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10일(월)
나 홀로.. 자동차
어리목-사제비동산-윗세오름-남벽 방향-윗세오름 회귀-병풍바위-오백나한 조망-영실 매점-영실매표소
15.34km
07시 02분~2시 14분.. 7시간 12분
지금은 딸 네일을 돌봐주는 게 주 업무가 되었지만 내가 봐야 될 일도 한 가지 일이 남았는데 그 일이 언제 진행됄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한정 기다리고만 있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 이번 주는 서울로 복귀해야... 다음 주에 작은딸과 막내
손자를 데리고 다시 내려오는데 지장이 없을듯한 상황이다.
제주에 내려온 지 벌써 3주가 지나가고 있는데 트레킹은 두어 번 다녀왔지만 산행은 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올라가기
전에 백록담을 한번 다녀오려고 생각해보지만 일요일까지는 꼼짝 못 하는 상황이고 마음 같아서는 월요일 하루 쉬고
화, 수중에 가면 딱인데 지난주에는 그렇게도 좋던 날씨가 이번 주는 아주 엉망이다.
예보에.... 월요일/맑음, 화요일/비, 수요일/흐림 이렇네 나오고 목요일에는 올라가려는 날짜이니 선택의 여지가 없다.
현재 몸상태로 백록담을 가는 것은 자신이 없어서 꿩 대신 닭으로 윗세오름을 또 간다.
최근엔 영실로 여러 번 갔기에 이번엔 어리목으로 올라보려고 일찌감치 나와서 콩나물국밥으로 뱃속을 단단히 채우고
어리목 주차장에 왔다.
어리목 주차장은 시간과 관계없이 2,000원의 주차료를 선납으로 받고 있다.
7시 02분..
지난주에는 지온이랑 어승생악으로 올라갔지만 오늘은 마주 보고 있는 들머리에서 시작해 사제비동산을 거쳐서
윗세오름으로 올라간다.
파릇한 새벽 숲길을 천천히 걸어간다.
목교를 건너서
계단을 올라간다.
어리목 들머리에서 사제비동산까지 2.4km는 완전 힐링 숲길을 걸어간다.
봄의 전령 노루귀꽃은 앙증맞고 귀여운데 꽃이 지고 나니 잎은 큼직하고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얼룩무늬가 있는 것이 노루귀 잎이다.
마무리해야 될 일은 도청에서 해줘야 되는 일인데 작업 일시를 물어봐도 언제 될지 모르겠다면서 일단 기다리라고만
해서 이제나 저제나 하고 대기하고 기다릴 때는 진행이 안돼더니 하필이면 내가 없는 오늘 아침 8시쯤에 작업팀이
들어왔다고 연락이 왔다. 갑자기 훅 치고 들어왔으니 지금은 내가 달려갈 수도 없고 참....
두어 시간이면 끝날 일이라서 딸내미한테 가봐주었으면 좋겠다는 전화를 하고 작업팀 관계자에게 짚어야 될 부분을
주고 받느라고 꽤 많은 시간을 지체하다 보니까 걸음이 더 느려져 8시 45분 경이나 돼서 사제비동산에 올라섰다.
현장에 가보지 못해서 마음은 심란하지만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에라 모르겠다... 될 대로 돼라....ㅎㅎ
머릿속 한구석에는 작업이 신경 쓰이지만 경사가 많지 않은 널따란 평원을 무심하게 걷는다.
일은 일이고..... 철쭉이 하나, 둘 피어서 눈요기를 시켜주니 기분은 괜찮네...
이달 말경이면 만개를 할 철쭉들이 꽃잎을 가득 머금고 대기하고 있다.
20여 일 후면 이곳 철쭉들이 만개해서 무척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줄 것이다.
겨울에는 상고대를 뒤집어쓰고 인기 절정의 포토죤이 되어주는 소나무를 지나간다.
여기도... 겨울 인기 포토죤~
지나온 길과 서귀포, 중문단지를 바라본다.
