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16일(목)
나 홀로.. 자동차
청학 능선-도솔봉-치마바위-하강바위 뒤편-코끼리바위-배낭 바위-철모바위-주봉-(알바)- 칠성대-영락대-향로봉-
소리 바위-내원사 옆길-금류폭포-청학 계곡-주차장
9.1km
am 8:11~pm 4:20.. 8시간 09분
지난주 화요일 오전 비행기로 서울로 올라와서 수요일은 가정의학과 검진... 목요일은 건강검진(위, 대장내시경 포함)을
받고 주말은 언제 시간이 갔는지도 모르게 어영부영 날짜가 흘러갔다.
이번 주도 딱히 표시 나는 일은 없어도 뭔가 분주하다 보니 날짜는 잘도 흘러가는데... 산에 가는 것도 살짝 귀찮기도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으면 계속 쉬고 싶어질까 봐 날씨는 별로지만 배낭을 챙겨서 수락산 청학 계곡에 왔다.
수락산은 여러 번 다녔지만 청학 계곡은 처음이다 보니 살짝 설레는 마음으로 접근해본다.
일찌감치 도착해서 도로를 따라 쭉 올라가다 보니까 보덕암이라는 암자 표식이 보이는 곳까지 갔다가 차를 돌려내려
와서 공터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뒤에 보이는 계단으로 오르기 시작~
1 조망대에서 바라보니 동릉 대슬랩과 사과 바위 슬랩이 보이는데 나는 갈 수 없는 곳 같아서 침만 꼴깍 삼키면서
구경한다. 쳐다만 봐도 오금이 저린 저곳을 맨손으로 어떻게 올라간대??? 저기 가는 사람은 사람이 아녀~~~ㅎㅎ
가지 못할 곳을 부러워하지 말고 내 수준에 딱 맞는 이런 곳이나 열심히 올라다니자....
그래도 눈은 저곳에 자꾸 꽂히는구먼.... 우중충하던 하늘도 파란색으로 조금씩 변하고 있으니 좋네~
혼자서 셀카 놀이하고 있는데....
입구에서부터 아는 척을 해주시던 동네분이 기념사진을 담아주셔서 한 장 찍고~
이쪽 방향은 우중충하지만 가야할능선이기에 한 장 담는다.
수락산에 와서 저능선을 걷지 않으면 왠지 이상해서 오늘도 저곳을 지나갈 것이다.
숲길도 잠시 걷고...
눈 돌리는 곳마다 이런 정도의 슬랩은 기본으로 나타난다.
하늘이 이젠 제법 색깔을 갖추고 그림을 만들어준다.
계속 놀면서 왔더니 10시 05분이나 돼서 치마바위 아래 분기점에 도착했다.
치마바위로 살짝 올라가서...
한 바퀴 돌아보면서 시찰을 하고
도솔봉을 다녀오기로 하고 치마바위에서 내려온다.
치마바위를 릿지로 올라갈 수 있는 루트인데 잡을 곳이 넉넉해서 시도해볼 수도 있지만 나는 안전을 위해서
구경만 하기로...
도솔봉으로 가는 분기점엔 계단공사가 한창이고...
도솔봉으로 오르면서 바라본 수락산 주봉 방향이다.
오밀조밀 각종 바위들이 친목회를 하듯이 붙어있어서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주봉 능선이다.
북한산 방향은 아직도 어둠 속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다.
10시 44분.. 정상~
어느 분이 올라오셨길래 부탁해서 인증도 하고...
뒤쪽 바위를 오르는 사람들도 꽤 있던데....
심장이 강하신 분들은 왼쪽 바위를 계단 삼아 오르면 될듯하지만 나는 그냥 쳐다만 보는 걸로도 만족이다.
사실 오늘은 이 정도 뷰도 안될 줄 알고 왔는데 이렇게라도 보이는 게 너무 고마워서 보고 또 본다.
나는 감히 엄두도 못 낼 동릉 대슬랩도 실컷 바라본다.
도솔봉 관광을 마치고 치마바위를 거쳐서 하강바위 뒤편으로 올라왔다.
남근바위도 지척에서 바라보고...
코끼리바위도 뒤편에서 바라본다.
오늘 가려고 하는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오늘은 주봉을 지나서 향로봉까지 갈 생각이고...
하산은 그곳에 도착한 다음 시간과 거리를 계산해보고 결정하려고 한다.
뒤편에서 본 코끼리바위는 그냥 돌덩어리...ㅎㅎ
하강바위 옆구리로 내려갈 볼까 하고 껄떡거리다가 위험한 것 같아서 올라온 길로 되돌아간다.
이 아가씨.....ㅋㅋ
내가 올라온 루트로 올라오려고 하기에 저분이 올라오면 내려가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겁도 없이 성큼성큼
진행을 하더니 바위 사면 중간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냥 두면 안될듯하여 거기에서 꼼짝 말고 버티고 있으라고 얘기해주고 내가 후다닥 내려가서 내 무릎을 대주고 발로는
내 무릎을 밟고 손으로는 어깨를 잡고 살살 내려서라고 해서 안전지대까지 데려왔다.
