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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충청 山

도봉산/오봉...진달래가 물러난 자리엔 각종 야생화가 만발했네

by 자유의 여신~!! 2022. 5. 6.

2022년 5월 5일 (목) 어린이날

동생이랑 둘이서

자동차/송추 주차장.. 일일 요금 5천 원

송추 주차장-여성봉-오봉-송추 폭포 삼거리-송추 폭포-송추 주차장

9.76km

am 9:22~pm 16:14.. 6시간 52분

2~3주 전에 동생에게서 5월 5일 어린이날 산에 가자는 연락이 왔다.

내가 움직이는 게 늘 변수가 있는 상황이어서 일단, 스케줄을 잡아놓고 내가 갑자기라도 제주에 가게 되면 산행을

다음으로 미루자 했었는데 다행히도 서울에 있게 돼서 오봉을 가자하고 송추 1 주차장에서 8시 30분에 만났다.

오늘은 날씨가 무척 덥다는 예보인데 하늘은 맑을 것 같아서 조망이 시원할듯하다.

2 주차장으로 와서 화장실을 들렸는데 이 동생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채로 딸내미랑 계속 통화를 하고 있다.

뭔 일이지~~? 하고 옆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지갑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한다.

헐~~~~~아파트 주차장에서 차 타고 와서 여기 주차장에서 내린 것밖에 없는데 혹시 집에다 두고 왔나 하고 딸에게

전화해서 있을만한 곳을 다 찾아보게 해도 없다고 한다고... 혹시 차에 빠졌나 모르겠으니까 다시 한번 가본다고 달려간

동안 나는 동생 배낭을 이 잡듯이 뒤져도 나오질 않는다.

차에 다녀온 동생은 차에도 없다면서 딸내미한테 다시 한번 찿아보라고 통화해보지만 역시 없다는 답변이다.

이런 상황이 된게 나한테 미안하니까 지갑은 나중에 찿아본다며 그냥 산에 올라가자고 하는데.....

맘이 편해야 산에 가서도 즐겁지..... 이건 아니다 싶어서 오늘은 그냥 철수해서 집에 가서 본인이 다시 찾아보라고 하고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자동차를 다시 한번 수색해보자고 하고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샅샅이 뒤지는 중에...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운전석 아래쪽 작은 틈에 뭔가 다른 색갈이 살짝 보인다. 자세히 들여다보니까 잃어버린

지갑인듯해서 간신히 손을 넣어서 조심스럽게 건져내면서 보니까 잃어버린 지갑이 거기에 있었네...

다른 곳을 뒤지고 있는 동생한테 "찾았다~~!!"를 외치니까 훅 달려와서 너무 좋아하고ㅎㅎ

동생이 아까 거기도 여러 번 봤다는데 너무 깊이 있어서 미처 못 보고 지나친듯하다.

얇은 카드지갑인데 바람막이 주머니에 넣었다가 운전석에 앉으면서 흘러 떨어져서 작은 틈으로 쏙 들어간듯하고

지갑이 조금만 더 흘러내렸으면 쉽게 찾지 못했을 상황이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찾아서 다행이고 지갑을 보면서 "아이고야 숨바꼭질 놀이도 아닌데 왜 숨었었니?" 하면서 둘이

한바탕 웃었다. 그렇게 한 시간을 보내고 9시 22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오봉 탐방센터를 지나간다.

여성봉 2km..

연두색을 숲이 참 예쁘고 그곳을 걷는 사람들도 아름답다.

고도를 조금 높이니까 저 멀리 사패산과 가운데 송추 능선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회룡 바위도 시원하게 보인다.

산색갈은 초록과 연두가 적당히 섞여서 싱그러운 풍경이다.

가야 할 여성봉도 가깝게 보인다.

상장능선....

이런 길도 올라가고...

사패산 다시 보기

저 뒤쪽은 노고산이고 앞에 능선은 지나온 길이다.

진달래가 방을 뺀 자리에 곱게 피어있는 병꽃이다.

발목 쪽이 아직도 불편하지만 이왕에 산에 왔으니까 저기도 올라가 본다.

올라오면서 조망치가 여기저기 많지만 여기도 일품 조망처다.

무서운 바윗길을 서슴없이 올라오는 단체팀

그분들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뒤에 우린 여유롭게 사진놀이하고...

