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29일(일)
나 홀로.. 좋은 사람들 산악회 참여(28인승 우등버스 회비, 34,000원)
성삼재-당동 고개-작은 고리봉-묘봉치-만복대-정령치
8.22km
am 11:07~pm 3:58.. 4시간 51분
산악회에 반야봉~뱀사골 당일 산행 공지가 수시로 뜨는데 그 버스는 어차피 성삼재까지 가는 것이고...
남들은 노고단 방향으로 갈 때 나는 반대로 가서 서북능선일원이자 만(萬)가지복(福)을 받는다는다지만 한가지
복(사는날까지 건강)을 받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복대를 거쳐서 정령치로 하산 후 순환버스를 타고 반선으로
내려오면 시간이 대충 맞을듯하여 지리산의 만복대를 또 가보려고 한참 전에 신청해놓았다.
산악회 일정인 나오기를 10시30분 산행시작하고 5시30분에 서울출발이랜다.
제일 좋은것은 4시10분 버스타고 내려와서 반선에서 밥먹고 출발이고...
만약에 순환버스시간을 못 맞춘다면 택시를 불러서 반선으로 내려오던가 산악회버스가 이미 떠나버린 시간이 되버리면
인월로 가서 시외고속버를타고 올라오던지 하려고 마음의 준비도 단디하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전까지 해님으로 예보돼던 날씨가 2일 전부터 갑자기 비로 바뀌었다...ㅜㅜ
산행 신청자 중에 취소가 급증하지만...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냥 진행하자고 마음을 먹고 출발했는데 아침부터
예보 보다도 훨씬 더 많은 비가 내려서 마음을 심란하게 한다.
이번엔 운정역에서 출발해서 대화, 백석역을 경유하는 버스를 신청해놨고 나는 6시 50분 백석역 탑승이다.
백석역은 고양 시외버스터미널과 붙어있는데 자동차로 집에서 30분 이내로 접근이 가능하고 시외버스터미널
공영 환승주차장이 여유롭여서 그곳에 주차를 하는데 주차비도 하루 종일 3,000원밖에 안 한다.
(고양 홈플러스 건물 지하 4층이다.)
버스 탈 때부터 하나둘 툭툭 던 지 든 비가 고속도로를 달리면서는 아예 폭우가 되어 쏟아져내리니 산행대장님을 비롯해
버스를 타고 있는 모든 회원들이 심란해서 어쩔 줄 몰라한다.
그래도......
예보에 지리산은 약한 비라고 했으니까 괜찮겠지~~~ 하는 바람으로 지리산을 향해서 버스는 달리고.... 달리고....
빗속이라 그런지 원래 그렇게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성삼재 도착시간이 11시가 되니까 서우 출발시간도 40분 늦춰서
6시10분 서울출발이라는 대장님의 공지다~
그러면 5시30분 버스를타고 내려와도 산악회버스타는데는 아무지장이 없으니까 여러가지 고민할필요도 없고
시간여유가 생겨서 오히려 잘됏다는생각에 속으로 쾌재를 외쳣지만 나중에는 아무상관없는 시간이
되어버렷다.
4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성삼재는 폭우까지는 아니어도 꽤 굵은 빗줄기가 우리를 맞이해준다.
버스에서 배낭 커버 씌우고 바람막이만 입고 내렸는데 그걸로는 안 되겠어서 우비도 꺼내 입고.. 마음의 준비를 한다.
버스에서 대장님이 공지하시기를 노고단 고개를 12시까지 통과해야 되니까 사진 찍지 말고 부지런히 올라가야
된다고 서두르라고 재촉을 하셨지만 나는 그곳과 무관하기에 천천히 움직이는데..
이놈의 날씨가 점점 더 안 좋아지니 큰일이네..
만복대 5.3km 만복대에서 정령치 2km 총 7.3km 거리인데 트랭글에는 8킬로가 넘게 찍혔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맞으며 헬기장을 지나고...
