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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山

한라산/사라오름...여기도 참 오랫만에 발걸음을 했다.

by 자유의 여신~!! 2023. 6. 25.

 

2023년 6월 24일(토)

나 홀로/버스

성판악-속밭대피소-사라오름-속밭대피소-성판악

10.8km

am 8:25~pm 2:52... 6시간 27분

 

지난주에 백록담방문을 하느라 오랜만에 장거리 산행을 했더니 아직은 피로가 남아있지만

다시 원래로 돌아가서 일주일에 하루 산행을 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다.

어제는 날씨가 환상적으로 좋았지만 내가 시간이 안돼서 못 움직였고...

오늘 저녁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니 흐린 날씨지만 배낭을 챙겨 메고 산행길에 나서본다.

오늘은 회복산행의 차원으로 둘레길처럼 걸을 수 있는 사라오름 당첨이다.

지난주에 백록담에서 내려오면서 담주에는 큰 변수 없으면 사라오름을 와야겠다고 생각했고 오늘 여길 오게 된 것이다.

2015년 7월 7일 이후 첫산행이니 약 8년만에 다시 만날 사라오름이다.

 

어제저녁 늦게까지 일정이 있어서 조금은 피곤하지만 아침 일찍 집을 나와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 와서

순대국밥 한 그릇으로 아침을 때우고 성판악 가는 281번 버스를 탄다.

제주시청앞에서 환승하는게 시간 절약은 되지만 터미널에 와서 아침을 먹고가려고 일부러 여기까지 왔다.

이코스는 아침 6시부터 밤 10시까지 12~14분 간격으로 버스가 다니기에 버스시간 때문에 신경 쓸 일이 전혀 없다.

급행(요금 2,000원) 으로는 181번 버스가 있지만 굳이 그걸 탈 필요을 못 느끼고...

 

7시 36분 버스를 탔고 46분 걸려서 8시 22분에 성판악 탐방안내소 앞에 내렸는데

기상청 예보대로 하늘이 희끄무리하다.

 

산행준비하고 예약확인받고 8시 25분부터 산행시작

예약확인은 예약인증 QR코드와 신분증을 보여줘야 된다.

 

사라오름까지는 완전 숲길이라 조망은 1 도 없지만 피톤치드를 마시면서 힐링하기는 좋다.

얘 이름은 친구가 맨날 알려주는데 들을 때뿐이고 맨날 잃어버려서 모르겠다.

아무튼 지금은 이아이 전성시대인 건 확실하다...ㅎ

 

아래쪽은 산수국이 활짝 피어서 눈길을 끈다.

 

굴거리나무도 싱싱~

 

사라오름 입구까지 5.8km이며 갈림길에서 사라오름 정상까지는 0.3km니까 편도 6.1km 거리다.

 

여기도 산죽이 온갖 야생식물을 도태시키고 있지만 아주 작은 꽃이 길가에 피어있기에 조심스럽게 담아봤다.

 

버섯도...

 

싱그러운 숲길...

 

10시 25분 속밭대피소 도착

 

숨 돌리면서 물 좀 마시고 있는데 평택아우님한테서 전화와... 한참 떠들고....ㅎ

 

10시 43분 대피소를 떠나 다시 걷는다.

 

11시 26분 사라오름 삼거리에 도착이다.

 

사라오름으로 가기 위한 계단길 오르기..

 

11시 39분 사라오름에 도착했는데 물이 없다.

내가 사라오름을 꽤 여러 번 다녀갔는데 물이 이렇게 없는 건 첨이라 당황스럽기까지 하네...

여기에 온 모든 사람들이 대실망을 하면서 무척 안타까워하는데 멀리서 그걸 보겠다고 오신 분들 일 텐데 얼마나 섭섭할까

싶은 게 그 마음이 충분히 공감된다.

 

산정호수 둘레길을 걸어서 전망대로 가다 보니 움푹 파인 곳엔 약간의 물이 있기는 하다.

 

오후엔 구름이라는 예보였는데 아직은 볼만한 하늘이다.

 

11시 46분 전망대에 와보니 구름이 넘실거리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한라산 정상을 보여준다.

 

성판악 방향은 구름이 대세...

 

시내 쪽도 보일랑 말랑하다.

 

다시 정상을 바라보고...

 

위에 젊은 처자들이 담아준 인증숏~

 

이케하라고 시켜서.. 말 잘 듣고 했다.ㅎ

 

백록담을 배경으로도 담아주시고...

 

바람 덜 닿는 곳에 앉아 준비해 간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는다.

동네 맛집에서 사 갔는데 이 집은 언제나 야채를 너무 많이 넣어줘서 베어 물어 먹기가 참 힘들다.ㅎ

 

오늘은 바쁠 것이 전혀 없기에 점심을 먹고 쉬고 있는데 하늘이 살짝 벗어지길래 다시 한방~

 

조망은 아예 포기하고 운동차원에서 여기로 왔는데 이렇게 시원한 그림을 보여주니 감지덕지다.

 

전망대에서 50분간의 휴식을 마치고 이젠 하산이다.

12시 37분

1시 33분 속밭대피소 복귀..

 

안쪽에 들어가 앉아서 물 좀 마시면서 약 15분간 쉬고... 다시 출발

숲길을 주야장천 걸어 내려와서 성판악탐방안내소 도착

2시 57분

올라갈 때는 속밭까지 두 시간 걸렸는데 내려올 때는 딱 반절인 1시간 걸렸네..

 

뒷정리하고 버스 타러 건너와서 정상부를 올려다보니까 백록담은 구름을 잔뜩이고 있다.

281번 버스 타고 시청 앞에서 300번으로 환승 후 집으로 돌아왔다.

들어오는 길에 트럭에서 파는 참외가 맛나보여서 한 봉지 사들고 왔더니 

자기네 일을 마치고 나의 집에 와 있던 딸, 사위가 과일을 무척 반가워한다.

물론 나도 반겨주긴 했지만....ㅋㅋ

 

남들은 큰맘 먹어야 갈 수 있는 곳을 나는 회복산행으로 가볍게 나선 산행이었다.

 

다음 주 초반엔 제주에서 일을 봐야 돼서 수요일에 서울로 복귀..

목요일에는캐나다에서  한 학년을 무사히 마친 정준이가 방학을 맞이하여 일시 귀국하기로 되어있어서

내가 인천공항으로 픽업을 가기로 했다.

오늘 아침에도 영상통화가 와서 "할머니 이젠 3일만 있으면 만날 수 있다"며 군인이 제대날짜 세는 것처럼 집에 오는

날짜를 세고 있는 정준이와 한참 동안 이야기를 했는데 실물을 하루빨리 보고 싶다.

안아주고 어루만져보고 싶은 우리 정준이..... 3일 후엔 볼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설레고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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