어리목코스는 초반 2.4km는 경사가 제법 있는 숲길을 걷다가 사제비동산에 올라서면 시원하게 터지는 조망을
즐기면서 여유롭게 걷기 좋은 코스다.
봉긋봉긋 솟아있는 오름들이 너무 귀엽다.
만세동산이 보이고...
윗세족은 오름..
영실코스는 이런 꽃밭이 없는데 어리목코스는 꽃밭이 꽤 많다.
이 꽃 사진 찍으려고 한 발짝 들여놓았다가 나중에 혼난이야기는 조기~아래...ㅋㅋ
9시 32분 만세동산 도착이다.
여기도 겨울 포토죤~
우리 애들하고 오면 여기서 올챙이랑 한참 놀아야 움직였었는데... 이젠 많이 컸으니까 같이와도 그러진 않겠지....
만세동산부터는 백록담 남벽이 시원하게 보이기 때문에 마음껏 즐기면서 걷는다.
오름 샘터... 예전에는 여기서 물 받아먹고 그랬는데 언제부터인가 "음용불가"가 되어버렸다.
꽃 귀경은 기대 없이 왔는데 고도를 올리니까 늦둥이 털진달래가 피어서 나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진달래와 철쭉이 비슷해 보여도 철쭉은 잎이 먼저 나고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는 것이기 때문 구분이 확실하다.
지나 온길...
구조 표식 17번이면 대피소가 코앞이라... 우리 애들은 번호를 세어가면서 오다가 여기쯤에 오면 대피소에서 사발면 먹을
생각에 발걸음이 빨라지곤 했는데.... 지금은 매점이 폐쇄되어서 그런 즐거움을 빼앗기긴 했지만 자연보호 차원에서는
무척 잘한 일이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라면 국물을 아무 데나 버리거나 까마귀들에게 주지 말라는 음식도 나눠줘서 까마귀가 거의
깡패 수준으로 사람을 위협하기도 했으며 음식 냄새도 장난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주변도 깨끗하고 지저분한 냄새도
안 나서 참 좋다.
10시 22분 윗세오름 대피소 도착이다.
화장실을 가려고 배낭을 벗어놓는데 공단 직원이 나한테 아까 꽃 사진 찍으면서 올라오지 않았느냐고 물어본다.
그렇다고 했더니 내가 사진 찍었던 곳이 출입하면 안 되는 곳인데 들어갔었다면서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고....ㅜㅜ
모노레일이 두어 번 올라가더니 나를 유심히 봤나 보다.... 어쨌든 내가 잘못한 거니까 빠르게 인정하고 알겠다고 조심
하겠노라고 했더니 금지구역 드나드는 사람들 때문에 드론도 띄우려고 한다고 하면서 과태료 부과되면
속상하지 않느냐면서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한다.
이거 하나 담고 바로 남벽분기점 방향으로 간다.
작업이 끝나고 갔다는 연락은 받았지만 조금 일찍 내려가 현장에 들려서 작업 마무리된 거 확인하고 집으로 가야 될 것
같아서 남벽분기점 중간쯤까지이라도 가서 털진달래를 실컷 만나보고 돌아올 생각이다.
이길도 예전에는 야생이었는데 재작년엔가~(아리송) 데크를 깔아놔서 모양은 없어도 다니기는 편하다.
밀림지대를 벗어나서 남벽 아래로 들어간다.
파란 하늘과 남벽 배경으로 셀카도 찍고...
역시나~~~ 내 예상이 딱 맞아서 이곳에는 털진달래가 만발해있다.
이곳은 가까이하기에 너무 먼 당신이기에.... 조금 더 가서 제대로 즐겨 보기로 한다.
파란 하늘을 이고 남벽 뿌리를 천천히 걸어간다.
흐흐흐~~~~ 너 잘 만났다.
