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8일(토)
나 홀로/전철 타고
북한산우이역-백운대 제2쉼터방향-비탐-합궁바위-영봉능선-영봉-영봉능선하산길-합궁바위 하산길로 가다가-
허릿길로 들어서서-코끼리바위-거북바위-해골바위-왼쪽길로 가다가-기도처 쪽으로 안 가고 직진-
파라스파라 리조트 뒷문으로 나와서-북한산 우이역 원점
6.71km
am 9:01~pm 3:52... 6시간 50분
제주일을 잠시 쉬고 목요일(4/6) 점심 비행기로 서울에 올라왔다.
어제는 동대문에 볼일을 보러 다녀오고 주말이지만 오늘 산행에 나서본다.
전철을 타고 8시 30분쯤 북한산우이역에 도착해 주변 식당에 들어가서 순두부백반을 주문해 아침을 단단히 챙겨 먹었다.
조금은 이른 시간이지만 역시나 주말답게 전철역 부근에는 등산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09시 01분 산행시작~
언제 봐도 멋진 북한산의 백운대와 인수봉 그리고 만경대 모습이다.
진달래꽃을 보기 좋은 시기니까 진달래능선으로 진입하는 산객들이 꽤 많다.
나는 될 수 있으면 사람들을 덜 만날 수 있는 코스로 가려고 쭉 직진이다.
직진으로 가면 도선사 좌회전은 대동문으로 갈 수 있는 소귀천계곡길이고 우측으로 계단을 올라서면
제2쉼터가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다.
나는 언제나처럼 우회전으로 간다.
화려하게 피어나는 산벚꽃과 잘 버티고 있는 진달래꽃이 나의 발걸음에 활력을 넣어준다.
늘 다니던 곳으로 직진을 해야 되지만 옆에 샛길이 궁금해진 나는 그곳으로 살며시 스며든다.
응달이라 그런지 여기는 진달래꽃들이 싱싱하게 잘 피어서 나의 눈을 즐겁게 해 주네..
계곡 치기를 하면서 올라가는데 사람 발자욱이 흔적이 뚜렷한 곳도 있지만
가끔은 갈길이 애매해서 잘 보고 올라가야 한다.
엊그제 내린 비로 계곡물이 풍성하니 물 흐르는 소리가 졸졸졸... 경쾌하게 들린다.
진달래와 산벚꽃의 아름다운 조화
연초록이 싱그러움을 더한다.
내가 늘 다니던 포인트에 도착..
우측으로 들어서면 합궁바위로 가는 길과 연결된다.
진달래가 물러난 자리엔 산철쭉이 살포시 자리를 잡고 산객의 눈을 즐겁게 해 준다.
바람과 함께 거센비가 온 후라 진달래를 크게 기대하지 않고 왔는데
만개한 진달래꽃들이 반겨주니 기쁨이 배가된다.
늘 그 자리에 피어서 반겨주는 각시붓꽃도 어김없이 피어서 나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낙화된 진달래꽃잎들...
11시 합궁바위 도착
너럭바위로 올라와서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와 산성능선을 담고...
백운대, 인수봉과 영봉, 영봉능선도 담는다.
인수봉과 백운대.
백운대에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인수봉과 영봉
공기바위
영봉능선
뒤를 돌아보면 수락산과 불암산이 한눈에 보인다.
수락산
불암산
도심을 지나 멀리 보이는 경기도의 산들이 출렁거리고 있다.
합궁바위와 자궁바위를 품고 있는 코끼리바위다.
자궁바위로 넘어가기
자궁바위
자궁바위를 내려서서 좌측으로 들어가면 염소바위로 갈 수 있지만 작년엔가 가보니까
그 코스는 진달래꽃길이 별로여서 오늘은 진달래꽃을 실컷 볼 수 있는 영봉능선으로 바로 접속할 생각이다.
능선길을 조금 걸어오다가 햇살 좋은 곳에서 쉼을 하면서 과일도 먹고 조망도 하고...
산성능선아래 방금 전에 지나온 합궁바위가 보인다.
코끼리바위 암릉이 보이는 포인트에서 사진 한 장 담고...
11시 47분 영봉능선 접속이다.
영봉정상으로 가면서 조망바위에서..
도봉산의 주능선과 우이암능선.. 그리고 상장능선까지 한눈에 보인다.
오른 쪽에 우이암능선 중앙에 도봉산 정상부 왼쪽에는 오봉이 보인다.
북한산 정상부와 만경대 용암봉..
산성능선과 도선사길
합궁, 자궁바위를 내려다본다.
능선길에는 여러 가지 색깔의 제비꽃이 피어있다.
12시 22분 영봉도착
우선 이 풍경 한 장 담고
오늘에 유일한 인증숏도 한 장 담는다.
살짝 아래로 내려와서 수락, 불암도 또 담고..
정상으로 올라가서 인수봉과 영장봉도 담는다.
건너편에 노고산도 담으면서 시루떡에 갈 건지 말건지 잠시 생각해 보는데...
오늘은 바람도 거세게 불고 주말이라 보는 눈도 많아서 갈등을 한다.
세찬바람 때문인지 인수봉에도 바위꾼들이 없는데... 아마도 국립공원관리 공단에서 등반허가를 안 내준듯하다.