이분 엄청 무섭고 긴장을 했는지 진땀을 한 박아지 흘린 듯.... 숨을 몰아쉬면서 나한데 생명의 은인이라고.....ㅎ
정규 루트에 와서 진행하는 중~
하강바위 아래...
호빵처럼 생긴 하강바위다.
코끼리바위와 종바위..
수락산의 수석전시장... 배낭, 철모, 버섯바위 등등
그 아가씨가 담아준 인증숏~
그 분을 먼저 보내고 조망대를 떠나기 전에 바람 없는 곳에 앉아서 간식과 휴식을 충분히 하고 일어 섰다.
버섯바위...
버섯바위 뒤편으로 올라가서 지나온 길을 쳐다보지만 어둑 컴컴해서....
이쪽 방향은 계속 어둑 컴컴이다.
버섯바위 옆구리... 언젠가 저기까지 올라왔다가 무서워서 여기까진 못 오고 내려간 적도 있다.
12시 48분 철모바위 도착..
단체 산객 한 팀이 단체사진을 담으려고 하다가 나를 보더니 반색을 하고... 단체사진 원 없이 찍어드렸다는....ㅎㅎ
12시 56분 주봉 도착..
개구멍으로 나와서 또 휴식을 하면서 오늘 가려고 하는 향로봉 방향을 한번 바라본다.
출발 전에 인증도 하고...
길을 잘못 잡아서 올라갔던 계단을 내려와 향로봉 가는 길을 찾아서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아무래도 이쪽은 아닌듯하여 주봉으로 다시 올라가서 뒤편으로 들어가니까 밧줄이 있기에 그걸 잡고 내려갔는데...
여기도 길이 아니어서 낙엽 푹푹 쌓인 데다 어제 비가 와서 쭉쭉 미끄러지는 급경사길을 진땀을 빼면서 내려갔다.
야생을 탈출해서 보니까 이렇게 좋은 길이 떡~~~~~~이럴 때 오는 허탈감이란...ㅜ
쉬운 길을 어렵게 와서 헬기장 영접..
나는 아직 기차바위를 못 타봤다... 두려움 때문에 무서워서...ㅠㅠ
가야 할 길... 향로봉과 대슬랩 지역
쓸데없는 곳에 시간+체력을 낭비해서 칠성대는 바라만 보고 통과한다.
좋든 싫든 저곳을 지나가야 되는데 벌써 2시 14분이니 겨울 해가 짧아서 서둘러야 되겠다.
저 바위도 무지 멋지게 생겼다.
날씨 좋은 날 저곳에 올라서면 기분 최고일 듯...
앞으로~앞으로 만 왔더니 이런 절벽이 나오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내려갈 길이 없기에 후퇴한다.
사면으로 난 우회로 지나면서 만난 약수터는 식용이 불가한 듯...
내원암 500미터... 향로봉까지 갔다가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이곳으로 돌아와서 내원암으로 하산해도 될듯하다.
활공장처럼 탁 트인 곳에 오니까 쉬어가라고 벤치도 있고 신도시 건설이 한참인 남양주 일대가 보인다.
지나 온길...
주봉과 북한산 방향은 어둠의 세계...
엄청난 바위... 나중에 알았는데 거북바위라고 함.
지나 온길...
오른쪽 끝에 거북바위...
사실 저곳을 지날 때는 인지하지 못했음
향로봉은 정상 표식도 없고 이정표도 없어서 한참 돌아다니다 보니 사과 바위가 떡~~~~
사과 바위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쉽게 만나게 될 줄을 몰랐는데 오마나 이게 웬 휑제랴....
2시 48분...
동릉 대슬랩도 직접 만나보니 그 규모가 어마 무시해서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시간이 넉넉하진 않지만 이런 상황에서 그냥 가는 건 예의가 아닌듯하기에 사과 바위 만나러 내려왔다.
이리 보고 ~저리보고~뜻밖에 휑재에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아본다.
나뭇가지에 핸드폰 고정시켜놓고 셀카도 실컷 찍고...
대슬랩은 광각으로 해도 한 화각에 안 들어가서 최대한으로 담아보고..
어느 정도 놀다가 건너편을 바라보니 내원암이 보인다.
또 놀고....
사과 바위에서 내려 갈길을 잠시 찾아보다가 알지도 못하는 길을 잘못 내려가다가 낭패를 보면 안 될 것 같아서
왔던 길을 돌아가는 것으로 결정을 한다.
건너편에는 내원사로 들어오는 도로가 눈에 들어오니 어쨌든 내원사까지만 가면 하산은 어려울 일이 없을듯하다.
아침에 자동차로 들어와 봤기에 저 도로가 어디로 연결되는지 바로 인지 할 수 있었다.
향로봉에서 40여분은 놀다가 내려선다.
여기서 내원암 이정표까지 가지 않고 잔머리를 굴려서 샛길로 들어섰는데 결국은 무지하게 힘들었다는....
