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남권

덕유산...여행인지 산행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쨋든 신나는 하루엿다.

by 자유의 여신~!! 2022. 1. 15.

2022년 1월 14일(금)

원준이랑 둘이서

자동차 운전.. 편도 245km/톨비 10,600원(서서울-덕유산 ic) 

곤돌라 비용.. 왕복 18,000원(원준)+경로우대 12,600(나)=30,600원

덕유 리조트 곤돌라-설천봉-향적봉-중봉-원점

4.2 km?.... 트랭글을 늦게 꺼서 정확하지 않음

눈 구경을 하고 싶다는 원준이랑 둘이서 강원도 쪽으로 여행을 가려고 계속 궁리중이었는데 이놈의 날씨가 도와주질

않는다. 12일(수요일) 고등학교 배정이 발표됫는데 1 지망에서는 밀려서 2 지망에 배정이 됐다.

중학교는 애들 희망대로 각자 다른 학교를 다녔는데 고등학교는 쌍둥이는 같은 학교로 배정된다고해서 이번에는

둘이 같은 학교를 다니게 됐다.

1월 19일 고등학교 반 배치고사가 있어서 예정보다 빨리 내려가게 된 원준이....

내려가기전에 어디라고 데리고 가려고 부랴 부랴 계획을 세워보는데 13일 날 남부지방에 눈 소식이 있기에 덕유산을

가기로 하면서 13일 오후에 출발해서 부근에서 하룻밤 자고 14일 날 곤돌라 타고 올라가서 눈 구경이나 실컷 하고

오자고 했더니 가서 잠만 자고 오는 것보다는 당일 새벽에 출발하자는 원준이의 의견을 100% 수용해서 아침 5시 40분

서울 출발~

마음속으로 상고대를 볼 수 있음 정말 좋겠다는 희망을 품고 가면서 국립공원 홈피에 들어가서 실시간 전송되는 영상을

보니까 상고대는 물 건너가는 소리가 아주 크게 들린다.ㅎ

리조트 올라가기 전 상가지역에 아침식사가 되는 집이 꽤 여러 군데 있는데 우린 이 집으로 들어가서 따끈한 해장국을 

주문해서 아침을 단단히 먹었다.

해장국 가격은 9,000원이었고 맛은 보통 수준이다.

곤돌라가 코로나 이전에는 아침 9시부터 운행을 했었는데 올해는 10 시분터 운행되는 곤돌라 탑승권을 매표한다.

요금이 올라서 왕복권 성인 18,000원 나는 경로우대받아서 12,600원이다.

어제 눈 소식에 전국에서 인파가 몰려온 듯... 시작부터 탑승 대기줄이 굉장하다.

생각보다는 날씨가 많이 포근해서 상고대는 나가리가 됐지만 곤돌라를 기다리는 시간이 춥진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되나... 어쩌나 싶다.

오랫동안 걸어야 올 수 있는 곳을 기계의 힘으로 후딱 올려다 준 곤돌라 덕분이 설천봉에 가뿐히 올라서서 산 그리매를

조망한다.

눈을 보더니 좋아하면서 즐기고 있는 원준이...

슬로프에 인공눈을 뿌리고 있는데 사진으로는 안개 낀 것처럼 보인다.

인공눈의 영향으로 눈꽃이 피어있는 나무들이 보이기에....

이게 어딘가 싶어서 사진을 담아본다.

눈에 반사되는 햇빛 때문에 눈을 뜨기 힘들다면서 반쯤 감아 버린 눈

우리 둘이도 한 장~~ 난 하루 종일 싱글벙글하느라고 입 다물 새가 없었다.

원준이는 벌써부터 미끄럼 조금 타본다고...

설천봉에서 잠시 놀고 11시 10분경 향적봉을 향해서 계단을 올라서는데.... 사람이~엄청나다.

뒤돌아서 상제루를 본다.

줄 서서 올라가다가 오른쪽을 힐끗 보니까 뭔가가 눈에 확~~그냥 지나갈 내가 아니지....

손자를 데리고 목책을 넘어서 들어오니 이런 눈 세상이 열려있다.

상고대가 아님 어때? 눈꽃이 이렇게 피어있는데 여길 어떻게 그냥 지나가냐고...? ㅎㅎ

"할머니,여긴 눈이 많아서 좋다"면서 원준이도 좋아 죽는다.