아래쪽 바람 막히는 곳에 앉아서 점심을 먹고 올라왔는데 바람이 더 심하게 불어서
혹시나 하고 있던 시루떡의 마음을 완전히 접고 왔던 길로 하산을 시작한다
12시 52분
오르는 사람들 중에 어떤 분이 인사를 하기에 나도 스치듯 인사를 하고 지나가는데 다시 말을 걸면서
며칠 전에 한라산에서 뵌 것 같다고 하신다.
그런가~? 하고 기억을 더듬어봐도 잘 생각나지 않아서 주춤거리고 있는데 그분이 상황을 말씀하시니 나도 생각이 나고..
이런 인연 또 있네 싶으면서 그분의 눈썰미가 대단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 외모(흰머리)가 조금은 눈에 띄는 모습이라 더 기억하셨을 듯... 하기도 하고...
어쨌든 잠시 담소를 나누고 각자의 갈길로 가기 전에 그분의 허락을 받고 블로그에 올릴 사진 한 장 담았다.
조망바위에 다시 올라서서 도봉의 뷰를 다시 한번 담고
조금 후에 가려고 하는 코끼리바위도 담았다.
1시 18분 다시 월담..
아까는 정탐으로 월담... 지금은 비탐으로 월담....ㅎ
원래는 정탐으로 조금 더 가서 스며드는데 오늘은 다른 목적이 있어서 여기서 월담을 한다.
지난가을부터 눈여겨본 바에 의하면 합궁바위에서 조금 올라오면 코끼리바위로 가는 허릿길이 있는듯한데 겨울에는 살짝 위험할듯하여 날 풀리면 한번 가보고 싶었던 부분이라 그 길을 찾아서 가본다.
허릿길을 찿아서 가는 중인데 가끔은 길이 없어지는듯한 곳도 있지만 크게 위험하지 않고 잘 보면 찾아갈 수 있는 정도다.
이런 피난처도 보이네...
여기까지 오는길을 계곡으로 살짝 떨어졋다가 다시 오르막을 살짝 치고 올라야되는데 오르막이 그다지 많지는 않다.
중간에 조금 쉬고 와서 1시 50분 코끼리바위 도착이다.
질러오는길이라 정탐(능선)으로 올라섯다가 내려서는것보다 시간 절약이 꽤 되는듯하다.
코끼리바위 뒤쪽으로 올라서면 시원하게 보이는 도봉산과 거북바위
마지막에 들려갈 해골바위를 당겨보고
상장능선의 최고봉 왕관봉도 당겨봤다.
거북바위로 가면서 코끼리바위를 돌아본다.
여기쯤에서 어떤 남자분을 만났는데 내 나이를 무척 많이 보신다.ㅎ
머리카락이 하야니까 늙어 보이는 듯... 많은 사람들이 보통은.... 내 나이보다 5~7살 정도를 더 보네..
그분도 불쑥 그렇게 말씀해 놓으시고 내 나이를 묻고는 무척 민망해 하시는데
내가 괜찮다고 신경 쓰지 마시라고 이야기하고 헤어졌다.
육모정능선의 멋진 암봉들
오봉과 왕관봉 그리고 앵무새바위
왕관봉과 앵무새바위
거북바위는 우회로 돌고...
미끌(참기름:하도 미끄러워서 내가 그냥 그렇게 부름) 바위도 우회로 내려오고
조망처에 올라와서 육모정능선의 멋진 암봉들을 감상한다.
파란 하늘에 흰구름까지 둥둥 여기저기 구경하느라 시간을 꽤 보낸다.
오봉과 관음봉..
지난해 초겨울에 관음봉을 첨 갔다 왔는데 그때는 살짝 미그러워서 정신이 없었기에
올해 한번 다시 가서 천천히 즐겨봐야겠다.
여기저기 구경하고 해골바위가 다른 각도에서 보이는 포인트바위에 올라왔다.
아항~~~ 여기서 보니까 이런 모습이구나.
정 포인트로 내려와서 보고
하산길...
첨에 몇 번은 직진으로 내려갔었는데 지난번부터는 오른쪽길로 빠져서 내려간다.
신작로처럼 널따란 길을 따라내려 간다.
지난번엔 여기에서 좌측길로 내려가 기도처를 지나갔는데 오늘은 직진으로 내려가보려고 한다.
(삼거리를 지나 뒤돌아서 찍은 사진)
여기도 갈래길이 꽤 많은데 무조건 직진으로 내려간다.
고도가 낮아지니 진달래는 없고 철쭉들이 간간이 눈에 띈다.
철조망길 따라 걷기
쭉 내려오다 보니 출입금지 표식이 보이길래 사뿐히 넘어서 정탐에 들어선다.
파라스파라 리조트 뒷길로 접속된다.
3시 36분 계곡을 건너서
작동 안 됨
리조트안쪽으로 들어와서
스타벅스 커피숍 앞으로 나오고
우이동 산악문화 허브 앞을 지나서
3시 51분 북한산 우이역에 도착하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2,3월에는 제주일을 하느라 산행을 제대로 못했는데
오랜만에 산에 들어서 어여쁜 진달래꽃과 함께 행복한 하루를 보냈고
북한산의 흙과 바위들이 많이 정겹고 반가웠다.
다음 주쯤엔 다시 제주에 내려가야 될 텐데 그전에 북한산을 또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어디에 있던 언제든지 산에 가고 싶을 땐 훌쩍 떠나서 갈 수 있을 때 많이 다니고 많이 즐기는 것이
나에겐 최고의 행복이 아닐까 싶다.
건강이 허락되는 그날까지 산능선에 올라서서 멋진 풍경을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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