어쩌면 못 만날뻔한 너를 바라보며 이제부터 틈틈이 신나게 놀아보자꾸나...
사진을 수없이 찍었지만 우선은 몇 장만 추려 올려 본다.
더 진행을 해도 털진달래를 만나겠지만 오늘은 여기서 발걸음을 돌리기로 한다.
잠시 쉼을 하면서 간식을 하고...
서귀포 방향~
돌아오는 길...
11시 52분 윗세오름으로 돌아와서...
노루샘에서 물한병 보충하고 후다닥 출발한다.
선작지왓의 만개한 털진달래를 한없이 바라보면서 걷는다.
윗세족은 오름으로 오르는 데크계단이 보인다.
윗세족은 오름에 올라서 바라본 만세동산 방향의 풍경이다.
노꼬메오름과 삼 형제 오름이 보인다.
영실에서 올라오면서 이어지는 선작지왓의 풍경이다... 온통 진분홍색으로 치장을 했다.
윗세족은 오름 인증숏~
저 멀리 비양도가 보이기에...
당겨보기도 하고...
윗세족은 오름에서 내려와 선작지왓 꽃잔치에 참여해서 신나게 즐겨본다.
밀림지대를 지나고..
또 시야가 터지면서 영실 풍경에 푹 빠질시간이다.
구상나무 와 고사목 지대....
잘 찾아봐야 보이는 집게 바위....
오백나한...
병풍바위 상단...
이 바위도 잘 찾아봐야 보인다는....
가운데 하얀 곳이 내가 내려갈 영실 매점이다.
영실에서 윗세오름으로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
고도가 낮아지니까 털진달래는 없고 철쭉이 활짝 피어서 눈요기를 시켜준다.
선작지왓에 철쭉이 필 때면 여긴 또 병꽃이 만발해서 즐거움을 주고.... 사시사철 풍경이 좋은 영실코스다.
병풍바위...
오백나한...
영실 매점으로 후다닥 내려가는 중이다.
1시 34분 영실 매점 도착이다.
멋진 풍경 한번 올려다보고
화장실 들려서 볼일도 보고 손도 닦고... 영실매표소를 향해서 열심히 걸어간다.
어리목에 두고 온 자동차를 회수하려면 여기서부터 택시를 타던지 2.5km를 걸어내려 가 240번 버스를 타고 어리목
입구에 내려서 역 500~600m를 걸어 올라가 야한다.
그래서...... 아까 선작지왓에서 어리목으로 돌아갈까 살짝 고민도 했었지만 영실의 멋진 풍경을 포기할 수 없어서
쭉 내달렸던 것이다.
2시 14분에 도착했으니 2시 36분 버스를 타는 것은 아무런 걱정이 없다.
예전에는 버스시간도 들쑥날쑥하고 버스 노선도는 난수표처럼 생겨서 도대체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원 희룡 씨가 도지사로 오면서 제주도 대중교통시스템을 확 바꿔놔서 아무라도 쉽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편하고
서비스도 참 좋게 잘해놓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산행을 하려면 성판악은 꽤 괜찮았지만 영실과 어리목은 버스 간격도 2시간에 한번 정도인데
그 시간마저도 버스마다 틀려서 보통사람들은 기억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래 시간표에서 보듯이 매시간 일정하게 한 대씩 오는 버스를 타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시간 맞춰온 버스를 타고 어리목 입구에서 내려 주차장으로 걸어가 자동차를 회수해서 돌아온다.
작업현장에 거의 다 왔는데 딸내미가 전화 와서 자제를 사다 달라고 하는 부탁하는 바람에 자동차를 돌려서 다시 시내에
들렸다가 마무리된 작업현장에도 잠시 가서 확인하고 집으로....
새벽부터 몸도 바쁘고 마음도 바쁘게 지나간 하루였지만 오늘 아니면 산행도 못하고 서울로 올라갈뻔했는데 어렵게라도
산에 다녀오니 나름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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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2021.05.12 15:29
멋진 한라산, 윗새오름... 정말 걷기 즐거운 길입니다.
