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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충청 山

수락산/소리바위...방학을 맞이하여 귀국한 정준이랑

by 자유의 여신~!! 2023. 7. 14.

 

2023년 7월 12일(수)

정준이랑 둘이서

자동차운전 / 50km

청학계곡-향로봉-소리바위-영락대-거북바위-능선길-칠성대(패스)-정상-철모바위-종바위-코끼리바위-하강바위-

치마바위-청학능선-청학계곡

7.92km

am 9:47~pm 5:15.. 7시간 28분

 

작년여름에 캐나다 유학길에 오른 손자(정준)가 그곳에서의 학업을 잘 견디고 두 달간의 방학을 맞이하여

지난달 말에 일시 귀국했다. 반가운 마음이야 이루 말할수없지만 한국에서 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만 보내고

8월 말에는 다시 보내야 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섭섭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울컥~

맨땅에 헤딩하듯 날아간 그곳에서의 생활은 언어와 식사문제가 무척 어려웟는데 언어는 본인이 풀고 극복해야 될

문제이고 할머니인 나는 성장기에 제대로 먹지못하는 손자가 안쓰럽고 안타까운 마음만 가득하다.

 

출국할 때 65kg으로 지 인생에서 가장 통통하게 나갔는데 귀국해서 체중을 재보니 53kg으로 12kg 빠져서 왔다.

그동안 영상통화로 아이를 수없이 봣지만 공항에서 실물을 만나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삐쩍 말라서...

가슴이 아프고 마음속으로 눈물이 낫다.

낯선 음식들만 있는 곳이니 배부르게 먹지 못하고 말귀 알아듯기 힘든 공부가 고생스러웠든게 고스란히 느껴진다.

 

한국에 와서 첫 끄니로 뼈해장국 한 뚝배기 하고 들어왔고

지 엄마 올라와 여의도 더 현대 놀러갔다가 정준이 최애음식 짬뽕도 한그릇...

 

집에서 김치 삼겹살도 구워먹으며 음식 그리움을 채우는중 이다.

 

15일에 있는 유학원 일정 때문에 그때까지는 서울에 있을 것이고 그 주말에 제주로 내려가 아빠랑 형제들을

만나 그곳에서 지내기로 한 상황이라 서울에서 있는 동안 설악산 산행을 하고 주변에서 1박 후 담날 속초에 가서

먹방투어를 하고 돌아오기로 약속을 했었다.

 

디데이를 7월 12일로 잡고 11일 밤에 출발해 설악산 무박산행을 하고 12일 숙박 13일 먹방 후 귀가로

스케줄을 잡았는데 장마철이라 11~13까지 모조리 비소식에 산행계획이랑 숙소 취소...

유일하게 비소식이 적은 오늘 주변산에 가는 걸로 대체한다.

 

오데로 갈까?? 하다가 날씨가 습하고 더워서 조금 힘들기는 하겠지만 오랜만에 사과바위도 만나고

여름에는 한 번쯤은 가주어야 할 수락산 청학계곡으로 결정했다.

 

(구) 매표소 앞으로 가려고 했으나 도로를 다 막아놓고 하천공사를 하고 있어서 주변만 뱅뱅 돌다가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마당바위로 올라와 사기막방향으로 들어간다.

 

첨에 계획은 일단 1코스로 올라가 보다가 너무 힘들면 중간 탈출로로 빠져나올 생각이었는데

산행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결국에는 한 바퀴 다 돌고  3코스로 내려왔다.

 

배나무에 열매가 많이 맺혀서 봉지를 씌워놓은걸 보니...

정성을 들인 농부들의 손길이 참 힘들었겠다 싶은게 과일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진다.

 

사기막 고개에서 정상방향으로 간다.

 

얼굴이 핼쑥한 정준이 

가기 전에는 살이 통통하게 찌고 기운이 넘쳐나더니 반쪽이 되서 돌아온 지금은 체력적으로 무척 힘들어한다.

