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0일(목)
나홀로~자동차운전
남교리-십이선녀탕계곡-안산삼거리-안산-숲길-십이선녀탕계곡-남교리..원점
19.3km
8시~오후7시...약 11시간
날씨..맑음/흐림
기온..9~11도
풍속11~17m
설악을 가고싶어서 이리저리 궁리를 해봣지만 여건이 영~~안맞는다.
이러다가 단풍이 다 없어질것같아서 마음만 안타까워하고 있었는데
제주딸내미가 급하게 내려와달라고 sos를 친다.
금요일은 작은딸네 봐줘야할일이 있다고 토요일에도 내 볼일이 있기도하고 주말은 비행기값이 비싸다보니
주말지나고 내가 월요일에는 오전에 약속이 있어서 오후에 내려가기로 약속을 하고 비행기예약해놓고 ...
(백수가 과로로 쓰러진다는말이 실감되는 상황 ㅎㅎ )
이러다가는 올해는 설악단풍을 못볼것같은 마음에 오늘은 날씨가 흐리다고 하지만
비만 안오면 된다고 생각하고 열일제껴놓고 설악으로 향한다.
집에서 5시출발~중간에 한번쉬고 남교리에 도착하니 7시 50분쯤 됫다.
산행준비를 하고 8시부터 산행시작~
태풍으로 단풍이 없어도 설악은 그곳에 들었다는 자체로 그냥좋다.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가슴이 설레인다.
태풍이 지나간후라서 수량이 많아서 물소리가 우렁차다.
먹구름이 있지만 설악의 멋짐은 변함이없다.
어느정도 올라오니까 단풍도 슬슬 모습을 보여준다.
수량이 많아서 물소리가 장난아니게 크게들린다.
태풍에 떠내려온듯한 큰 나무는 복숭아탕을 전에 없던 새로운모습으로 바꿔놓고...
오랫만에 왔으니까 인증샷도 하나 남기고..
기대하지 않았던 단풍이 꽤 남아서 눈을 즐겁게해준다.
역시~설악이다.
두문폭포의 물줄기도 아주 힘차게 떨어지면서 아름다운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폭포와 함께 어울어진 비경에 취해서 사부작 오르다보니 어느새 꽤 올라왔다.
이런 다리도 꽤 많이 건너가야되고...
이 화살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안산으로가는 샛길 비밀표식이다.ㅎㅎ
안산은 대승령부근까지 올라가서 들어가는게 일반적이지만 이쪽으로 들어가기도한다.
원래는 여기서 안산으로 직접오르려고 했으나 태풍후에 등로가 많이 망가졋을것같아서
희미한등로를 찿아가다가 괜히 고생을 할까봐 그것은 다음으로 미뤄두기로했다.
언젠가 안산들려서 이쪽으로 내려온적이 있는데 비지정탐방로답게 길이 많이 거칠었던 기억이있다.
나는 오늘 두가지 플렌이 있는데 하나는 안산삼거리에서 안산을 갔다가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서
장수대로 하산해서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타고 자동차를 회수하는것과
안산에서 이곳으로 바로 내려오는것인데 그건 안산에 간다음 기분이 쏠리는방법으로 결정하려고한다.
고도를 높이니 안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어느산객분이 찍어주신 인증샷~
단풍이 곱다고 다른산객분이 찍어주신 인증샷~
여기서 나는 또 모험을 한다.
언젠가 안산에서 만난 어느분이 이 뒷쪽으로 들어가면 응봉을 갈수있다고 했던 기억이나서...
살살 들어와보니 또 다른풍경이 보여지고...
용아와 대청봉 등등...마구 가슴이 설레이는 풍경이다.
서북능선도 이각도에서 보이네...
40분가까이 그렇게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돌아왔다.
나중에 이것이 얼마나 나를 힘들게할지는 예상도 못한채 말이다...ㅎ
1시 30분 안산삼거리 도착..
단체산객들이 그곳에서 쉬고 있기에 눈치보느라고 괜히 어스렁거리다가
이나무사이로 후딱 들어가서...
단풍이 물들어있는길을 천천히 걷는다
흠~~~~~멋지군.....
가리봉과 주걱봉이 인사를 한다.
한계령에서 대청으로 가는 서북능선도 시원하게 보이고..
예보에는 날씨가 구름가득으로 나오기에 조망은 포기하고 왔는데 이게어딘가 싶은게 흡족하다.
한계계곡을 따라 가다보면 흘림골과 주전골이 있는 남설악과 그 뒤로 점봉산까지 잘 보이고...
서북능선과 대청봉 그리고 용아~
겹겹이 쌓인 산그리메가 미치도록 아름답다.
말이 필요할까????
안산~
예전에 없던 철책도 생기고...
사실 저 안쪽에 봄이되면 희귀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난다.
예전엔 저곳에서 놀고 쉬고 했었는데 오죽이 말을 안들으면 저렇게 해놧을까....
