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9일(화)
나 홀로... 자동차 운전
영실 매점-윗세오름-남벽분기점-윗세오름-영실(원점)
약 13km
7시 35분~2시 25분.. 6시간 50분
날씨.. 흐림/비
기온.. 13~18도
풍향/풍속.. 동/15~17km
강수확률.. 0~30%
지난 일요일(7일) 저녁 비행기로 제주에 내려왔다.
어제는 딸이랑 움직였는데 오늘 하루는 쉬고 싶었느냐 제주는 수요일부터는 비 소식이다.
한라산 철쭉이 딱 절정인 시기인데 산에 가려면 날짜가 오늘밖에 없다.
오늘 한라산 날씨는 9시경에 구름이 살짝 끼고 앞, 뒤로 맑음이랜다.
운전하고 가면서 한라산을 향해서 한방~
처음에는 대중교통으로 움직이려고 했으나 딸내미가 엄마를 위해서 자동차를 내어주는 바람에
될 수 있으면 일찍 다녀오려고 모두가 잠든 새벽에 출발을 해서 아침으로 해장국 한 그릇을 먹고 영실 매점에 올라오니
평일인데도 이른 새벽부터 많은 사람들이 와서 윗 주차장은 만차에 가깝다.
산행 출발 인증숏~
이런 것도 만들어놓았네...
소나무 숲을 지나서...
오르막 시작~
짙은 구름이 걷히는듯하다.
병풍바위도 보일 듯 말 듯 구름과 숨바꼭질 중이고...
영실 기암도 보일 듯 말 듯... 애간장을 태운다.
이때만 해도... 지금 못 보면 이따가 내려오면서 보면 된다고 생각하고 그다지 아쉬운 마음이 없었다.
안개비가 빗방울로 바뀌었지만 곧 그칠거라는 생각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헉~무지개다..... 모든 산객들이 뜻밖의 횡재에 기분 좋은 환호성이다.
무지개와 구름이 밀당을....ㅎㅎ
병풍바위를 지나면서 철쭉이 만개해서 꽃길을 열어주는데 카메라 렌즈에 물방울이 맺혀서 이렇게...
정말 오랜만에 자연에서 무지개를 만나보니 너무 반가워서 담고 또 담고...
오늘 산행은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것 같다.
오름에 걸친 무지개...
쌍무지개 뜨는 언덕~
무지개에 취해서 오랫동안 놀고 다시 걷기...
철쭉꽃과 철책...
구상나무 군락지와 고사목..
병꽃..
밀림지대로 들어왔다.
예전에는 돌길을 걸었었는데 지금은 데크를 깔아놔서 쉽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선작지왓에 들어서면 탁 트인 평원을 지나 남벽이 시원스레 보여야 되는데 안개비로 앞은 답답하지만
만개한 철쭉이 웃어주니까 그나마 위로가 된다.
오른쪽 군락지로 사람들이 사진 찍으러 하도 들어가니까 아예 이렇게 포토죤을 만들어놓았네...
선작지왓 평원을 천천히 걸어서...
뿌옇지만 철쭉을 배경으로 인증숏도 하나 남기고...
노루샘 통과~
10시 13분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했다.
욕심에는... 9시경에 날씨가 조금 그렇고 10시 이후에는 좋다고 하니까 남벽으로 가면서 철쭉꽃밭에서 실컷
놀아볼 생각이었는데 10 시인 지금도 이모양인 걸 보니까 아무래도 그 계획은 물거품이 될 것 같다.
굿은 날씨를 피해서 대피 소안에 들어와서 대기하는 사람들이 한가득이다.
대피소에서 재작년부터인가 라면 등 먹거리를 팔지 않고 있었는데 이젠 수리까지 해서 깨끗해졌다.
인증숏은 하나 남겨야지~나중에 보니까 카메라를 바람막이 안에다 넣었어 배불뚝이가...ㅎㅎ
이런 걸 머피의 법칙이라고 해야 되나....
한라산은 바위에 기어 올라갈 일도 없고 편안한 길만 걸은 거라서 이번에는 카메라 가방을 안 가지고 내려왔더니
오늘 같은 날은 그게 꼭 필요한 상황이 되어버렸다...ㅠㅠ
혹시나~하는 마음을 가지고 남벽분기점으로.. go~
그러나 곰탕도 찐 곰탕 날씨는 벗어질 생각이 없는듯하다.
보여주는 만큼 즐겨보기..
중간에 놀지를 못하니까 꽤 이른 시간에 방아오름 샘까지 와버렸네...
