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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山

한라산/어리목....한라산의 봄은 아직 이더라

by 자유의 여신~!! 2023. 3. 28.

 

2023년 3월 27일(월)

나 홀로 버스 타고

어리목-사제비동산-만세동산-윗세오름으로 오르다가-등산화아작 나서 되돌아 내려옴

10.6km

am 9:11~pm 2:46... 5시간 34분

 

제주에 온 지 2주가 넘었지만 날마다 일이 있어서 어딜 갈 수가 없다.

오늘은 모처럼 시간을 낼 수 있기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배낭을 챙겨서 산으로 간다.

조천집 앞에서 101번 급행버스를 7시 5분에 타고 30여분을 달려 제주시외터미널에 왔다.

어리목이나 영실로 가려면 8시 20분에 출발하는 240번 버스를 타야 되는데 약 40여분의 여유가 생기니까

터미널에 있는 식당에 가서 국밥 한 그릇으로 아침을 단단히 먹고 버스를 타고 어리목에 오니까 9시 10분이다.

버스시간표 한 장 찍고 산행을 시작한다.

 

기온 급 강하로 강원도 대관령에는 상고대가 피었다는 뉴스지만 육지보다 제주도는 훨씬 따듯하니까 그런 걸

기대하기에는 무리고 하늘에는 구름이 동동 떠있고 맑아서 산행하는 마음이 산뜻해진다.

어리목 주차장을 향해서 go go~

 

한라산 국립공원의 주자창 시스템이 모두 바뀌었다.

예전에는 들어갈 때 선불로 2,000원을 냇었는데 이젠 후불제로 하면서 셀프납부로 한다.

 

가야 할 방향을 한방 찍고 출발~

 

오랜만에 산행이라 그런지 발걸음이 무겁고 호흡도 버겁다.

 

날씨가 쌀랑하긴 하다.

길가에 얼음조각들이 간간이 보인다.

 

여러 번 쉬면서 올라와

11시 09분 사제비동산 도착

 

사제비샘엔 물이 콸콸 나온다.

 

사제비샘을 지나면 광활한 평원이 눈앞에 펼쳐져서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 들곤 한다.

 

뒤돌아보고...

 

11시 55분 만세동산이 보이는 포인트에 왔다.

절차 때문에 기다리는 전화가 있었는데 조금 전에 서류준비하라는 연락이 와서 한결 마음 가볍게 걷는다.

 

만세동산에 오면 한라산 남벽이 보이면서 사람들을 흥분시킨다.

원래는 남벽방향으로 반쯤 갔다가 돌아올 생각이엿는데 산행을 줄이고 일찍 내려가서

내일 가지고 들어갈 서류준비하는 게 나을듯하여 만세동산도 통과한다.

 

만세동산을 지나니까 잔설이 남아서 아직 이곳은 봄이 들어오지 못함을 알려준다.

 

하지만 계절의 변화는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다.

우리 애들이 엄청 좋아하던 올챙이 웅덩이엔

 

얼음아래서 이렇게 개구리알들이 생명을 품고 있다.

 

언제 봐도 멋있는 한라산 남벽을 바라보면서 윗세오름까지만 갔다가 영실로 내려가야지~~

 

헐~~~ 윗세오름을 300미터 정도 남겨놓은 지점에서 등산화 창이 떨어졌다.

이 등산화를 오래 신기는 했지..... 10년도 넘었나 싶은데.... 제주도에 놓고 여기에 올 때만 신었었는데

오늘 사달이 나고 말았다.

당장 걸음을 걸을 수가 없으니까 어떻게든 해야 돼서 배낭에 달릴 고무줄하나를 간신히 끊어서 이렇게 동여매고 걸어보니...

상당히 불편하고 신경 쓰인다.

 

수없이 왔던 윗세오름... 이런 상황에서 무리해 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미련 없이 돌아선다.

 

어리목으로 되돌아가면서....

 

아까 패스했던 만세동산전망대도 들려간다.

다른 팀들이 올라와서 품앗이 인증숏도 한 장 남기고...

 

만세동산 아래쪽에서 간단 점심을 먹고

봉긋한 오름들을 바라보면서 부지런히 하산하기...

 

2시 30분 어리목 주차장을 지나서

 

2시 53분 제주행 240번 버스를 타고 노형오거리로 나와 311번 버스로 환승하고 무사히 동네로 돌아와

읍사무소에 들려서 필요한 서류 발급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곳 일이 이번주에 마무리되면 주말이나 다음주초쯤엔 서울로 올라가서 진달래산행을 해얄텐데....

어찌 되려는지 나도 내 일정이 궁금하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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