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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충청 山

마니산/정수사길 암릉.....새로운 등로 개척은 언제나 힘들지만 설레임 과 행복을 느낄수 있다.

by 자유의 여신~!! 2022. 4. 1.

2022년 3월 31일(목)

나 홀로/자동차 43km (함허동천 주차장 무료주차)

함허동천 야영장-계곡,능선길 갈림길-계곡길-암릉 능선길-천제단-정수사 갈림길-암릉(무서워서 죽는 줄~)-

정수사 갈림길-함허동천 주차장

6.6km

am 9:01~pm 3:52.. 6시간 51분

지난주부터 집안에 여러가지 일이 많기도 하고 시간이 되는 날은 날씨가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배낭을 메고 나서기가 

애매한 날들이 흘러가고 있었다.

어제부터 한숨 돌렸는데 어제는 날씨가 영~~ 아니고.... 오늘도 별로이긴 하지만 배낭을 챙겨서 강화도로 떠나본다. 

7시 30분쯤 나와서 아점으로 먹을 김밥 한 줄 사고... 8시 50분쯤 함허동천 야영장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날씨가 별로라

그런지 주차된 자동차가 별로 없다. 

능선길은 늘 다녔으니까 오늘은 새로운 코스를 가보고 싶은 마음에 계곡길로 올라서 정수사로 내려오려고 한다.

이코스는 어떤모습일까? 하는 설레임을 안고 9시 출발~

나는 경로우대로 입장료 패스~

오른쪽길은 능선로 왼쪽길은 계곡로니까 나는 왼쪽 길로 올라간다.

세상이 어지럽던 말던 때가 되면 알아서 달려오는 봄소식이 신비롭다.

30개월 우리 막내 손자의 인생을 놓고 보면 이때쯤인 것 같다.

조금 올라오니까 화사하게 핀 진달래가 인사를 해준다.

꽃은 어느 꽃이든지 언제 봐도 참 예쁘고 좋다.

진달래꽃은 산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라고 허투루 볼일이 절대 아니다 진달래가 피기 시작하면 봄이 왔구나.. 하고

기지개를 켜게 되는 상징의 꽃이어서 너무 소중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정수사 능선 암릉길을 올려다본다.

이따가 저기서 죽을 둥 살 둥 할 줄도 모른 채 말이다.ㅎ


시멘트 포장길을 한참 올라오니까 계곡길 입구가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초행길이다

구경하라고 이런 것도 만들어놓았네...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계곡으로 떨어지는 물소리가 좋다.

여기도 바윗길이 많다.

참성단 능선길과 정수사 갈림길이다.

참성단 1.6km 정수사 0.6km

어머나~~ 바위에 현호색이 무더기로 피어있다.

보라색 꽃을 담고...

청색도 담아주고...

이런 휴식처도 있기에 들어가 본다.

안에서 밖을 보고 사진을 담아본다.

유사시 네댓 명을 넉넉히 앉아서 쉴 수 있을 만큼 꽤 괜찮은 공간이다.

얘는 이름을 모르겠고...

생강나무꽃은 여기저기 화사하게 피어있다.

볼만한 바위들도 가끔씩 나타나서 계곡길의 지루함을 없애준다.

10시 20분..

어영부영 오르다 보니 능선길과 계곡길의 갈림길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는 아는 길...

참성단 1.2km이지만 암릉길이라 산행속도는 안나는 구간이다.

능선길에 올라서니까 바다 뷰가 터지는데 날씨가 협조를 안 해서 시야가 탁하다.. 아무래도 미세먼지 영향인듯하다.

시장기가 들기에 바람 안 닿는 곳에 앉아서 김밥과 두유로 뱃속을 채우면서 30분 정도 푹 쉰다.

능선의 진달래는 아직 개화 전

오늘은 시간이 넉넉하고 기온도 적당해서 천천히 움직이면서 바위랑 바다 구경을 한다. 

