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4일(수)
나 홀로/자동차.. 135km
기라산 자연휴양림 2 주차장-합수곡-무쇠말재-가리산정상1봉-2봉-3봉-다시1,2봉사이로 내려와서
오른쪽으로-가삽고개-합수곡-자연휴양림 2주차장 원점
중간에 배터리 아웃돼서 트랭글도 같이 죽었는데 이어쓰기가 안됨
대략 7km 전후로 걸은 것 같음(첫 번째 사진은 가리산정상에서 캡처한 거고 2,3번째는 새로 세팅해서 기록한 거임)
am 10:10~pm 3:32... 5시간 22분
오늘은 딸이 쉬는 날이다.
해서~~~ 나도 자유 ㅎㅎ
날씨는 조금 쌀쌀하다고 하지만 이런날 아님 맘 편하게 못나가니까 어디로 갈까?
북한산/도봉산은 일단 빼놓고 지방산을 머릿속으로 굴려본다.
눈도 없는 요새 딱히 볼 것도 없고 어디로 가야 할까?
마음 같아서는 설악이나 지리를 가고 싶지만 아무래도 체력이 못 견딜 것 같아서 집에서 가까운 거리의 산들이 떠오르는데
충청권으로 갈까 하다가 언젠가부터 한번 가야지 가야지~하면서도 안 가고 있었던 가리산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150km 이내로 접근이 가능하며 두어 시간이면 갈 수 있어서 접근성의 부담이 확 줄어드니 맘도 편하다.
아침에 조금 일어나서 짐 대충 챙겨서 6시가 안 된 시간에 출발을 하니 시내정체도 없고 쓩쓩.... 잘 빠져나왔다.
가평휴게소에 들러서 잠시 쉬고.... 한 30분쯤 달리다가 졸음쉼터에서 또 한참 쉬고.... 홍천으로 들어왔는데
밥 먹을 집이 마땅치 않아서 두리번거리다가 반대편차선에 있는 이 집(뚜레 한우식당)을 발견했는데
아침 7시부터 영업이라도 크게 쓰여있길래... U턴해서 왔다.
뒤에 널찍한 주차장이 있어서 거기에 주차를 하고 뒷문으로 들어가서 앞 간판은 못 찍음
곰탕을 주문했는데 고기도 뜸뿍이고 반찬도 맛있어서 아주 든든한 아침을 먹었다.
옆에 카페까지 있는데 아메리카노 등등은 저렴하게 판매하고 믹스커피는 공짜로 서비스를 하는데
테이블에 앉아서 마셔도 되는듯하나 나는 믹스커피 한잔을 뽑아 자동차로 와서 여유롭게 마셨다.
부른 배를 부여잡고 다시 달려서 가리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했다.
입구에 매표소가 있던데 비수기라 그런지 돈 받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통과~
1 주차장을 지나서 2 주차장에 올라와도 차가 거의 없는 상황이어서 편하게 주차하고 산행준비를 했다.
"삼각형으로 한바퀴 돌거면 2주차장 주차 필수"
10시 10분 산행시작~
처음엔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스산한 겨울풍경도 낭만 있고 좋다.
가리산 강우레이더 관측소
관측소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10시 38분 합수점에 도착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무쇠 말재로 갈 수 있고 직진으로 가면 가삽고개 방향이다.
다른 분들의 산행기를 보니까 왼쪽으로 올라서 오른쪽으로 내려오는 게 보편적인듯하여 나도 왼쪽길로 들어서는데
계곡을 지나서 길이 약간 희미해지지만 못 찾을 정도는 아니다.
계곡을 지나서 오르막을 가는데 아직까지 아무도 못 만났는데 홀연히 나타난 젊은 남자 두 분이 나를 추월해서 간다.
"연리목"
연리목 쉼터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걸어서 능선에 올라섰다.
세상에나~~~
올해 넘어간 것 같지는 않고..... 몇 년 된 것 같은데 아무튼 나무가 아깝고 불쌍하다.
저기가 정상인듯하다.
정상 가기 전에 삼거리...
가리산은.....
오래전에 일 때문에 홍천을 참 많이도 왔었는데 그때 지인이 "야시대리"에 땅을 구입해 컨테이너로 방을
꾸며놔서 남동생도 동행하고 여러 지인들과 밤새도록 놀고 아침에 가리산이나 오르자 하고 왔다가
전날밤에 한잔 마신 게 숙취로 남아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퍼졌던 기억이... ㅎ
남동생과 다른 사람 일부는 정상까지 다녀오는 동안 나머지사람들은 산중턱에 퍼져 앉아서 수다 삼매경을 떨고...
정상은 다음에 온다고 했는데 이제야 제대로 된 산행을 하게 된 것이라는 비하인드 스토리가....ㅋㅋ
그때 여기쯤까지는 올라왔었던것 같으니 이제부턴 초행길이다.
설악을 가려면 늘 지나다니는 철정리이고 야시대리는 나에게는 특별한 추억이 있기도 하지만
야시대리 그분과 연결된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서로 마음고생을 참 많이 했던 곳이고 그분과 의논하느라 야시대리를
어지간히도 다녓던터라 여기를 지나갈 때면 항상 그때 생각이 난다.
정상을 가려면 계단을 수없이 올라야 되나 보다~~!!