이번 산행의 목적이 야생화 탐방과 조망인데... 조망은 일찌감치 물 건너갔고 지리의 야생화는 나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비 때문에 사진을 찍는 것도 불편하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담아보면서 당동 고개를 지나간다.
물에 빠진 생쥐처럼 온몸이 젖어있지만 등로가 완전 꽃밭이라 기분이 좋다.
비가 조금 전에 그치더니 하늘이 열리고 있다.
중간 조망처에 올라서니 시야가 제법 트이니 기분이 짱!! 우와~~! 신난다.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하늘이 져버리지 않으셨네.. 띵호와다.
성삼재 주차장과 그 위로 종석대도 보인다.
노고단 고개 쪽은 아직 구름이 대세...
멋진 조망을 즐겨보려고 부지런히 작은 고리봉에 올라선다.
구례 방향 하늘이 벗어지면서 눈을 즐겁게 하는 것도 잠시~
성삼재 쪽에서 다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노고단...
내가 가려고 하는 만복대 방향도 암흙 천지로 바뀌니...ㅠㅠ
이곳에서 더이상 지체하는게 아무 의미가 없기에 정상석과 이정목을 담고 만복대 방향으로 내려선다.
조망이 안되니까 꽃밭에 눈이 더 간다.
잠시 주춤했던 빗줄기는 더욱 거세게 쏟아져 내린다.
모든 것이 빗물에 젖어서 감당이 안되니.. 일단 카메라부터 배낭에 수납하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담아본다.
산행준비하면서 큰 우비를 넣었다가 무게를 줄여보려고 마지막에 빼놓고 일회용 우비만 챙겨 왔는데 엄청 후회했음..
큰 우비 입으면 배낭 커버도 필요 없이 간단한데 오늘 같은 날은 그걸 입었어야 됐다.
청 여로~
등로주변에는 각종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꽃길을 만들어놧다.
산죽이 이렇게 진을 치고 있으니 바지도 흠뻑 젖고 등산화에서도 걸을 때마다 개구락지의 합창 소리가 나는지 한참
됐다.ㅎ(이런날 오버 트라우져도 가져왔음 얼마나 좋아~)
꽃 귀경은 원 없이 한다.
고도표에 나와있듯이 작은 고리봉으로 바짝 치고 올랐다가 묘봉치로 내려서고 만복대를 다시 치고 올라가야 되고 또
정령치로 내려서야된다.
크게 오르막 두어번 내리막 두어번이다.
들머리,성삼재 (1090m)-고리봉(1248m)-묘봉치(1089m)-만복대,정상(1438m)-정령치,날머리(1172m)
이코스의 유일하게 설치해놓은 조망대이지만 이곳 조망이 그다지 좋진 않은데 그나마도 시야가 꽉 막혀서 패스~
여기서 바라보는 조망도 일품인데.... 오늘은 많은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비가 주춤하기에 이곳에 앉아서 간식과 휴식을 잠시 하고...
조망바위도 패스~
여기도 패스~
만복대가 코앞이다.
보인다~~~~ 만복대
2시 55분 만복대 도착이다.
조망이 트였다면 슬슬 놀면서 여기에 4시쯤 도착예정이엿는데 암 것도 못하니까 너무 일찍 만복대 정상에 와버렸네..
이제까지 사람 귀경을 못했는데 마침 한분이 올라오셔서 정상 인증도 여러 장 담아주셨다.
물에서 막 건져놓은 듯 온몸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나...
거기에 오래 있을 일도 없고 바람이 불어서 체온도 내려갈듯해서 바로 하산한다.
구절초...
산오이풀...
늦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자꽃이 무척 반갑다.
소나무 아래 저분.... 만복대 정상에서 사진 담아주신 분인데 남원에 사신다면서 나보고 어떻게 갈 거냐고 물어보신다.
그래서 여차저차 하려고했는데 날씨가 이런바람에 빠르게 진행이되서 탈수있으면 4시10분타고 애매하게 놓치고
그 버스 못타면 5시30분 순환버스로 반선으로 내려갈거라고 했더니 그런 상황이 돼면 자기가 반선까지 자동차를
태워줄 테니까 마음 편하게 움직이라고 고마운 말씀을 하신다.
