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13일(화)
나 홀로.. 자동차
무수골탐방지원센터-자현암-자현암 계곡길-원통사-우이암-우이암 능선길-보문능선 접속-자현암 능선길-무수골탐방센터
6.04km
07시 35분~12시 53분.. 5시간 18분
가끔씩 집에서 가까운 서울식물원으로 운동 겸 산책을 나가는데 요즈음은 튤립을 비롯해서 각종 꽃들이 만발해서
눈을 즐겁게 해 준다.
길지는 않지만 이런 숲길도 있고...
한강까지 걸어 나가면 공항철도 철교 너머로 내가 애정 하는 북한산도 시원하게 보여서 참 좋다.
어제부터 내리는 비는 밤새도록 그 치질 않고 내리더니 새벽이 돼서야 빗줄기를 멈춘다.
기상예보를 보고 산행 계획을 세웠는데 이번에는 딱 맞아서 다행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우이암을 가보려고 한다.
우이암은 늘 우이동에서만 올라봤는데 언젠가 한번 내려와 봤던 무수골로 올라 보기로 하고 이곳에 왔다.
언제나처럼 출근정체가 있기 전에 나와서 이곳에 오니까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화장실 왼쪽으로 올라가니까
자그마한 주말농장이 있는데 주차공간이 있기에 그곳에 애마를 세워놓고 산행을 시작한다.
올라오다 보니까 3~4대 정도 세울 수 있는 주차공간이 보이는데 아마도 절에 오는 분들이 사용하는 공간 같기도 하지만
진즉에 여길 알았으면 좋았을걸~~ 했다.
자현암을 지나서...
아침까지 내린 비로 물기를 잔뜩 머금은 숲길을 걸어간다.
어제 내린 비로 꽃비가 되어서 떨어져 있는 산벗 꽃잎이 분위기를 한층 더해준다.
연초록의 향연이 펼쳐져있는 숲길을 걸어가노라니 마음이 맑아지는 듯하다.
싱그러움이 한계치까지 올라갔다.
물기를 머금은 철쭉꽃이 간간히 보이니 기분이 더 좋아지고...
개별꽃..
사부작 거리고 오르다 보니 원통사 데크가 보인다.
8시 55분 우이동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원통사...
몇 년 전에 저런 데크를 만들어놔서 아래쪽에서는 절이 보이지 않고 우이암도 일부만 보이는데 오늘은 하늘이 아직
우중충해서 그나마도 희미하게 조금밖에 안 보인다.
쉼터를 지나서 원통사로 올라간다.
동쪽 하늘은 서서히 맑아오는데 그 모습이 참 예쁘다.
건너편 능선에 산불감시초소가 보이는데 오늘은 웬만하면 저곳을 지나가려고 한다.
계단을 올라와서...
멋있는 바위들을 보면서 천천히 오르다 보니 금방 우이암에 도착했다.
멀리서 보면 새끼손가락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이렇게나 우람하고 엄청난 크기의 바위다.
능선에 올라서니까 늦둥이 진달래가 꽃길을 열어준다.
우이암...
여기서 잠시 목책을 넘어서 조망바위로 올라간다.
여길 올라오면 우이암을 이렇게 시원한 모습으로 볼 수 있다.
계곡길에서는 못 느꼈는데 여길 올라오니까 강풍(?)이 불어서 윈드스토퍼를 껴입었는데도 살짝 춥다.
아직은 구름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있지만 북한산도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는데 그 풍경도 몽환적이고 좋다.
도봉산 정상부 방향도...
오봉 방향도 아직은 오리무중이네...
서울시내...
바람이 덜 닿는 바위틈에 앉아서 잠시 휴식을 하면서 간단하게 요기도하고 있노라니 하늘이 조금 벗어지는듯하다.
쉬는 동안에 연초록을 바닥에 깔고 있는 듯한 멋진 우이암을 또 담아보고...