어제온 눈이 바람이 거의 닿지앉는 골짜기다 보니까 눈이 온만큼 그대로 쌓여있는듯하다.

사진도 신나게 찍고 눈 속에 파묻히면서 놀기도 하고...

원준이는 한참 동안 신나게 놀더니 이젠 집으로 돌아가도 기분 좋을 것 같다고 하니... 새벽부터 운전하고 달려 온 보람이

느껴진다.  그래도, 최소한 중봉까지는 다녀오자며 다시 걷는다.

하늘이 투명하게 맑아서 오른쪽으로 남덕유산과 서봉(장수 덕유)이 보이고 가운데 뾰족하게 삿갓봉도 보이며

왼쪽 뒤편으로 지리산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지리산과 삿갓봉을 살짝 당겨본다.

향적봉에도 역시나 사람이 바글바글~

11시 48분 향적봉에 도착하니 인증하려는 줄이~~~~~~우린 인증을 가볍게 패스하고 

뒤에 있는 바위에 올라간다.

정상 바위에서 내려다본 설천봉...

오늘 상고대가 있으면 중봉까지 다녀와서 향적봉에서 백련사로 바로 내려갈 수 있는 저길 을 걸으려고 했는데 상고대가

없는 길을 무리하게 걷지 않으려고 곤돌라 왕복표를 구매했다.

하늘이 시원해서 멀리멀리 조망이 잘되니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좋은가~~~!

향적봉 대피소를 내려다보니 여기도 사람이 장난 아니게 많다.

우린 여기도 패스~~~

2015년 1월 우리 쌍둥이 2학년 때 엄청 추운 날 여길 데리고 와서 떡라면을 끓여먹고 오수자굴~백련사로 하산했었는데

원준이도 그때 너무 재미있었고 할머니가 끓여준 라면이 참 맛있었다면서 그 라면 또 먹고 싶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했었는데 어느덧 8년이 지난 지금 거의 성인 덩치가 된 손자와 여길 다시 오니까 추억이 스멀스멀 올라오면서 감회가

새롭기도 하다.

오늘은 날씨가 추울 것이라 예상되기도 하고 이젠 그것도 귀찮다는 생각에 아침밥을 먹고 올라왔는데 라면 준비를

해올걸 그랬나 싶은 게 살짝 아쉽기는 했다.

2015년 사진~

나무는 맹숭맹숭하지만 바닥에는 어제 내린 눈으로 뽀득뽀득 걷는 재미가 좋다.

눈에 누워서 쉴 거라면서 눈 부시다고 나보고 그림자로 가려달라고.....ㅎㅎ

뒤돌아본 향적봉 풍경

서리꽃이 피어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시간이 여유로우니까 눈밭으로 들어가서 또 놀기~

저렇게 노늘걸 보니까 옛 추억이 새록새록~

오는 정준이가 같이 왔음 참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한 박아지다.

정준이 대신 나도~눈 속으로 들어가 보기

혼자서도 너무 좋은가보다... 엄청 잘 노네~ㅎ

중간에 퍼져 앉아서 간식까지 먹고 1시 18분 중봉 도착

시야가 좋으니 지리산을 확 당겨본다.

내가 저기~백암봉까지만 다녀온 자고 하니까 원준이는 그냥 돌아가면서 눈에서 더 놀고 싶다고 해서 그러자 하고.....

오늘은 널 위해 나온 것이니까 네 맘대로 해라~~~

향적봉~

오수자굴로 내려가는 능선길...

잠시 내려와서...

사진놀이~

어느 분이 담아주셔서 또 찍고...

이젠 돌아간다.

1시 51분 향적봉으로 컴백과 동시에 내려서기...

하산길로 줄을 서서 내려오다가 어느 분이 이렇게 만들고 계시기에 한번 담고

원준이가 아까 거기에 다시 가고 싶다기에 또 목책을 넘어서 이곳에 왔는데 아침보다 많이 변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배낭 벗어서 한쪽에 놔두고 제대로 놀아보기~

장갑도 방수 잘되는 걸로 바꿔 끼고... 우리 원준이 아주 작정하고 나섰다 ㅎㅎ

손자 덕분에 나도 오랜만에 눈싸움도 해보고 눈에서 뒹굴어도 보고 아주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훨씬 아래쪽으로 내려오니까 눈도 더 많고 조용해서 우린 여기서 자리를 잡고 놀아본다.

