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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山

한라산..단풍구경 갔다가 얼어 죽을뻔햇네..ㅎㅎ

by 자유의 여신~!! 2013. 10. 28.

 

 

 

2013년10월26일토)

쌍둥이(원준,정준)과 나..3명

영실휴계소~윗새오름대피소~남벽분기점~평궤대피소~돈내코..

12.8km..09:50~17:40..7시간50분

안개와 구름이 뒤덮고 기온은 1.3도 바람이 세차게(풍속5.4m) 불었음

 

쌍둥이를 위한 내 선물..어린이용 배낭

애엄마한데 사주라고 야그해서 사놓은 선물 등산화..

애들은 이렇게 셋팅을해놓고 산에 가기위해서 주말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이놈들은 얼마나 들떳는지 새벽 3시부터 일어나서 돌아댕기는 바람에 나두 잠을 설치게 되고..결국은 알람과 상관없이 일찍 움직이게된다.

아침밥 먹여놓으니까 모든준비를 마치고 버스 탈 시간은 아직멀었는데 마당에나가서 빨리 가자고 조르고 있다.

삼형제다락방

이 있는 와흘에 살때는 버스를 타러 1km정도 걸어내려와서 기다려야햇는데 이곳 대흘리로 이사를 오니

집앞이 버스정류장이라 굳이 일찍 나갈필요가 없기에 버스 올 시간이 아직 멀았다구 야그를 해도 소용없이 졸라대서

할수없이 일찌감치 버스정류장에 나와서 30여분을 기다리는데 찬공기에 바람까지 부니 너무 춥다.

 

 

버스두번 택시두번을 타고 힘들게 두시간만에 영실매점앞에 오니 화려한 단풍이 인사를 건넨다.

 

 

 

 

헐~날씨가 너무추워서 나두 덜덜 떨리니 이상태로 그냥 올라갈 엄두가 안난다.

매점에 들어가서 따끈한 국수를 주문해서 애들과 함께 속을 조금 따스하게 데우고 9시50분 이 되서야 산행을 시작해 본다.

 

 

 

 

울애들은 몇번째 오는것이니 이미 익숙한 코스가 되어서 어른들 틈에 끼어서 부지런히 오름질을 하고있다.

 

 

 

 

그런데 조금전까지 좋던 날씨가 변해서 갑자기 구름이 몰려와서리..온세상을 뒤덮어 버린다.

 

 

 

 

아잉~~조망을 하고싶은데 암것두 안보이네....

쌍둥이 曰"할머니...구름때문에 멋있는 바위가 안보여~~!!" 그런다...ㅎㅎ

 

 

 

 

 

 

다시오르면서 둘러봐두 안보이긴 마찬가지

 

 

 

 

 

 

 

 

이렇게라고 잠시 벗어져 줘서 조망을 하게 해주는것이 감사하기도 하고..

 

 

 

 

 

 

 

 

 

 

 

 

영실코스도 계속해서 보수공사중~

 

 

단풍철 주말을 맞이하야~끝없이 오르고 있는 탐방객들..

 

 

영실매점쪽에 약간의 햇살이 내리고 있네

 

 

이건 뭔꽃이길래 단풍철에 이리도 곱게 피어있을까나..??

 

 

 

 

 

 

 

 

순식간에 아까보담 더 짙은 어둠에 휩싸이고..

 

 

 

 

 

 

오름질이 끝나고 선작지왓에 들어서니...대단한 강풍에 사람이 날라갈듯하다.

 

 

강풍을 뚫고 겨우 도착한 윗새오름대피소..

 

 

대피소에서 사발면을 사기위서서 길게 늘어서 줄을 따라가야하지만 애들은 이미 추위에 지쳐서 덜덜~떨고 있으니

이리도 긴줄을 어찌해야하나~난감하다.

 

 

애들만이라도 넣어달라고 사람들한데 사정해서 대피소에 들어오긴 햇는데

대피소 안에다 애들만 놔두고 다시 나가서 사발면줄을 서게되면

너무 오랫동안 기다려야되는데 애들이 낮선사람들 틈에서 긴시간을 못견딜것같아서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됫다.

 

 

허걱~기온은 1.3도 풍속은 5.4m ..체감온도는 영하 3~4도쯤 되는듯하다.

 

 

밥을 싸가지고 갔지만 너무추운데 사발면도 없이 썰렁한 밥을 먹으면 체할듯해서 아무것도 못먹이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마침 마음씨좋은 아짐덕분에 사발면을 두개 살수있어서 애들만이라도 먹이고 난 모닝빵으로 대충요기를하고 나니

그 아짐이 얼마나 고마운지...정말 감사하다.