어차피 저분 차를 얻어 탈 생각은 없지만 그 마음이 참 고맙고 감사했다.
사진도 또 담아주시고... 이번에는 배낭을 메어주시겠다고 친절을 베푸시지만 조심스럽게 사양하고...ㅎㅎ
참으로 정이 많은 분 같다.. 이분은 설악산을 딱 한번 다녀오셨는데 또 가고 싶어도 남원에서 강원도는 거리가 멀어서
선뜻 나서지 질 않고 이곳 남원에서는 설악산을 가는 산악회도 없어서 더 못 가고 있으시다면서 서울 사람들은
어디를 가던지 교통편이 좋아서 참 좋겠다고 부러워하신다.
그분과 동행해서 어영부영 오다 보니 3시 56분 정령치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대기 중인 순환버스가 보인다.
그분에게 감사의 인사를하고 헤어진다.
4시 10분 순환버스를 타고 내려가서 반선에서 맥주나 한 캔 하면서 기다려야 되겠네......
사실 홀 산행을 하는 사람들은 갑자기 누군가와 동행을 하게 되면 페이스를 잃게 돼서 오히려 힘든 부분도 있다.
하여튼 나는 그렇다...ㅎㅎ
천왕봉 방향을 담아보지만 하얀 도화지가 되어버린 하늘...
4시 30분경 반선에 도착... 산행대장님이 나를 보시더니 어떻게 이렇게 일찍 내려왔나 하고 깜놀~ㅎ
공지된 방향으로 안 가고 반대편으로 가서 만복대 다녀왔다고 했더니 탁월한 선택이라시며 엄치척을 해주신다.
산행 짐 정리하고 옷도 갈아입고 배도 그다지 고프지 않고 관광지 밥은 웬만해서 먹고 싶지 않아서 가락국수 파는
집이 있으면 그거나 한 그릇 먹을까하고 버스정류장과 식당들이 있는 다리를 다시 건너왔는데.. 그런 집도 없고...
흔하디 흔한 관광지 메뉴만이 주루룩이기에 캔맥주나 하나 사서 마시려고 슈퍼에 들어가다가 문득....
아~~~ 올라가면 운전해야 되지.... 에구~참 그걸 깜박했네 이왕에 건너왔으니까 버스시간표를 찍고서 버스로 돌아간다.
이렇게 될 줄 알았음 갈아 신을 슬리퍼를 가져갔을 텐데 혹시나 산악회 버스를 놓치게 될까 봐 등산화만 신고 같더니
물에 젖은 신발이 찌걱거려서 어딜 돌아다니는 것도 심란해서 그냥 버스에 앉아서 멍 때리고...
갈 때 4시간 10분 올 때는 밀리는 구간 두어 군데가 있어서 4시간 25분이 걸려서 10시 35분경 백석역 도착이다.
버스 타고 있는 시간만 왕복 8시간 30분 이상 산행시간은 약 5시간... 가성비가 좋지 않은 산행이었지만 이 또한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피어날시기 날씨 좋은 날 잡아서 다시 가야 되려나???
댓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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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2021.08.30 13:08
아고~ 여신님~! 미리 잡아 논 산행일정이라 강행을 하셨을 것인데... 지리산까지 멀리 가셨는데...
비가 이리 왔으니 참으로 야속한 하늘이었네요.
한편 생각해보면... 좋은 날만을 골랐다면.. 이런 산행은 없었을 것이니 어쩌다 한번의 추억은 될 듯합니다... 만 비에 흠뻑 져져서 감기라도 걸리시거나, 컨디션 엉망이 되씰까 걱정입니다. ㅎ~
자주 하시면 아니됩니다.
일요일 전흰 북한산... 아슬아슬 비 없이 잔득 흐리기만 한 날이었습니다.-
자유의 여신~!!2021.08.30 14:49
저도 산행신청을 취소를해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을했지만 죽기아님 살기겠지하고 그냥 강행을 했더니 그모냥 그꼴이 되더라구요.
