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5일(토)
친구랑 둘이서/전철 타고
서울대 정문(관악산역)-물레방아-돌산국기대-돌산능선-칼바위봉-장군봉-삼막사방향 능선길-
제2쉼터로 하산시작-서울대 정문
8.07km
am 10:42~pm 5:15.. 6시간 32분
친구와 오랜만에 동행이다.
배곧신도시에 사는 친구와 과천역에서 만나 관악산 둘레길을 걷자고 했는데 행선지를 바꿔서 친구한테 광역버스 타고
서울대로 오라고 하고 나는 전철을 타고 여기에 왔다.
기상청 예보에는 아침 9시에 비가 그치고 구름이라고 하더니 10시가 넘었는데도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어서 심란하다.
많은 사람들이 전철역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고 밖에는 비가림이 될만한 곳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하늘만 쳐다보는 중에 우리는 서울대라도 한 바퀴 돌 생각으로 관악산공원 문을 통과해 걸어간다.
비가 와서 구질거리긴 하지만 촉촉한 분위기는 좋다.
우비를 입으면 후덥지근해서 우산쓰고 걷기다.
도로보다는 산길이 좋지 하는 마음에 돌산능선 방향으로 들어간다.
우리는 조금만 올라가다가 빗길이 정이나 부담스러우면 내려오자고 하면서 천천히 걸어간다.
빗물을 머금은 꽃잎이 너무 예뻐~
철쭉이 활짝 피어서 눈을 즐겁게 해 주니 비 오는 것도 참을만하다.
몇 년 전에 이 친구랑 속리산 묘봉에 갔는데 두부마을에 도착해서 밥을 먹는데 갑자기 쏟아지는 비가 그칠 생각이
없어보여서 친구는 위험하다며 그냥 돌아가자고 하는 걸 새벽에 출발해 운전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밥만먹고 돌아가기엔
억울한 마음이 들어서 나의 고집으로 우비를 입고 산행을 시작했는데 물먹은 철쭉에 홀딱 반해서
힘든 줄도 모르고 놀았던 기억이 생생한데 오늘도 그날과 비슷한 상황이다.
철쭉에 마음을 홀딱 빼앗긴 우리는 내려갈 생각이 아예 없이 이 순간을 즐긴다.
(오늘은 친구가 한 술 더 뜸ㅎㅎ)
우산을 쓰고 암릉도 오르면서 재미있게 산행을 한다.
우산 쓰고 암릉 오르기...ㅎ
11시30분이 넘었는데도 하염없이 내리는 비는 그 칠 생각이 없다.
돌산 국기대 부근에 오니까 병꽃 한그루가 꽃을 피우고 있다.
11시 45분 돌산국기대 도착
옥문봉이라고 쓰여있는 바위틈을 지나간다.
"나는 처음에 점을 못보고 왕문봉이라 읽었는데 블로그친구이신 두나님이 옥문봉이라 알려주셔서 수정했다."
돌산국기대 원래 이름인가? 했는데 그것도 두나님이 알려주신바에 의하면 근처에
옥문암이 있어서 옥문봉이라 불렀던것 갔다는 말씀이다.
국기대에서 바라보는 풍경
친구 인증숏 하나 담아주고
그렇게 놀고 있는데 한 무리의 산객이 올라와서 우리 인증숏도 담게 됐다.
돌산국기대를 내려와서 조금 걷다 보니 비가 주춤하는 것 같기에 행동식으로 점심을 먹는데
각자 가져온 걸 꺼내놓다 보니 너무 많아서 반밖에 못 먹었네...
아주 편안한 능선길을 걸어가는데 언제나 탈출할 수 있는 갈림길이 수없이 많다.
도로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철쭉꽃도 간간히 피어있고
이제는 비가 잦아들어서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틈새로 보이는 관악산 정상부
지나온 능선도 한눈이 보인다.
친구가 힘들어하면 하시라도 탈출을 할 생각인데 꽃놀이에 취해서 계속 가자고 하기에 삼막사 방향으로 직진이다.
구름이 몰려와서 아무것도 안 보인다.
2시 07분 칼바위국기대 통과
국기대를 지나서 가는길에 암릉길을 피해 우회로가 있지만 우린 암릉길을 가려고 직진이다.
바위틈에 피어서 눈요기를 시켜주는 진달래가 예쁘다.
균형감도 떨어지고 체력도 예전만 못하지만 그동안 산에다닌 짠밥으로 암릉길을 무난히 통과하고..
칼바위 국기대를 배경으로...
장군봉을 가기 위해서 계속 직진으로 간다.
2시 46분 펭귄모양을 한 장군봉 도착이다..
옆에서 보니까 새 모양 같기도 하고
운동장바위를 지나서 삼막사 방향으로 계속 직진
이제는 하늘까지 벗어져서 능선이 훤하게 보인다.
친구가 슬슬 한계가 오는듯하여 여기쯤에서 좌회전으로 탈출
이코스도 철쭉대박길이다.
희한한 바위
내 맘대로 "뇌바위"라 불러본다.
하늘이 완전히 벗어져서 연주대방향엔 구름까지 예쁘게 떠 다닌다.
싱그러운 연초록...
녹음이 느껴지는 진초록...
약간은 거친 길을 내려와서
저곳으로 빠져나간다.
평지길을 걸어서 서울대정문쪽으로 나가는 중~
오전에 들어갔던 물레방아 포인트를 지나고..
5시 15분 이곳에 도착하는 것으로 산행을 마무리하고 버스를 타고
서울대입구역 부근으로 저녁 먹으러 이동한다.
나주곰탕집에 들어가 따끈한 곰탕 한 그릇씩에 맥주 한 병 주문해서 맛나게 뒤풀이를 하고
친구는 3500번 버스로 가고 나는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 친구와는 산행을 어지간히 많이도 했는데 배곧신도시로 이사를 한 후로 시내 나오는 것이 힘든지 산행하는
횟수가 줄어들더니 지금은 산행을 아예 못하고 있는데 이번에 용기를 내서 관악산에 나왔다.
앞으로도 종종 뛰어나와서 가벼운 산행이라도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이다.
나는 담주 화요일(18일)에 다시 제주로 날아갔다가 이번에도 꽤 오래 있을듯하여 육지산행이 쉽지는 않을 듯하다.
아웅~~제주도는 산이 딱 하나밖에 없어서 답답하고 지루한데 클낫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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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담아서 보내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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