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3월 3일(수)
나 홀로.. 자동차
영실-선작지왓-윗새족은 오름-윗세오름-남벽-윗세오름-영실(원점)
11.38km
8시 54분~3시.. 6시간 06분


1100 고지에서 영실매표소까지 거리는 멀지 않아서 금방 왔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래 주차장엔 택시가 없는 것 같은데 산행 복장을 한 남, 녀 두 사람이 서성이고 있기에
어차피 올라가는 길에 태워줬다.
아침부터 나는 착한 일(?ㅎ)하고 그분들은 고마워하고....
주차를 하고 영실기암을 바라보니 여기도 상고대 잔치... 아흐~~ 아까 그냥 올라올걸...
이런 줄 모르고 1100 고지로 되돌아갔네.... 순간의 선택에 대한 아쉬움이 살짝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다.
산행코스를 선택하면서 어리목과 영실을 놓고 고민을 하면서 두 군데 다 오전에는 조망이 나오는데 오후가 되면
깨스가 끼면서 흐릿한 풍경을 만나게 되는데 사제비-남벽보다는 영실-오백나한 그림이 더 보고 싶어서 영실코스를
선택하게 됐다.


영실기암을 만날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한다.

소나무숲길을 지나간다.

아직은 상고대가 예쁘게 피어있지만 날씨가 포근한 편이라 내가 도착하기 전에 상고대가 녹아버릴까 봐 마음이 바쁘다.
상고대야 너를 만나러 갈 테니 조금만 기다려다오~~~~~하면서 부지런히 걸어본다.


상고대 핀 나뭇가지 사이로 반쯤 보이는 병풍바위...

오르막.... 헥헥~

오백나한도 상고대 옷을 입고 멋지게 보여준다.





조망대에 올라서 바라보는 병풍바위랑 파란 하늘이 환상이다.

서귀포 방향~

어느 분과 품앗이 인증도 남기고...

















오늘은 완전 대박~~~
눈이 즐거워서 발걸음이 떨어지진 않지만 선작지왓에 올라서 바라보는 남벽 풍경 또한 일품이라...
마음은 또 그곳으로 달려가고 있다.ㅎ









저 아래.. 구불거리는 길을 타고 들어왔다.

고사목 지대...















밀림지대도 상고대 파티가 한창이지만 포근한 날씨에 얘네들이 자꾸만 사라지고 있어서 안타깝다.



선작지왓 입성....
제주도에서 왓이란?? 밭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선작지왓에서 남벽분기점까지 평지 수준이기 때문에 힘 뺄 일이 거의 없으니까 마음이 천국이다.

선작지왓에 들어서면 윗세오름과 함께 눈에 들어오는 윗새족은 오름이다.

눈과 마음이 시원해지는 풍경이다.
한겨울에 눈이 가득 덮인 풍경은 수없이 봐왔지만 하얀색이 이 정도로 적당히(?) 석여 있고 하늘까지 예쁜 풍경을
보는것은 그다지 흔치 않은 일인데 오늘은 바람도 없고 날씨도 살짝 싸늘할 정도라 산행하기에는 너무 좋은 환경이다.
철쭉철에는 저나무에 분홍과 초록이 돋아나서 좋은 풍경을 만들어주는데 오늘은 그 자리에 하얀 꽃이 피어있는
이런 풍경~~ 너무 행복하다.












윗세오름 가기 전에 들려갈 수 있는 윗새족은오름에 올라간다.

윗새족은 오름에서 내려다본 영실 방면과 밀림지대이다.






어리목 방향...


제주 신도심 방향이다.

동쪽의 오름들...



다시 어리목 방향을 바라보고...

영실과 서귀포 방향도 다시 보고..

윗세오름으로 가기위해서 천천히 내려간다.


윗새오름으로 가는 중~

노루샘을 지나고...

조금 전에 올랐던 윗새족은 오름을 올려다본다.


살살 걸어오니 대피소 지붕이 보인다.

헐~~ 그사이에 대피소 건물이 하나 없어지고 있네...

11시 18분 표시목 앞을 지나고..


동절기(12,1,2월)에는 1시.... 춘추추 절기(3,4,9,10월) 1시 30분.... 하절기(5,6,7,8월)는 2시 이전에 이곳을 통과해야
남벽분기점-돈내코 코스를 갈 수 있다.

남벽분기점까지 갈 생각은 아니지만 남벽 가까이 가서 중간쯤에서 돌아오려고 돈내코 방향으로 들어간다.



계속해서 환상여행을 할 수 있는 게 너무 좋아서 룰루 랄라~






















오늘은 여기까지~
햇살 좋은 곳에 앉아서 간식을 하면서 편안하게 휴식을 한다

30여분을 쉬고 되돌아가면서...






한두 시간 사이에 하얀 꽃들이 거짓말처럼 녹아 없어졌다.