이런 암반도 타면서 계속 올라가는 중~

날씨가 좋으면 이북 땅도 보이는데 오늘은 시야가  안터지니 가까운 곳만 봐야 된다.

오늘 내려갈 정수사 능선...

함허동천에서 올라오는 능선길이다.

데크계단 개구멍으로 들어와서 정수사 능선 초입에 올라서 본다.

이능선도 꽤 까다롭겠다 싶긴 하지만 이따가 여기로 하산할 계획이다.

다시 정규등로에 돌아와서 천제단 방향 암릉길을 바라본다.

암릉을 걷다가 뒤돌아보고...

멋진 소나무...

가야 할 길... 예전엔 네발로 기는 구간이 꽤 되었는데 난간 설치를 해놔서 보기에는 좋지 않지만 안전산행에는

많은 도움이 된다.

물 빠진 갯벌이 훤하게 드러나있고 장봉도, 신도, 시도 등이 어렴풋이 보인다.

길가에 환하게 피어있는 노랑제비꽃이 눈에 띄기에 반가워서 한참을 머물렀다.

참성단 중수비...

오랜 세월 탓인지 글자가 희미하고 잘 보이질 않는다.

지나 온길...

12시 11분 무늬만 정상 도착이다.

아까부터 교행 하던 분한테 부탁해서 인증숏 두어 장 남기고...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한 바퀴 둘러보기...

정상에서 20여분을 놀고 12시 30분경 발걸음을 돌린다.

평평한 바위.... 서너 명은 둘러앉을 수 있는 크기다.

하늘이 조금씩 벗어지니까 풍경이 한결 멋지게 보인다.

역시나... 산 풍경은 하늘이 도와줘야 눈이 즐겁다는 걸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

칠선녀 계단을 오르고...

다 올라와서 뒤돌아본다.

석축을 쌓은듯한 바위가 신기하다.

암릉산이라 그런지 이런 문구가 잊을만하면 나타나도록 설치해놓았다.

114계단이라고 표식이 붙어있는 이 계단을 내려가면서 사달이 시작됐다.

개구멍으로 다시 나와서 여기로 올라왔다.

올라올 때 교행 하던 젊은 커플을 정상에서 다시 만나서 잠시 대화를 나눴는데 그분들이 이쪽으로 하산할 거라고 한다.

아까 저능선으로 살짝 내려갔다 올라오는 걸 봤기에 이코스에 대해서 물어보니까 자기들도 이코스는 첨이고 사진

찍으러 잠깐 내려갔다 올라온 거라면서 조심하면 될 것 같고 로프가 매어있는 곳도 있으니까 내가 신은 등산화로

충분히 갈 수 있지 않겠냐고 한다.

초입을 보니까 그분들 말대로 조심하면서 갈 수 있을 듯하여 살금살금 내려가 본다.

그러나 갈수록 감당이 안 되는 바위들이 나오는데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다.

다행히도 그 커플이 바위에서 휴식을 하다가 나를 도와줘서 위험을 모면했는데 나머지 구간도 "나에게는" 만만치

않아서 진땀이다. 소나무 있는쪽에 로프가 매여있는데 그 곳은 더 자신이 없어서 내가 가지고 다니는 보조로프를

반대편 바위에 걸고 한 칸 내려오고....로프 회수해서 나무에 걸고 또 한 칸 내려오고... 그렇게 진땀을 흘려가면서

저 위에서 내려왔다.

발발 떨면서 다 내려오고 나니까 다리에 힘이 풀려서 한참 앉아서 쉬면서 도와줘서 고맙다고 소리쳐서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다 내려와서 아래쪽을 내려다보니까 떡~하니 정규등로가 있는데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진작에 저기로 갈걸..... 힝~~~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아까 114계단에서 조금 더 내려오면 정수사로 가는 이정목이 있었는데 그 순간에는 그걸 까먹고..