안산을 향해서...
너덜길을 살짝 지나야되고...
낑낑거리면서 안산정상에 올라섯다.
사실 안산에 몇번왔었지만 정상에는 안올라왔었다
고로~~~~나는 안산 정상은 처음이다.
바람이 거세게 불지만 비경에 혼이나가서....
걸어온길이 훤히 보인다.
비경에 취해서 놀다보니 시간이 3시가 훌쩍 넘었고...
이꼬리표가 있는곳에 오니까 3시 30분가량됫다.
에구~~클낫네..
해가 짧아져서 6시 이후에는 어두울텐데..오데로가는것이 좋을까나??
안산삼거리로 돌아가려면 거기도 40분정도 걸릴것이고 대승폭포를 보면 좋겠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별로라서
마음편하게 보지는 못할듯하더라도 여기에서 장수대까지 약 세시간정도 걸릴테니까 잘 생각해봐야겠다.
장수대에서 택시타고 자동차가지러 남교로...이그~~골아퍼 ㅜㅜ
자동차는 타고다닐때만 좋은거 맞다.
남교로 내려가려면 아무리 빨리간다해도 3시간30분 이상걸릴텐데 그것도 골때리고...
하지만 내려가기만하면 자동차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하산소요시간이 약 30분 차이라면 장수대로 빙빙돌아서 오는것보다는
남교리가 낫다는 생각이들어 남교리로 당첨..부지런히 하산을 해본다.
시간여유는 없지만 단풍이 예쁜걸 어쩌냐구...? ㅎ
비지정이라고 하지만 사람들이 워낙많이다녀서 길이 뚜렷하게 나있지만 태풍으로 인해서 없어진길도
여러군데 있다.
옛기억들 소환해서 더듬더듬..암튼 길을 찿아서 내려간다.
에구~~~~
4시18분 아까 그 화살표있는곳으로 나왔다.
아는사람만 알게 돌무더기로 입구도 만들어놧고...ㅎㅎ
5시인데 5키로나남았네..부지런히 가야겠다.
그런데 예쁜풍경들이 자꾸만 발목을 잡는다.
5시 28분 복숭아탕 도착..
갈길이 멀었는데 벌써 어둑어둑해지고 있으니 마음이 더 바빠진다.
핸폰배터리도 달랑달랑하고 어둡기도 해서 이사진을 끝으로 더이상의 사진을 찍을수가 없었다.
산에서 어두워지면 제일무서운게 멧돼지인것같다.
아무도없는 첩첩산중에서 야생동물을 만날까봐 간이 오그러드는기분이든다.
렌턴을 키고 얼마나 달려내려왔는지.....
7시 남교탐방지원센터앞을 지나는것으로 길고 긴 산행을 마무리한다.
나름 얼마나 달려왔는지 온몸은 땀범벅이되어있다.
자동차 뒷자리에 모든것을 던져버리고 한참을 쉬다가 간식 좀 먹고
7시 30분경 출발해서 집에오니까 10시쯤 됫다
날씨가 좋지않음을 극복하고 달려간 설악산...
각오했던것보다는 양호한 날씨덕분에 잘 즐기고 돌아왔다.
버스를 타고갔으면 당연히 장수대로 하산을 했겠지만 웬수같은 자동차(??)때문에 편하기도했고
힘들기도했지만 자동차가 있어서 버스시간에 쫓기지는 않아서 좋았던 산행이다.
제주가는것은 보류가됫고 딸,손자1명과 셋이서 다음주에는 다른나라를 잠시 다녀오게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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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2019.10.11 17:39
바쁘신 와중에 설악이 한번 다녀가라 하니 아니갈 수도 없고...ㅎ~
설악의 가을을 보고 오신 따끈한 산행기...
설악단풍이 점점 아래로 아래로 물들고 있네요.
홀로 안산에 드셨으니...그것도 늦은 시간 하산...
어둠에 서둘러서 하산하시는 여신님 생각을 하니..아슬아슬 하게 봄니다...ㅋ
그래도...오늘 산행기 작성하시며...
뭔지모를 흐믓함에 행복해 하실 여신님이 부럽기만합니다.
설악..저는 안산은 아직인데...먼저 까꿍이님에 이어...여신님까지...
14일 설악에 들어 가는데...날이 편치가않으면 저도..안산에 올라봐야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자유의 여신~!!2019.10.11 22:13
직업을 놓으면 무쟈 한가하게 살줄알았는데 생기는것없이 뭐땜에 맨날 바쁜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시간이없어도 설악이 자꾸만 손짖을하니 못본척하는것은 산꾼의 예의가 아닌듯하여
버선발로 달려가서 알현하고 왔습니다.
단풍이 아래로 내려오다말고 태풍한테 당해서그런지 설악의 단풍이 예년만 못하더라구요.
