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이가 가 있는 곳이 캐나다 동부 끝 동네 "노바스코샤"라는 지역이다.
미국의 뉴욕 윗쪽이긴한데 거리상으론 뉴욕보다 먼 곳이고 한국사람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 따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동네로 유학을 갔다.
고등학교 1학년에 입학을했고 3년 동안 그 학교에 다닐 예정인데 아직은 미성년자여서 학교나 홈스테이도
그지역 교육청에서 지정해준다.
정준이가 들어간 홈 스테이는 주인분들이 사랑이 넘치고 좋은 사람들이어서 정준이가 집에 대한 불만은 없다고 한다.
정준이가 캐나다로 유학을 가서 보니까 모든 게 힘들지만 특히 말하는 것과 먹는 것에 어려움이 상당한 것 같다.
떠날 때 1년 동안 쓸 물품까지 다 가져가다 보니 짐이 많아져서 음식 종류를 라면 몇 개와 햇반, 누룽지 조금밖에
못 가져갔는데 그곳에서는 한국음식을 살 곳도 없고 먹으러 갈 곳도 없는데 홈 맘 따라서 큰 마트에 갔더니
수입된 라면은 있어서 몇 개 사 왔다고 한다.
홈 맘께서도 아이가 먹을수있게 뭔가를 해주고 싶어하시는것 같은데 먹고 살았던 종류가 워낙에 다르다 보니
어쩌지 못하시는듯하다.
정준이가 이야기하기를 저녁까지는 홈 맘이 챙겨주시는걸 먹는데 저녁을 5시쯤 먹는다고하니까
그냥 잠자리에 들기에는 허기지고 힘들듯하다.
그래서...잠자리에 들기전에 한국음식으로 한번 더 간단하게 먹고 잔다고한다.
애 엄마도 먹는 거에 어려움이 있는 정준이가 마음 쓰이지만 가져간 음식과 라면 조금 사다 먹으면서 당분간은 버티겠지만 그후에도 먹을것이 필요할것이니까 햇반과 조리식품을 사서 비용은 저렴하고 시간은 오래걸리는 선편택배로 보냈다고
하는데 그게~~~ 한국에서 캐나다로 가는선편택배는 배송비가 저렴한 대신 기간이 3개월 정도 걸리고
급하게 보내려면 2주정도면 도착되는 항공편(ems)이 있는데 비용이 비싼 게 단점이다.
애 엄마도 택배보내러가서 항공으로 보낼까하고 갈등을 했다지만 당장 아무것도 못먹고 있는것은 아니라서
선편으로 보냇다고한다.
누군가 말하기를 선편 배송은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언어의 장벽은 내가 어떻게 해줄 수가 없고 먹는 것이라도 도와주고 싶어서 딸 한데 내가 조리식품을 몇 가지 사서
우선 먹을 수 있게 항공편으로 보낸다고 이야기했더니 엄마가 마음 아픈 건 알겠는데 하루 이틀 살것도 아니고
밤에 먹는것도 그곳 음식을 적응해야 되니까 그냥 있어보자고 한다.
애 엄마가 저러는데 내 맘대로 보내는 것도 아닌듯하지만 한참 잘 먹어야 될 나이에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는
손자가 안쓰러워서 어쩔 줄 몰라하니까 애 엄마도 마음이 많이 불편했는지 햇반 하고
조리식품 몇 가지를 사서 우선 먹을 수 있게 비행기로 보냇다고 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2주쯤 지낫을무렵 애 엄마가 항공편으로 보낸 택배를 받아서 먹고 있다고 하는데
배편으로 보낸 것은 언제 도착할지도 모르지만 먼저것 보낸후 일정 시일이 지낫으니까
또 보내서 앞에것 떨어질때쯤 도착하게하면 어떻겠냐고 딸한테 말 하니까...
할머니는 정말 못 말린다고 하면서 그러라고 하길래
그때부터 시장을 보는데 무게와 부피 때문에 무한정 살 수는 없다.
1) 배송 보낼 물건 구입하고 준비하기
햇반도 보통 사이즈(210g)는 양이 너무 작다고 하길래 (300g) 짜리 한 박스 주문해놓고
집에서 만든 반찬은 장기간 실온에 노출될 것이니 변질 위험이 있고 캐나다 통관이 까다로워서
반송될 위험이 있다고 하고 애 엄마가 보낼 때 김치 캔을 보냇 다는데 별 탈 없이 무사히 받았다니까 김치 종류를 골고루
사고 밑 반찬 두어 가지랑 찌개 종류 몇가지하고...
그곳에 고기는 많이 있다니까 고기에 넣어서 먹을 수 있는 양념 종류도 몇 가지 샀다.
갈비탕 같은걸 사서 보내려고 했더니 그쪽 음식들이 거의 다 느끼하니까 얼큰하고 칼칼한 게 좋다고 해서
얼큰이 위주로 구매를 했다.
