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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山

한라산/영실-어리목...온산을 철쭉이 뒤덮고 있으니 눈돌리는곳마다 꽃잔치네

by 자유의 여신~!! 2023. 6. 10.

 

2023년 6월 9일(금)

나 홀로/버스 타고

영실매표소-영실매점-병풍바위-선작지왓-족은윗세오름-윗세오름대피소-남벽방향으로-방애오름쉼터-윗세오름대피소 복귀-만세동산-사제비동산-어리목탐방안내소-어리목정류장

16.5km

am8:44~pm 5:31.. 8시간 47분

 

지난 7일(수) 제주에 내려왔다.

8일 날은 볼일을 보고 시기가 살짝 늦은 감이 있지만 혹시나 남아있는 철쭉을 만나려나 싶어서

배낭을 메고 산행길에 나서본다.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서서 버스를 타고  제주시외터미널에 왔다.

터미널 내부에 있는 해동식당(6시부터 영업)에 들어가 국밥 한 그릇을 주문해 아침식사를 마치고 7시 30분 버스를 탄다.

 

한 시간 10분 정도 달려온 버스는 8시 40분쯤 등산객들을 내려놓고 서귀포로 휭~

 

오늘은 오전에 흐리다가 오후쯤에 개인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왔기에 시간을 넉넉히 쓰기 위해서

영실매점까지 천천히 걸어가는걸로 했다.

한 달 만에 왔더니 녹음이 짇어졌네....

 

산수국도 피어나고 있다.

 

9시 32분 영실매점에 도착했는데 역시나~~ 예보대로 하늘엔 구름이 가득하지만 오후엔 개인다니까...

 

매점에 들러서 주먹밥(5,000원)을 하나 사서 점심으로 챙겨 넣고 윗세오름으로 출발~

 

깔딱이를 오르다 보니 찔레꽃이 만개해서 향기를 뿜어준다.

 

오는 내내 안갯속이었지만 혹시 조금이라도 벗어지려나 하고 영실기암을 바라봐도 아직은 도화지

 

등로 주변의 꽃들을 찍으면서 천천히 올라간다.

 

10시 30분

아래쪽엔 구름이 조금 벗어지는듯하여 일찍 하늘을 보여주려나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병풍바위도 보일 듯 말 듯... 산객들의 애간장을 녹인다.

 

화려하게 피어나서 역할을 다하고 돌아가신 털진달래도 한번 담는다.

 

병꽃도 시들어가고 있네...

 

구름 떼가 다시 몰려와서 병풍바위를 감춰버리니... 또 뵈는 게 없네....

 

병풍바위 상단 쉼터에서 시간도 때울 겸 주먹밥을 먹는데 5,000원짜리가 너무 부실한 거 같다는 느낌이다.

 

사람들이 모여있길래 "뭔 일이래?"하고 쳐다보니 노루님께서 식사를 하러 나오셨네...

식사하시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봤다.

 

위쪽으로 올라오니까 약간은 시들었지만 철쭉꽃이 인사를 해주는데 이정도만 봣도 좋다.

 

철쭉꽃이 예쁘지만 얘네들도 참 예쁘다

 

밀림지대를 지나 선작지왓 부근에 오니까 하늘이 슬슬 벗어지면서

윗세족은 오름이 아련하게 보이는데 완전 감동이다.

 

11시 54분 선작지왓 입성

와~~~~ 이럴 수가...... 분홍물결이 출렁이는데 눈 이 황홀하고 마음이 둥둥 뜬다.

 

기분 좋아서 입을 헤~~~ 벌리고 인증숏하나...ㅎㅎ

철쭉꽃잔치에 참여할 수 있어서 무지 좋고 행복하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서로 기쁨도 나누고.... 사진도 담아주고...

 

이 풍경에 말이 필요할까?

 

윗세족은 오름으로 올라간다.

 

환장햐~~~

 

여기서도 입을 헤~~ 벌리고 인증...ㅎㅎ

 

어리목방향도 분홍색 물결이다.