살짝 내려와서도 찍어보고...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마냥 산행하기에 딱 좋다.

틈만 있으면 조망하고 무조건 쉬면서 간다.

11시 04분 여성봉 도착

동생은 여기도 첨이라니까 인증 타임을 갖는다.

나도~

둘이 같이~

여성봉 위쪽에 올라와서 오봉을 담고..

상장능선과 북한산 꼭지를 담아보는데 언제 봐도 참 멋진 북한산이다.

또 인증 타임...

예젠엔 저기도 올라다녓는데 이젠 무리하지 않기..

아래쪽 평평한 곳에 자리 잡고 앉아서 준비해 간 김밥과 두유로 점심을 먹는다.

저길 들어가고 싶었지만....

오늘은 공휴일이라 국공이 나와서 눈을 부릅뜨고 지키고 있어서 사진만 한 장 담고 패스~

길가에 각시붓꽃이 예쁘게 피어있어서 한참 쳐다보고 놀고...

철쭉꽃도 화사하게 피어서 등로를 밝혀준다.

거기 서봐~~~~ 하고 찰칵....ㅎㅎ

오봉... 연초록에 둘러 쌓여서 그런가 오늘은 바위들도 싱그러워 보인다는....ㅋ

오봉 아래 관음봉도 품위 있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조금 전에 지나온 여성봉도 바라본다.

다시 오봉~

사패산과 뒤쪽에 동물농장인 양주 불곡산도 보인다.

다시 여성봉과 능선

12시 30분 오봉 도착해서 도봉산 주능선 방향을 바라본다.

우이암이 있는 우이 남능선과 서울시내

오봉에서 바라보면 좀 더 많은 모습을 보여주는 북한산과 앞에 상장능선인데 오른쪽 허연 바위는 상장 6봉이고

왼쪽 아래 톡 튀어나온 곳은 상장 9봉인 왕관봉이다.

계곡 아래는 육모정에서 오봉 입구로 걸을 수 있는 육모정 길인데 저곳은 통제구역이라 사전에 신청해서 허락을 받아야

입장할 수 있다고 한다. 나도 나중에 더 힘 없어지면 천천히 한번 가볼까 싶다.

동생을 여기도 당연히 첨이니까 기념샷~

젊은 커플이 핸드폰을 쓰고 잠깐 놔뒀는데 없어졌다고 속상해하면서 찾아다니고 있어서 한바탕 소동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못 찾고 내려가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하고 있었는데 아래쪽에 내려가더니 거기서 찾았다고 소리쳐준다.

쓰고 놔둔 곳을 착각했었던 듯.... 오늘은 왜 이렇게 중요한 걸 잃어버렸다 찾는 사람들이 있는 거야??ㅎㅎㅎ

암튼 그 커플도 핸드폰을 찾아서 다행이다.

핸드폰을 같이 찾아보시던 산객이 도봉산 주능선을 배경으로 단체샷도 하나 담아주셨다.

동생을 오봉 뿌리가 보이는 곳으로 데려와서..

사진을 담아주고...

나도 한 장 담기고...

이 부근에서 과일 먹으면서 또 한참 놀고 쉬고....

지난겨울에 원준이가 밀어서 떨어트린다고 호기를 부리던 바위도 둘러보고....ㅎ

1시 31분 하산을 시작한다.

뒤돌아본 오봉

지나가야 할 길

마지막으로 북한산을 바라보면서 숲으로 들어간다.

송추 주차장 4.4km

흐미~~~ 이게 누구랴..?

등로옆으로 눈을 돌리니까 족두리풀이 꽃을 피우고 얌전히 있다.

너무나 반가워서 한참을 들여다보면서 담고 또 담고...

하늘을 올려다봐도 참 예쁜 모습이다.

내려오면서 꽤 여러 개체를 만나본 족두리풀이다.

30시 03분 송추 폭포 도착

자운봉 갈림길이자 쉼터는 패스~

이 목교를 지나가면 산길은 끝이고 도로를 걸어야 된다.

부근에 이동식 화장실이 있다.

여긴 계속 막혀있네....

계곡길을 걸어 내려오면서 보니가 애기똥풀이 지천으로 피어있다.