무조건 암릉을 탄 것이었다.

그러던 저러던 일단 내려왔으니까 안도의 숨을 쉬면서 물도 마시고 쉬고나서 다시 일어나서 걷는다.

저 위에서 내려왔다. 그 순간에는 어떻게 내려가야 하는지에 대한 걱정 때문에 사진은 한 장도 담지 못했다.

동그라미 친부분이 나를 도와주신 분들 앉아 계신 곳이고 왼쪽으로 내려가는 로프가 매여있지만 나는 감당이 안돼서 

반대편에 보조로프를 걸고 내려왔다. 내려와서 올려다봐도 후덜덜이다.

앞에 암봉도 어마 무시한데 옆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으니까 당연히 우회로...

능선에 올라서서 지나온 길을 담아본다.

몸이 조금 회복되는 중에 하늘이 점점 맑아지니까 기분도 살아난다.

신도, 시도 방향도 훨씬 잘 보이고....

이젠 정규등로를 따라가니까 맘이 확 편안하다.

함허동천에서 능선으로 올라서면 보이는 삼각김밥 바위가 지척에 있다.

당겨본다.

여기도 생강나무 꽃이 예쁘게 피어서 길을 밝혀주고...

계단을 올라와서 삼각김밥 바위를 가깝게 본다.

다른 이름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내 생각에 삼각 김밥하고 너무 닮아서 내 맘대로 "삼각김밥 바위"라고 부르는 것임..ㅎ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게 혹시 "접시바위?" ㅎ

마니산에도 명품 소나무가 꽤 많은데 이건 수령도 꽤 돼 보이고 멋진데 잡목에 가려서 사진상으로는 좀.....

지도를 보니까 정수사로 바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듯하여 그걸 찾으려고 하다가 또 잠시 알바만 하고 정규등로를

타고 내려오다 보니까 정수사, 함허동천 갈림길이다.

여기에 도착해서 다시 지도를 자세히 보니까 정수사 까지만 흙길이고 그 후로는 도로가 나오기에 정수사 코스는

바로 포기하고 함허동천 야영장으로 내려간다.

오전에 올라갔던 갈림길에 도착했는데 오른쪽 밧줄 옆으로 길이 있길래 거긴 어딘가 하고 약 100m 정도를 올라가 본다.

헥헥대고 올라와보니까 아까 삼거리에서 막아 놓은 곳으로 진행하면 여기로 빠져나오는듯한 경로로 보이고 딱히

내려 갈길은 안보이기에 바로 후퇴...시간이 널널하니까 괜히 돌아다님...ㅋㅋ

여기도 진달래가 예쁘게 피어나고 있다.

괜히 돌아다니다가 돌아와서...ㅎ

아침에 올라왔던 계곡길을 따라서 하산한다.

아침에 봤던 거 다시 보고...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내려오다가 함허정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산길을 따라 함허정으로 넘어간다.

함허정

작년에 이곳에서 첫 진달래랑 놀던 기억에 또 진달래꽃이랑 한참 놀고...

운동장에 내려왔는데 하늘이 예술로 바뀐 걸 보니까 배가 살짝 아프다.

에어건에서 먼지도 탈탈 털고 매표소를 지나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3시 51분

산행에서 새로운 경로에 대한 설렘은 나를 자극시키고 성취하게 하지만 오늘의 모험은 무모함과 무식함의 결합인 것

같다. 조금만 더 세심했더라면 옆에 멀쩡히 있는 등로로 편안하게 진행했을 텐데 쓸데없는 고생을 자초했구나 싶은

마음에 다음에는 어딜 가더라도 좀 더 차분하게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돌아오는 길은 아직 퇴근시간 전이라 막힘없이 달려오는데 하늘은 왜 이렇게 자꾸만 예뻐지는지....

그렇게 한 시간 정도 달려서 5시경에 집 도착하는 것으로 오늘 일정을 마무리한다.