11시 18분 남벽분기점 도착...
여기서도 인증숏 하나 남기고...
윗세오름으로 돌아오면서...
계속되는 안개비에 시계가 30미터도 안 나오는 것 같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비를 입고 있고 나도 바람막이를 입었지만 온몸이 흠뻑 젖어있기는 마찬가지다.
철쭉 철에 맞춰서 장비를 바리바리 싸들고 사진 담으러 오신 분들도 꽤 있는듯한데 그분들 중에는
혹시나 날씨가 벗어지려나 하고 기다리시는 분들도 꽤 여러분 계신 것 같다.
12시 35분 윗세오름으로 돌아왔다.
대피소안은 다른 보수공사를 하는듯하여 출입을 통제하니 모두들 밖에서..
나도 한편에 잠시 앉아서 간식을 하면서 쉬다 보니까 어렵게 왔는데 날씨가 이렇다고 탄식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제주를 내 집 드나들듯하는 나도 이렇게 아쉬운데 저분들은 이걸 위해서 여러 가지를 감수하면서 오셨을 텐데
얼마나 아쉽고 속상할까 싶은 마음이 든다.
날씨가 좋으면 돌아올 때 올라가 보려고 했던 윗새족은 오름도 패스~
윗새족은오름에 올라서 바라보는 뷰가 참 멋있는데....
아까 그 포토죤도 패스~
올라갈 때 찍은 사진...
돌아오면서 찍은 사진..
하늘이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다.
계단을 계속 내려와서...
2시 25분 주차장으로 복귀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날씨는 더 안 좋아지고 있다.
빗물로 뒤덮힌 자동차 유리...
산행 뒷정리를 하고 돌아오던 중 어리목 부근에서 하늘을 보니 이렇게 새파랗고 좋은데...
산 정상 쪽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운전하고 오면서 본 하늘은 이렇게 예쁜데 하면서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만개한 철쭉꽃을 원 없이 볼 수 있었고 산 능선에서 무지개를 본 것은 일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행운이라는 생각이다.
저녁에 거실에서 내려다본 제주바다에는 오징어배들이 조업을 하느라고 불빛으로 수를 놓고 있다.
이렇게 또 추억의 한 페이지를 쌓아가는 하루가 저물어가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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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포2020.06.10 21:47
큰 맘 먹어야 갈 수 있는 한라산을 따님덕에 자주 가시네요.
우리 딸도 제주도에 가서 한 2~3년 이라도 살다왔으면 좋겠어요..ㅎ
느릿느릿 걸어서라도 가게요.
무지개를 보셨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으셨을까요.
흐린속에서도 철쭉이 참 이쁩니다.-
자유의 여신~!!2020.06.10 22:16
따님이 이사하시기는 쉽지않을테니 창포님께서 남편분이 안되시면 동생분하고 잘 맞춰서 두어달 살러오세요~
지금 제주는 대중교통이 엄청 잘되있어서
천천히 여유롭게....여기저기 가보시면 좋을듯합니다.
젊은사람들 뿐만아니라 중년이후의 사람들도 한달살기하러 꽤 많이 내려오시더라구요.
산에서 본 무지개는 집근처에서 보는 무지개랑 느낌이 많이 다르고....암튼 기분이 좋았습니다.
올 철쭉을 못볼뻔했는데 저렇게라도 만날수있어서 좋긴하더라구요
내년에 날씨좋은날 다시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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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2020.06.11 19:06
내려오실 땐 하늘이 좀 열려주었으면 좋았을 것을...그분들 맘을 생각하니 짠~하네요.ㅎ~
제주 한라산 사진을 보면...쉽게 못가서 그런지, 늘 보던 풍경과 달라서 그런지...설악산 생각하 듯 그런 아련한 마음이 듬니다.
여신님을 블친으로 모시고 있으니...제주의 풍광을 수시로 쉽게 볼 수가 있으니 여간 다행이고 좋은게 아닙니다.ㅎ~-
자유의 여신~!!2020.06.11 19:39
그러게나 말입니다.
어렵게 오신분들 생각하니까 제맘이 짠하더라구요.
제주도,한라산 어느때는 조금 지겨워서 그만가고싶을때도 있었는데 지금을 한참 안가면 가고싶어지기도하고 그렇더라구요.
아이러니 하게도 제주에 계신분들은 육지산에 오시는게 큰일이여서 육지에 사는 저희들을 무지 부러워하신답니다.ㅎㅎ
저는 이번달에 다시 내려갈일이 있어서 이번에는 일정을 짧게 후다닥 돌아다니고 조금전에 서울로 복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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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이2020.06.12 20:42
올해는 꼭 이쁜 철쭉꽃밭을 거닐고싶었는데
또 패쓰하네요.
