 번쯤은 가보고 싶었는데 얼떨결에 달려간 발왕산에서 힐링을 제대로하고 돌아오게 됐다.

정확하게 출발한 버스는 7시 20분쯤 사당역에 무사히 도착하고 나는 전철 타고 8시 30분쯤 집으로 돌아왔다.

 

올 한 해 제 산행기를 읽어주시고 댓글로 용기를주셧던 블친님들과 부족한 제 산행기를 읽어주시면서 함께 해주셨던

모든 님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그리고,내년에도 즐겁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2022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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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셨던 분들이 담아서 보내주신 내 사진

 

 

댓글 캡처

 
  • 까꿍이2021.12.31 11:12 

    와우~~!
    덕유산 못 가신 한을 발왕산에서 맘껏 즐기고 풀고 오셨네요.
    함께 하신 분들이 게셔서 사진도 많이 담으시고.
    파란 하늘 하얀 상고대 너무 이쁩니다.
    즐거워하시는 게 얼굴표정에 그대로 씌여있네요.
    1년동안 자유의 여신님 산행기보면서 많은 용기를 얻어갔습니다.
    무탈하게 산행할 수 있었음에 우리 모두가 감사해야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내년에도 더욱 즐겁고 행복한 모습으로 산행 이어가시길 빕니다.

    자유의 여신~!!2021.12.31 11:58
    이래 저래 덕유산이 날라갈때는 기분이 좀 그랫답니다.
    하지만 발왕산에서 확실하게 보장을 받으니 그런 기분이 있었나 싶을정도로 확실하게 힐링됫죠~
    산악회에 따라가면 보통은 각자도생인데 이번엔 동행하게되어서 상고대보면서 즐거움도 함께 나누고 사진도 많이 담게되서 좋더라구요.
    제가 봐도 얼굴이 싱글벙글....ㅎㅎ

    까꿍이님께서 제게 용기와 칭찬을 아끼지 않으셧음을 무지 고맙게 생각하고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우리모두가 건강하고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기를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앞으로도 쭉~~~~~즐거운 산행 이어가세요~~~^^
  •  
  • 피터팬2021.12.31 11:52 

    우여곡절이 있어서 더 재미가 있는 귀한 산행기를 올 마지막 날에 봅니다.ㅎㅎㅎ
    발왕산을 겨울에 한번 가야겠다 생각하던 곳인데 이리 여신님의 멋진 상고대, 설산 산행기로 보니 날 잡아야겠네요.
    하늘은 푸르고, 하얀 눈과 상고대~~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소녀처럼 좋아하시는 여신님이 그려지네요.ㅎ~

    올 한해 수고하셨습니다,. 내년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한 산행 많이 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자유의 여신~!!2021.12.31 12:03

      우여곡절이 있을땐 정말 스트레스 대박이엿는데...상고대를 보는순간 확 날라가버리더라구요.ㅎ
      발왕산이 생각보다 조망도 좋고 바람도 시원(?) 하더라구요.
      파란하늘에 반짝이는 상고대는 어느곳에서 봐도 늘 환상이죠~~
      제가 상고대 기대없이 갔기에 기쁨이 두배이상이엿던것 같더라구요.
      어찌나 좋은지 입 다물새가 없어서 조금은 주책스럽기도했지만 모든걸 떠나서그순간을 마음껏 즐겻답니다.

      팬님께서도 올한해 수고하셧고...늘 멋진 산행기로 즐거움을 주신거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는 더욱더 즐겁고 행복한 산행 이어가시길 바라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이호은2022.01.03 09:32 

    와~ 대박!!!
    발왕산에 눈꽃이 피니 여신님 용안에도 꽃이 피셨네요!
    덕유산행이 여러 사정으로 가시지 못함을 하늘이 보상해주느라 발왕산에 눈꽃을 내리셨나 봅니다.
    지난 한해를 가장 아름답게 마무리하셔서 너무 행복하고 기쁘셨겠어요!
    덕분에 눈꽃다운 설경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구경하였습니다!
    여신님, 수고많으셨습니다!^^

    • 자유의 여신~!!2022.01.03 10:33

      살다보니 이런 대박도 가끔은 있는것 같습니다.
      발왕산에 핀 서리꽃이 얼마나 예쁘던지 웃음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전날 덕유산 못간게 배 아파서 혼낫는에 다녀온사람들 사진을 보니까 하늘이 온통 먹통이라 조망이 1도 없었다는 소식인데 저는 발왕산에서 대박을 맞았으니 전화위복이구나 싶더라구요.

      호은님...올해도 건강하시고 행복한일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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