작은딸네가 강원도로 늦은휴가를 갔는데 그곳으로 합류해서 강원도산에 다녀올까도 싶긴했지만 애들만나고 어쩌고하면 복잡해질까봐 안갔는데 그쪽으로갈걸~~하고 살짝 아쉽기도했구요.
어쨋든 추억쌓기 한칸이 더 채워졋으니 그것도 무시할수는 없죠~ㅎ
걱정해 주셧는데 날씨가 추울때가 아니어서그런지 몸상태는 여느산행때와 별반다르지않고 괜찮습니다.
일요일 북한산 예보를보니까 구름은 많은데 비소식은 없는것 봣는데 날씨가 예보대로 맞았군요.
북한산 어느코스를 또 재미있게 다녀오셧는지 궁금합니다.
산행기 올려주시면 구경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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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은2021.08.30 22:23
여신님, 그 사이 다시 지리산으로 발걸음 하셨었군요! 요즘 날씨도 좋지않은 가을장마철에 우중산행까지 감행하셨네요! 요즘은 가급적 비를 맞지않으시는겟이 건강을 지키는 일이라 일기가 안좋을때는 가급적 장거리도 피하심이 좋을듯합니다.
잡아놓으신 일정이라 어쩔수 없이 다녀오셨지만
그래도 무사히 다녀오셔서 다행입니다.
우중산행에 고생많으셨습니다!^^-
자유의 여신~!!2021.08.31 09:47
지리산이 자꾸만 불러서 또 갔습니다 ㅎ
장마철이기는해도 혹시나싶은마음에 갔는데 역시나~여서 마음껏 즐기지 못한게 아쉽긴하지만 또 가면돼죠~
우중이긴해도 지리산은 등로가 순해서 크게 어렵지않게 움직일수있어서 그나마 다행이기도하구요.
대신에 꽃구경은 싫컷했답니다.
젊은시절에는 우중산행도 무섭지 않았는데 이제 어려운걸 자꾸만 피하게 돼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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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선2021.08.31 00:13
아고~일기예보에 남쪽의 비소식을 듣고
걱정보단 날이 게일수도 있을거야~라고~막연하게 응원했었는데 기어이 비가 왔었군요~~
찐한 추억 추가 하신듯 합니다~~ㅎ
그래도 구름속의 꽃산책~으로 위로 받으셔용~~^^-
자유의 여신~!!2021.08.31 09:53
그러게요~~비 와 함께하는 산행은 완전 비추인데 자선씨의 응원도 모르고 하늘도 무심하게 비가 쏟아졋으니 말입니다.
구절초가 무르익을때쯤 또 갈수있음 좋겠다는 마음이 가득하네요.
빗속을 걸으면서 몽환적인 분위기속에서 꽃구경은 또다른 즐거움이 있더라구요.
자선씨의 가을 만복대산행기 기대하고 있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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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이2021.08.31 16:45
저두 지리산이 자꾸만 불러줬음 좋겠어요.
야생화로 꾸며진 부드러운 등로를 걷는 기분은 발걸음도 가볍게 해주지요.
조망까지 좋았다면 더 없이 즐거움 가득함 꽃길이었을텐데 아쉬움 가득합니다.
올 가을엔 유난히 남쪽에 비가 많이 내립니다.
그 날...
저는 설악에서..
이 쪽이 오히려 날씨가 좋았어요.
몸살은 안 나셨겠지요?-
자유의 여신~!!2021.09.02 11:45
지리산이 까꿍이님 보고싶다고 자꾸 부르기는 하죠~~멀어서 그렇긴하지만요.
산새가 그나마 더 험하니까 제가 용감하게 도전해서 야생화귀경도 싫컷하고 즐길수있는거랍니다.
조망이 없어서 무척 아쉬웟지만 몽환적인 분위기도 좋다고 위로를하면서 그순간을 즐겻죠~
설악에서 환상적인 산행하신거 봣는데 너무 부럽고 부러웟습니다.
산행거리도 짧고 산새도 험하지 않아서몸살 안낫어요~걱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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