 

댓글 캡처

 
  • 피터팬2022.04.01 16:49 

    첫 바윗길에서 진땀나고, 후덜덜 하는 고전 하셨네요.ㅎ~ 그래도 그때를 돌이켜 보면 엔돌핀이 도는지... 짜릿한 뭔가가 있었음을 느끼시지 않으셨는지요?ㅎㅎㅎ
    다음 암릉들도 암릉위로 오르는 길이 다 있으니, 이왕 가시는 김에 암릉마다 올라가 보셨으면 더 즐거워하셨을 것인데... 똑 같은 코스를 2017년 3월에 다녀 온 기억이 있기에 그냥 통과하신게 좀 아쉽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자유의 여신~!!2022.04.02 12:16

      예전에도 그다지 용감한편은 못되는 사람이엿지만 2004년과 2019년 두번의 대형산악사고를 격고나서는 마음이 더 움추러드는것도 있고 나이를 먹으면서 무릎관절이 착착 구부러지질 않아서 쪼그려 앉는 자세가 안되다보니까 점점 더 소심해지고 무서워지는듯합니다.

      팬님께서 다녀오신 산행기 읽어봣는데 두분이서 참 재미있게 암릉을 즐기셧더라구요.
      저는,멋진 암릉을 높이 올라가서 즐기는것은 다음생에나.....ㅎㅎ

       

  • 까꿍이2022.04.02 10:45 

    새로운 길을 간다는 것은 늘 모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그렇기에 더욱 재미나지않을 까하네요.
    계속 가셨으면 더욱 멋진 능선길을 밟아보셨을 듯합니다.
    로프걸고 내려오신 구간이 어려워서 다른 능선길은 패쓰하신 것 같은데 생각만큼 어려운 길은 아니더라구요.
    저도 같은 길을 35도의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던 여름날에 오래전에 다녀왔었지요.
    이젠 진달래가 피어나니 마음은 더더욱 산으로 달려갈 듯하네요.
    아...그 꽃이름은 올괴불나무입니다.

    • 자유의 여신~!!2022.04.02 12:27

      많은 사람들이 젊은시절로 돌아가고싶다고 이야기를 해도 저는 지금이 좋다고 생각하고 살지만...산에 갈때만큼은 50대 초반으로 돌아갈수있다면 그시절로 돌아가서 가고싶은산에 마음껏 올라보고 싶은맘입니다.
      새로운 산길도 많이 찿아보고...산행공부 열심히 해서 못가본 산에도 더 가보고....그럴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보곤하죠~~

      맞습니다...첫번에 너무 진을 빼서 바위에 올라가는게 바로 포기되더라구요...ㅎㅎ

      마니산은 그늘이 많지않아서 여름산행은 힘든데 무지하게 더운날 암릉길을 걸으시느라고 고생하셧겠네요.
      꽃 이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호은2022.04.05 08:06 

    에구...바윗길에서 우회로를 두고 고생하셨군요!
    저도 이제 살살 겁이납니다! 몸의 균형감각도 예전같지 않고요!
    어쩌겠어요! 세월이라는 놈이 그렇게 만들어 놨는데....
    이제는 조심하고 위험한곳은 자제하는것이 맞는거 같습니다.
    저도 정수사코스는 아직 안가보았습니다.
    여신님, 고생많으셨습니다!^^

    • 자유의 여신~!!2022.04.05 17:46

      그순간에는 이럴줄 알았음 오지말걸~~하고
      후회를 했었는데 지나고 보니까 이 또한 추억이되는군요.ㅎ
      마음으론 다 할수있을것같아도 몸이 안따라주니까 한해가 지날수록 그림의 떡인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답니다.
      호은님....정수사코스를 아직 안가보셧군요.
      제기준에 힘든거일뿐 호은님 실력에는 가볍게 넘으실 코스니까 언제 한번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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