철쭉과 털진달래도 보고... 한라산 남벽의 모습... 수고하신 덕에 즐감을 합니다.
아름다운 윗새오름으로의 산행도 산행이지만...
빠쁘신 와중 짬을 내어 산행을 하시는 여신님의 그 열정이 부럽기만 합니다. ~~^^-
자유의 여신~!!2021.05.13 14:16
한라산의 윗세오름코스는 양쪽 모두 처음에만 급경사를 올라야되지만 일단 평원에 올라서면 그야말로 슬렁산행이 가능한곳이죠~
육지에서 산행을 오시는분들은 겨울 한라산 만 생각하시는데 그 외의계절에도 꽤 괜찮은 그림들이 있답니다.
제주에서 몸도 마음도 바쁘게 움직이다가 조금전에 서울로 복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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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포2021.05.12 21:14
바쁜 일정속에서도 산행을 하셨네요.
겨울 하얀눈 속의 한라산만 주로 보다가 진달래핀 한라산을 보네요.
코로나가 끝나고 언젠가는 어느 산에서라도 여신님과 마주치는 날이 오고
맥주라도 한잔 같이 할수있는 날이 오길 기대합니다.-
자유의 여신~!!2021.05.13 14:20
바쁘긴 했지만 시간만 만들어지면 후딱 한번 다녀오려고 늘 염두에 두고있었답니다.
겨울 한라산의 풍경이 압권이긴하지만 다른계절에도 꽤 괜찮고 예쁜풍경이 있답니다.
저도 창포님과 시원한 맥주가 됏던 따끈한 해장국에 막걸리가 됏던 꼭 한번 자리를 하고싶답니다.
일부러 연락드려서 한번 뵙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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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이2021.05.13 01:42
남벽 앞에 털진달래가 피어있으니 더 없이 아름답습니다.
일정이 바쁘신대도 짬을 내어 오르셨는데 멋진 풍경까지 만나셨으니 더없이 소중한 하루가 되셨네요.-
자유의 여신~!!2021.05.13 14:23
털진달래가 활짝 피어서 눈이 즐거운 하루였답니다.
날씨까지 좋아서 발걸음도 가벼웟구요.
5월말~6월초까지는 철쭉이 만발해서 또 아름다운풍경을 만들어줄거니까 시간만들어서 함 다녀오세요~그 풍경도 참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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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봉2021.05.14 11:19
담벼락 비집고 올라오는 새 순 앞에서
봄이 왔음을 느낀지 얼마전인 데,
입하가 지나고 여름을 맞고 있습니다
아직은 아름다운 봄 날 안에 머물며
봄 날을 만끽합니다.
고운님!
안녕하세요?
행운과 불행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동전의 앞 뒷면 처럼 함께 있지않을까요?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에 신의 은총으로
마르지 않는 축복의 물줄기에 젖으시길 빕니다.
정성으로 올리신 작품 님의 마음을 보는 듯 합니다.
가내가 늘 평화 안에 머무시길 ~~~~~
사랑합니다
시인 한문용 -
메리제인2021.05.19 22:18
전 친구들과 12일 영실 갔었어요..^^
윗세오름에서 안개가 너무 심해..털진달래꽃을 맘껏 못보았어요. ㅠㅠ 그래도 설앵초와 흰그늘용담 실~~~컷 보고와서, 좋았습니다^^ 제주에 자주 가시니, 부럽기만 합니다^^-
자유의 여신~!!2021.05.21 15:37
아~~그랫군요.
수요일은 하늘이 하루종일 우중충했는데 하필이면 그날오셧군요.
그거 복수하러 6월초에 다시한번 다녀오세요.그때는 철쭉이 환상적으로 피어서 정말 행복해져요~
그래도 다른야생화들을 실컷 보셧으니 본전치기는 하신거 같아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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