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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山

한라산/남벽분기점...앵콜~털진달래 ^^

by 자유의 여신~!! 2023. 5. 9.

 

2023년 5월 8일(월, 어버이날)

나 홀로/버스 타고

영실 매표소-영실매점-선작지왓-윗세오름-남벽분기점-원점회귀

15.8km

am 8:50~pm5:19... 7시간 40분

 

지난 며칠 동안 전국적으로 비바람이 불어서 난리였는데 한라산엔 물폭탄이 떨어졌다는 뉴스가 연일 나오면서

제주도를 오고 가는 비행기가 결항되기도 하고... 암튼 심란한 며칠을 보냈는데 오늘은 날씨가 화창하다는 예보다.

내일은 꼭 봐야 되는 일이 있고 모레(10일 수요일)에는 서울로 올라가려고 예매를 해놓았기에

올라가기 전에 할 일이 아직도 많기는 하지만 오늘은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무조건 산에 가려고 계획을 잡았다.

 

마음먹기로는 관음사를 들머리로 해서 몇 년 만에 백록담을 가려고 했다.

그런데... 컨디션이 나쁘진 않지만 무리를 하기에는 살짝 부담스러운 상태이기도 하고 선작지왓에 피지 않았던

털 진달래도 보고 싶어서 똑같은 코스로 한번 더~~~ 앙코르산행을 결정하고 오늘은 조금 더 일찍 나와서

제주시외터미널에 도착 후 역시나 따끈한 국밥 한 그릇 먹고 7시 30분 버스를 타고 영실매표소에 왔다.

 

지난주에는 택시를 타려고 했다가 걸어 올라갔는데 오늘은 아예 걸어 올라갈 생각으로 왔기에

상큼한 아침숲길을 천천히 걸어 올라간다.

어제까지 내린 비로 숲이 더 싱그러운 느낌이다.

 

9시 34분 영실매점 도착

 

영실매점의 물건값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에 이용을 자제하고 있었는데 주먹밥을 판다고 해서 들어가서 메뉴판을 찍었다.

다음에는 여기에 와서 주먹밥(5,000원)이랑 간식을 준비해야겠다.

 

여기를 지나서 영실코스롤 진입...

 

깔딱이를 올라 첫 번째 쉼터에 도착하니 철쭉꽃 한 무더기가 피어서 눈길을 끈다.

 

예상대로 하늘이 완전 예술이다.

기분 좋아~~~^^

 

오백나한과 병풍바위

 

병풍바위 상단으로 오르는 끝없는 데크계단..

 

숨 고르기를 하면서 뒤돌아보면 이런 모습...

오늘은 시계도 좋고... 공기도 좋고.... 덩달아 기분도 좋고....

 

만개한 털진달래가 슬슬 모습을 드러내니.... 기분은 더 좋고....

 

선작지왓에 올라서면 바람이 많이 불거니까 쉼터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올라간다.

 

올챙이가 비 바람에 못 컸나? 지난주 하고 비슷하네~

 

이제부터 꽃잔치다.

 

11시 44분 선작지왓 입성

아직 만개는 아니지만 생각보다 꽃이 많이 피어서 눈요기가 즐겁다.

이번주말쯤엔 털진달래꽃이 절정일 듯....

블로그 친구이신 까꿍이님은 일요일 이곳 산행이 계획되어 있다고 하시던데 참, 좋으시겠다....

 

시원한 평원에 화려한 꽃을 보니 이곳에 발을 들이는 사람들마다 와~~~~ 하면서 탄성을 지른다.

 

말이 필요 없음~~~!!!

 

꽃밭에서 많이 놀고 윗세오름으로 가느라고 노루샘 통과....

 

이 표지석이 모처럼 비었길래 한방 찍고 있는데 어느 분이 "사진 찍어드릴까요?"하고 물으시길래 고맙다고 하고 인증숏~~

 

인증 후에 남벽분기점 방향으로 간다.

 

지난주엔 아무것도 없더니 일주일 만에 산이 붉으죽죽해졌네...

 

이 사진을 담고 있는데 어느 여자분이 이 꽃이 진달래인지 철쭉인지 물어보신다.

그래서, 털진달래꽃이라고 알려드리고 가벼운 담소 몇 마디 나누고... 그렇게 동행을 하게 됐다.

 

남벽분기점으로 가는 한라산 뿌리길은 아직 잠잠한 곳도 있지만 꽃들이 제법피어서

눈요기를 하면서 걷는 발걸음이 심심치 않다.