구름이 슬슬 벗어지면서 오봉 모습이 조금씩 보인다.
야호~~~~ 드디어 1봉에서 관음봉까지 다 보인다.
도봉산 정상부는 아직도 구름모자를 쓰고 있고..
북한산도 마찬가지이지만 상장 6봉과 왕관봉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시간이 지나니까 도봉산 정상부도 서서히 모자를 벗고 있다.
조망바위에서 30여분을 놀고 내려 와서 능선길을 걷는다.
여기도 조망바위.... 무조건 올라가야지~~~ㅎ
또 걷다가 도봉산 정상부에 시원하게 보이는 뷰 포인트에 오니까 다행히도 구름모자가 벗어지고 야성미 넘치는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답답하던 시야가 트이니까 여기도 또 들어가서....ㅎㅎ
상장능선도 한눈에 시원하게 보이니 좋다~~~!!
여기는 지나가고...
이곳으로 들어가면 바위 암릉을 넘어가야 되는데 그곳도 뷰포인트 이긴 하지만 이 정도라면 보문능선의 진달래가 이미
나가리돼어 있을게 뻔해서 하산로를 변경할 것인가에 대해서 살짝 고민하고 있기에.. 일단은 능선길을 조금 더
가보기로 했다.
저기서 내려왔다.
그동안은 아무도 못 만나고 여기까지 왔는데 이곳에 오니까 산객이 한두 분씩 보인다.
능선을 조금 더 걸어서 거북골로 내려가는 것도 좋겠지만 자동차 회수가 신경 쓰여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그냥 여기로 하산을 결정한다.
처음 생각은.... 아무대로나 하산해서 택시를 타고 이동할까도 싶었는데 내가 주차한 곳이 워낙에 외진 곳이라 택시를
그곳까지 가자고 하면서 요금을 더 지불해준다고 해도 요즈음은 혹시나 신고를 할까 봐 기사님들이 거절하기에
그렇게 하기도 힘들듯하니 여러 가지로 민폐가 될 것 같고...
오늘은 그냥 원점으로 걸어가는 게 최고일듯하다는 결론이다.
거북골에서 이곳으로 합류하는 등로다.
첫 번째 갈림길에서 내려서면 지나오게 될 암릉 지역이다.
연초록과 끝물 진달래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우이암에서 내려올 수 있는 암릉길이다.
산불감시초소를 가려면 저길 지나가야 되는데 대나무 바리케이드를 쳐놓았네...
지도에는 이렇게 뚜렷한 표식이 있는데....
보문능선에 들어서니까 산객들이 꽤 많아서 눈치를 보면서 살짝 월담을 해서 가본다.
산불감시초소 턱밑까지 왔는데....
저길 올라가 보고 싶었지만 혹시나 보초를 서고 있을지모를 국공을 만날까 봐 패스~ㅎ
연초록과 산벗 꽃...
고도를 낮추니까 철쭉꽃들이 반갑게 맞이해줘서 발걸음을 즐겁게 해 준다.
금줄을 넘어와서 시원한 계곡물에 땀좀 닦고...
편안하게 내려간다.
오마나~~~ 나는 다 내려왔는데 이제서 하늘이 예술이네...
사실 능선을 조금 더 걸을걸 하고 살짝 후회도 되고 여기서 이런 하늘을 보고 있는 게 배 아팠음...ㅋㅋ
어찌 되었든 12시 53분 날머리에 도착하는 걸로 산행을 마무리한다.
주말농장에 올라가 보니까 자동차들이 꽤 많이 들어와서 농사일을 하고 있어서 허락도 없이 주차한 상황이 눈치가
보이긴 했다.
작은딸 심부름으로 이케아 고양점에 들려서 쇼핑을 해서 딸네 집에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바라본 하늘에는
흰구름이 동동~예쁘기도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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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2021.04.14 15:23
오늘 가셨으면 좀 쌀쌀했어도 매우 환상적인 날씨였을 것인데...