1시 20분 윗세오름으로 돌아왔다.


이 시간에 어리목으로 내려가 봐야 별 볼 일 없을게 뻔해서 자동차 회수가 편안하게 영실로 되돌아간다.


애들하고 오면 추운 줄도 모르고 이곳에서 배 썰매를 어지간히 타면서 놀던 생각이 난다.
한바탕 몸부림을 치고 나면 장갑이랑 양말이 다 젖어서 춥다고 울고불고했는데....ㅎㅎ

2~3시간 만에 확연하게 달라진 풍경이다.









이 곳쯤 왔을 때 중년 여자 두 분이 산책 복장으로 오르시면서 매점이 아직 멀었느냐고 묻는다.
한라산에 매점이 없어져서 아무것도 살수가 없은데 왜 그러느냐고 물어보니까 물을 준비하지 않고 올라왔는데 목이
너무 타서 죽을 것 같다고..
나에게 500 미리병에 반조 금 넘게 남았긴 한데 입대고 마신 물이라 코로나 시대에 나눠주는 것도 조심스럽지만
그분들에게 나에게는 한 모금만 남기고 그거라도 줄 수는 있다고 하니까 너무 고맙다면서 달라고 하기에 빈병에다
한모 금정도 따라놓고 물이 든병을 드리면서 아직은 한참 가야 하지만 노루샘에 가시면 병을 깨끗이 씻어서 약수를 담아
드시라고 알려드렸다.

3시.. 주차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오늘의 행복 산행을 마무리한다.

날씨가 따듯해서 별볼일이 없을건 뻔하지만 제주도에와서 한라산에 인사를 안하고 올라가면 예의가 아닌듯하여
큰 기대 없이 나선 산행에서 1타 쌍피의 대박을 맞았다.
제주에 내려와서 열흘이 지나도 문제 해결이 쉽게 되지 않아서 돈은 돈대로 쓰면서도 뭔가 해결점을 찾을 수가 없어서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있었는데 어제로 골치아픈 문제도 해결되고 오늘 산행도 대박이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기분이 너무 좋아서 엔도르핀이 마구 솟아오른다.
딸내미한테 산행 마치고 돌아가는 중이라고 연락해서 한약 한재 지어줄 테니 한의원에 가자고 했더니 안먹어도
괜찮다면서 싫다고 하지만 여자들은 가족 챙기느라고 자기 몸에 소홀하다가 병나면 더 손해니까 무조건 나오라고
강요(?)해서 한약을 한재 지어주고나니 너무나 기분 좋은 하루였다.
.
.
.
그리고 3/4일 오전 비행기로 서울로 컴백홈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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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이2021.03.06 12:12
컴백홈..축하드립니다.
아랫쪽은 봄이고 윗쪽은 겨울인 한라산의 남벽 풍경은 압도적이네요.
지금은 하얀 눈으로 덮혀있지만 어느새 진홍빛으로 물든 그림이 겹쳐져서 보입니다.
착한 일도 많이 하시고..
서울에서 이젠 봄꽃 찾아 다니실랑가요?자유의 여신~!!2021.03.08 15:19뭐니 뭐니해도 내집이 젤 좋아요~ㅎㅎ
제주도의 겨울은 언제나 윗동네와 아랫동네가 다른계절로 살고있답니다.
한라산엔 5월은 털진달래 6월에는 철쭉이 화려하게 피어서
눈을 즐겁게해주기 때문에 산행이 행복해진답니다.
마음만 잘 먹으면 노약자도 오를수있는 윗새오름코스라서 꽃구경철에는 사람이 많지만 넓다란 평원길이라서 걷기도 괜찮구요
착한일~ㅎ
서울에 왔지만 개인사정으로 약2~3주정도는 산행이 힘들듯하네요. -
이호은2021.03.08 08:33
여신님, 제주에서 올라오시기 전 한라산에서 마지막 겨울을 즐기고 올라오셨군요!
사진으로만 봐도 멋진데 직접 그곳에 계시면서 직접 눈으로 보시면
얼마나 황홀하셨을까 상상을 해봅니다!
이제 서울에서도 봄꽃인 산수유가 노랗게 꽃몽우리가 올라오드라구요!
3월의 봄과 함께 행복한 산행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사진 잘보구 갑니다!^^-
자유의 여신~!!2021.03.08 15:18
날씨가 좋다고하는데 그냥 올라오는게 아쉬운마음이 들어서 영실로 갔었습니다.
기대없이 갔다가 대박을 맞으니까 기분이 정말 좋더라구요.
날씨가 조금만 더 쌀랑했다면 산에서 늦게 내려왔을텐데 포근해진 날씨에 상고대가 없어지기에 후다닥 내려와 버렷답니다.
조금전에 노루귀만나러 구름산에 다녀왔는데 꽃을 보니까 또 기분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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