 

윗새오름 표지석에 인증샷을 한장남기고..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지 않으니 어리목으로 하산을 하자고 애들과 의논을 해보는데..

원준이는 그러자고 하는데 정준이는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계획한대로 가면 안되겠느냐구 묻는다.

내가 내린결론은...그래~날씨가 정 안좋으면 되돌아오자 싶어서 남벽을 향해서 가기로 한다.

 

 

이미 알고있다시피 남벽가는길은 허허벌판에 바람이 장난아니게 불고있다.

거기에다 안개인지 구름인지로 바로 앞 데크도 안보이는 상황이니...이거 애들데리고 너무 무모한거를 하고있나~?

싶은생각에 모리속에서는 상당한 혼란이 소용돌이친다.

 

그날밤 kbs뉴우스에 나온 한라산 상황~

 

한라산에 ‘상고대’…단풍 절정

일요뉴스타임 2013.10.27

 

 

 

 

<앵커 멘트>

한라산에도 단풍이 절정인데요.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어제 한라산 정상에는 서리가 나무에 얼어붙어 눈꽃같은 상고대가 피었습니다.

최준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발 1950미터, 한라산 정상 백록담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마치 눈이 내린 것처럼 전망대 난간에도 얼음꽃이 피어 한겨울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

어제 산 정상 부근 기온이 영하 0.4도까지 떨어지면서, 서리가 나무에 붙어 하얀 꽃처럼 피는 '상고대'가 올 가을들어 처음 한라산에도 나타난 겁니다.


<인터뷰> 김봉구(한라산 진달래밭 대피소): "서리 내린 것은 몇번 있었는데 이렇게 상고대가 나무와 풀에 광범위하게 생긴건 처음이에요."

겨울같은 정상과 달리 산 중턱에는 가을이 한껏 무르익고 있습니다.

산자락을 곱게 물들인 단풍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신비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산 아래 계곡까지도 고운 단풍이 내려앉아 등산객들의 탄성을 자아냅니다

<인터뷰> 이희경(경남 창원): "두번째 오는건데 두번째도 역시나 좋네요. 지금 단풍이 되게 멋지고 사람들도 많고 사람 구경도 하고요. 가족이랑 와서 더 행복하고 즐거워요."

단풍이 절정을 이룬 한라산, 주말에만 만 명 가량의 등산객이 찾아 가을과 겨울 정취를 맘껏 즐겼습니다.

KBS뉴스 최준혁입니다.

 

윗새오름에서 남벽분기점으로 가는내내 이런 날씨엿다.

 

 

 

할머니가 마음고생을하거나 말거나 꿋꿋이 걷고있는 용감한 쌍둥이

 

 

 

 

 

 

가끔씩 마추치는 산객들의 칭찬에 힘입어서 용기를 충전해서 잘 걷고있는 쌍둥이..

 

 

 

 

조금씩 쉬기도하고..

 

 

 

 

 

 

 

 

 

 

 

 

한라산물 엄마 가져다 준다고 열삼 받기도 하고..

 

 

 

 

방아오름샘을 분기점으로 서귀포쪽은 맑음이다.

 

 

 

 

그래도 여천히 바람믄 세차게 불어서 추운데 지나가는 산객이 자청해서 찍어준 단체사진...감솨 합네다~

 

 

 

 

 

 

 

 

남벽분기점 감시초소도 시야에 들어온다.

 

 

 

 

애네들 지금 뭐하는거게요~~ㅎㅎㅎ

 

 

영실코스 구조표식 마지막번호라고 알려줫더니 좋아서 한장 찍어달래네..

울 정준인 추우니까 인상쓰고 찍겠다고하고..

 

 

원준인 해맑게 웃어주고..

 

 

 

 

남벽분기점 도착후..여기저기 둘러보고있는 쌍둥이

 

 

 

 

 

 

 

 

 

 

구름이 남벽을 휘감고 내어놓질 않는다.

 

 

10여분 지체후 1시40분 돈내코를 향해서 출발~

 

 

 

 

돈내코로 내려가려면 얼마나 가야하나~하고 생각해보는 쌍둥이

 

 

 

 

 

 

 

 

 

 

남벽분기점에서 평궤대피소구간은 평지에 가깝지만 바닥이 그지(??) 같아서 걷는게 힘든데

용기를 내라는듯이 한라산 정상이 슬슬 구름옷을 벗기 시작한다.