홀산행을 할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어디를 가도 혼자~~
혼자여서 편할때가 꽤 많은데 가끔은 혼자여서 힘들때도 많죠~
오늘 산행기 작성하면서 사진들을 다시보니 오늘도 설악을 걷고있는듯 마음이 즐거웟습니다.
산행은 계획하면서 한번 설레이고..
산에 들어서 행복하고
다녀와서 사진을 보면서 또 행복한것같습니다.
팬님께서는 설악 어느코스를 가시는지 궁금하고 다녀오신후 산행기가 기대됩니다.
모쪼록 즐겁고 신바람나는 산행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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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랑2019.10.12 20:58
ㅋㅋㅋ 읽다가보니 십이선녀탕...남교리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너랑 둘이서 얼마나 달려 내려왔는지...그때 생각난다
그때는 버스 시간땜에 그랬는데, 그렇게 달려내려간 이유가 이번엔 너무 늦어 무서워라니, 이유만 좀 다르네
난 산속 어두움이 참 싫어~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다
정말 단풍이 예쁘다 고생은 고생이지만 얼마나 눈이 호강했을까..그 심정이 헤아려진다.
하늘도 태풍영향인지 저런 하늘도 매력있다눈...파란 하늘도 좋지만...
수고 많이 했고 아름다운 설악 만나고온거 축하한다 칭구야~-
자유의 여신~!!2019.10.12 21:41
혼자서 죽기로 달려내려오면서 그때생각 많이했지...ㅎ
거기는 백담사코스보다 사람이 덜다녀서 숲도 더 우거지고 첩첩산중에 혼자내려오는데 등골이 서늘하더라구..
사진은 카메라를 포기하고 핸폰으로 찍은거야..
카메라를 가져갈까 말까 몇번은 넣었다 뺏다~하다가 짐을 줄여야될것같아서 집에놓고갔어.
핸폰도 적응되니까 괜찮은듯....ㅎㅎ
너는 산행을 아예포기한겨??
북한산단풍보러가면 되지....뭣이 문제여?
나 여행다녀와서도 단풍남아있음 같이가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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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이2019.10.12 21:01
대단하시고
화끈하시고.
맘 먹었을 때 미루면 아니된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끼고 갑니다.
바쁜 와중에서도 놓치지 않고 설악에서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오셨네요.
그간 단풍이 더 많이 들었어야하는데
올해 단풍은 태풍땜시 그쵸?
말씀대로 도둑맞았네요.
하늘은 흐리지만 조망은 더욱 선명하고 좋습니다.
설악 응봉쪽도 조망이 참 좋군요.-
자유의 여신~!!2019.10.12 21:45
대단하지도 화끈하지도 못한사람을 그렇게 봐주시니 황송하네요.
산행은 무대뽀기질이 조금있어서 가끔 일을 저지르기도 하지만요...ㅎ
태풍이 단풍을 훔쳐가서 남아있는것만 가지고 열씸히 즐기고 왔네요.
설악산은 골골이 찿아다닐곳이 많지만 능력이 안되니 갔던곳만 또 가고 그러네요.
까꿍이님은 시간이 없고 저는 힘이없고...참 아이러니하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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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은2019.10.15 12:05
역시 설악은 설악입니다!
그러나 자동차를 운전해서 다녀오시는 설악은
산에대한 열정없이는 아무나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신님의 열정은 아무나 따라하지 못할거예요!
설악의 단풍에 취해 하산시간까지 잊으시고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하지만 고생이 아닌 행복이라 여기셨을 듯 합니다!
여신님의 열정의 발걸음 잘보구갑니다!
해외여행도 잘다녀오시구요!^^-
자유의 여신~!!2019.10.15 13:28
글쵸~~설악은 역시 설악이죠..
버스를 타고가면 편하기는한데 약간은 긴산행을 하려면 시간에 쫓겨야되는것이 부담스럽죠
그래서 하는수없이 자차를 이용했답니다.
다행이도 오래전부터 운전을 해왔기때문에 가능한일이죠.
어두워지지만 않는다면 산에서 마냥놀고싶었지만 자연의섭리를 따르려니 허둥지둥 내려왔습니다.
돌아오는길이 피곤할만도한데 기분이좋아서 그런지 피곤도 잊어지더라구요.
하루코스로는 긴산행을 하고도 말이예요.
때로는 힘들어서 죽겠어도 설악은 언제나 가고싶은산이랍니다.
내일 오후비행기로 출발해서 4~5일후에 돌아옵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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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변의 흙2019.10.15 21:43
** 황혼의 노래 **
서녁하늘 곱개 물든
노을을 볼 적마다
애듯한 선율이 가슴으로
파동침은
곧 사라질 노을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네
영원을 향한 우리의 발거름
또한 급하리니
가까이 오라 친구야 함께 걷자구나
아직 노을이 붉게 타는 동안에.....
-불변의흙
▲ top-
자유의 여신~!!2019.10.15 22:19
이젠 제법한기가 느껴지는 계절이 됫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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