(중간 이후로는 꽃이 많이 피었음)

 

오마나~~ 여기에 화가 한 분이 작품활동을 하고 계신다.

(그분 허락 하에 올림)

 

이 풍경을 

 

이렇게 담고 계신데....

본인은 아마추어라고 하시는데 이곳까지 미술도구를 가지고 오셔서 이렇게 담으시는 것 자체로 존경스럽고 아름다우시다.

 

다시 걷다가 만나는 야생화들...

 

제주 토박이라는 그분과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다가 꽃풍경에 탄성도 지르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방아오름샘이다.

1시 04분

 

그분과 주거니 받거니 인증숏~

 

각시붓꽃도 한무더기 피어서 분위기를 살려준다.

 

1시 27분 남벽분기점 도착.

사실 나는 지난주에 이곳의 절정을 봤기 때문에 방아오름샘에서 돌아서려고 했는데

그분이 같이 가자고 하시길래 '그럽시다~' 하고 내려오게 됐다.

이곳의 꽃들은 이미 끝물이라 볼품이 없다.

 

남벽분기점에도 바람은 정신없이 불어대서 오래있을수가 없다.

그냥 가면 출출할듯하여 구운 계란 하나씩 후다닥먹고 돌아가는 길...

 

아까 실컷 본 풍경인데도 처음 본 것처럼 좋아서 또 사정없이 담는다.

 

2시 38분 윗세오름대피소로 복귀했다.

바람을 피해 대피소안쪽으로 들어가 빵 하나씩 먹고 화장실도 들리고....

그분은 어리목에 주차를 해놓고 올라오셨다는데 그쪽 꽃들은 아직 꼼짝도 안 하고 있다면서

나보고 영실로 함께 가자고 하시기에 또 그러자고 하고.... 계속 동행이다.

 

아름다운 선작지왓을 다시 걷는다.

 

윗세족은 오름도 예정에 없었는데 그분이 또 같이 오르자고 하셔서 여기도 올라오고....ㅎㅎ

 

털진달래와 오름들....

 

어리목방향~

이쪽 꽃들은 언제 피려고 이렇게 뜸을 들이나?

 

선작지왓... 온통 진분홍 물결이다.

 

만만치 않은 바람과 한바탕 씨름하고 내려와서 다시 걷는다.

 

아고~ 이 예쁜 것들을 놔두고 어찌 내려가나?? 집에 가기 싫다....ㅎ

 

하지만, 집에는 가야지~~~!!

 

5시 07분 영실매점 도착..

5시 26분 버스를 타려면 저기있는 택시를 타면 될것이고 슬슬 걸어내려가면 6시 16분 버스를 타면 된다.

그분 한데 어찌하고 싶으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걷자고 하기에 '그럽시다' 하고

천천히 걸어 내려가는 걸로 했다.

 

둘이서 천천히 걸어서 1km쯤 내려왔을 때 suv가 한대 서더니 우리를 태워다 준다며 타라고 하신다.

운전자는 내 또래 여자분.... 우리는 감사하다며 후다닥 그 차를 탔더니 남편인듯한 분과 다른 여자분이 함께 타고 계셨다.

그분들은 제주도로 한달살이를 오셨다가 돌아가기 싫어서 1년살이를 하고 계시는 중이라고 하신다.

서귀포방향으로 가신다며 방향이 같으면 태워주신다고 하는데 우리는 제주시방향이라고 말씀드리고 매표소에서 하차..

그분들 덕분에 5시 26분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성함은 모르지만..... 감사합니다~~!!

 

나와 동행하셨던 분은 자동차회수를 해야되니까 버스가 어리목정류장을 지나면서 헤어지고...

버스 맞은편 좌석에 앉으신 분이 아까 산길에서도 몇 번 마주쳤었는데 낯이 익어서 그런지 나를 보시면서 자기는

당일치기로 털 진달래꽃을 보러 왔는데 선작지왓을 지나면서 배터리가 아웃돼서 병풍바위랑 오백나한을 못 찍어서 아쉽고

저녁비행기로 올라가야 되서 모바일 탑승권을 열어야 되는데 핸드폰이 죽어서 심란하다고 하시길래

내 핸드폰을 충전하고 있던 보조배터리를 빼서 그분께 양보...

너무 고마워하시면서 버스 타고 오는 동안  충전하시고 핸드폰 부활시키고....ㅎ

같은 정류장에서 내려서 그분은 공항으로 나는 동네로 오는 버스로 환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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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조망과 꽃구경 눈호강에 도움을 받고 돕기도 하고... 참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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