 

 

 

 

 

 

 

 

 

 

 

 

서귀포쪽은 하늘이 어찌나 맑은지 시내가 아주 잘 보인다.

 

 

 

 

조금 더 걷는 사이에 구름옷을 완전히 벗어버린 한라산 정상

 

 

 

 

바람은 여전히 세차게 불지만 따스한 햇님이 나와주니 그래도 견딜만해서

아까 어뜬아저씨가 울 쌍둥이 이쁘다고 준 바나나 먹고있는중~

그런데 이 바나나두 얼어서 샤베트가 되어있었다...ㅎㅎ

 

 

 

 

그사이 정상은 구름의 흔적조차도 없이 말갓게 드러낫다...살짝쿵 옷을 입었다 를 반복하고 있다.

 

 

 

 

 

 

 

 

 

 

 

 

2시50분..평궤대피소 도착

여기서부터 약5km의 지루한 숲길을 내려가야 한다.

 

 

이쪽은 단풍이 그닥 예쁘질않다.

마치 동네뒷산 같다고나 할까~

 

 

 

 

 

 

울 원준이가 할머니 찍어주고 싶다고해서 한장만 찍는줄 알았더니 스냅도 찍혓네~

 

 

 

 

 

 

 

 

 

 

 

 

힘드니까 나무타기도 조금 해보구..

 

 

 

 

이크~나두에서 떨어져버렷네..

아프다고 한참을 울었다는...ㅎㅎ

 

 

정준이는 떨어져서 아프다고 울고있는데 형아는 웃고있고 할머니는 사진이나 찍고있고...ㅎㅎ

 

 

 

 

 

 

 

 

 

 

이쪽은 숲길이라 나무가 바람을 막아줘서 기온은 쌀랑 하지만 그닥 춥지는않다.

겉옷을 가볍게 입고..난 애들한테 스틱도 뺏기고 열삼 걷는다.

 

 

에휴~거의다 왔네

 

 

 

 

 

 

 

 

 

 

 

 

날머리 인증샷 찍자고 하니까 좋다구 하네~

 

 

딸내미가 픽엎을 와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길..

 

엄마를 만난순간부터 두녀석의 자랑하느라구 종알거림은 끝없이 이어지고..

막내는 부러워서 나는 여덟살되면 더 높은데 갈거라구 허풍을 떨구..

점심도 굶고 빵조금 먹고 하루종일 버틴 나는 기진맥진해서 축~늘어져 헬렐레~~~~~

 

이번에 또 새삼 느낀점은 산행준비는 철저히 해야한다는 것이다.

혹시 몰라서 가져간 장갑과 버프,우비등은 애들보온에 적절하게 사용하게되서 얼마나 다행스러웟는지 모른다.

당장은 필요없는듯해도 긴급한상황에서는 꼭 필요한 물건들이 되는것이니 다소 짐이 되더라고 비상시 대처용품은 꼭 지참해야될것이다.

 
 
  • dhshim2013.11.07 06:26 

    와우 애덜이 산행 좋아하는 할미 땜시 고생했구먼.ㅋㅋㅋ나만의 생각이겠지유?
    대단들 하심니다.바람 불고 추운날 용감하게 산행을 하시다니 존경스러버유.
    우리 쌍둥이들 한테 대단하다고 전해주시와유.할미는 손자들과 즐건 시간 많이 많이 가지시고....

    답글
    • 자유의 여신~!!2013.11.10 23:42

      애덜이 나땜시 고생한건 맞어...인정~~
      내가 산에 안다녓음 쌍둥이가 아직어리니까 산에갈생각을 안햇겠지 모다~나때문이여...ㅋㅋㅋ

      겨울산을 아예 산행준비를 해가지고 가니까 괘안은데 가을산행준비를 해서 갔는데 겨울날씨라 살짝 고생한거야~ㅎ

  • 미니랑2013.11.20 18:17 

    우리 쌍둥이가 참말로 다컸네
    대견하다! 산행하며 저런 어려움도 겪어보고 극복할 능력도 기르고...
    두 쌍둥이가 이담에 어른이 되어서도 두고두고 떠올릴거야~
    재산이다 재산...수고 많이했어...

    • 자유의 여신~!!2013.11.21 11:30

      크~~~애들은 순식간에 크긴하더라구..
      산행 한번 갈때마다 체력이랑 산행실력이 쑥쑥~
      산행이라는게 좋은환경만 있을수는 없는거니까 어려서부터 다양하게 경험하면서 크는거지~
      인생도 산행과 똑같다는걸 아는 날 두 올것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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