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18일(일)
나 홀로.. 자동차
원도봉 주차장-독수리바위-사패 초소-사패능선-민초샘-샛길-다락능선-심원사-원도봉 주차장
10.04km
07시 10분~4시 40분... 9시간 30분
지난 화요일....우이암 산행이 끝날 무렵 하늘이 예술로 바뀐 게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음 주에는 제주에 일을 하러 가야 돼서 주말 이전에 상황만 되면 바로 산으로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날씨가
영~~~~ 따라주질 않아서가 애를 태우고 있었는데 토요일은 맑음/구름이라고 나오기에 그날 가볼까 했더니 금요일에
예보가 바뀌기도 했지만 작은 딸네 애기들이 감기에 걸렸는데 딸내미는 토요일에도 출근해야 되기에 사위 혼자 아픈
애들 둘을 보는 게 힘들 것 같아서 딸내미 퇴근할 때까지 함께 돌봐주느라고 안되고...
다행히도 일요일 날씨가 좋다고 나오기에 조망이 좋은 곳 어디든지 무조건 달려가기로 마음을 먹고 산행지를 고르다가
작년 이맘때 성치도 않은 몸으로 원준이를 앞세우고 왔던 기억이 나기에 그래~여기야... 하고 원도봉 주차장에 왔다.
계곡 식당가를 철거하려고 하는지가 꽤 됐는데 이곳 주차장도 정비하려고 하는지 펜스를 쳐놓았다.
07시 10분...원효사 코스로 올라간다.
윗 주차장도 공사 중이라 주말에는 주차난이 조금 있을듯하다.
왼쪽으로 가면 망월사 코스이고 나는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싱그러운 새벽 공기를 마시면서 원효사에 도착했다.
원효사 입구를 한 바퀴 휘리릭 둘러보고 포대능선으로 올라간다.
늘 계곡길을 올랐는데 오늘은 능선으로 올라가 본다.
이길로 가니까 원효사 랑 포대능선 일부가 보인다.
릿찌 마니아들이 좋아할 만한 바윗길이 보이지만 나는 무서워서 패스~
조기 보이는 바위틈을 가본다.
바등거리면서 올라서서 고개를 쏙 내밀어보니 이런 그림이 떡~~~
독수리바위가 왜 독수리바위인가 했더니 이 모습을 보고 그랫나보다... 참으로 신비로운 모습이다.
한쪽발을 내밀고 사진을 몇장 담고서 아랫쪽은 낭떠러지라서 더 이상은 머뭇거리다가 미끄러지면 안될듯하기에
되돌아섯다.
독수리바위를 가까이에서 보기위해 여길 올라가려고 한다.
지난번에 배낭이 여기로 데굴데굴 굴러가는 바람에 배낭 회수하느라고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ㅠㅠ
이번에는 아예 배낭을 아래쪽에 벗어놓고 올라와서 독수리바위를 즐겨본다.
삼 형제 바위...ㅎㅎ
아까 잠시 탐색을 해봤던 바위도 눈에 들어오니 기분이 좋다.
조금후에 올라가야 할 바위들이 눈에 들어온다.
저 구멍으로 나간다.
지난번엔 날씨가 흐려서 아무것도 안 보였는데 오늘을 뭐든지 볼 수 있는 날씨라서 기분이 굉장히 좋다.
아흐 좋아라~~~~~!!!
독수리바위 상단이랑 가야 할 암릉길이 한눈에....
사패능선...
역광이라 뿌옇게 나왔지만 눈으로는 너무나 선명했던 수락산과 불암산 풍경이다.
바위 사면을 살살 돌아가 용기를 내서 여기까지 올라갔었다.
신나게 구경하고 돌아오면서 또 담아보고...
이번에는 잘 내려와서 배낭도 무사히 회수하고 포대능선을 향해서 다시 걷는다.
여기도 또 올라가야지~~~
조금 전에 올랐던 독수리바위를 내려다본다.
오늘 계획은 무리하지 않고 포대 정상으로 가서 풍경이나 실컷 즐기고 망월사로 하산하려고 했다.
결국에는 그 계획이 무산되긴 했지만....계획은 그랬다는 것이다. ㅎㅎ
원효사...
