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도 山

한라산/윗세오름...모처럼 등로가 열려서 후다닥 달려갔다.

by 자유의 여신~!! 2023. 12. 27.

 

 

2023년 12월 26일(화)

나 홀로/택시+버스

어리목-사제비동산-만세동산-윗세오름-병풍바위-영실매점-영실 매표소

12.8 km

am 8:25~pm 4:07... 7 시간 41분

 

 

 

드디어 열렸다...ㅎ

그래서 나는 무조건 간다 한라산으로~

 

 

마침 시간도 되고 날씨도 괜찮다니까 무조건 한라산으로 가는데 관음사탐방로는 삼각봉부터 왕관봉까지가

하이라이트인데 계속 숲길을 걸어야되는 삼각봉까지만 갈수 있다고 하니

굳이 거길 갈 필요를 못 느껴서 조망이 좋은 윗세오름으로 간다.

 

역시나 택시 콜해서 시외터미널에 와서 식당에 들어가 순댓국 한 그릇으로 아침을 먹고

240번 버스  7시 30분 첫차 를 타고 가는데 이 버스를 타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종점인 시외터미널에서 만차로 출발을 하고...

다음정류장부터 사람 태우기가 전쟁모드이고 일부 정류장에서는 아예 사람을 못 태우기도 했다.

.

나중에 산에서 들은 이야기지만 다음차도...그 다음차도.... 똑같은 상황이라 버스를 못타신분들이 상당하다고 한데

아마도 그분들은 택시를 타고 올라오셧을거라는 이야기다.

 

 

일부 정류장에선 사람을 못 태울 정도의 만차로 달려와서 8시 25분경 어리목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린 산객들이 줄지어 올라가는 중이다.

 

 

올라가다가 영실코스의 병풍바위를 바라보니 상고대가 하얗게 뒤덮고 있어서 기대감이 뿜뿜......

 

 

며칠 사이로 눈이 많이 오긴 했다. 도로에도 사람 허리높이만큼 눈이 쌓여 있다.

 

 

어리목 주차장으로 올라와 산행준비를 다시 하고 8시 50분경 출발이다

 

 

아래쪽은 상고대가 아직이지만 바닥에는 눈이 엄청 쌓여서 겨울분위기 하나는 제대로 난다.

 

 

고도를 살짝 올리니까 연한 상고대가 보이면서 눈꽃이 화려하게 장식을 해준다.

바람한점 없고 날씨도 포근해서 패딩은 진작에 벗어버리고 바람막이만 입고 움직인다.

 

 

흐미~~ 이젠 상고대도 활짝이니 나도 웃음꽃이 활짝이다.

 

 

나도 눈에다 날짜를 써봤다..ㅎㅎ

 

 

구조표식 8번까지 가면 사제비 샘인데 거기서부터는 경사가 그다지 없어서 산책 같은 산행을 할 수 있다.

 

 

미쵸~~~^^

그저께 상고대랑 눈 싫컷 봣지만 그날은 그날이고 오늘은 오늘이기에 또 무지하게 좋다.

 

 

올라오다가 업무전화를 받고 여기저기 통화하느라 꽤 많은 시간을 쓰고

10시 58분 사제비 동산 도착이다.

 

 

지나가는데 어느 분이 사진 찍드릴께요~~~!! 하길래 사양하지 않고 인증숏  하나 찰칵

그분 생각에도 이풍경에 풍경사진만 찍고 그냥 가는 내가 아쉬웟나보다...ㅎ

 

 

사람들이 누구나 할것없이 황홀경에 취해서 사진을 담고 담기느라 진행을 못한다.

 

 

 

풍경이 좋으니까 사람 마음이 더 넉넉해지는 듯

또 다른 분이 찍어주셔서...

 

 

어지간히 올라와서 눈밭에 아예 자리 잡고 앉아서 쉬어갈 겸 간식타임을 한다.

 

 

그런데 등로를 걸어가는 낯익은 얼굴 두 분... 1100고지에서 연거퍼 만났던 그분들이다.

너무 반갑고 신기해서 한참을 웃었고 기념사진도 여러 장 담았다.

이분들하고 인연이 되려고 이렇게 자주 만나게 되나... 싶기도 하네

 

 

나는 어차피 쉬어가려고 했고 속이 출출해서 간식을 먹고 있는 중이어서 그분들과 헤어졌고

한참 후에 또 다시 걷는데 눈꽃에 상고대덩어리를 지나려니 사진을 수없이 찍게 되면서 발걸음은 한없이 느려진다.

