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1일(토)
동생이랑 둘이서
자동차.. 집~판교 41km, 판교~영국사 주차장 180km= 221 km 톨비 9,300원
영국사 주차장-A코스-암릉길-정상-D코스-천태산주차장 갈림길-영국사 주차장
5.81km
am1:00~pm 3:30..5시간 30분
이번 연휴에 산에가자는 동생 연락에 마음은 설악으로 달려가고 싶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설악은 힘들고...
지난번에 가려다가 날씨+시간 때문에 펑크 난 천태산을 가기로했다.
연휴 첫날이라 고속도로가 엄청 밀릴듯하여 4시 30분에 집에서 출발 판교에 들려서 동생 픽업하고 고속도로를 탔는데
안개가 엄청 끼기도 했고 꽃 새벽인 이 시간에 다들 어디를 그렇게도 가는지 도로에 차가~~~ 엄청나게 많아서 밀린다.
짙은 안개를 헤치고 거북이걸음으로 마지막 휴계소인 죽암 휴계소에 아침을 먹으려고 들어왔는데 여기도 사람이
장난 아니게 많아서 음식 주문부터 줄을 한참 서고 음식 나오는데도 시간이 꽤 걸리면서 돗때기 시장같은곳에서
멀건 해장국 한 그릇 먹고 영국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10시가 다 된 시간이다.
(나는 천태산 주차장 하고 영국사 주차장이 근처인 줄 알고 영국사를 찍고 왔는데 결국에는 훨씬 괜찮은 선택이 됫음)
영국사 뒤쪽으로 암릉이 보이는데.. 아마도 나는 오늘 저길 올라가게 될 듯하다.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주차장 아래쪽에 있는 보호수 천년 은행나무를 만나본다.
내가 본 은행나무 중에 크기가 젤 크고 자태도 멋있고 우람한듯하다.
지금 기억나는건..운길산 수종사 은행나무랑 용문산 용문사 은행나무가 생각난다.
이런 나무들은 몇백년을 살기도하고 길게는 천년을 살면서도 고고한 품격을 가지고 있는데
인간은 잘 해야 100년을 사는데 너무 아웅다웅하면서 살고있는건 아닌지...
은행나무를 둘러보고 앞을 올려다보니 오늘 가야 할 암릉이 한눈에 들어온다.
10시 이 표식을 지나면서 a코스로 산행을 시작한다.
요즘은 배추가 금추라서 김치도 아껴먹을 판인데 이 집 김장배추는 너무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다. 탐나네~~ㅎ
네, 네 알겠습니다~~~!!
초반부터 바윗길과 밧줄이 인사를 한다.
오늘은 하루 종일 바위랑 밧줄이랑~~~
첫 번째로 만난 멋진 바위...
동생이 담아줬는데 바위를 반 만 잘라 담았네...ㅎㅎ
조망~
하늘이 아주 환상은 아니지만 이 정도라도 보여주는 게 어딘가 싶은 게 좋다.
영국사를 내려다보고..
바위가 있는 곳엔 어김없이 밧줄이 대령해서 맞이해준다.
여기서 대부분은 왼쪽으로 올라가는데 나는 오른쪽으로 들어가 봤다.
동생은 왼쪽으로 휑하고 올라간 듯... 꼬랑지도 안 보인다.
여기까지 오는 길도 바윗길을 요리조리 재미나게 왔는데 여기도 경사가 어지간히 있지만 홀드도 있고 밧줄도 있고
밟을 곳도 적당히 있어서 올라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어서 나 혼자 천천히 즐기면서 올라간다.
저 꼭대기에 가면 왼쪽 길과 합쳐지는 듯하길래 동생은 거기서 기다리겠지 하고....
팔힘이 좀 들어가긴 했지만 크게 어려운 곳 없이 잘 올라왔다.
재미나네~~~^^
동생은 내가 오는지 아닌지도 신경 안 쓰고 줄행랑을 치더니 휑~올라가서 한참을 쉬어도 내가 안보이니까
걱정을 하면서 찿아다닌듯...ㅎ 그러니까 뒤 좀 돌아보지...
