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4일(수)
나 홀로/전철+버스
원각사입구-원각사-원각폭포-능선-사패산정상-갓바위-사패능선-회룡바위-회룡분기점-송추샘-송추탐방센터-송추주차장
9.51km
am 9:06~pm 3:35... 6시간 28분
지방으로 상고대 산행을 가고 싶은데 날씨가 협조를 안 한다.
그래서~~~~ 선택했다. 원각폭포에 멋진 얼음폭포를 보러 가는 걸로...
오늘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한다.
자동차로 오면 1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유혹을 많이 느끼지만 꾹 참고 전철역으로 갔다.
집에서 출발해 전철 환승하고 불광역에 내려 한참 기다려서 34번 버스 타고오느라고 2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9시 06분 원각사 버스정류장에 내려서 버스안내판을 담고 들머리로 걸어간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코로나19 이전에는 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딱히 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코로나 때 자동차로 움직이다 보니까
대중교통이 슬슬 귀찮고 꾀가 나는 게 사실이다.
나이가 먹어서 그런 건지... 사고 이후로 몸이 힘들어서 그런 건지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어쨌든 대중교통이 힘들고 귀찮다.
버스가 달려간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서 걸어오면 sk주유소가 보이는데 원각사 표식을 보고 굴다리로 들어가면 된다.
굴다리를 나오자마자 왼쪽으로 어지간히 올라오면 산행들머리가 나온다.
올라오다가 햇살 좋은 곳에서 산행준비 하면서 물도 한 모금 마시고 올라왔더니 9시 28분에 여길 통과 한다.
사패산 2.3km
이곳까지 오는길은 눈이 깔려있지만 거의 평지라 아이젠을 안 신고 올라왔는데 저 위쪽은 눈 없이 맨바닥이라 잘됫네...
계곡물은 꽁꽁
오늘 올라갈 사패산 꽃방석이 보인다.
여길 지나가면 저 모습은 볼 수 없음..
동절기라 이곳 화장실을 폐쇄되고 100m 위쪽에 간이 화장실만 열려있다.
오늘은 원각폭포랑 회룡바위를 볼 목적으로 왔으니까 산너미길은 통과~
9시 53분 원각사 도착
원각사를 스치듯 지나서 조금만 올라오면 원각폭포를 만날 수 있다.
얼음이 두껍게 얼은 이달말경에 올까? 하다가 조금 미리 왔는데도 얼음모양이 상당히 예쁘게 많이 얼어있어서 좋다.
반대편으로 넘어와서 한참을 놀고 있는데 학생으로 보이는 남녀 한쌍이 올라왔는데 청바지에 운동화차림이고 맨몸이다.
내가 이쪽에 있으니까 본인들도 얼음을 건너오려고 하기에 아래쪽으로 돌아서오라고 알려주고...
다른 산객 두 분이 오셔서 나랑 품앗이 사진을 담고 있었다.
올해는 얼음이 경사지게 얼어서 상당히 미끄럽고 자칫 잘못하면 아래쪽으로 굴러 떨어지게 생겼다.
그분들과 내가 사진 찍으면서 노는 걸 보더니 본인들도 저 안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데
남자분들은 이미 가셨고 나만 남은 상황이다.
운동화 신고 거기 들어갔다가 넘어지면 큰 사고가 날 것 같아서 내 아이젠 벗어서 남학생에게 신으라고 하고 여학생에게는
스틱을 쥐어주면서 둘이 같이 사진도 담아줬더니 너무 고마워하면서 좋아한다.
그 학생들은 원각폭포를 보려고 양주에서 왔다면서 폭포가 너무 예쁘다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까
괜히 흐뭇하고 기쁜 마음이 든다.
그렇게 40여 분동 안 놀고 나는 그곳을 떠나서 윗 폭포로 올라간다.
10시 42분 윗폭포 도착
아래 폭포에 치어서 그렇지 여기도 예쁘긴 하다.
하지만,물이 흘러내리는 여름엔 여기가 더 예쁘고 멋있다.