그럼에도, 수고하신 걸음으로 이리 오랜만에 가까이서 보니 좋네요.
우이남능선도 한번 가야하는데... 여기는 주차난을 해결 할 방법이 없네요...ㅋ
진즉에 잘 아시겠지만서도... 혹 몰라 추천해 봅니다.
다음에 이쪽가시면 "무수옥" 설렁탕 또는 육회비빔밥 드셔보시기를...자유의 여신~!!2021.04.14 16:43그렇긴합니다 만..제가 사정이 있어서요~
북한산 이곳저곳을 오르면서 우이암을 바라보면서 한번 가야지~가야지 하고 벼르기만 하다가 후딱 다녀왔습니다.
우이남능선은 북한산우이역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산행후에 둘레길을 걸어서 돌아오던지 택시를 이용해서 돌아오면 될것같아서 저도 그래볼까 하다가 무수골로 올라보고싶어서 이번루트로 결정했죠
다음에 산행동무랑 움직이게돼면 무수옥에 들려서 맛있는 식사를 해야되겠습니다...좋은정보 감사드려요. -
이호은2021.04.14 20:39
비가 내린 다음날 산행이라 그런지 산의 푸르름이
이제 연록색으로 ....바라보는 그 자체로 눈이 시원하고 예쁘네요!
오랜만에 우이암에서 바라보는 오봉의 뒷모습이 환상입니다.
송추에서 오봉으로 올라 우이동이나 도봉산역쪽으로 하산을 잡은지가
언제인지 가물가물한 가운데 오봉의 뒷모습을 보니 반갑기도 하네요.
연록색 아름다움 이제 산행하기 정말 좋은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코로나만 물러가면 딱인데 말입니다!
여신님, 수고많으셨습니다!^^-
자유의 여신~!!2021.04.16 09:43
비온뒤의 숲길 분위기를 즐겨보고 싶어서 일부러 갔었는데 상큼하고 신선하고...얼마나 좋던지요.
무수골계곡을 오르는내내 촉촉한 숲길과 각종꽃들을 보는 마음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저도 그쪽방향으로 가본지 꽤 됏길래 오랫만에 가봣는데 역시나~멋진 도봉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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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이2021.04.15 12:48
자유의 여신님께서 신행하신 그날 하늘이 무척 맑고 깨끗하고 이뻤었지요.
출근길에서 늘 바라보던 북한산도 엄청 뚜렷하게 보이더라구요.
이런 날은 산에가야...혼자 중얼거리기도했었는데
때맞춰 다녀오셨네요.
연구빛이 빗물을 머금어 더더욱 상큼하게 보입니다.-
자유의 여신~!!2021.04.16 09:46
그날은 촉촉한 연두색 숲길을 걷고싶어서 일부러 갔었는데....참 좋긴하더라구요.
빗물을 잔뜩머금은 꽃잎들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기까지 하구요.
하지만 오후의 하늘은 그냥 놓고오기엔 많이 아쉽고 안타까웟답니다.
그 아쉬움을 달래러 어제 다시 달려가고싶은걸 간신히 참았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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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향기2021.04.16 14:57
안녕하세요?자유의 여신님!!
사계절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 봄인것 같아요
연둣빛이 꽃만큼이나 예쁜 길~
우이암코스도 아주가끔씩 가곤했는데
무수골 코스는 가보질 않고 대부분 원통사로
하산을 하곤했습니다
멋진 도봉산의 모습 잘보고 갑니다~~^^-
자유의 여신~!!2021.04.19 19:16
향기님 몸 완전히 회복하셔서 잘 지내고 계신거죠?
맞습니다.
지금 숲길이 젤 예쁘고 편안할때죠~
연초록의 향연속으로 들어서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눈도 시원해지구요.
저도 거의 우이동쪽에서만 접근을했었는데 이번에는 반대방향으로 올라봣는데 하산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들어서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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