무게와 부피에 따라서 비용이 나오고 통관할 때 무리가 없도록 품목도 잘 골라야 되기에 살 거 사고 뺄 거 빼느라
며칠 동안 준비를 하고 이젠 포장이다.
홈 맘에게 드릴 선물로 히트텍 하나 사고 카드에다 서툰 영어로 감사의 마음을 써서 같이 포장한다.
먼길 가다가 터질까봐 박스도 두 개 겹쳐 넣었다.
해외배송은 쓸 것도 많고 절차가 조금 있어서 사전예약을 해놓으면 편하다기에
인터넷우체국에 들어가서 사전예약을 한다.
꼼꼼히 적어 내려 가기..
60달러가 넘으면 세관 통관할 때 세금이 부과된다기에 가격을 59달러로 기록해놓고..
다 적고 나서 "신청"을 클릭하면
접수됐다고 하면서 등기번호가 나오는데 배송이 완료될 때까지 이 번호로 추적이 가능하다.
2) 우체국 방문해서 택배 보내고 배송 추적하기..
항공편(ems)으로 보내면 수거도 가능하다는데 선편은 그런 서비스가 없는듯하다.
우체국에 가져가니까 예매해 놓은 정보에다 추가할 것이 없는지 물어보고 이렇게 출력해서 주면서
틀린 곳이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라고 한다.
모든 확인 절차가 끝나면 결제하는 것으로 배송접수가 완료된다.
15.7kg
이 무게를 항공편으로 보내려면 배송비가 30만 원 정도 나오는데 배편은 61,500원이니 엄청난 차이다.
비용 과 날짜의 차이가 거의 맞아떨어진다.ㅎ
평생에 한번 보내는 거라면 배송비 신경 안 쓰고 보내겠지만 앞으로 얼마큼을 더 보낼지도 모르는 상황이니까
배편으로 미리미리 보내는 게 나을듯하다.
이때부터 배송 조회가 가능하니까 궁금할때마다 접속해서 진행상황을 예의주시 하기다.
하루 만에 부산으로 내려갔고 택배를 싣고 갈 배편도 결정되어있다.
부산에서 출발해 태평양을 건너서 캐나다 육로를 가로질러서 이 먼데까지 가야 되는 거다.
마린 트래픽이라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움직이는 배들을 보니까 바다마다 엄청난 숫자의 배들이 움직이고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선박 조회 사이트에 들어가서 내가 찾는 배를 검색하면 현재 그 배의 위치를 알려준다는 걸 처음 알았다.
조회 사이트가 여러 개 있는듯하나 나는 Findship라는 곳과 Marie Traffic이라는 어플 두 개를 다운로드하여놓고 살펴봤다.
처음 며칠 동안은 배위치 검색이 잘되더니 태평양을 건너는 몇일동안은 깜깜이여서 또 기다림의 시간이 되다가
저기쯤 갔을 때 위치 검색이 된다.
11월 24일 캐나다 프린스 위퍼트항에 도착한다는 정보다.
그곳은 캐나다 서부 끝이니까 통관절차 거치고 육로 이동하고... 그러면 날짜가 꽤 될듯하다.
역시 선편 택배는 기다림의 미학....
선박 도착까지는 조회가 되는데 통관하는 시간인지는 모르겠지만 또 며칠 동안 먹통 조회가 지속되더니
어느 날 갑자기 교환국 도착이라고 뜨길래
그러고 캐나다 우체국에 들어가서 검색을 하면 며칠 동안 지난 정보만 계속 나오다가 어느 날에
12월 14일 배송 예정이라고 나온다.
그리고 아래쪽으로 검색을 하면 12월 4일 몬트리올에서 처리 중이며
6일 핼리팩스로 들어왔고..
7일 아침에 배송 완료됐다는 정보다.
아이한테 카톡으로 물어보니까 아침에 받아놓고 학교에 왔다고 한다.
저녁때 집에 가서 택배 사진 찍어 보내라고 했더니 이렇게 찍어보냇네..
10월 27일에 보냈고 12월 7일에 받았으니 약 40일 만에 도착한 거다.
도착 며칠 전에 통화하면서 물어보니까 햇반 3개랑 김 조금 남아있다고 했는데 택배가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다행이다.
택배마다 햇반을 보내려니까 박스에 다른것 넣을자리가 부족하니 밥을 해먹어보라고 애 엄마가 지난번에 쌀을
조금 보냇다고 했는데 얼마전에 해본건 망쳣다고 하더니 몇일전에 또 해봣다고 사진을 보냇는데
밥이 고슬고슬하니 제법 잘 된듯하다.
토요일은 홈 맘도 쉬는날이라 지네들끼리 알아서 각자 챙겨먹는날이라고 한다.
타국에 가서 여러 가지로 고생이 많은 손자 녀석 생각에 순간순간 울컥하지만 자기 미래를 위해서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달래고 있다.
정준이랑 전화로 교류하던 아이는 그곳 생활을 못 견디고 이달에 귀국한다는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우리 정준이..... 그곳에서의 시간이 정말 값지고 의미 있게 흘러가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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