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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충청 山

인왕산/안산...손자(원준)랑 둘이서 ~

by 자유의 여신~!! 2024. 2. 25.

 

 

2024년 2월 24일(토)

원준이랑 둘이서

전철/버스 타고

윤동주 문학관-인왕산정상-범바위-무악하늘다리-안산(봉수대)-독립문역(서대문형무소)-서대문역.. 8.4km

12:17~pm 5:35... 5시간 17분

 

 

 

이번주는 날씨가 계속 요동을 친다.

엊그제는 서울에도 비와 눈이 오락가락했는데 강원도에 굉장한 폭설이 내려서 웬만한 산은 적설량이 1m가 넘고

향로봉에는 1m 60cm가 넘어서 기상청 적설계의 접근이 어려워 정보제공이 어렵다는 보도다.

이럴 때 강원도로 달려가면 하얀 눈세상을 보겠지만 아이가 올라와서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인데

새벽부터 집을 비우고 어디로 떠나는게 쉽지 않은 내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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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으로 단기 영어연수를 6주동안 갔던 지온이가 지난17일 새벽에 귀국해서 친할머니댁에 명절인사 겸 귀국인사로

이틀다녀와서 지난 월요일에 제주에 내려가려고 공항에 가서 검색까지 마치고 탑승게이트에서 대기 중에 제주지역의

기상악화로 결항돼서 붙였던 짐을 다시 찾아 공항대기 4시간 만에 집으로 돌아왔는데 화요일도 날씨가 별로이고

수요일에는 강풍예보가 있어서 아예 마음을 접고 다음 주에나 내려보내려고 했는데 화요일저녁에 애 엄마가 연락오기를...

현재시간에 제주공항에 다른 비행기들이 무사히 내리고 있으니 급하게라도 오늘 내려보내는 건 어떻겠냐고해서

부랴부랴 준비해서 공항에 데리고가 제주에 내려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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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온이 본인도 집에 가고싶어하지만 지온이가 있으면 원준이가 집중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을듯하여 빨리

내려가는걸로 의논이 됫던 부분이다.

비행기는 2시간 정도 지연출발을 해 11시가 다된 시간에 무사히 제주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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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학원 이후로도 하루 10시간이 넘는 공부로 많이 지쳐있는 원준이...

뒷목이 아프고 어지럽다고 해서 어제는 한의원에 데리고 가서 치료를 받았는데 피곤해하는 애 얼굴을 보니까

마음이 아프고 속이 상해서 그놈의 공부가 뭐라고 애를 이렇게 고생시키나 싶길래

오늘 하루는 공부를 놓고 바람 쏘이러 가자고 했더니 저도 그러자고 해서

정말 올랫만에 늦잠을 자게 놔둿다가 늦은아침을 먹고 전철 타고 광화문역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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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광화문광장을 구경 못한 촌놈.. 

버스 타러 가기 전에 이순신장군님 동상에서 사진 한 장 담고

 

 

세종대왕님 앞에서도 한 장~

늘 생글 생글 웃는 얼굴이엿던 원준이가 이젠 무표정 원준이가 되어버렷다...ㅜ

 

 

광화문 광장을 대충 한번 휘리릭 돌아보고 7212번 버스를 타고 윤동주 문학관 앞에서 내렸다.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숙정문을 지나서 북악산으로 오를 수 있고 횡단보도를 건너가면

윤동주 문학관을 지나 인왕산으로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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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어른도 경찰이셨는데 젊은 나이에 순직을 하셔서 아이들은 할아버지를 뵙지 못했다.

훌륭한 경찰이신 정 종수 경사 흉상을 담고

 

 

최규식 경무관 동상도 담았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 계시기에 우리가 이만큼 잘 살고 편하게 사는게 아닐까 싶다.

 

 

여기를 여러 번 지나다니면서도 한 번도 안 들어가 봤는데 오늘은 집에서 출발할 때부터

여길 들려가자고 원준이랑 이야기를 했다.

관람비는 무료이며 해설을 원하면 해설사가 설명을 해주신다는 안내다.

 

 

해설을 들으면 좋겠지만 우리는 트레킹이 목적이라 그냥 우리끼리 둘러보는 걸로 했다.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자료들이 꽤 볼만해서 한참 동안 관람을 하고..

 

 

윤동주선생의 육필이 담겨있는 원고랑 실물사진을 찬찬히 둘러본다.

 

 

2 전시실이라는 표식이 있길래 나와봤더니

 

 

 

3 전시실

 

 

1 전시실로 돌아와서 다시 한번 둘러보고..