11시 13분 천태산의 하이라이트 75m 밧줄 암벽에 도착했다.
첫 번째 구간은 거의 직벽에 가까운 암벽을 올라가야 되는데 나는 집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저기 올라갈
생각은 안 하고 왔기 때문에 그냥 바라만 본다.
내가 감히 덤벼 볼 수 없는 경사도 아니고 바위 표면도 참기름 발라놓은 것처럼 반들반들하다.
입구에 매달려라도 보느라고....ㅎ
다른 사람들은 쓕쓕 잘도 올라가네...
이 여자분은 운동화 바람에 올라가다가 두어 번 미끌~했지만 끝까지 잘 올라가네....
우린 우회로 안전하게 진행한다.
여기도 바윗길은 바윗길이다.
중간에 이런 곳이 있길래 저 아래까지 내려갔다 올라오는 것으로 75m 암벽을 대신한다.
날씨가 어찌나 후덥지근한지 한여름처럼 땀이 박아지로 흘러내린다.
건너편 봉우리도 바라보면서 조망을 즐긴다.
산 빛깔이 완연한 가을색이다.
천태산 정상부
돌고래 같기도 하고 새 같기도 해서 담아봤다.
오늘은 코스가 길지 않아서 여유롭게 움직여도 상관없을듯하니 조망을 하면서 세월아~네월아~ 움직인다.
정상전 안부에 앉아서 가볍게 요기를 하면서 20여분을 쉬고 정상을 향해 가던 중 만난 희한한 나무...
12시 38분 천태산 정상 도착
동생을 안 찍겠다고 해서 나 혼자 인증숏~
정상에서...
내려오다가 만난 또 다른 희한한 나무
아까 그 나무, 반대편에서...
동네산 같은 흙길 등로가 한동안 이어진다.
우린 d코를 걷는 중이고 남고개를 지나서 영국사로 갈 것이다.
뒤돌아 본 정상부
조망처에 앉아서 점심을 먹으면서 쉰다.
우리 이후로 여러 사람들이 올라와서 조망을 하고..
젊은 처자 세분이 사진놀이를 하는데 어찌나 재미나게 노는지 그분들 하락받고 나도 배낭을 한번 찍었다.ㅎ
오늘 들, 날머리인 영국사
천태산 주차장이 자리 잡고 있는 계곡
내려오는 코스 오른쪽에 있는 산 너울들..
이 바위도 멋지다.
동생이 담아줬는데.... 머리가 잘렸어요~~ㅎ
다시 찍어준다고 해서 또 올라갔는데... 이렇게 하라고 시켜서~ㅋ
다른 바위에서 나도 동생 시키고...ㅎ
또 다른 암릉... 산악회 따라오셨다는 젊은 분들이 사진 놀이하고 있길래 구경만 하고 옆으로 내려간다.
이코스 초입에는 동네산처럼 흙길이더니 중간부터는 바위도 타야 되고
시원한 조망도 가끔씩 트이니 구경거리가 있어서 재미나다.
여기 올라가서 놀아도 되고...
주변에 바위들도 꽤 있어서 이러고 앉아보기도 한다.
2시 44분 남고개를 지나가고...
3시 06분 영국사 도착이다.
동생이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 가자고 하는 바람에 의자에 앉아서 쉬고...
접속 거리에 비해 산행거리가 짧긴 하지만 한 번은 와 보고 싶었던 천태산인데 막상 와 보니까 재미있게 오를 바위가
많고 조망도 꽤 괜찮으며 시간 부담이 없어서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었다.
내려와서 수도가에서 땀도 닦고...
해우소까지 들려서 주차장에 오니까 3시 30분 정도 됐다. 그때서 트랭글 아웃~
원래는 이 부근에서 저녁을 먹고 가려고 했으나....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냥 출발 후 에 판교에 와서 상황 봐서 밥을 먹자고 했다.
올라오는 길도 꽤나 밀려서 휴계소는 들리지도 않았는데 세 시간 20여 분만인 7시 20분경 판교 도착..
동생이 추천한 판교 맛집 생선구이집에 가서 배가 뽈록 나오도록 푸짐한 저녁을 먹고 동생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흐뭇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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