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7월28~29일(월,화)
쌍둥이(원준,정준)랑 나랑 셋이서..
7.2km
오색(10시30분)~대청봉(16시00분)~소청대피소(5시25분)...약 7시간
해/구름
기온..14~19도
풍속..1~3m
습도..65~90%
한라산,윗새오름은 각종코스로 꽤 여러번이고..
백록담은 겨울,여름 두계절에 관음사에서 시작해서 올라본 쌍둥이가 이젠 한라산은 시시해서 가기 싫다고 이야기를 한다.
하긴~섬이라는 특성과 남한에서 젤 높은산이긴 하지만 등로자체는 쩜 싱겁긴하다..아기자기하지도 않고 오르내림도 별로없는 단 하나의 봉우리...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남들은 벼르고 별러서 큰맘먹고 가는 한라산인데 이넘들은 겁도 없이 한라산이 지겹다고~~~~~??ㅎㅎ
내가 설악산에만 다녀왔다고 하면 설악산은 어떻게 생겻는지 궁금하다면서 지들도 가고싶다고 노래를 불러댄다.
애들이 과연 설악산산행을 무난히 할수있을지..살짝 걱정이되긴하지만 쌍둥이의 설악산행을 일단은 시도해보기로 결정을 햇다.
할머니가 설악산,대청봉에 데려갈려구 지들데리러 제주에 내려온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설악산 갈 생각에 설레어서 잠을 못잣다고 지엄마(울딸)가 살짝 귀뜸을 해준다.
제주로 내려가서 방학하기 하루전(24일)에 샘한테 양해를 구하고 서울로 데려왔다.
주말은 집근처에서 마술쑈공연과 영화보기,스케이트장 등등 신나게 놀고 월욜새벽 동서울터미널에서 7시30분 버스를타고 10시쯤
오색입구에 내려 산행준비후 들머리 인증샷 찍은후 쌍둥이의 설악산 처녀산행을 시작한다.
주말에 영동지방에 비소식이 있더니 평소에는 메말라있던 계곡에 물이 시원하게 쏟아져내린다
드뎌~~설악산행 시이작~~~~~!!
우리 정준이는 뒤 따라오는 할머니 못미더워서 계속 뒤를 돌아보면서...
원준이랑 다정하게 걷기도하고..
지루한 오색등로에서 가끔씩보이는 하늘이 무척 귀하게 느껴진다.
애들은 다람쥐를 보더니 신기해 하면서 좋아서 난리두 아니다..
이쪽 동자꽃은 우찌 삐리리~~~~
애들 등산복이 우찌나 비싼지....ㅜㅜ
고산등반을 하면서 반바지를 입혀오면 무릎이라도 다칠까봐서 등산복 바지 하나씩 사입혀볼까~하고
백화점에 돌아댕겨보니 대부분 10만원을 호가하고 있으니 두개면 20만원을 훌쩍넘기게된다.
어른들것은 세일하는곳도 많고 저렴한 브랜드도 있어서 선택적으로 구입할수있는데 키즈아웃도어는 생산하는 브랜드도 한정적이고 가격도 높아서 부담스러운데
애들은 쑥쑥 크고 어른처럼 산행을 많이 하는것도 아니어서 잘 입어야 몇번인데 그돈을 쏟아붓기엔 정말 부담스런가격이다.
쌍둥이는 "할머니는 등산바지두 여러개 있어서 좋겠다~" 를 연발하면서 부러워하지만 어쩔수 없이 저렴한 운동복바지를 하나씩 사입히고....
돌탑을 쌓으면서 애네들은 마음속으로 무엇을 기도햇을까....??
예상되는것은.."레고블럭 키마 가지고 싶어요~"ㅎㅎㅎ 그랫을것 같은데 맞는지 틀리는지는...???
12시48분 대청봉 까지 2.8키로 남았다.
수량이 많고 시원하고 시간도 넉넉하니...애들도 놀게 해줄겸 쉬어가기로 햇다.
참외하나씩 먹으면서 물가에서 싫컷놀구 약 30여분 올라와서 옥수수 먹느라구 또 놀구...
애들과 산행을 하면서 늘 생각하는부분은..만약에 긴급한상황이 생겨도 살아남을수있게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준비를 한다.
그래서 애들배낭엔 보온에 필요한옷과 우비등 비상장비와 행동식,물은 꼭 본인배낭에 넣어서 지고가게하고 있다.