여기쯤에서 아까 올라갔던 젊은 남자 두 분이 내려오면서 나에게 힘내라며 파이팅을 외쳐주며 지나간다.
드디어 조망이 트이기 시작했다.
덕분에 내 발걸음은 더더욱 느려지고....
예전에 다녔던 시설물들이 그대로 있다.
계단을 만들어서 오르내리기는 쉬워졌으나 산행의 묘미는 뚝 떨어지는 등산로 데크산업이다.
소나무 위로 기상레이더가 보이고...
바위들이 오밀조밀 재미있는 게 많다.
산이름은 모르겠지만 시원한 조망이 나를 설레게 한다.
왼쪽으로 돌면서 한 장씩 담는다.
수없는 계단을 올라왔고 막바지 계단을 올라가면 정상인듯하다.
가운데 계곡아래가 가리산 휴양림이다
무쇠말재가 있는 오른쪽 능선을 타고 올라왔다.
가삽고개가 있는 내려갈 능선이다
12시 43분 가리산 정상 도착
옆에 가리 2봉 뒤에는 가리 3봉이다.
소양강 줄기인 듯...
아마도 물로리 쪽인듯하다.
저산은 어떤 산일까?
혼자서 셀카 찍기...
이쪽에서 한 장 담고...
이쪽에서도 한 장~찰칵 ㅎ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트랭글을 캡처해 놓았었는데.... 나중에 보니 이게 자료가 되었네...
배터리가 53% 남아서 충전해야겠다는 생각은 딱히 안 했는데 이때부터 충전할걸~~~~
혼자 싫컷 놀고 간식타임을 하는데 젊은 남자분이 혼자 오셔서 그분도 혼자 셀카놀이를 열심히 하길래
가만히 있다가 간식으로 가져간 고구마 하나 주고... 나는 2봉으로 간다.
여기서 보는 2봉 계단도 만만치는 않네....
2봉 전에 바위에 올라와서 바라본 1봉 모습
진짜 2봉으로 간다.
수능을 이미 봐서 가채점이 됐고 내일모레면 성적발표가 있지만 그래도 마음을 담아 손자의 선전을 빌어본다.
내가 올라갈 수 없는 곳에 가리산 2봉이라고 누군가 붙여놓았다.
3봉으로 가는 계단길
3봉에서 바라본 1,2봉
나중에 알고 보니까 1,2봉 사이 안부에서 저 계단으로 내려가야 되는 거였다.
1,2봉에서 많이 놀고
1시 37분 3봉 도착
직진으로 내려가는데 아무래도 길이 이상하다.
잠시 헤매다 다시 3봉으로 올라와서 아까본 계단길을 찾아서 고고~
가삽고개로 가는 길은 1봉과 2봉 사이에 안부로 내려오면 되는데 응달이라 바닥이 살짝 얼어서 무지하게 조심스러웟다
조금 더 내려오면 계단을 만나게 되니 편하게 내려 서면 된다.
능선길이라 아주 편안하다.
이거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헐~~~~ㅜㅜ
핸드폰이 깜깜하다.... 뭐지?
하고 이리보고 저리 봐도 작동이 안 된다.... 가만히 보니 배터리아웃....
얼른 충전지를 연결해 보는데 0%....ㅎ 조금 기다렸다가 1%됫을때 이거 하나 찍고 트랭글을 실행시켜 보는데
핸드폰이 아주 죽었어서 그런지 이전기록이 안 나온다... 젠장~~
할 수 없이 트랭글 새로 시작.... 암튼 이상하게 됐지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정표까지 가지 않고 샛길로 빠져나간다.
오후가 되니까 길이 살짝 녹아서 내리막에는 미끄덩미끄덩... 넘어질까 봐 엄청 조심을 해야 된다.
합수점에 거의 다 왔다.
계곡물소리를 들으면서 룰루랄라 하산
강우레이더 관측소가 보인다.
3시 32분 주차장에 도착해서 트랭글 아웃시키고 산행 뒷정리 후에 천천히 집으로 출발~
가평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대체로 뻥 뚫렸으나 시내로 들어오니
퇴근시간과 겹쳐서 잠시 밀렸지만 6시 30분쯤 무난하게 집에 도착했다.
아이들의 시간에 맞춰야 되니 내 마음대로 시간을 쓰지 못하는 면도 있지만 아이를 케어하는 일이
훨씬 더 보람된 것이라 생각하고 평소에 뒷동산 트레킹을 열심히 한 보상일까?
오늘 산행은 많이 힘들지 않고 다녀올 수 있었다.
겨울이 다 가기 전에 어디론가 눈산행도 가얄텐데 그때를 대비해서 운동을 열심히 해둬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강원,영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금산-출렁다리/울렁다리 (6) | 2024.07.06 |
---|---|
계방산/노동 계곡 캠핑 중 잠시 짬을 내서 (6) | 2024.06.12 |
설악산/서북능선...능선단풍은 이미 끝낫고 하단부 단풍은 절정 (9) | 2023.10.19 |
민둥산..억새가 손짖을 하니 아니갈수 없네 (6) | 2023.10.06 |
선자령..강원도 눈폭탄 소식에 후다닥 달려갔더니 ~ (0) | 2023.01.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