나는 크리스마스트리 같은 풍경도 열심히 담아가면서 마음껏 즐겨본다.

눈으로 할머니 의자 만들어준다고...ㅋㅋ

앉아보라고 해서 앉아서 포즈도 취해보고... 손자가 더 신난 건지 할머니가 더 신난건지 모르지만 아무튼 우리 둘이 다

즐거운 시간이다.

지가 앉아보더니 

보수공사 중~

의자 다 만들고 사진놀이하는 중~

어느 분이 내려오셨길래 부탁해서 이사진을 찍자마자 국공이 떠서... 혼나고 쫓겨 나옴...ㅎㅎ

3시 조금 넘은 시간이라 그런지 하행선 곤돌라를 바로 탈 수 있어서 트랭글 끄는 것도 잃어버리고 타고 내려오다가 문득

생각나서 껐다.

3시 30분이 다 돼 가는 시간이라 상행선 곤도라 탑승장은 썰렁하지만....

스키어들은 아직 신나게 놀 시간이라 리프트 탑승줄이 꽤나 길다.

원준이가 짬뽕 사달라기에 뒷정리하고 자동차를 타고 동네로 내려와 둘러봐도 죄다 한식 종류 등 등 간판만 눈에

띄고 중국집은 찿아보기가 힘들어서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삼각김밥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집으로 출발~

돌아오는 길은 교통체증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해서  4시간 30분이 걸려 9시경에나 집에 들어올 수 있었다.

갈 때 3시간 30분... 돌아올 때 4시간 30분.... 8시간 운전에 4~5시간 동안밖에 못 즐긴 산행(?)이지만 우린 너무 즐거웠고

대만족이다.

오늘 토요일은 원준이가 내려가는 날... 앞으로 3년 동안 공부 지옥에 갇혀 살 아이를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고 안쓰럽다.

 

댓글 캡처

 
  • 까꿍이2022.01.17 11:01 

    제가볼때는 원준이보다 자유의 여신님이 더 신나보입니다.
    손자 덕분에 더 많이 웃으신 날이 아닌가싶네요.
    하늘은 파랗고 조망이 너무나 아름다운 덕유산에서의 풍경인데 여기에 상고대만 있었다면 금상첨화였겠죠?
    짧은 덕유산에서의 일상같은 시간이었지만 원준이 마음속에는 더 없이 소중한 할머니와의 추억이었을거라 생각되네요

    • 자유의 여신~!!2022.01.18 08:20

      눈구경에 입이 벌어지고...손자가 즐거워하니 또 좋고 그랬습니다.
      자식키울땐 이렇게 사랑스러운줄 모르고 정신만 없었던것 같은데 손자는 참 예쁘고 사랑스럽네요.

      상고대만 있었다면 그야말로 환상이엿을텐데...날씨 좋고 눈구경한것만으로도 저희는 대만족이엿답니다.
      산행거리 짧아서 저는 살짝 아쉬웟지만 원준이는 눈에서 싫컷 놀아서 너무 좋았다면서 올겨울엔 눈구경 더이상 안해도 괜찮다면서 제주로 내려갔으니까 된거죠~~~

       

  • 이호은2022.01.18 11:06 

    와우~ 최고예요!
    원준이가 우리할머니가 최고라고 자랑하겠어요!이담에 원준이가 어른이되서 최고의 추억으로
    남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느 계절이든 살망 안시키는 곳이 바로 덕유산
    이라 생각합니다.
    멀리까지 장거리 운전해서 다녀오시느라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자유의 여신~!!2022.01.18 14:57

      손자녀석이 좋게생각하면 저도 좋은거죠~
      어려서부터 함께 산에다니면서 쌓아놓은 추억이 꽤 많아서 애들도 그럴거고 저는 더 할나위없이 좋은 마음이랍니다.

      언제 어느때 가도 실망시키지 않는 덕유산...그런데 너무 멀어요~ㅎ
      나이를 못 속이듯이 이번에는 몇일동안 정말 피곤하더라구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