무작정 산에만 다녀오는게 아니라 산행훈련도 되고 자신에 대한 책임감도 심어주는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보통은 3시간 거리를 우리는 4시간 걸려서 왔다.2시45분..
3시30분..대청봉이 코앞이네..
어른도 지겨운 오색 돌계단길을 애들이 질리지않고 잘 견뎌주면서 올라왔다.
조망이 트이긴하지만 연무땜에 눈이 시원하진 않다.
평원에 도착을 하니 메뚜기가 마구 뛰어다니고 덩달아서 울애들도 메뚜기랑 같이 뛰어댕기면서 신나서 어쩔줄 모른다.
메뚜기를 잡았다가도 "메뚜기야~엄마랑 같이 살아라~~~!" 하면서 놓아주길 반복하고..참 잘논다.
애들의 놀이을 지켜보면서 나도 동심속으로 살짝 빠져본다.
그렇게 한참을 놀고 예상시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5시간30여분 만인 4시에 설악의 최고봉 대청봉 도착..애들은 무덤덤~한데
울 쌍둥이 대청봉에 발자욱을 찍게되니 신통방통한게 대견하기도 하고 괜시리 나혼자 감격스러워서리...ㅎㅎ
따뜻하게 데워진 바위에 배를 대고 엎드려서 애네들은 무슨이야기를 할까..ㅎㅎ
중청봉과 중청대피소
애들은 모든게 신기한가보다..이것 저것 질문폭탄에 난 대답해주기 바쁘고..ㅎㅎ
구조표식 01-20
울 애들은 이숫자에 많이 민감하다.
위험할때 구조목적이라고 알려줫지만 울애들은 앞으로 가야할거리에 대한 개념으로 더 많이 활용한다. 아까 오색에서 시작할때 6-1에서 시작햇는데 번호하나에 약 500미터 간격인데 대청봉까지 5km니까 6-10번 까지 가야한다고 알려줫더니 번호가 하나 줄어들때마다 목청껏 소리를 지르면서 좋아햇는데..
이제부터 역순으로 줄여나가야....ㅎ
동화책에서 읽어서 알고 있는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인증샷도 하나 찍었는데 연무땜에 정작 울산바위는 가물가물~
올라오면서 둘이서 울산바위 이야기를 한참 하더라는....
쌍둥이는 수준이 똑 같아서 무엇이든 공감되니 대화도 잘되고...이럴때 참 좋다.
아름다운 천불동계곡을 배경으로 희운각대피소가 보인다.
우리가 잠을 잘 소청대피소가 보인다고 알려줫더니 애들이 흥분을 해서 나를 버리고 마구 달려내려가고 있다...ㅎ
5시10분...소청봉 도착...
소청봉에서 소청대피소로 가는길에 만난 구조표식은 또 다른번호로 시작...
울 애들은 10-30번이라는 번호에 내일은 30번부터 1번까지 내려가야되는거냐며 기겁을 한다.
아마도 오색등로처럼 지겨운상황을 상상하는듯~~ㅎㅎ
5시25분 소청대피소 도착이다.
이번산행을 계획하면서 지겨운 오색들머리보다는 볼거리가 있는 한계령으로 하고싶은 욕심이 스멀거리고 마음을 흔들기도햇지만
애들을 단독으로 데리고하는산행이니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서 무리하지말자~싶은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마음을 다독이면서 나름 마음을 비우고 시작한 산행이다.
무사히 오늘의 종착지까지 도착한것에 안도의 숨이 쉬어진다.
애들 젖은옷 갈아입으라고 알려주고 잠자리 배정받고 밥 먹을자리도 잡아야하고..할일이 태산이다.
테라스에 있는 테이블은 먼저온사람들이 모두차지하고 있어서 우린 바닥에 자리깔고 불고기볶아서 밥부터 먹이고..
과일이랑 미숫가루 타서 얼려온것까지 먹이고 나니..한숨~~휴......나두 밥좀 먹고.....뒷치닥거리....
애들은 배부르고 공기좋으니까...마당에서 뛰어노느라구 바쁘다....
날씨는 그닥 좋지않지만 소청대피소의 저녁은 언제나 분위기있고 좋다.