윗폭포는 스치듯 지나고 올라가면서 앞 능선을 바라보니 하얀 눈이 살포시 덮여있는게 겨울은 겨울이네...
계곡길이라 바람도 없고 따사로운 봄날 같은 느낌이다.
11시 29분 사패산 삼거리도착
늘 이곳으로 오르내렸는데
기존등로는 살려놓으면서 옆에 안전계단을 만들어놓았다.
각자 선택해서 올라가면 될 듯.... 이건 잘했네
뷰 포인트에서 우선 사패, 포대, 도봉능선 한 장 담고(역광)
여기도 마찬가지로 계단을
오늘은 수락산도 꽤 깨끗하게 보인다.
11시 44분 정상도착
다시 도봉산..
순환고속도로와 주변산들
암반 끝에 왔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바람이 살짝 있지만 칼바람은 아니어서 정상부근에서 점심을 먹고 쉬느라 35분 정도를 지체했다.
떠나기 전에 인증숏~
12시 21분 출발
갓바위를 보고 가려고 일부러 내려왔다.
아까 삼거리로 돌아와서 사패능선을 걷는다.
의정부방향으로 빠지는 삼거리를 지나고..
1시 회룡바위 도착이다.
그러고 보니까...
3년 2개월 전에 사고 나던 날 여길 지나가고 오늘 왔네..
그날은 큰 의미 없이 지나갔는데 오늘 다시 와 보니까 감회가 새롭고 뭉클한다.
사고 후유증이 남아서 힘든 것도 있지만 어쨌든 내 발로 걸어서 여기에 올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안쪽으로 들어와서 능선 한번 담고
이런 사진도 담고...
어마어마한 크기의 회룡바위다.
이사진도 한 장 담은 다음에
늘 쉬어가던 소나무 아래에 배낭을 벗어놓고 따끈한 쌍화차를 한잔 마시면서 푹 쉰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그렇게 쉬고 있는데 젊은 한쌍이 들어오길래 조용히 방을 빼줫다.
뒤돌아본 회룡바위..
회룡사거리에서 회룡사 방향은 여러 번 내려갔던 곳이니까
어쩌다 보니 한 번도 안 가 본 송추샘으로 탈출할 생각이다.
회룡사 방향은 첨부터 미끌미끌~
송추방향은 뽀송 뽀송이다.
조금 내려오니까 눈길이 시작되는데 급경사는 다 지난 곳이라 크게 힘들진 않는다.
계곡엔 얼음이 엄청나게 얼어붙어서 볼거리를 만들어 준다.
육 목교, 오목교, 사철교.... 이렇게 1교까지 이어진다.
2시 21분, 송추샘
아하~~ 네가 이렇게 생겼구나...
송추폭포방향에서 내려오면서 몇 번 스쳐 지나갔었지만 직접 들여다보기는 오늘 첨이네....
아래쪽으로 내려오니 기온이 높아져서 그런가 계곡물이 졸졸졸 흘러내리네...
1교를 지나서 넘어오면 산길을 끝나고 도로를 2km가량 걷게 된다.
2시 32분 통과
최신식 화장실 앞에서 아이젠 벗고 짐정리하면서 물도 마시고 화장실도 들리고....
겨울에는 폐쇄되는 주차장....
송추마을로 공영주차장으로 들어가서 주차해야 된다.
3시 35분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다시 버스 타고 전철 타고 환승하고... 2시간 30분에 걸쳐서 집으로 복귀했다.
강서구에서 장흥이 너무 멀긴 하다.
올 신년산행으로 달려간 원각폭포었다.
새해초에는 제주일이 마무리와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다.
지금 진행 중인 것도 내가 할 일이지만 일일이 함께 할 수가 없어서 큰 것은 내가 달려가서 결정을 하고
현장에서는 딸내미랑 사위가 애써주고 있는데 자식이지만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다.
올해에도 우리 가족 모두 다 건강하고 무탈했으면 좋겠고 블친 여러분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들이 되시길 바라고
사회적으로도 안정되는 시기가 되기를 바라보면서..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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