제주는 벌써 장마가 시작되었다니 비 소식이 자주 있겠네요.
날씨때문에 철쭉뿐아니라 조망까지 안 좋았지만 아름다운 무지개를 보셨으니 큰 위로가 되겠어요.
요즘엔 무지개 만나는 일도 힘들더라구요.-
자유의 여신~!!2020.06.13 11:05
까꿍이님은 아직 젊으시니까 언제든지 시간내서 다녀가심 되죠~
제주는 비오는날이 많기는하지만 맑은날은 하늘이 쨍~해서 시원한하늘을 싫컷볼수있는 장점이있답니다.
한라산을 어지간히 다녀봣어도 산위에서 무지개를 본것은첨이라 살짝 흥분(?ㅎ)되더라구요.
너무 좋았습니다.
한라산을 자주가는 저는 그래도 저래도 덜 아쉬운데 어렵게 오신분들이 너무 아쉬워하시니까 맘이 짠 하더라구요.이호은2020.06.14 09:11제주내려가셔서 그 사이 잠깐의 시간 빈틈도
허투루 보내지 않으시고 한라산을 다녀오셨네요!
곰탕같은 날씨지만 그래도 나름 분위기가
있는 날씨입니다.
곰탕같은 날씨에 대한 보상인지 만나 보기 힘든
오색무지개는 멋진 작품으로 선물이 되어
주었네요.
덕분에 한라산에 뜬 오색무지개 감상할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13키로 짧지않은 코스 수고많으셨어요!^^-
자유의 여신~!!2020.06.14 14:52
볼일로 내려갔을때 잠시 다녀오지 못하면 일부러는 안가지니까요.
일정중에 언제나 하루는 산행을 끼워넣어서 스케줄을 짜고있죠~ㅎ
곰탕같은 날씨지만 나름 분위기는 있었고 물먹어서 촉촉한 철쭉도 만개를해서 꽃길을 열어주니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산행을 꽤 오래했지만 산에서 무지개를 만난것을 처음이라 참 좋더라구요.
한라산은 등로가 순해서 크게 힘들이지 않고 천천히 걸을만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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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향기2020.06.26 13:51
안녕하세요? 자유의 여신님!!
안개비내리는 한라산의 모습도 운치 있네요
날이 좋았음 더 철쭉꽃도 더 예뻤을것 같은데
저두 철쭉 필 무렵 갈려다 시기를 놓치고
말았네요
대신 여신님 올려주신 사진을 보면서
내년에는 꼭 시기맞춰 가야겠다 생각합니다
웟세오름족에서 맑은날 만세동산이며 백록담도 바라볼수 있어 너무 좋은것 같아요
저두 지난 월욜일 당일치기로 영실서 돈내코로
다녀왔습니다
제주는 언제가도 좋아서 늘 설레임입니다
장마가 시작된다해서 시기 잘 맞춰 다녀와서
너무 행복합니다
아름다운 제주 또 가고 싶습니다 ㅎ~
늘 건강하신 모습으로 산행하시니
멋져 보입니다 늘 응원하겠습니다~~^^-
자유의 여신~!!2020.06.26 21:34
향기님 안녕하세요?
안개비가 내렷지만 몽환적인 분위기라서 운치있고 나름 좋았습니다.
어느핸가 철쭉이 아주 절정일때 한라산을 원없이 즐겨본적도 있답니다.
향기님께서도 내년에 꼭 내려오셔서 어느곳에서도 느낄수없는 한라산만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겨보세요~
참......겨울에 함 내려오셔서 눈산행도 하시구요.
아~~당일로 제주에 다녀오셧군요...
제가 한라산에 가보면 당일로 다녀가시는분들이 생각보다는 참 많더라구요.
날씨 좋은날 선작지왓을 걸으셧으니 기분이 좋으셧겠습니다.
영실에서 돈내코....평괘대피소부터는 숲길을 주구장창 내려가야되는데 길고 긴 거리를 걸으시느라고 수고하셧네요.
저는 수시로 가는제주인데도 한동안 안가면 가고싶긴 하더라구요...ㅎ
이번에도 볼일있어서 내일 내려갔다가 다음주에 올라올건데 이번에는 산에갈 시간이 안되서 한라산은 패스~할수밖에 없답니다.
장마가 시작됫습니다.
안전하고 즐거운산행 이어가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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