강아지처럼 뛰어댕기는 녀석들 붙잡아세워놓고 사진좀 찍자고 햇더니 마지못해서...ㅎㅎ
조금 웃어주면 이쁠텐데...에구~ㅎㅎ
멋진 설악의 풍경과 어울어진 저녁노을이 참 머찌다~~~~
밖에서 놀기에 적당한 날씨여서 마당에서 한참을 놀다가 배정받은 자리로 올라가서 한참을 조잘조잘~~
다른사람들한테 시끄럽다고 혼날까봐 조용히시키느라고 나는 진땀을....ㅋㅋ
9시 소등시간에 맞혀서 꿈나라로~~~~쓩
이렇게 우리 둥이가 꿈에 그리던 설악산 첫날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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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포2014.07.31 19:54
정말이지 대단하신 할머니세요.
참 잘 키우셨네요.
이담에 훌륭한 산악인이 틀림없이 될것같네요.
손주들이 잘 걸어도 할머니 마음은 걱정이 많았을텐데요.
짐도 무겁고 내리막 돌길에서 혹시나 넘어지지않을까 마음도 졸였을텐데요.
수고 참 많으셨어요.
손주분들도 참 대견합니다.-
자유의 여신~!!2014.08.01 12:16
무모한건지 대단한건지...제가 약간 무대뽀 성향이 있어서요..ㅎㅎ
훌륭한 산악인될거라는 덕담 고맙습니다.
애들과 함께산행을 하다보면 사고나 나지않을까....애들이 지쳐서 힘들어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많지만
이녀석들이 주는 즐거움도 꽤 많답니다.
짐....많죠...애들배낭엔 행동식 약간씩 넣어주고 나머지 먹을것 모두 짊어지고 가야하니...어쩔수없이...그렇게 되죠
그래도 이녀석들이 뭐든 잘 먹어주니 그것도 고맙더라구요.
관심 가져주시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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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로동선2014.08.04 09:37
설악 참 좋은 산입니다.
저도 7월 27일 서북능선, 31일에 설악동에 갔다 비만 흠뻑 맞고 왔습니다.-
자유의 여신~!!2014.08.04 20:48
글쵸....설악이 어디 보통산인가요~!
아흐~설악에서 우중산행...고생하셧습니다.
저도 여러번 경험햇는데...구질거리구 힘들지만 그래도 역시 설악은 멋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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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랑2014.08.06 17:47
네귀쓴풀도 보이고 말나리가 아주 한창이네~
쌍둥이들이 참 신통방통도하다
아주 의젖햐~~~
외할머니를 잘 둬서 아이들이 아주 훌륭한 체험을 하는것같아
두고두고 어른이 되어서도 외할머니와의 추억을 꺼내들겠지...
수고 많이 했당그리~-
자유의 여신~!!2014.08.06 22:36
응~설악에 나리꽃이 아주 예쁘게 피었더라....
설악산에서 울릉도 성인봉생각도 잠깐하고........ㅎㅎ
우리 둥이 이젠 아주 지대로 산 맛들린듯햐~
티비에서 산 나오면 뚫어져라 보구 나한테 이것저것물어보고 그러네
이담에 어른이 되어서 외할머니를 좋은추억으로 생각함 더 바랄것이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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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폭포2014.08.08 09:11
휴양지 제주에 살면서 할머니 따라 멋진 설악을 즐겁게 산행했네요
쉬엄 쉬엄 설악을 거닐며 대피소에서 묵는 것도 아주 좋은 일정 같습니다
날씨가 해도 뜨고 계곡물도 시원하고 산신령님이 지원하셨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자유의 여신~!!2014.08.08 14:23
제주는 누구나 놀러가고싶은곳이지요.
저도 울 딸내미가 이사가기전엔 큰 맘먹고 한번씩 놀러다녓죠
그러나 2년여세월의 반절을 그곳에서 생활해보니 사람사는곳은 다 그렇고 그렇더라구요...ㅎㅎ
제가 평소에도 될수있으면 살방산행을 하려고 노력하는데 애들데리고 움직이는것이라...시간을 충분히 계산해서 계획을 잡았답니다.
비오고 바람불고...할까봐 걱정햇는데 아주 굿은날씨는 피할수있어서 즐겁게 산행마칠수있었구요
이녀석들 서울에와서 2주정도 놀다가 어제 제주로 내려갔는데......젤 기억에 남는것은 설악산다녀온것이라고.......해줘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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