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7일(목)
평택 아우님이랑 둘이서
서울역-남대문-한양 도성길 따라서-인왕산-창의문-북악산-청와대 뒷길-삼청동
10.81km
am 9:26~pm 3:29.. 6시간 02분
발바닥이 시원치 않아서 조신하게 있으려고 했으나 평택 아우님이 한양 도성길을 살살 걷고 이틀 전에 개방된
청와대 뒷길을 이어서 가보자고 연락이 왔다.
등산화 신고 물한병만 챙기면 되느냐고 물어보니 그러라고 하기에 정말 가볍게 생각하고 그러자고 약속을 하고
서울역에서 9시 25분쯤 만나서 남대문으로 왔다.
스탬프 투어 도장 찍는 곳에 들려서 비치되어있는 지도를 한 장 꺼내서 재미 삼아 도장도 찍어봤다.
몇 년 전에 화재(방화)로 전소됐던 남대문이 복원 다 고해도 옆으로만 지나다녔기에 이왕이면 안으로는 들어와서 살짝
구경하면서 사진도 하나 담고..
되돌아 나와서 한양 도성길을 걷는데 성곽은 거의 다 무너진 상태이고 보수를 한 흔적이 역역한
이런 길이 가끔씩 나온다.
옛 추억이 푸짐한 정동길을 걸으면서 이화여자고등학교도 지나고...
말이 도성길이지 흔적도 별로 없고 안내판만이 그곳이었다는 표식이 있는 시내를 걷는 코스다.
10시 16분.. 성곽을 타고 인왕산으로 진입한다.
이 근처에 퍼져 앉아서 간식을 하면서 잠시 쉬고...
개나리꽃이 활짝 핀 인왕산 성곽길을 올라간다.
만개한 개나리꽃 앞을 그냥 지나갈 수 없어서 사진 담기~
여기쯤을 지나가는데 제주에 추진 중인 일 때문에 관공서에서 전화 와서 통화하느라고 억지 휴식을 꽤 길게 한다.
여기저기 통화를 마치고 다시 걸으면서 앞을 쳐다보니 북악산 아래로 청와대가 또렷이 보인다.
예전엔 이쪽 방향으로 사진 찍는 게 금지되어 있었는데 이젠 마음껏 찍어도 아무 상관이 없다.
서울시내도 그런대로 잘 보이고...
우리가 올라갈 인왕산 정상부
올라오는 내 내 진달래꽃이 꽤 많이 피어있었는데 여기도 예쁘게 피어있길래 한 장 담았다.
시내를 건너서 남산타워도 오늘은 제법 보인다.
그저께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부근에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 오는 길에 슬슬 걸어가서 남산 벚꽃구경을 할까 도
생각했었는데 아직은 만 개 전 일 것 같아서 그냥 돌아왔는데 여기서 바라보니 아직인 게 확실하다.
또 업무용(?) 전화 때문에 12시 15분이나 돼서 인왕산 정상 도착이다.
인증~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서 사진을 담는 장소인데 어느분이 자리를 잡고 앉아서 도대체 일어나질않는다.
북한산 조망이 잘 되는 곳으로 살짝 내려와서 인왕산의 기차바위랑 북한산을 바라본다.
가운데 뾰족한 봉우리가 보현봉이고 그 옆에 문수봉이면 앞에는 인왕산의 난코스(ㅎㅎㅎ) 기차바위 능선이다.
가운데 청와대가 폭 파묻혀 있으며 청운동 일대가 보인다.
내려오면서 뒤돌아본 인왕산 정상부
안산으로 건너갈 수 있는 무악재 하늘다리로 가는 삼거리다.
우린 도성길을 걷는 게 목적이니까 창의문 방향으로 간다.
너무나 예쁘게 사방에 피어있는 진달래...
윤동주 문학관 방향으로...
벚꽃은 여기도 아직이다.
시간 되면 며칠 내로 여의도 윤중로 가서 봐야지~~~
1시 창의문 도착
안내소로 올라가서 출입증 받고 통과~
돌계단을 꾸준히 올라가야 된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목련이 참 예쁘다.
돌계단길과 데크계단이 섞인 길을 헉헉대면서 오르다가 내가 무지하게 좋아하는 북한산을 한 번씩 바라보면서 잠깐씩
숨을 돌리며 걷는다.
1시 57분... 많이 쉬면서 올라와서 백악산 도착이다.
1.21 사태때 총격을 당한 소나무도 지나고..
개방된 탐방로로 진입한다.
기분 좋게 인증숏도 하나씩...
내려가는 길에 조망은 없고 진달래가 활짝 피어서 지친산객들을 위로해준다.