 

 

또 인증숏~~ㅎㅎ

 

 

앞에서 사진 담는 이분도 혼자 오셧다는데

사진을 부탁하길래 여러번 담아주다가 일행처럼 사진을 주거니 받거니 하게 되어 또 내 사진을 엄청 담았다.

 

 

깃발봉에 달라붙은 상고대가 이 정도니...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싶다.

 

 

 

내가 들머리를 어리목으로 정한 이유는?

약 50분간격으로 있는 버스가 이미 영실에서 많은 인원을 태우고 어리목으로 이동할텐데

영실을 들머리로 하면 어리목으로 하산후에 버스타는게 어려울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영실코스도 환상적이긴 하지만 상고대 산행을 할때만 볼수있는

어리목코스의 이런풍경들을 보고싶어서이기도하다.

물론,어느쪽으로 시작을 하던 오후가되면 상고대가 조금씩 무너지는 현상이 있는데

경험치로 봣을때 오전 어리목 풍경이 더 좋아서.....

 

 

12시 29분 만세동산 도착

 

 

만세동산에서 내려다보니 아래쪽은 구름이 대세다.

 

 

만세동산에서...

 

 

다시 등로로 돌아와서 윗세오름으로 가는데 오후부터 흐린다는 예보를 비웃기라도 하듯

하늘은 점점 예뻐지니 풍경은 더더욱 빛나고 있다.

 

 

뒤돌아보니 만세동산 풍경이 환상적이다.

 

 

뒷모습을 보이는 이분.... 외국인인 듯한데 나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더니

우리가 천천히 올라가면 포인트에서 기다렸다가 또 찍어달라고 해서 그 후로 몇 번 담아드렸다.

 

 

겨울 산행 답지 않게 날씨가 따듯하고 바람도 불지 않아서 모두들 옷차림이 가볍다.

 

 

겨울 산행 답지 않게 날씨가 따듯하고 바람도 불지 않아서 모두들 옷차림이 가볍다.

평일이라 산객이 많지 않을 줄 알았는데 모처럼 탐방로가 열려서 그런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올라와서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고 있다.

 

 

 

날씨는 바람한점 없지만 기온은 영하라서  멋진 상고대가 그대로 있으니 얼마나 좋은 날인가?

 

 

윗세오름 대피소에 다 왔네.

사람들이 많이 움직이는곳엔 여기저기 건드려서 눈꽃이랑 상고대를 다 털어내는 사람들이 있는데...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가지만 어쩔수 없이 받아들이야되고...

 

 

1시 29분 윗세오름 대피소 마당에 들어서니 사람이~~~~ 정말 많다.

아까 사진동행자 분에게 나는 이미 간식을 먹었고 발걸음이 느려서 같이 가면

그분 식사할 시간을 뺏길 수 있으니 먼저 올라가시라고 했더니 대피소 안으로 들어가서

식사하고 있을 테니 거기로 오라고 하고 앞서 가셨다.

 

 

화장실 다녀온 후 그분을 찾아봐도 안 보인다.

남벽은 어차피 막혀있기도 하지만 벌써 2시가 다됫으니 부지런히 내려가야되는 상황이라

이정목 사진 한 장 담는 걸로 인증을 대신하고 바로 하산 시작~

 

 

 

역시나,영실코스도 상고대 파티가 장난 아니게 벌어지고 있다.

 

 

윗세족은 오름

 

 

노루샘도 눈으로 뒤덮여서 여기가 샘물인지조차도 모를 정도다.

 

 

어리목코스 올라오면서 시간지체를 너무 많이해서 오늘은 윗세족은오름도 패스다.

 

 

여기도 우리 쌍둥이 배썰매 놀이터 였었는데....ㅎ

 

 

뒤돌아서 윗세족은 오름을 쳐다본다.

 

 

선작지왓을 떠나서 정글지역으로 들어왔다.

 

 

영실기암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저기도 하얀색파티 중~

 

 

병풍바위랑 오름풍경

 

 

집게바위도 눈에 덮여서 형상이 뚜렷하게 보이질 않는다.

 

 

이 바위도 흰 모자를 쓰고 있네..