올라야 되는 암릉... 오늘은 정말 선명하게 잘 보이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암봉을 오르면서 내려다본 풍경~
아랫쪽에 조그맣게 보이는 독수리바위랑 조금전에 올랐던 비석바위(내맘대로 이름을 붙여봣다)
암봉 중턱에 걸터앉아 쉬면서 올려다본 하늘
저 멀리 사패산과 갓바위가 보이고 앞쪽으로 사패능선이 연두~연두~하면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고도가 올라가니까 늦둥이 진달래들이 꽃길을 열어주니 발걸음이 많이 가벼워진다.
10시 26분 헬기장에 올라선다.
일찌감치 움직인 덕분에 이때까지도 사람이 별로 없어서 산을 거의 전세 내다시피 해 한가롭게 움직이고 있다.
저 멀리 양주 불곡산도 선명하게 보인다.
오늘의 목표점이 된 사패 초소도 시야에 들어온다.
직통으로 가는 돌계단을 오른다.
그곳에 도착...
악몽의 현장을 다시 한번 쳐다보고..
지체 없이 초소로 올라간다.
도봉산 주능선과 사패능선으로 이어지는 멋진 능선의 뷰~
사패능선의 꽃 다락능선이다.
해골바위를 당겨보기도 하고...
산행내내 함께하는 수락산과 불암산도 날씨가 너무나 환상적이라 자꾸만 바라보고 찍게 된다.
늘 사람들이 북적이는 포인트지만 아직은 사람이 많지 않아 방해받을 일이 없기에 카메라를 바위 위에 올려놓고
셀카를 찍어본다.
여기서 망월사로 내려가면 되지만 돼지머리 바위를 보러 계단을 올라간다.
올라와서 포대 초소 방향을 바라본다.
이렇게 날씨 좋은 날 일요일이라 사람들이 북적인다고 산행을 포기했다면 하늘을 쳐다보면서 스스로 배가 엄청
아팠을뻔했다.
돼지 머리 바위....
회룡 바위 랑 사패산
돼지머리 바위만 보고 망월사 갈림길로 다시 돌아가려고 했었지만 어쩌다 보니 여길 내려와서....
너무나 환상적인 풍경을 두고 가기가 아까워서 능선길을 계속 걷게 됐다.
중간에 들어가 볼 만한 포인트는 죄대 올라가 보고 있는데... 여기도 처음 올라와봤다.
사실... 평일에 혼자 걸으면서는 한적하고 다른 사람들 눈치 안보는 장점이 있지만 혹시나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도
누군가의 눈에 띄기가 힘들겠다는 두려움이 마음속에 늘 있는데 오늘 같은 날은 그런 걱정을 안 해도 될 듯해서 더
용기가 난 것도 있다.ㅎ
중간쯤까지 올라왔는데 더 이상은 무리일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여기에 올라오니까 이런 풍경을 볼 수가 있네...
한차례 모험을 마치고 또 진달래 꽃길을 걷는다.
포인트 바위에 올라서니 지나온 능선길이 한눈에 보이는데 볼수록 멋있다.
도봉 주봉 방향이다.. 포대 정상이 보이고 선, 만, 자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또 등로에서 살짝 벗어나 여기도 바라만 보고...
저기로 들어가서...
이렇게 담아본다.
위에 암릉 뒤쪽인데 흘러내린 슬랩의 경사각이 장난이 아니다.
사진만 담고 후다닥 정규등로로 복귀....ㅎ
아까 그 암릉을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이곳이다...
원도봉 헬기장을 지나간다.
지금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계획에서 한참 넘어간 것인데 다락능선을 이어서 타기에는 내 몸이 무리이고 포대 정상으로
가는 계단길이 지겹기도 해서 여기서 민초샘으로 하산한다.
여기서 간식을 하면서 쉬려고 배낭을 벗어놓고 있는데 어느 남산객이 자기도 여기서 쉴 거라며 옆에 앉아서 두런두런~
나보고 안주있느냐고 물으시기에 소포장 되어있는 견과류 한봉지를 꺼내 드렷더니 피쳐 맥주병을 배낭에서 꺼내면서
나보고 자꾸만 한잔하라고....