여기서 삼청 안내소로 내려가면 요즘 말 많은 법흥사터를 지나가는데 하산 거리는 825m이고 만세 동방 방향으로
내려가면 조금 돌아서 가는 코스라 1.4km인데 우린 만세 동방 코스로 진입한다.
웬만한 경사만 있으면 죄다 데크계단을 깔아놔서 산의 개성이라고는 1도 없는 숲길 오르내림 연속이다.
여기저기 눈을 부릅뜨고 있는 cctv가 깔려있고...
이런 것도 굉장히 많이 설치되어있는데 나는 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모르겠다.
날머리에 가까워지니까 널찍한 쉼터도 나오고..
아까 갈림길에서 법흥사 방향으로 내려오면 만나는 삼거리 도착이다.
인왕산까지 가는 게 부담스러우면 이쪽이든 저쪽이든 시작해서 한 바퀴 돌아 나올 수 있는 분기점이다.
통제소 지나면서 출입증 반납하고
삼청동으로 내려오면서 "대통령 인수위원회"가 근무하고 있는 금융 연수원 앞을 지나간다.
경찰이 쫙 깔려있음...
삼청동 수제비집에 들어가서 늦은 점심을 맛나게 먹고..
근처 카페로 옮겨서 차를 한잔 마시는데 그 커피집.. 차값이 따끔하게 비싼데 분위기는 개판...
뭐... 또 갈 일이 쉽기 있지는 않겠지만 그 동네 가더라도 다시는 안 가는 걸로....
얼떨결에 달려 나가서 힘들게 훈련받고 온 느낌의 오늘이었지만 날씨도 좋고 아우님과 함께해서 더 좋은 오늘이었다.
단, 내가 업무용 통화를 너무 많이 해서 참 미안했다는 것만 빼고는......
댓글 캡처
-
까꿍이2022.04.08 19:51
전에 북악산 북측면 개방했을 때 다녀 왔는데 남측면이 개방되어 다시 한 번 가 볼까 생각중이었는데 미리보기느낌의 산행기입니다.
답자유의 여신~!!2022.04.11 09:54
뭐...그닥 볼 만한 게 없는 북측면 남측면 성곽길인것만은 분명하네요.
촛불집회때는 인왕산에도 경찰들이 쫙~~
인왕산 정상 바위에 올라있는 분은 무슨 생각일까요?
가끔...정상석 근처에서 붙박이인 분들 많이 보이더라구요.
오랫만에 개방했다는 이벤트말고는 딱히 볼거리가 없는곳이라 또 갈지는 모르겠지만...거길 왜 막아놧었나 ? 하는 의구심이 생기더라구요.
가끔보면 남들이 사진찍고 조망하는 포인트에서 안방처럼 자리잡고 버티는사람들이 있더라구요.
내가 좋으면 다른사람들도 좋은곳이니까 잠시 즐기고 비켜주는게 도리인데 아마도 그사람들은 배려가 부족한 사람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
들꽃향기2022.04.11 11:13
북악산을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도 한번도 안가보고
자꾸만 인왕산만 간답니다 ㅎ
성곽길따라 동생분이랑 걸으시면서 참 행복했을 여신님~
발도 아프신데 ㅠ ㅠ
그래도 이 봄날에 집에 있긴
더 싫어요~
이번주는 여신님의 발걸음이
어디로 가실지요~
이 봄날 행복한 산책하시길
바랍니다~~♡♡-
자유의 여신~!!2022.04.11 12:31
아.....향기님은 북악산이 아직이시군요.
산타기는 인왕산이 훨씬예쁘고 걷기도 좋아요..북악산은 돌+데크계단으로 도배되어있어서 상징적인 의미가 없다면 선호할수없는 코스랍니다..ㅎ
발이 아프지 않았다면 오늘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날이네요..
이 좋은 봄날에 집에만 있는건 고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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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은2022.04.14 11:10
여신님, 개방한 북악산을 벌써 다녀오셨군요!
언제 시간내서 한바퀴 돌아봐야 겠어요!
산에 올라 포토존에 자리잡고 앉아서
자리를 비워주지 않는 얄미운사람들이 있죠! ㅎ
정말 얄밉드라구요!
다녀오셔서 발은 좀 어떠신지요?
아무쪼록 무리는 하지 마시구요!^^-
자유의 여신~!!2022.04.15 10:45
아우님이 가자고하는바람에 얼떨결에 후다닥 다녀왔습니다.
어느산엘 가던지 저런사람은 꼭 있더라구요..ㅎㅎ
이번주는 발바닥도 션찮고 볼일도 많아서 산에가지못하고 있는데 주말에 가벼운산행이라도 할수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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