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30일(금)
나 홀로.. 자동차 운전
절물휴양림 매표소-장생의 숲길 갈림길-절물오름 갈림길-절물오름 한 바퀴 돌아서-다시 갈림길-장생의 숲길-매표소 원점
11.68km
10시 40분~3시 35분.. 4시간 55분
제주에 내려온 지 벌써 열흘 가까이 됐지만 해결해야 될 일이 자꾸만 지연되는 바람에 마음이 여러 가지로 복잡하고
여유가 없어서 어디에 나가는 것도 귀찮기도 하고 컨디션도 영 엉망이다.
뭔가 진행되는듯하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일이라서 어차피 시간이 필요한 상황인데 애를 태운들 뭐하랴 싶어서
오늘은 모든 걸 제쳐놓고 한라산에나 다녀와야겠다고 마음을 먹어보지만... 바닥을 치고 있는 컨디션이 올라오질 않는다.
괜스레 욕심을 부렸다가 병이라도 나면 딸 부부에게 걱정을 끼칠 것 같아 무리하지 말자... 싶어서 곳자왈 숲길을
걸으면서 머리를 식 힐 요량으로 조금 느긋하게 움직여서 절물휴양림에 왔다.
입장료와 주차비를 한꺼번에 받는 매표소를 지나 주차하고 산책로 입구로 들어간다.
제주에는 곳자왈 숲길이 참 많다 관광객들이 가장 잘알고 대표적인게 거문오름이고 그밖에도 샤려니숲길,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비자림,교래자연휴양림,절물휴양림,한라생태숲 등등은 트레킹을 원하는 관광객도 아는코스고...
도민들만 아는 숨겨진 숲길도 꽤 많다.
이런 곳자왈 숲길들은 대부분이 동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내가 있는 조천,함덕에서 움직이기에는 굉장히 가깝고 편한
장점이 있다.
전에도 여러 번 걸었던 장생의 숲길 완주를 목표로 걷는다.
작년 3월에 애들하고 장생의 숲길을 걷다가 사고당한 부위가 너무 아파서 중도에 탈출하고 오늘 왔으니까 1년 1개월
만에 다시 여기에 온 것이다.
제주는 어딜 가도... 심지어 볼일을 보러 다녀도 늘 자연친화적인 그림이지만 이곳에 오니 더욱더 풍성한 연초록이
반겨주니 마음이 평온해지고 기분도 살아난다.
서울에서 북한산, 도봉산을 너무 자주 가서 가끔은 일탈을 즐기는 것처럼 제주도 역시 같은 곳을 너무 자주 다니다 보면
살짝 식상해서 감흥이 없을 때가 많다....(남들이 들으면 배부른 소리라고 욕하겠지만....ㅎㅎ)
장생의 숲길로 바로 올라갈 수 있지만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길을 걸어 삥~돌아서 천천히 올라간다.
유모차나 휠체어도 다닐 수 있는 데크 산책길이다.
연못에서 절물오름을 한번 바라보고...
장생의 숲길로 들어간다.
노란색으로 표시된 길을 걸을 것이다.
나는 출구 방향에서 시작했다.
딸내미가 제주 오일장에서 사준 모자 쓰고 인증숏~
6.3km 걸어왔네...
연리목... 여기저기서 수많은 연리목을 봤지만 이나무는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이쪽에서 봐야 연리목이 제대로 보이는데 역광이라 시커멓게 나와서 사진으로는 식별불능....
잘 보이지는 않지만 셀카로 인증숏도 남겨본다.
일찍 돌아가서 놀면 뭐하나~? 절물오름을 다녀오기로하고 계단을 올라간다.
걷는 코스 중에서 나름 힘듦....ㅎㅎ
아래 산책로에서 절물오름을 가볍게 다녀갈 수 있는 너나들이길 진입로다.
너나들이길을 무시하고 쭉 올라오면 절물오름 정상순환로와 겹치는 이런 삼거리가 나온다.
제 1 전망대에 올라서...
동쪽의 오름들...
한라산과 오름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사려니숲길과 제주목장 방향...
하늘이 개운하질 않아서 흐리멍덩한 한라산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 제 2 전망대로 간다.
오늘 한라산에 갔어도 조망이 별로였을 것 같은데 그나마 다행이라고 나 스스로에게 위로를 하고...ㅎ
제 2 전망대....
제 2 전망대에 올라가서 걸어온 길을 내려다본다.
이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너나들이 길이고 순환로를 가려면 직진이다.