운전 때문에 안된다고 했더니 한잔은 괜찮다고 자꾸만 그러시는데 시원하게 한잔 마시고싶은 유혹을 뿌리치느라고
정말 힘들었다.ㅎㅎ
50여 분간의 휴식을 마치고 하산하기...
민초샘을 지나간다.
저분....ㅎㅎㅎ
다락능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비탐 길....
아까부터 마음 한구석에 여길 건너가고 싶긴 했는데 시간도 그렇고 체력도 안될 것 같기도 해서 마음의 갈등이
있었는데 막상 이곳에 도착하니까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이쪽으로 옮겨지고....
후딱 지나와서 여기로 올라간다.
출금 표식에서 넘어왔다.
누구나 들려가는 포인트 바위에서 선, 만, 자를 제대로 바라본다.
바위에 다닥다닥 붙어서 스릴을 만끽하고 있는 클라이머들이 개미처럼 보인다.
포대 정상 방향도....
아래쪽으로 내려와서 냉장고 바위도 담아보고...
품앗이 인증숏도 찍게 되고...
정탐은 여기서 좌측으로 가야 되지만 직진으로 올라가서 조망을 즐겨본다.
조망 암봉에 올라와서 바라보는 도봉산...
포대능선...
다시 걸으면서....
해골바위를 들려간다.
오만군데를 다 들렷다가니까 산행속도가 더 오래 걸리지만 나는 그게 좋다.
저기 보이는 미륵봉도 올랐다 갈 것이다.
미륵봉에 올라서 바라본 풍경...
저 너머로 몇일전에 갔던 우이남능선의 우이암이 새끼손가락처럼 보이고 그 넘어로 북한산의 모습이 보인다.
여기도 늘 내려가 봤는데 끝쪽에 클라이머들이 연습을 하느라고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려와서 오늘은 패스~
오후가 되니까 무거운 공기가 슬슬 내려앉아서 도심이 뿌옇게 보인다.
포대능선과 망월사... 봄 풍경이 참 예쁘다
여기서도 품앗이 인증숏~
다녀와서 퍼질 때 퍼지더라도 이 순간만은 너무 행복해서 싱글벙글이다.
이코스의 뷰포인트 은석봉 빼놓지 않고 들려간다.
은석암과 도봉산 역 방향...
은석봉에서 바라본 풍경...
저 바위도 지나가야 되는데... 에구구 힘 딸려
아무래도 위험 할 것 같아서 카메라 가방도 배낭에 수납했는데 이젠 점점 겁이 많아져서 여길 내려오느라고 얼마나
발발 떨었는지...
이후로 카메라는 배낭에서 나오질 못하고 핸드폰이 수고를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발발 떨면서 내려오고...
몇번의 난코스를 지나서 다리미 바위가 지척으로 다가왔다.
계곡길에 두꺼비 바위도 잘 보인다.
여기쯤인가 싶은데... 내 또래로 보이고 덩치가 좀 있는 남자분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올라오시더니 여긴 왜 이렇게
험하고 힘드냐면서 많이 지친 모습으로 갈림길을 가려면 얼마나 더 가야 되느냐고 물어오신다.
은석봉 으로 올라서 은석암 방향으로 가는게 젤 빠르실 텐데 바윗길을 서너 개 넘으셔야 된다고 했더니 입구에서
공단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그리 힘들지 않다고 해서 왔는데 너무너무 힘들어서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며 무척
힘들어하신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른데......
도로 내려가실 건지 그냥 진행하실 건지 잘 선택하시라고 말씀드렸더니 이왕에 올라왔으니 일단은 가야 되지
않겠냐면서 발길을옮기시는걸 보고 있노라니... 이미 시간이 4시를 지나는데 모르는 길을 너무 늦게 시작하셨구나
싶었다.
다리미 바위....
어려운 길을 다 내려왔고 마지막으로 여길 통과하면 나머지는 그냥 산길을 걸으면 된다.
바위굴을 지나와서....
병꽃이 피어있기에 담아봤는데 흔들렸네...
