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3일(월) 대체공휴일
나 홀로/전철+버스 타고
원각사입구-원각사-원각폭포-사패산-갓바위-사패능선-회룡바위-회룡사거리-회룡사계곡길-회룡사-회룡역
8.97km
am11:49~pm 4:18.. 4시간 28분
2월 25일 안산 한양대학교에서 원준이 입학식이 있었다.
기숙사 신청을 했지만 처참하게 탈락해서 우선은 군포/부곡지역에 살고 계시는 사돈댁에서 통학을 하기로 의논이 됐다.
아이 입학식은 제주 큰딸이 24일 저녁비행기로 올라와서 나와 함께 입학식에 참석하고 딸은 그 담날 내려갔지만
입학식 후에 오리엔테이션과 뒤풀이를 한 원준이가 다시 서울로 올라와서 연휴 동안 와있어서
어딜 나가기도 애매한 상황이라 집주면에서 맴맴~
지난 2월 4일에 올라온 원준이는 거의 한 달 정도 나랑 있었고
어제 짐을 챙겨서 친할머니댁으로 가고나니 오늘부터는 나도 자유...ㅎ
예보에는 아침까지 눈이온 다고 해서 땅바닥에 물기 좀 빠진다음에 산에 오를 요량으로
아침 먹고 느긋하게 출발해서 불광역에 왔더니 34번 버스가 없어지고 360번 버스가 생겼는데 배차간격이 꽤 길어서
버스정류장 의자 앉아서 30분 정도 기다린 다음에 탑승을 했는데 일영, 장흥등 온갖 동네를 다 돌아서
송추 쪽으로 빠져나오느라 시간이 꽤 많이 걸려버렸다.
버스정류장에 내려서 11시 49분 트랭글 on 산행시작이다.
도로를 걸어 올라가면서 보니까 산이 희끄므리한게 아침까지 온눈이 그대로 쌓여있는 듯하다.
이곳 화장실은 아직도 사용불가
혹시나 원각폭포에 얼음이 있으려나 싶어서 산너미길은 패스하고 직진으로 올라간다.
눈길을 걸을 때 뽀드득뽀드득 밟히는 느낌은 언제나 참 좋다.
원각사를 지나서 원각폭포에 왔는데 기대이상으로 멋진 모습을 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어느 커플이 인증숏 담고 있다가 내 핸드폰 받아 들고 어찌나 열심히 눌러주셨던지.... 사정없이 찍혀버렸다.ㅎ
두 분, 감사합니다.
오늘은 그다지 춥지 않다는 예보에 다운패딩은 안 가져가고 윈드스토퍼, 다운조끼, 이중쟈켓만 가져가서
입었는데 딱 적당하고 좋네..
1 폭포에서 한참 놀고 2 폭포에 올라왔는데 여긴 봄이 된 것처럼 물이 쏟아져 내리고 있다.
뒤로 올라와 돌에 앉아서 간편식으로 점심을 먹고...
12시 57분 폭포들을 뒤로하고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폭포 상단에 올라서니 앞에 보이는 능선에 하얀 풍경이 나를 설레게 하고...
사패산 삼거리에서 좌회전
어머나~~ 세상에~~ 이게 뭣이라? 빙화 아닌감?
상고대나 눈꽃은 아예 포기하고 나선 산행길에 빙화를 만나다니.... 이게 꿈인가 싶을 정도로 감동이다.
정상을 가야 하는데 주렁주렁 열린 빙화에 정신이 팔려서 진행이 안된다.
안골삼거리에서 갓바위는 이따가 보기로 하고 정상을 향해서 무조건 직진이다.
오~~~~~오늘은 오후에 올라왔더니 역광도 없고.... 조망이 시원할 뿐만 아니라 하얀 눈이 덮인 모습이 환상적이다.
틈새로 보이는 수락/불암산
1시 51분 사패산 정상 도착
이중쟈켓을 아까 벗어서 수납했더니 약간 쌀랑하긴 하지만 견딜만해서 그대로 인증하고 정상에서 구경하기..
시원하게 보이는 수락/불암산
사패능선과 포대능선 그리고 도봉산
오봉도 아스라이 보이고...
오봉 뒷쪽으로 북한산 정상부도 멋지게 보인다.
의정부 시청으로 갈 수 있는 범골능선이다.
미쵸~~~~
바람이 거세게 불지만 그딴 거 상관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신나게 보고,찍고...
양주 불곡산을 당겨보고..
하산을 시작하면서 아이젠을 챙겨 신고 갓바위에 왔다.
이나무는 정말 희한하게 마디를 지은듯하기도 하고
테이프를 감아놓은 것 같은 빙화가 생겨서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어준다.
신기한 빙화랑 한참 놀고 내려가는 중~
범골 갈림길인데 여기 이정목도 얼음코팅을 하고 있어서 반짝반짝 거린다.
회룡바위 도착
능선을 걷는 내내 빙화를 만나니... 너무 기분이 좋다.
3시 05분 회룡사거리 도착 후 하산을 시작한다.
응달이라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있다.
아이젠을 신었지만 조심조심 내려선다.
조금 전에 아이젠은 벗었다.
이제부터 도로니까 미끄러질 일은 없으니 발걸음 가볍게 내려가기...
회룡폭포
회룡역에 도착하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혹시나 넘어져서 다칠까 봐 늦게 시작한 산행이지만 볼 거 다 보고 즐길 거 다 즐기게 된 하루였다.
산에서 걸은 시간보다 오가는 시간이 더 걸린 하루였지만 마음속에 행복을 담아왔으니 보람찬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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