첨에 들어와서는 잘 먹지도 못하더니 이제는 조금 더 먹기는 해도 예전 식사량엔 못미친다.

 

청학계곡으로 바로 빠지는 길인 듯하나 지난번에도 못 가보고 오늘도 우린 정상으로 고고~

 

이 바위에 왔다.

작년 이맘때 막내(지온이)랑 와서 사진놀이하면서 재미있게 놀았던 추억이 살아난다.

 

날씨가 습하고 더워서 한 발자국 떼는게 힘들지만 이어폰으로 음악 들으면서 묵묵히 걷는 정준이

 

가야 할 암릉을 바라보며 우리가 지나갈 루트를 설명해 주니 되게 멋지긴 한데

우리가 진짜 저길 올라가는거냐며 놀라워한다.

 

도봉산 방향을 바라보니 구름이 오락가락~

 

보고 또 봐도 참 멋지다.

 

당겨보고...

 

새벽까지 내린 비로 바위에 물이 흐르는 곳이 많아서 조심 조심이다.

 

계단지옥 시작~

 

"찜질방 안에서 러닝머신 타는 것처럼 덥고 숨차다" 는 정준이 말이 

딱 맞는 비유인듯해서 웃음이 나온다.

 

아직은 미답인 오른쪽 능선을 바라보며...

 

 

11시 31분 향로봉 도착...

 

가야 할 길을 쳐다본다.

 

소리바위를 내려다보니 산객 몇 분이 사과 위에 앉아계시네...

 

우린 동릉 대슬랩을 구경하면서 소리바위로 천천히 내려가고...

 

누가 "소리바위"라는 명찰도 달아놓았네...

이분들.... 우리더러 저위에 올라오라고 하시는데 나는 무서워서 못 간다고 했더니 정준이 올라온다면 도와주신다고

하지만 우리 정준이는 부끄러운지 안 올라가겠다고 해서 포기~

 

여기에서 인증숏 찍기 하면서 할머니랑 놀고...

 

저분들 중에 한 분이 뭐 가지러 내려오셨다가 우리 단체샷을 담아주셨다.

 

우린 계속 대슬랩 구경하는데 여기를 저 아래부터 걸어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정준이에게 말해 주니까

여길 어떻게 올라오냐면서 많이 놀라워한다.

 

나무 그늘에 앉아서 점심을 먹는데 그분들 보기에 정준이가 기특했는지 망고젤리 한주먹을 주고 아래쪽으로

내려갈 거냐고 물으시는데 우리는 그쪽은 실력이 안 돼서 못 가고 능선길을 탈 생각이라고 했더니...

조심하면 갈만한데~~ 하신다.

우리가 따라붙겠다고 하면 데려가주실 듯하나 상황도 안되면서 욕심부려서 민폐 끼치는 일은 안 하는 게 좋지 싶어서

안전산행 하시라고 인사를 하고 헤어졋다.

 

그분들은 아까 내려가시고 우리도 한번? 하면서 정준이가 탐색차 내려가 보는데....

아무래도 우린 무리라는 판단으로 다시 올라와

 

눈으로 즐길수 있는 대슬랩구경을 더 하고....

 

우리 수준에 맞는 설정샷 찍기 놀이도 하고....

 


떠나기전에 소리바위 다시 한번 당겨보고

 

가야 할 정상부도 다시 한번 담으면서 여길 떠날 준비를 한다.

 

날씨는 흐리지만 예보에는 11시부터 온다던 비가  내리질 않아서 다행이다.

 

계곡가운데 폭 파묻혀있는 내원암과 그 아래 금류폭포도 당겨본다.

 

12시 55분

1시간 25분 동안 머물며 쉬었던 향로봉을 떠난다.

앞에 거북바위랑 왼쪽에 영락대

 

그 뒤로 칠성대를 비롯해 정상부

 

거북바위쯤 오니까 지금은 폐쇄된 기차바위가 보인다.