심원사를 지나서 주차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짧지 않은 코스에 긴 시간이 걸린 산행이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아주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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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날씨에 사진을 사정없이 담아오다보니까 블방에 올린 사진양도 꽤 많은데 긴글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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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2021.04.19 19:23
다녀오시고 몸살 안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걍 돌아도 힘든 코스인데 바위마다 다 챙견하시며 다니셨으니...ㅋ
제 마음 역시나 여신님 그 마음과 비슷하기에,
집사람 컨디션 생각해서 북한산, 도봉산과 자발적 먼 거리두기를 하는 중입니다.ㅠㅠ
역시 맑은 날 도봉의 바위들은 더 빛이 납니다. 수고하셨습니다.자유의 여신~!!2021.04.20 11:43기분좋게 다녀와서 그런지 살짝 피곤한거 말고는 크게 힘들지 않더라구요.
그러니까말입니다~
온갓바위들을 다 챙견하고 돌아댕겻더니 새벽부터 갔는데도 저녁때가 다 돼서 내려오게됏답니다..ㅎㅎ
젊을때는 조금 무리를해도 후유증이 금방 없어졋었는데 이제는 힘들게 움직이면 오래도록 빌빌거려야되서 마음에서 겁부터 나더라구요.
그날 날씨는 정말....환상이엿답니다. -
이호은2021.04.19 21:10
날씨가 너무너무 좋으니 정말 내려오시기 싫으셨을거 같습니다!
여신님, 도봉산은 주봉 만장봉 선인봉 풍광이 너무 좋은데 날씨까지 받혀주니 정말 카렌다 사진 같습니다!
덕분에 산행도 길어 장거리 산행이 되셨네요!
정말 몸살이나 안나셨는지요? ㅎ
수고많으셨어요! 편안한밤 되세요!^^-
자유의 여신~!!2021.04.20 11:48
네....딱 맞는말씀입니다.
산 능선에 눌러앉아 살고싶을만큼요~
도봉산에서 포대,사패능선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뷰는 정말 명품 풍경이지요.
난이도가 어느정도 있는 코스에 산행거리가 꽤 되서 힘은 들었지만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크게 힘들지 않고 괜찮습니다.
저는 지난번에 작업했던거 보충해야 될게있어서 저녁 비행기로 제주에 갑니다.
서울 잘 지키고 계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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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포2021.04.20 20:35
도봉산의 어려운코스들을 많이 다니신것같네요.
도봉산을 갔어도 정규등로만 다녀서인지 낯선 바위들이 많네요.
겁이많으니 다닐수가 있어야지요.
빨리 코로나가 물러가야 도봉산 근처라도 가볼텐데 언제나 갈려는지요.
제주도 잘 다녀오세요.-
자유의 여신~!!2021.04.21 20:49
창포님 안녕하세요?
같은코스 자꾸가면 어떨땐 지루하기도하니까 도봉산 구석구석 그냥 찿아다니는거죠...
그냥지나치면 못보고가는 바위들도 많지만 잘 살피면서 다니다보면 재미있고 희안한 바위들도 꽤 있더라구요.
마스크 잘 하시고 전철타고 오시면 될텐데...그게 참 조심스럽긴하죠?
제주도 하늘은 오늘도 예술인데 일보러 다니느라고 몇번올려다만 보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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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이2021.04.22 19:39
역시 산 풍경도 파란 하늘아래서 봐야 좋습니다.
내려오기 싫으셨겠죠.
저라도 그랬겠습니다.
안말능선으로 다락능선으로 암릉길이 지루할 틈이 없는 코스로 긴 걸음하셨으니 몸이 뭐라고 했을 듯하지만 그건 나중이고 걷는 동안은 무지 행복하셨을거라 짐작합니다.-
자유의 여신~!!2021.04.23 10:40
맞습니다...파란하늘에 흰구름 동동...너무나 환상적이죠...
웬만하면 늦게내려오려고 할짖 안할짖해가면서 느긋하게 움직엿답니다.
도봉산 어느곳이 멋지지 않은곳이 있겠습니까만....안말능선과 도봉의꽃이라고 칭해도 좋은 다락능선의 산행은 행복....그 자체죠.
너무 기분좋게 다녀와서 그런지 후유증이 생각보다 없어서 제주에 내려와서도 볼일 열심히 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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