 

남벽은 아직이지만 파란 구름이 나와서 다시 인증~

 

이젠 남벽도 보이니 더 좋아서 싱글벙글이다.

 

분홍물결이 출렁이는 선작지왓을 내려다보고...

 

윗세족은 오름에서 20여분을 놀고 12시 30분 선작지왓으로 내려간다.

 

노루목샘터에서 물보충하고 윗세오름 대피소를 지나서

 

남벽으로 가려는데 아까 주먹밥 먹을 때부터 말을 붙였던 자매 부부팀이

윗세족은 오름에서도 사진을 찍어주시더니

여기서도  사진을 찍고 가라고 하기에 못 이기는 척.... 한 장 담고...

 

선작지왓만큼 싱싱하진 않지만 이쪽도 충분히 아름다운 철쭉꽃밭이다.

 

이분들은 모녀라고 하시는데 내가 사진을 몇 장 담아드렸다.

 

한라산 남벽 맞은편 동산엔 절정의 철쭉꽃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게 피어있다.

 

이젠 하늘도 완전히 벗어져서 기가 막힌 그림이 연출된다.

 

1시 48분 방애오름 쉼터에 도착

더 내려가봐야 꽃구경은 나가리 일듯하여 여기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신발까지 벗어놓고 푹 쉰다.

 

20여분 쉬고 윗세오름으로 돌아려고 엉덩이를 일으키는데 여자 한 분이 올라오면서 방애오름샘을 물어보시는데

샘이 오래전에 폐쇄됐다고  하니까 무척 난감해하시면서 물이 없다고.....

아무튼 물 부분을 해결해 드리고 잠시 함께 걷는데 그분은 돈내코에서 시작해서 올라왔는데

그쪽은 꽃이 이미 저세상으로 가벼려서 볼게 너무 없다시며 영실 쪽 철쭉상황을 물어보시는데

여긴 대박이라고 했더니 지금까지는 너무 지쳤는데 꽃소식에 힘이 난다고 하신다.

울진에서 철쭉 보러 오셨다는데 그 마음 100%로 공감~

 

그분이 담아주신 사진...

 

앉으라고 하셔서...

 

저분....

 

3시 06분 윗세오름대피소 복귀...

 

그분과 헤어지고 화장실만 다녀와서 바로 어리목으로 하산시작..

 

여기도 환장햐~~^^

 

3시 50분

만세동산에 올라서서 오름도 담고

 

만세동산을 지나니까 거짓말처럼 철쭉이 없다.

영실 쪽도 선작지왓에 들어서니까 꽃잔치 더니 여기도 그러네.......

겨울산행도 마찬가지로 만세동산을 기점으로 상고대가 있거나 없거나 다.

구경거리가 없으니까 부지런히 내려가기

 

4시 12분 사제비샘에서 물보충하고 휙~  통과

 

5시 11분

어리목 주차장 도착해서 먼지 좀 털고...

 

여길 꽤 많이 다녔는데 버스 타러 내려가면서 이 풍경을 첨봣다.

영실코스의 병풍바위다.

 

아침에는 안개에 가려서 못 봤으니까 당겨서 담고...

 

5시 31분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시간표에는 5시 43분 도착버스가 지연되서 50분쯤 왔다.

그걸 타고 제주시외터미널로 와서 집에 오는 버스로 환승...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혹시나 끝물꽃이라도 보려나 하고 나선 철쭉산행에서 대박을 맞아서 너무 행복했다.

서울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산행을 변변히 못했는데 제주에 내려오자마자 나선 산행에서 행복을 충전했으니...

얼마나 좋은지~~^^

 

******

공무원이 나를 꼭 만나야 될 일이 있는데 윗세오름에서 미팅요청 전화를 받았다.

내가 늦을 것 같으니 다음날에 하자니까 늦어도 자기들이 기다리겠다고 해서 할 수 없이 그러라고 하고

집에 돌아오니 그분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필요한 미팅을 마치고 나니까 9시가 다 된 시간.....

(내가 도움을 받는 일인데 늦은 시간까지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고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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