아까 올라왔던 삼거리에서 좌틀로 내려가면 된다.
산책로 옆에 있는 산소...
예전 제주도는 소 와 말을 방목시켰는데 산소를 훼손시킬까 봐 이렇게 돌로 쌓아서 보호를 한다고 들었다.
대표적인 예로 용눈이오름에 가보면 이런 산소들이 즐비하게 있다.
작년에 입구 쪽에서 들어와서 여기까지 왔다가 내가 퍼졌고... 그래도 꾸역꾸역 절물오름까지 올랐다가 너나들이 길로
내려갔던 기억이.... 올해 걸어보니까 완전히 용 됐네....ㅎㅎ
휴양림 쪽에 내려오니까 예전에 없던 조형물도 여러 가지가 생겼는데 12 간지... 동물상을 만들어놓았길래 한번 담고...
데크를 따라서 주차장으로 걸어간다.
오전에 출발했던 원점으로 돌아왔다.
뒷정리하고 4시쯤 출발해서 20여 분 만에 집으로 돌아왔는데 생각보다는 컨디션도 괜찮고 기분도 좋아졌다.
저녁에는 온 가족이 모여서 삼겹살 파티를 했는데 오랜만에 시원한 맥주 한잔에 괴기를 잔뜩 먹었더니
배 나오는 소리가...ㅋㅋ
서울로 가야 될 텐데.... 아직은 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으니 상황이 된다면 한라산이나 실실 다녀오게 되려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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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2021.05.01 18:12
아직 제주에 계시는 군요. 내려가신 일이 잘 마무리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제주는 여신님 덕에 제주도민 흉내를 조금은 내도 되겠습니다. ㅎㅎㅎ
역시나, 제주 절물오름의 숲은 그 차원이 다르네요. 즐감하고 갑니다.~^^-
자유의 여신~!!2021.05.02 22:07
이곳일은 어차피 시간이 걸려야될듯해서 일단은 잠시 숨고르고 있는중이랍니다.
제주도가.....가끔씩 놀러올때는 참 좋은데 여기에 사는것은 여러가지로 애로사항도 있고.....그렇긴합니다만 제주에는 곳자왈이 많아서 마음만 먹으면 갈곳이 많긴하죠~
곳자왈의 숲길은 육지와는 사뭇 다른분위기라서 참 좋긴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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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이2021.05.01 20:02
숲의 나무들의 색이 이곳과는 전혀 다릅니다.
좀 더 진하고 무게감도 있구요.
마음은 몇번이나 한라산 어딘가에 머물고 있군요.
제주여행은 이곳 뭍사람들에겐 늘 동경의 대상이기도하겠지요.
저도 마찬가지구요.
하시던 일 얼른 마무리 잘하시고 서울이든 제주든 어디로든 자연속으로 들어가시면 컨디션도 회복되실거라 믿어요.-
자유의 여신~!!2021.05.02 22:12
제주의 숲은 약간은 이국적이기도하고 사람손을 타지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라서 참 좋긴합니다.
한라산에 마음만 머물지 마시고 제주에 한번 다녀가세요~
이것저것 새로운 풍경들에서 힐링하시기 좋을겁니다.
저는 오늘, 막내랑 둘이서 어승생악에 올랐다 왔는데 관광오신분들이 꽤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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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은2021.05.04 14:46
여신님, 제주는 서울 북한산보다 일찍 봄이 시작되서 그런지 더 녹음이 짙은거 같습니다.
역시 제주는 이국적인 조금은 동남아를 보는듯한 기분이 들어요! ㅎ
오름으로 이어지는 숲길에 있는것만으로도 힐링이 될거 같으니 서울에 있는 저는 부러울따름입니다!
일 잘치러해놓으시고 천천히 올라오시기 바랍니다! 북한산은 제가 잘 지키고 있겠습니다! ㅋ-
자유의 여신~!!2021.05.05 10:53
서울보다는 훨씬 남쪽이라서 제주는 많이 따듯하답니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한시간이면 오는곳이지만 이곳은 동남아의 풍경이 많이 있죠~
제주도민들만이 아는 숲길도 참 많은데 그런곳은 인적이 너무 드믈어서 최근에는 안가고있답니다.
여기서 제일은 어느정도 정리가 되는듯한데 딸내미네 일이 바빠서 거기에 동참하느라 못가고있습니다.
중순경에 작은딸이라 다시 내려와야되니까 다음주에는 올라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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