4시 14분 편안한 산행을 마치고

식당가로 내려와서 쪽갈비, 곤드레밥, 메밀전 세트를 주문해서 배 터지게 먹고..(먹느라고 바빠서 사진 못 찍었음..ㅎ)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서 쌍화차 마시면서 수다 왕창 떨고..... 6시가 넘어서 우린 헤어졌다.

이 동생이랑 만나서 산행을 하면 산행이 끝나기 무섭게 헤어지곤 했는데 최근에 이런 만남을 몇 번 가져보니까

가끔은 이런 만남도 참 좋다.

아까 지갑 못찾고있을때 본인은 집에가서 지갑을 찿아볼테니 나혼자라도 산에 올라가라고 했지만 그상황에서는 나도

산에 오르고 싶지 않아서 오늘 산행을 포기하겠다고 했었는데 지갑을 찿고 함께 산행하고 맛있는 것도 같이 먹고 하니까

기분이  너무 좋다.

 

댓글 캡처

 
  • 피터팬2022.05.07 11:19 

    에피소드가 참으로 재미가 있는 산행기 입니다.ㅎㅎㅎ
    도봉의 신비(여성봉)와 꽃(오봉)을 보고, 배터지는 뒷풀이와 왕창 수다까지...
    너무나도 완벽한 하루입니다.
    저는 5일 운악산을 다녀왔는데... 산행기가 아직이라...ㅋ

    • 자유의 여신~!!2022.05.08 11:07

      뭔일이 생기면 그순간에는 스트레스지만 지나고나면 에피소드가 되죠~~ㅎ
      둘이 다 막 수다스런 스타일은 아닌데 만나기만 하면 무슨 할얘기가 그렇게 많은지....저도 모르겠습니다...ㅋ
      팬님께서는 모처럼의 공휴일에 운악산을 다녀오셧군요...멋진산에 멋진 산행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까꿍이2022.05.07 22:21 

    가끔 주머니에 들어있던 폰이나 지갑이 쏙 빠지는 일이 있더라구요.
    다른 곳에 안 떨어지고 차 안에서 찾았으니 다행입니다.
    초록으로 덮혀가는 오봉의 모습을 본 동생분은 입이 쩍 벌어지지않으셨을까하네요.
    두 분이서 맛난 저녁도 드시고 수다도 떠시고.
    오늘은 일석삼조시네요.

    • 자유의 여신~!!2022.05.08 11:13

      저도 그런경험이 있어서 손해본적도 있는데 이 동생도 이번에 경험을 하더라구요.
      아마 그날 못 찿았으면 오랫동안 못찿고 손세차나 맏겨야 그때 나왔겠죠~
      사실 동생은 산행지에대한 욕심이 거의 없는편이라 제가 가고싶은곳으로 가면 되는데 저랑 다니면 멋있는 풍경이 많다고 좋아하더라구요.
      저녁을 가볍게 먹어야되는데 외식을 하게되면 너무 많이 먹어서 쩜 힘들긴합니다.ㅎㅎ

       

  • 들꽃향기2022.05.09 09:48 

    이리저래 사연많은 도봉산 산행이었네요ㅠ
    저두 지리산반야봉 가는길에 기차서
    내리니 지갑이 없는 바람에
    그날 성삼재 새벽부터 기분이 너무 안좋았어요
    지갑은 영영돌아오지 않더군요
    그나마 차에서 찾아 넘 다행이네요
    동생분과 산행후에 드신 맛난 음식들도
    산행만큼이나 행복하실듯 해요
    오늘도 즐거운만 가득한 하루되세요~~♡

    • 자유의 여신~!!2022.05.09 21:33

      그러니까요~~~~
      동생을 지갑을 찿아서 다행이지만 향기님은 찿지못하셔서 많이 속상하실마음 이해됩니다.
      무언가를 잃어버리면 정말 속상하고 짜증나죠~저도 몇년전에 제주에서 잠깐 사이에 지갑을 잃어버렷었는데 나중에 찿기는 했지만 지갑에 있던 현금은 몽땅 가져갔더라구요.
      현금이 꽤 있었는데 그게 아깝긴했지만 다른거라도 찿아서 다행이라고 스스로 위로를 하고 머릿속에서 지워버렷답니다.
      외식을 하면 조절을 못하고 너무 많이 먹게되는 단점이 있지만...그순간이 즐거우니 감수해야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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