 

 

지나온 능선

 

가야할 능선에 칠성대가 보인다.

 

영락대를 지나고 내원암 갈림길에 도착했다.

습도와 더위로 기력이 바닥으로 내려온듯하여 여기서 탈출을 할까 생각을 했는데

정준이가 조금 더 가자고 하길래 그러자~하고 직진

 

약수터 지나고

 

칠성대부근에 올라서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본다

왼쪽에 영락대, 오른쪽엔 소리바위가 있는 향로봉이다.

 

 

어쩌다 보니 칠성대를 그냥 지나쳐버렸는데 돌아가기엔 너무 힘들어서 그냥 패스~

 

1시 50분 헬기장 도착..

물 좀 마시면서 잠시 쉼을 하고 다시 출발이다.

 

정상이 코앞이네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에서 쉬면서 돌아보니 저 바위는 무슨 동물처럼 보이네

 

2시 12분 정상도착

정상석은 나중으로 미루고 주변 바위들을 돌면서 놀아본다.

 

바위구경 많이 하고 정상석으로 와서 인증숏

 

아이스크림 파는 분이 자청해서 담아준 단체샷~

 

아이스크림 파는 아저씨말이 여기가 잉태바위인데 여길 나오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대나 뭐래나~

 

사진과 상관없이 사주려고 했던 아이스크림 하나씩 입에 물고 잉태바위 뒤로 들어왔다.

한참 먹다가 손에 들고 찍었는데 흔들렸네

 

정상에서 바라본 철모바위

 

정상에서 20여분을 쉬고 철모바위 방향으로 걷는다.

 

정상을  내려와서 올려다본 정상부..

여기서 좌틀하면 내원암으로 내려설 수 있으나 지난번에 가보니까 등로가 편치 않아서 우리는 치마바위를 지나서

청학능선으로 하산을 계획하고 철모바위방향으로 간다.

 

철모바위 도착해서 인증숏

 

가야 할 능선의 하강바위랑 코끼리바위가 보인다.

 

이 바위 이름은 모르겠는데 여긴 첨 올라와본 듯...

버섯바위 위인듯 한데 저 위에 올라가니까 조망이 일품이고 참 좋다.

 

지나온 정상 과 철모바위

 

가야할루트가 한눈에 보인다.

 

버섯바위

 

종바위

 

하강바위

 

아기코끼리바위..

우리 정준이 그동안은 시큰둥하더니 코끼리바위를 보고는 너무 비슷하다며 무척 신기해한다.

 

3시 35분 치마바위에 도착해서 또 쉬고...

 

남양주 방향으로 가야 청학능선을 탈 수 있다.

 

청학능선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릉 대슬랩

 

두 번째 전망대

여긴 사실 조망이 꽝이고 조금아래 암릉에서 바라보는 뷰가 훨씬 시원하고 좋다.

 

4시 36분 (구) 매표소 도착

 

계곡으로 내려와서 족탕 하면서 몸에 땀도 닦아내고 쉬고...

 

아까 지나간 마당바위를 지나서 주차장으로 간다.

 

5시 15분 주차장에 도착했으나 트랭글 끄는 걸 잊어버리고 산행뒷정리하고 옷 갈아입고 전화할 곳 있어서 통화하고

자동차 출발하려다가 생각나서 트랭글 아웃해서 실제 산행시간과 트랭글 기록시간이 약간 다르다.

 

장마철이라 변수가 많은 날씨다.

오늘은 비가 오지 않았지만 습하고 더워서 산행이 쉽지는 않았다.

정준이가 서울에 머물시간이 많지 않기에 살짝 무리를 해서 나선 산행길이기에 더 소중하고 고마운 마음이 든다.

이번 주말에 딸내미가 올라와 정준이의 서울일정을 마치고 내려가면 나도 바로 뒤따라서 내려갈것인데

제주에서도 함께 산에 가도록 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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