 

 

12시 35분

문학관을 나와서 트레킹에 나선다.

 

 

이쪽으로 하산은 몇 번 해봤는데 입산은 처음이라 여러 갈래길들이 헷갈린다.

인왕산 자락길이라는 표식이 더 부각되어 있어서 정상표식을 잘 보고 따라 들어간다.

 

 

눈이 녹지 않은 성곽길 따라 올라가기..

 

 

고도가 조금 높아지니 북한산의 비봉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주에 재이랑 다녀온 사모바위랑 비봉이 눈에 더 쏙 들어오고...

 

 

북악산

 

 

원준이는 심심한지 눈을 뭉쳐서 나무에 던기기 놀이를 하면서 나름 재미있게 즐긴다.

 

 

예전에 bmx 선수생활할 때 함께했던 아이의 외갓집이 평창동이라는 생각이 나서

원준이에게 저 동네가 그 동네라고 알려주고..

그 아이는 지금 청소년 국가대표가 됫다.

 

 

이젠 청와대도 보이니 또 알려주고..

 

 

인왕산에서 내려다본 광화문과 경복궁

 

 

이제 곧 인왕산 정상이다.

 

 

1시 40분경 인왕산 정상에 올라선다.

걸음의 속도가 나는 0.5배속이고 원준이는 1.5배속 정도 되는데 둘이 함께 걷는것이

너무나 부자연스러운 상황이지만 우리는 서로 배려하면서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날씨가 포근해서 패딩을 입지 않았는데도 춥지도 않고 산행하기 적당한데

이젠하늘도 파랗게 변해줘서 띵호와~다

뒤엔 북한산 비봉능선이고 앞에는 인왕산 기차바위능선이다.

어느 암벽꾼이 기차바위에다 암벽볼트를 엄청 많이 박았다고 뉴스에도 나오고.. 

 

 

우리는 성곽 아늑한 곳에 앉아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보온병에 커피를 타갔더니 원준이가 너무 맛있다면서 홀짝홀짝~둘이 함께 맛나게 잘 마셨다.

 

 

먹을 것 다 먹고 포토타임...

 

 

아까부터 간간히 했던 역사이야기를 옥개석 앞에서는 좀 더 많이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다.

 

 

2시 20분경

인왕산에서 하산시작

 

 

안산으로 가기 위해 무악재하늘다리를 건너려고 한다.

 

 

뒤돌아본 인왕산

높이가 높지 않지만 조망이 좋은 데다 암팡지고 스릴도 있는 인왕산이다.

 

 

범바위

 

 

원준이는 또 눈 던지기 놀이...ㅎ

 

 

오늘은 남산타워도 선명하게 보인다.

 

 

무악재 하늘다리를 건너려면 범바위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야 되는데

어리버리하다가 길을 놓여서 도로까지 내려와 버렸네...

 

 

무악 어린이공원을 지나면서

 

 

동네 한 바퀴 돌아서 무악재 하늘다리에 접근 중~

 

 

천천히 오르다 보니 안산의 정상인 봉화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데크길로 가면 자락길 가는 것이고 우리는 정상을 가기 위해 흙길로 올라선다.

 

 

북한산과 인왕산

 

 

4시 12분 봉수대 도착

 

 

서대문 형무소가 내려다보인다.

 

 

거북이 형상 바위

 

 

하산길은 저 능선을 타고 내려가다가 독립문역으로 빠질 생각이다.

 

 

여의도랑 한강도 확 당겨보고...

 

 

4시 25분 하산시작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앞으로 나왔다.

 

 

쭉 내려오니 서대문 형무소가 보이고..

그 앞에는 독립문역이 있다.

 

 

작년 3.1절 날 작은 딸네랑 왔다가 사람에 치어서 고생했던 기억이 스멀스멀..

 

 

송재, 서재필 선생 상

 

 

독립문

 

 

맛있는게 눈에 띄면 이른 저녁을 먹으려고 영천시장을 들렸지만 딱히 먹을만한걸 못 찾아서 

그냥 집으로 가려고 서대문역에 왔다.

 

 

전철 내려서 집으로 오던 중에 송화시장에 들러 원준이가 좋아하는 족발한세트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비가 살짝 내렸지만 움직이기 힘든 정도는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하루에 10시간 넘게 주말도 없이 공부를 하는 만큼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은 한창 놀고 세상 경험을 해야 될 시기에 잠을 줄여하면서 공부에 매달려야 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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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비슷하게 공부에서 탈출시켜서 데리고 나온 오늘 트레킹이 아이에게도 한결 도움이 된듯하여 다행이다.

얼른 고3이 지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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