옛길의 흔적이 있는듯하다고 없어지고 낙엽은 허벅지까지 빠지기가 일수이니.... 눈 러셀도 아닌 낙엽 러셀에 진이 쏙
빠진다. 눈 러셀은 빠지는 게 한계가 있는데 낙엽 러셀은 어디까지 빠질지 예측이 안돼서 더 위험하고 고달픈듯하다.
그렇게 500미터 정도 개고생을 하면서 내려오니까 내원암 텃밭이 나오는데 어찌나 반가운지....
정규등로 접속이다... 야호~~~~~!!
내원암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금류폭포
편안한 숲길을 따라 걷노라면...
이런 체육시설이 나오는데 여기까지 차량이 올라올 수 있다.
4시 04분
임도를 걸어내려 간다.
ㅎㅎ
우리 모두 선진시민이기에 이런 짖은 아니하옵니다.
4시 20분 주차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에어건으로 먼지를 탈탈 털고 자동차를 타고 집으로 슝~
퇴근시간에 살짝 걸렸지만 그다지 밀리지 않고 동네에 입성해서 맛집에 들려 저녁까지 아예 해결하고 돌아왔다.
가볍게 한 바퀴 돌고 오려고 나선 산행이 극기체험 산행으로 변질됐지만 기대에 없던 사과 바위를 만나게 돼서
행운이다. 아직은 이렇게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는 상황이 왠지 모를 뿌듯함으로 나에게 용기를 준다.
다음에는 반대 코스에서 시작해 여유롭게 한 바퀴 도는 산행을 꿈꿔도 되려나...??
댓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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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이2021.12.17 19:24
소리바위를 처음 만나셨군요.
자유의 여신~!!2021.12.18 11:32
대슬랩 보는 것만으로도 짜릿합니다.
향로봉이나 칠성대..전부 이정표도없고 이렇다할 표식도 없어 살짝 아쉬움이 있는 수락산입니다.
도솔봉 오르는 길이 계단공사중이군요.
한번씩 간다해도 당고개 나 장암역 부근에서 시작을하곤하니까 청학계곡방향으로는 첨 가봣는데 참 멋지고 재미있는코스네요.
대슬랩....저는 쳐다만봐도 오금이 저리더라구요.ㅎ
향로봉코스는 아무래도 산객이 드믈다 보니까 편의시설이 부실한듯하네요.
저는 꽃피는 봄이오면 마당바위에서 시작해서 한바퀴도는걸로 다시 가봐야겠습니다.
온산이 계단화...꼭 필요한곳은 해야되지만 여기저기 무조건 계단을 만드는건 참으로 씁쓸한 마음이 듭니다. -
피터팬2021.12.18 16:37
사과바위, 향로봉, 동릉대슬랩이 처음이라시니 의외이고... 좋은 코스로 도셨습니다.
저도 수락산을 가면 이젠 (정방향, 반대방향) 다녀오신 코스가 1번 코스입니다.ㅎ~
거북(혹은 고래등)바위 좌측의 전망 좋은 바위는 영락대라 합니다.
다음 반대로 도실때 영락대에서 쉬어보시기바랍니다.
도솔봉 우회로 데크없는 구간을 공사하는가 보네요.
필요하기도 하지만 너무 많아 아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강추위에 눈까지...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자유의 여신~!!2021.12.19 09:16
저는 산행연수는 많으면 많다고할수 있지만 다양한 산행을 많이 해보지는 못했답니다.
수락산도 남들이 흔히 다니는 코스만 몇번다녀왔지....다양하게 다녀보지는 못했구요.
다음에는 반대코스로 돌아서 수락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껴봐야되겠습니다.
여기도 데크계단....저기도 데크계단....정말 말리고싶은 공사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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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은2021.12.20 13:45
여신님, 오랜만에 수락산 구경잘했습니다!
점점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불편해지면서 잘 찾지않게 되네요.
수락산 주봉에 두꺼비도 잘있겠죠?
산행하다 보면 쉽게 생각해서 쫒아오다 오도가도 못하는 등산객들을 만나기도 하죠.
아가씨가 그런경유였군요! 다행이 도움을 주셔서 안전하게 안전지대로 안내하셨네요!
추운날씨에 긴 산행을 하셨네요! 수고많으셨습니다!^^-
자유의 여신~!!2021.12.20 15:39
날씨는 좋지 않았지만 수락산 간지가 언제인지 생각도 안날정도로 오랫만에 가기도했고 첨가보는 코스로갔더니 새롭고 좋더라구요.
저도 자차를 이용하다보니까 이젠 대중교통이용하는게 점점 꽤가나서 클낫습니다.ㅎ
산행을 하다보면 제가 도움을줄때도 가끔은 있지만 이젠 제가 도움을 받을때가 훨씬 많아지다보니까 때론 민폐일때가 있을듯하여 신경이 쓰이기도한답니다.
조심하고 잘 다녀서 다른사람에게 불편끼치는 일이 없도록하는것도 제 목표중에 하나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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