 

 

영실기암...느므 느므 멋진 풍경이다.

 

 

병풍바위를 지나니까 상고대파티는 끝나고 미끄러운 하산길만 남았다.

 

 

부지런히 내려와 3시 30분에 영실 매점 도착이다.

대피소에서 못 만난 그분을 산행길에서 다시 만났는데.. 그분이 오라는 곳으로 내가 갔을 때 화장실을 다녀오셨다고...

영실 매표소에서 4시 36분 버스를 타려면 시간이 넉넉하긴 하지만 사람들이 많아서 줄 끝에 서면

혹여나 버스 탑승을 못하게 될까 봐 우리는 부지런히 걸어내려 간다.

 

 

눈이 많아서 매표소에서 매점만 운행하는 택시도 운행을 못하는듯하다...

 

 

포클레인이 눈 치우기 작업을 하고 있다.

 

둘이서 의기투합해서 달리다시피하며 꽤 많은사람들을 추월해서

4시경에 매표소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는데 역시나.. 줄이 꽤 길다.

우리도 후다닥 줄을 서서 앞을 보니 약 25~30명쯤 서 있는듯하다.

세어보진 않았지만 족히 30명 이상은 따돌린듯....ㅎ

 

다음버스는 5시 26분 막차인데 아마도 막차는 이 버스보다 훨씬 더 붐비고 어쩌면 거기에서

굉장한 고생을 할 수도 있기에 어떻게든 4시 36분 버스를 타야만 한다.

아이들 데리고 온사람이랑 승질 급한사람들이 택시 콜을 해보지만 편도손님을 태우러

여기까지 오는 게 쉽지 않으니까 콜을 잡는 택시가 없다.

뒤쪽에 서 있는 사람들은 버스 탑승이 안될것 같으니까 발을 동동 굴러보는데 달리 방법이 없어서....

 

한참을 기다려서 버스가 왔는데 다행히도 행운처럼 우리가 마지막으로 자리에 앉게 되고

우리 뒤로 탄 사람들은 서서 가는데 이미 영실에서 콩나물시루 버스는

다음 정류장인 1100 고지 정류장에서 사람을 밀어 넣기로 태워 보는데

버스문이 안 닫혀서 출발도 못하고 한참 씨름을 하게 되고..

그다음 정류장인 어리목에서 몇 사람 내리고 많은 사람들이 타려고 하는데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전원을 태우지도 못하고 몇 사람을 남겨놓은 상황에도 문이 안 닫혀서

출발을 제대로 못해 운전기사분이 나중에 탄사람 내리라고 하지만

아무도 내릴 생각 없이 버티는 바람에 모두 다 엄청 애를 먹고...

이럴것 같아서 날머리를 영실로했는데,그러길 참 잘했다.

 

정류장에 정차 할때마다 시간이 엄청 소요되다보니 노형동까지 내려오는데 1시간 30여분이 걸리고...

정상운행이라면 1시간 정도 걸려야 되는 거리를 1시간 50여 분에 걸려서 시외터미널에 왔다.

.

버스 환승해서 집에 오니까 7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라 배도 고프고 지치지만

산에서 즐긴 눈호강 덕분에 즐거운 마음뿐이다.

 

 

오랫동안 막혀있던 탐방로가 뚫렸기에 달려간 한라산..

눈호강을 환상적으로 했다.

 

제주에 오면 여러가지 일들을 몰아서 보느라 퐁당퐁당 일정중에 쉴수 있는날 산행을 해야 되는데

27일은 일이 있어서 산행스케줄을 잡을 수 없는데 오늘 시간 비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산행기를 쓰고 있는 오늘(27일)은 날씨가 무지하게 포근해서 산에 갔어도

어제만큼은 풍경은 아니었을듯하니 아주 좋은 풍경을 보고온것이 좋아서 기분은 더 짱짱~이다.

.

제주에 3주넘게 있는동안 4번의 산행에서 모두 상고대를 만낫고 마지막 산행에서 대대박을 쳣으니

서울로 컴백후에 눈산행을 가지않아도 될 만큼이라 하겠다.

 

방학을 맞이한 제주도 손자들 서울에서의 스케줄 때문에 나는 내일(28일) 서울로 컴백한다.

서울에서 애들 스케줄을 돌봐주면서 시간을 낼 수 있을 땐 어디론가 눈산행을 또 가고 싶겠지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